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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오디오 프롤로그 200i 인티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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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오디오 프롤로그 200i 인티

Posted by hifinet on 08/10 at 12:10 PM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19 14:20:38

그동안 많은 수입 오디오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지만, 변화된 경제적 환경으로 말미암아 신제품의 수입은 사실상 대단히 제한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신생 앰프 제작사인 프라임 오디오가 데뷔작으로 내어놓은 야심작 Prolog200I를 소개한다.

프롤로그 200I 앰프

  • 출력: 120W+120W (8 Ohm, 1KHz)
  • 주파수 특성: DC-100KHz(-3dB)
  • 입력 감도: 1.03V/47KOhm
  • 입력 단자: 4
  • 기타: 메인입력/프리출력 각 1
  • 소비전력: 700W
  • 크기: W440 x H100 x D420mm
  • 무게: 20Kg
  • 가격: 150만원
  • 제조원: 프라임 오디오(0331-264-0516)



    프롤로그라는 이름보다는 애칭인 개구리로 더 잘 알려진 이 앰프는 시제품 제작 이래 수 개월에 걸쳐서 오디오 애호가들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는 등 세심한 튜닝을 마쳤으며 최근 여러 오디오 애호가들의 공개 시청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이 포장된 상자를 뜯어 보니 스티로폼 조각으로 대충 맞춰 넣은 실바웰드 인티 앰프와 달리 일단 납득할만한 수준의 포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안도할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생김새는 첫눈에 보기에 프라이메어의 전면 디자인을 빌려온 듯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두터운 알루미늄을 산화처리한 패널에 세 개의 손잡이가 등간격으로 나란히 달려 있는데 각각 전원, 볼륨, 셀렉터 손잡이가 된다. 전원 스위치는 OFF-대기-작동 상태로 절환이 되며 작동으로 맞추어 놓으면 적색 LED가 잠시 후 파란색으로 바뀌면서 정상 작동 상태로 된다. 간결하고 무난한 외양이지만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전면 패널의 글자 모양이나 인쇄상태를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후면은 코드 착탈식 전원 플러그, 바나나 플러그와 스페이드 단자 사용이 가능한 스피커 단자등으로 보편적인 구성이며 사용상 불편함이 없도록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프리와 파워 부분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인티 앰프로 사용할 때에는 프리 출력과 메인 입력을 별도의 U핀으로 쇼트시켜서 사용하게 되어 있다. 개인 사정상 내부를 분해하여 보지는 못했으나 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들 수 있다.

  • 강력한 전원부(400W 토로이덜 트랜스 X 2)
  • 듀얼 모노럴 방식
  • 전원부, 프리 및 드라이브단을 차폐하여 전자기적 간섭을 억제
  • J-FET와 버브라운 2604 OP 앰프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DC 방식의 프리부
  • 릴레이 작동 방식의 셀렉터
  • 산켄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DC 방식의 파워부

    시청평

    Arcangelo Corelli/ Christmas Concerto (OPUS111)
    Le Conert Francais

    음상의 위치가 스피커 앞으로 나서지 않으며 뒷 쪽으로 가지런히 전개된다. 어둡고 고요한 배경 속에 악기들의 이미지가 또렷이 부각된다. 특히 리코더나 쳄발로등 고역에서의 음상 윤곽이 아주 예리하리만큼 선명하게 그려지는 데 있어서는 필자의 마크레빈슨 NO.331에 거의 필적할 정도인 듯 하다. 막힘 없이 쭉 뻗는 그러나 자극성 없는 고역은 약간 밝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음색의 질감이 매우 곱고 부드러운 쪽이며 약 한 시간 정도 워밍업이 된 후에는 패스의 알레프 앰프를 연상시킬 정도로 매끄럽고 촉촉한 느낌마저 준다.

    인상적인 고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첼로와 버순등 저역 악기의 이미지는 음장과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의외로 풍부함과 무게감도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나 훨씬 비싼 앰프와 또 프롤로그의 우수한 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며 사실 저역에 있어서도 이 가격대의 앰프 평균을 상회하는 재생 실력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Carl Orff/ Carmina Burana (DECCA)
    Orch) San Francisco Symphony & Chorus
    Cond) Herbert Blomstedt

    처음 시청하는 분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것은 개구리에게 높이 뛰어보라고 말하기 전에 1시간 가량의 준비운동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 전원코드를 연결하고 바로 작동시켰을 때 이런 합창 음악을 듣는다면 다소 불안한 발성, 흔들리는 음상 그리고 혼란스러운 음장을 듣게 된다. 이는 다른 고가의 앰프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역시 이 음반에서도 프롤로그의 장점이 고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공간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처럼 투명하고 섬세하며 깨끗하게 재생된다. 플루트나 캐스터넷이나 트라이앵글 같은 악기가 무디어지거나 묻힘없이 아주 선명하게 귀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즐겁게 들린다. 다만 악기의 작은 음량 변화가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만들지는 못했는데 좀 더 길을 들이면 달라질 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크렐 K-300i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들어 보았을 때는 선이 굵고 무게감이 뛰어난 저역의 울림이 감상자를 압도했으며 리듬의 명료함이 이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이에 비하면 프롤로그의 저역은 확실히 가늘고 여윈 편이다. 물론 푹 퍼지고 벙벙대는 저역보다는 훨씬 음악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음악적인 추진력이나 감상자를 음악에 몰입시키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한 편으로 이는 케이블이나 시스템 매칭으로 충분히 보완할 만한 여지를 남겨둔 정도이다.

    Chick Corea/ Return to Forever (ECM)

    크렐 K-300i의 역감있는 표현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으나 다소 딱딱하고 굳어진 - 특히 고역에서 - 느낌을 주는 것이 마음에 걸릴 때가 있었다. 이에 비하면 프롤로그는 현이나 목관 소리에서 확연히 구분될 만큼 더 부드럽고 섬세한 고역을 들려주어 클래식 음악 재생에서 돋보이지만 이 같은 재즈 음악에서는 음상이 멀고 여윈 소리로 들려준다는 점이 역시 아쉽다. 특히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소리가 좀 더 두께를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악기들의 실체감을 더 잘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음상을 조금만 더 앞으로 당겨오면 어떨까..... 그렇지만 첫 곡인 Return to Forever에서 일렉트릭 피아노와 보컬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음악에 군말 없이 잠겨들 수 있을 정도로 잘 살아났다. 너무 욕심이 많았던 탓일까..... 사실 이 정도의 재생 능력이라면 충실한 증폭기로서의 앰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 론

    다시 읽어보니 차분하게 시청기를 썼지만 사실 가격을 고려한다면 이런 앰프가 나올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레퍼런스 앰프와 수 차례 바꿔 들으면서 비교 시청했지만 기억하건대 이 정도로 청감상 유사한 음을 들려주었던 앰프는 달리 없었다. 세련된 밸런스와 높은 해상도를 겸비한 수준급 앰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크렐이나 클라세등에서 등장한 경쟁 앰프보다 훨씬 저렴하고 또 우리 나라에서 제작된 앰프라는 사실이다.

    그 동안 국산 앰프로서 해외 앰프의 벽을 넘어보려는 시도가 수 차례 있었지만, 눈을 휘둥그렇게 하는 야심차고 오만하기까지한 앰프들이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은 일이 부지기수로 많았다. 고급 부품을 솜씨 좋게 조립해 내면 틀림없이 좋은 소리가 날 것이라는 가정하에 상업성을 도외시하고 앰프 제작에 전념해온 몇 몇 메이커의 의욕은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하지만 앰프가 제작되는 음악적 환경이 구미에 비해 열악한 탓에 그 성과가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프롤로그는 개방적인 자세를 지닌 제작자가 오디오 및 음악 애호가 그룹의 충분한 자문을 받아 꾸준히 튜닝한 결과 나름대로의 소리를 수용하도록 강요했던 앰프들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로 평가받을 수 있는 보편성 있는 음질 특성을 획득한 제품이다. 어쨌든 근래 보기 드문 구매 가치를 지닌 앰프가 등장했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 앰프를 주축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에는 절약된 예산을 소스기기나 스피커 또는 케이블 등에 효과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음악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 급상승으로 인해 대부분의 해외 앰프들의 가격이 급작스럽게 올라버린 이 때 여러모로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우리의 앰프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프롤로그라는 겸손한 이름을 담고 출발한 앰프이지만 완성도는 이미 하이파이넷의 적극적인 추천을 얻을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앞으로 품질 관리가 확실하게 보장되고 다른 앰프와 차별화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이 고급화되기만 한다면 당분간 오디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 기기

  • CD Plyaer: Wadia 21
  • Speaker: Dynaudio 2.8
  • Interconnect Cable: Kimber PBJ
  • Speaker Cable: Transparent Music Wave Super
  • Power Cords: XLO Reference Type 10
  • Power Conditioner: Tice Power Block II
  • Accessories: Pyramid Cone Type III, RPG Diffrac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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