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컬럼

audioquest, jitterbug fmj

 

fmj 라고 하면 일단 스탠리 큐브릭의 full metal jacket이 생각나고, 다음으로는 아캄(arcam)의 fmj 시리즈 제품들이 생각난다. 한참 전인데 아캄 fmj 23t cd 플레이어가 가격을 뛰어넘는 준수한 실력기로 인기를 얻었고, 나도 한동안 fmj 23t를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원래 fmj은 금속 소재로 제작한 실탄을 의미한다고 한다. 전체 - full - 를 금속 -metal - 으로 감싸서 - jacket - 제작한다. 몸통을 금속으로 만든 여타 제품도 fmj 라고 부르는 게 여기서 비롯된 모양이다. 아캄의 경우, 이전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일신!하여 금속 샤시를 적용하면서 내놓은 시리즈가 fmj 였고, 오디오퀘스트(audiquest)의 jitterbug도 초기 제품은 몸통이 플라스틱 소재였는데, 이어서 몸체를 금속으로 바꾼 jitterbug fmj를 후속 제품으로 내놨다.

오디오퀘스트는 케이블 제작사로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나는 오디오 퀘스트 케이블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고, 주변기기들을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dragonfly) dac의 경우, 오디오 퀘스트의 역작 혹은 실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제품이다. 초기작 v1에 이어 red를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적용 범위가 한정적이어서 그렇지, 이 정도로 뛰어난 성능의 단품 dac는 중고가 100만원 이상은 줘야 구할 수 있고, 100만원이 넘는 중급기 중에서도 드래곤플라이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제법 많다. 기회가 된다면 red의 상급 기종인 cobalt를 듣지도 않고 구입할 생각이다. 이건 마치 pat metheny의 신보가 나온다면 들어보지도 않고 예약 구매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믿음이다.

지터벅(jitterbug)의 경우는 좀 애매했다. 흠... 개선은 고사하고 의미있는 차이를 체감하기가 좀 어려웠다. 하나를 써서 그런가 싶어서 하나 더 구해서 두 개를 써봐도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최근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고, 앉아서 컴퓨터 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다보니 지터벅의 후속 제품 지터벅 fmj에 갑자기 호기심이 동해서 하나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지터벅 fmg는 진회색이고, 지터벅 v1보다 약간 더 무겁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마감을 지녔다. 그리고 v1과는 다르게 본체에 고무 마개가 달려있다.

테스트 기기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레노버 t480 랩탑 컴퓨터에 b&w p5 시리즈2 헤드폰, dac는 드래곤플라이 레드로 이런저런 음악을 들어봤다. 길게 a-b test를 할 필요도 없이 차이가 확실하다. 심지어 유투브의 음악들도 배경이 깨끗하지고, 정숙해지고, 음악이 더 정교하고 명료하게 재생된다. 처음 테스트 a-b 테스트는 지터벅 fmj를 넣고 빼면서 했고, 다음으로는 지터벅 fmj와 지터벅 플라스틱 케이스 v1를 바꿔가면서 들어봤다. 결과는 지터벅 fmj + 드래곤플라이 레드 > 드래곤플라이 레드만 = 드래곤플라이 레드 + 지터벅 v1. 이런 성능의 차이가 fmj 샤시의 차이인지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성능 개선이 합쳐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오디오 재생 성능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 아니겠나. 지터벅 v1은 효과가 있나 애매해서 확인차 하나 더 주문했는데, 지터벅 fmj는 효과가 확실해서 병렬 연결하면 얼마나 더 좋아질지 궁금해서 주문하게 생겼다.

jds labs atom 헤드폰 앰프와 마찬가지로 오디오퀘스트 지터벅 fmj는 오디오 애호가 사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물로 아주 좋겠다,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다. 오디오퀘스트는 본업보다 부업에 더 재능이 있는 게 분명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