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DA 컨버터로 거듭난 브라이스턴 BDA-3 DA 컨버터, 그리고 신뢰성의 대명사가 된 브라이스턴 파워앰프 모델 가운데 특히 강력한 구동력으로 정평있는 600W 모노블럭 앰프 브라이스턴 7B3를 함께 시청해보았다.
(박우진) 브라이스턴 BDA-3는 브라이스턴 DA 컨버터의 3세대 버전입니다. 특징을 살펴보면 듀얼 32비트 규격의 AKM(Asahi Kasei)제 DAC를 사용했고, 디스크리트 방식의 클래스 A 아날로그 출력 스테이지를 채택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 경로를 분리했고, 파워 서플라이도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염동현) BDA-3는 제가 접해보는 브라이스턴의 3번째 DAC 제품입니다. BDA-3를 접해보기 전에 실제로 개인적으로 BDA-1, BDA-2를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오늘 다룰 BDA-3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기대가 됩니다.
(최정호) 재미있는 것은 무게(청감상의 무게가 아니라 실제 중량)입니다. 집에 와서 BDA-2를 들어 옮기는데 BDA-3와 비교해서 확실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GLV에서 BDA-3 들고 옮기기 직전에 무거운 기기를 들었다가 바로 다음 들은 것이 BDA-3라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만... 그래도 BDA-2 보다 가벼운 것을 봐서는 내부 부품, 회로 변경이 제법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한주) 스펙 상으로 BDA-2는 5.6kg, BDA-3는 3.8kg입니다. 30% 정도 줄어들었네요. 브라이스턴 BDA-3는 비교대상이 되는 제품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튼실함과 안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이스턴 BDA-1, BDA-2는 제 소리가 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BDA-3는 제 소리 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습니다.
투명하면서도 솔직한 사운드, 짧아진 워밍업 타임
(염동현) 전원을 넣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명하면서도 솔직한 소리를 냅니다. 이전의 브라이스턴 제품들은 기기 내부의 소자들이 충분히 브레이크인 되고 전원을 켜 놓고 오래 두어야 제소리가 났는데, 이 제품은 전원을 넣고 20분 정도면 바로 제 소리를 내줍니다.
(최정호) 처음 MSB Signature DAC에서 바꿔 들었을 때에는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력에서 한계가 드러났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브라이스턴도 예상 밖으로 선전했습니다. 팝이나 재즈 등을 재생할 때는 펀치감 있고 힘 있게 드라이브했고, 이런 점에서는 MSB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카레라스의 미사 크리올라 같은 곡에서는 MSB에 비해 뉘앙스 표현이 확실히 부족했고요. 하지만 A-B-A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박우진) 시청에 사용된 MSB Signature DAC의 경우 Diamond 등급의 파워서플라이와 Femto33 클럭이 장착된 제품입니다. 10배 가격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브라이스턴 DAC가 대단히 선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염동현) 브라이스턴 제품을 써오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소스 기기나 앰프류, 트랜스포트 제품들이 한결같이 밀어주는 힘이 좋고 두터운 재생음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인데요, 제품을 운용할 때 이런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서 장점이 장점으로 발휘하게끔 운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접해오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브라이스턴의 제품들은 때로는 위에서 말한 장점이 지나치게 색깔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런 특성 때문에 기기의 진가를 미쳐 다 파악해 못하고 소리를 단정 짓는 안타까운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접해본 브라이스턴의 서라운드 프로세서인 SP-3나 오늘 듣는 BDA-3는 그런 경향과 달라진 인상입니다. 브라이스턴만의 특성의 이전 제품들보다 억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대단히 반갑게 느껴집니다.
(유성기) BDA-3는 먼저 들은 MSB Signature DAC에 비해서는 정보량과 특히 고역의 뻗침이라든지 음색 등에서 아래입니다만, 두툼한 중역을 바탕으로 한 저역의 탄력은 매우 좋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브라이스턴의 고유한 컬러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HDMI 입력 4개와 출력(4K 패스) 1개, USB 입력 2개, AES/EBU 1개, S/PDIF 2개(BNC 및 coaxial) 등 다양한 입력 단자를 구비.
(박우진) 브라이스턴 BDA3는 현재 시장이 나와 있는 어떤 DAC와 비교하더라도 기능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USB를 경유할 경우에는 32비트 384kHz의 PCM, DSD256포맷까지 지원 가능합니다. PCM이든 DSD이든 각각의 포맷을 변환하지 않고 Native로 처리하기 때문에, 원본을 정확하게 재생해 낼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입출력 부분에서도 HDMI 입력이 4개나 되어서 2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에 바로 결합할 수 있는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특히 USB나 HDMI를 경유한 DSD 재생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SACD의 출력은 에어 DX-5의 구형 버전의 아날로그 출력으로 듣는 것보다도 해상도나 다이내믹스 부분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BDA-3의 출력이 조금 더 높아서 정확한 비교는 되지 못했습니다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HDMI와 DSD 포맷의 재생 능력이 탁월
(유성기) DSD가 된다는 것과 HDMI출력이 동축이나 AES에 밀리지 않게 재생하는 것에 좋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특히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가진 분들이 영화나 오페라등 영상을 감상할 때 적격인 듯 합니다. 고가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오디오 아웃은 부실한 편인데 아주 좋은 보완재가 될 듯 합니다.
최고의 HDMI 트랜스포트인 에어 DX-5에 브라이스턴 BDA-3 컨버터의 HDMI 입력을 연결해 SACD 시청을 진행했다
(문한주) 에어 DX-5와 브라이스턴 BDA-3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해서 SACD 타이틀의 DSD 레이어를 브라이스턴 BDA-3에서 변환시켰는데 브라이스턴 BDA-3의 DSD 변환 능력이 뛰어나서 놀랐습니다. DSD를 PCM으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처리했을 때의 장점이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HDMI를 통해서는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여기고 계실텐데, 브라이스턴 제품은 예외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SP-3 서라운드 프로세서도 그렇고 BDA-3 DAC도 그렇고 HDMI를 사용하더라도 불편하게 만드는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브라이스턴은 HDMI를 다루는 방법을 습득한 것 같습니다. 좋은 블루레이 공연물 타이틀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공연물을 제소리로 들어보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고가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장만한다거나 고품위 멀티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하기란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공연물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을 때 심플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제품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HDMI 입력이 달린 DAC 중에 이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주는 제품은 본 적이 없습니다.
(염동현) 개인적으로 Ayre라는 브랜드를 상당히 좋아해서 DX-5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입장임에도 HDMI입력을 지원해주면서 고품질의 재생음을 보여줄 수 있는 BDA-3의 등장은 상당히 현실적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다양한 입력을 지원하면서도 음질을 믿고 쓸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경쟁력 있는 가격표는 중급 시스템을 꾸미는 사용자 층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유성기) 다만, HDMI 출력의 경우 케이블을 좀 타는 편입니다. 트렌스패어런트 레퍼런스 HDMI 케이블은 특유의 각이 진 느낌이, 그리고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HDMI 케이블은 소리를 풀어놓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일본의 AIM HDMI 케이블은 적당한 크기의 이미지와 과장이나 왜곡 없이 고급스러운 음색을 보여주었습니다만, 다소 소극적이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와이어월드 스타라이트5의 경우에는 저가형이면서도 두루두루 무난한 소리여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문한주) BDA-3에 업샘플링 기능이 있지만 업샘플링을 하지 않더라도 소리가 좋기 때문에 굳이 업샘플링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몇 년 전의 DAC들은 업샘플링을 하지 않았을 때 소리가 엉망인 제품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최근 제품은 과거의 제품에 비해서 진전이 되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한다면 업샘플링 하지 않고 사용할 것 같습니다.
브라이스턴 7B3 파워앰프
(박우진) 브라이스턴의 파워앰프는 SST 시리즈부터 음질에서 크게 발전했습니다. 기존 제품은 SST2라는 이름을 지녀서 Squared 시리즈라고 불렀는데, 새로운 파워앰프 모델은 세제곱을 의미하는 Cubed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편의상 여기서는 간단하게 7B3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135와트의 2.5B3, 200와트의 3B3, 300와트의 4B3까지가 스테레오 앰프입니다. 그리고 300와트 모노블럭인 7B3이 있고, 그 위에 하이엔드 모델로 14B3 스테레오앰프와 28B3 모노블럭 앰프로 나누어집니다. 오늘 시청하는 모델은 중급 제품에 해당하는 모노블럭인 7B3 버전입니다. 참고를 위해 비올라 랩스의 콘체르토 파워앰프 및 소나타 프리앰프의 조합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최정호)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오늘 여러 시스템들 중에서 제일 좋게 들었던 것은 풀 브라이스턴 시스템(BDP2 디지털 트랜스포트 - BDA3 DA 컨버터 - BP26 프리앰프 - 7B3 파워앰프)에 락포트 아트리아 스피커로 매칭한 조합이었고, 그 중에서도 파워앰프를 low gain(23dB)보다는 high gain(29dB)으로 둔 것이 좋았습니다. 이미징이 잘 유지되면서 무대가 확장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요. 음색 측면에서도 흠 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박우진) 브라이스턴처럼 게인 조절이 가능한 앰프는 많지 않습니다만, 확실히 프리앰프와 매칭에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브라이스턴 7B3 파워앰프는 기존 버전에 비해 왜곡을 크게 줄였다고 합니다. 채널당 600와트라는 높은 구동력에서 얻어지는 안정감이 뛰어나고 모노블럭의 장점 그대로 사운드 스테이지가 좌우로 확 넓게 펼쳐지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연결했을 때 비올라 파워앰프 만큼은 해상도나 음색에서 돋보이지 못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음장이 투명해지더군요. 구동력 분야에서만큼은 못 울릴 스피커는 없고, 어느 스피커에도 신뢰할만한 결과를 보장해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성기) 락포트 아트리아 스피커로 연결했을 때 대역 간의 이질감도 없어지고 음색도 차분해집니다. 약간 어둡기는 하지만 공간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실력은 아주 좋습니다. 가정용으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브라이스턴은 가격대나 소리의 스타일이 비올라와는 다릅니다. 중심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두껍고 적극적이며 중저역대가 단단하고 힘이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역의 피어오르는 느낌은 덜합니다. 이건 비올라의 특기인 것 같고요. 처음보다 열을 받기 시작하니까 소리가 조금씩 유연해 집니다.
(염동현) 비올라 프리파워에 비해서 브라이스턴 프리 파워앰프의 조합도 무대를 펼치는 능력이나 브라이스턴의 장점인 힘있는 음을 중심으로 꾸밈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상은 좋은 면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에 예전 대비 투명한 느낌을 겸비하여 소스 기기나 프리 파워의 수준이 이전 제품들 대비 일신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문한주) 브라이스턴 7B3 모노블럭은 골든매칭이라고 하는 브라이스턴 BP-26 프리앰프와 조합으로 출전했습니다. 다른 프리앰프와 붙여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두 조합에서는 브라이스턴스러운 느낌이 났다 싶었습니다. 노도스트 바할라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해 놓았던 배경도 알고싶고 다른 스피커 케이블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번외 세션이 많다보니 파워앰프에 제대로 들여다 볼 짬을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불확실함 속에서도 예전 브라이스턴 모노블럭보다 소리가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가격도 착한 편이라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제품이었고요. 제대로 한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품 수입원 / 문의처 : GLV 02-454-2552 http://glv.co.kr
Specifications:
Bryston BDA-3
Bryston 7B3
Power Capabilities: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