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삼성의 전시관은 예년처럼 라스 베가스 컨벤션 센터의 센트럴 홀에 큼직하게 차려졌습니다.
입구부터 물량 공세와 비디오 아트를 통해 자사의 TV 제품과 영상을 화려하게 보여줍니다.
배터리가 내장된 안경을 사용해 IR 에미터에서 보내는 신호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켜고 끄는 기술이지요.
이 방식을 사용한 제품은 이미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재작년에 나왔던 삼성 PDP 깐느 A450이 바로 그것이지요.(리뷰 링크)
셔터 글라스 방식의 장점은 풀 HD의 해상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80/24p의 소스나 1080/60i 같은 60Hz 소스를 풀 해상도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두 배의 화면 재생 빈도가 필요합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보여주는 것을 모두 1920x1080의 해상도로 디스플레이하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120Hz가 대세이고 거기에 240Hz 제품도 나온 판국이니 이점에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점은 안경값이 편광 필터를 사용한 것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작년에 깐느 PDP A450을 리뷰할 때는 안경 하나에 10만원 이상이었던 같으니까 5인 가족이 다같이 보려면(누군가는 왕따시켜서 3D 소스를 안경 없이 보라면 몰라도...)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주고 구매하여야 합니다.
3D의 또 다른 문제점은 휘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보는 것과 비슷하니까 당연히 어둡게 보입니다.
그런데 프로젝터라면 몰라도 직시형 LCD에서는 이점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시청에 적당한 휘도는 어차피 200nit 이하이고 요즘 LCD는 300-500nit 정도의 밝기가 충분히 나오니까요.
즉 2D 모드에서는 150nit 안팎의 밝기로 보다가도 3D 모드로 바뀔 때는 자동적으로 휘도를 올리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론 3D를 보려면 BD 플레이어가 3D를 지원하고 TV와는 HDMI 버전 1.4이상으로 연결되야 확실할껄요? 물론 재작년에 리뷰했던 깐느 PDP A450은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대신에 Full HD가 아니었고 PC를 소스로 사용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 TV로도 3D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스파이 키드> 같은 3D DVD도 꽤 출시되었고 <폴라 익스프레스>처럼 BD 타이틀도 있습니다.
다만 3D면서도 1920x1080 풀 해상도를 유지해서 보려니까 문제지요.
삼성이 손담비를 내세워 "아몰레드 폰"을 광고했었지요?
세간에서는 원래 "에이 엠 올레드"라고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OLED"와는 차별시켜서 "AM OLED" 즉 "액티브 매트릭스 유기 발광 다이오드"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삼성이 먼저 "아몰레드"라고 치고 나왔지요. AM과 OLED를 붙여 읽은 겁니다.
"LED TV"라는 용어로 광고할 때 알만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경쟁 업체들 모두가 삼성을 비난했지만 결국 경쟁 업체들도 지금은 "LED TV"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먼저 "아몰레드"라고 치고 나오면서 선방을 날렸습니다. 다른 업체들로서는 속이 좀 쓰릴 일이지요.
그들 브랜드에서 나온 AM OLED 제품을 보고 사람들이 "이게 LG(혹은 소니)의 아몰레드 TV예요?"하고 물어 보면 "아몰레드가 아니라 에이엠 올레드입니다"라고 답해야 하나요? 그러면 그 손님은 "아, 이건 아몰레드 TV가 아니었구낭! 혹시 LG(혹은 소니)에서는 아몰레드 TV를 안 만드나요?"라고 물어볼지도... 그때 삼성이 자기들 맘대로 아몰레드라고 부른 것이라는 둥, 원래는 에이엠 올레드가 맞다는 둥...이러쿵 저러쿵 길게 설명하면 변명같이 느껴지면서 복창이 터질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자존심이 좀 구겨지지만 그냥 삼성 따라서 아몰레드로 하던가요.
아래 사진처럼 여기 저기서 시커먼 안경을 끼고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코딱지만한 스크린이 아니라 AM OLED도 30인치 이상의 사이즈에 도달한 느낌이라 고무적이었습니다. 물론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는 모르지만요. 아마도 가격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좀 기다려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LG는 2012년까지 40인치급 AM OLED TV를 내놓겠다고 했는데...삼성은 일단 시제품으로는 40인치급까지 만든 시기가 좀 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인가 삼성 관계자에게 가격은 얼마 정도할 것 같냐고 했더니 비슷한 크기의 LCD뿐 아니라 LED 백라이트 제품과 비교해서 0 하나는 더 붙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그냥)LED TV 라인업입니다.(정식으로 말하면 LED 백라이트 LCD TV지요^^)
6, 7, 8, 9 시리즈로 나가는데 LED만 1000 단위이고 PDP와 CCFL LCD는 100 단위 모델 넘버가 붙습니다.
즉 LED는 7000, 8000, 9000 대의 숫자고 다른 TV는 600, 700, 800 단위라는 말이지요.
작년에는 B6000, B7000, B8000 등이 모델 넘버였지요? 올해는 C가 앞에 붙습니다.
아래 사진은 65인치 C8000이지요. 재작년인가 삼성의 70인치 LED 제품이 3000만원, 소니 것이 5000만원에 나왔던 때가 있었지요. 이 65인치 제품은 물론 비싸긴 하겠지만 그때에 비하면 상당히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9000 시리즈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래 사진은 55인치 C9000입니다.
일단 블랙이 더 깊어졌답니다. 사진으로는 왼쪽의 작년 모델이 더 깊은 블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른쪽의 2010 모델의 블랙이 좀 더 깊게 보였습니다.(물론 CES 삼성 시청관에서 본 것만으로 따질 때입니다)
2010 제품이 더 선명하다는 이야기지요. 영상 처리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LED 제품은 CCFL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에 비해 시야각에 약점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개선시킨 모양입니다.
매장에서 본 것으로는 제대로 판단이 서질 않지만 측면에서 볼 때 약간 나아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가장 기본적인 CCFL 백라이트 LCD TV 라인업을 살펴 보도록 하지요.
사실 이 부문에서 작년 모델인 삼성의 B650은 거의 "베스트 바이"감이었습니다.
가격과 성능의 조화가 훌륭했었지요. 현실적으로는 이 가격대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볼 때 올해 제품은 작년보다 어느 정도나 개선되었는지 궁금합니다.
450, 550, 620, 630, 650, 750...모델명은 이런 식으로 나갈 모양입니다. 재작년에 A650, 작년에는 B650...그러니 올해는 C650쯤 될 것도 같고요. 저가형인 4, 5 시리즈에는 소형 사이즈가 많습니다만 상위 기종인 6, 7 시리즈에는 대형 위주로 60인치까지 출시됩니다. 이미 2009년 모델로도 B650이 60인치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모양에서 작년의 B650처럼 V자 형식의 하단 베젤 디자인은 자취를 감춘 것 같습니다.
다음은 플라즈마 TV 라인업입니다. 4, 5, 6, 7, 8 시리즈까지 전시가 되었군요.
요즘은 모니터도 다들 크게 사용합니다. 대형 모니터를 중점적으로 전시했고 가격도 많이 낮아진 모양입니다.
각 제품에 대한 평가는 정식으로 리뷰할 때까지 유보하겠지만 매년 좋아진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다음 편에서는 LG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올해 모델들은 베젤넓이가 다들 작네요. 화면이 커보이면서 시원한 맛은 있지만 무게감이 좀 없어 보여서 별로 안좋아하는 디자인인데요. PDP 화질에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점이 좀 아쉬움이 남네요. 올해 삼성은 개인적으론 LED TV보단 PDP쪽이 더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아무튼 잘 보고 갑니다.
사실 PDP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이제 파나소닉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DP 이야기는 파나소닉에서 하겠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접하기는 어려우니까 현실성은 적지만요. 그리고 화질에 대한 언급은 PDP뿐 아니라 LCD 계열도 마찬가지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단지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를 소개할 뿐이지요. CES에서 화질의 개선에 대해 설명한 것은 LED 제품 위주입니다. 일반 LCD에 대해서도 따로 홍보하는 것이 적습니다. PDP는 구색 맞추려고 그냥 늘어 놓은 정도고요. 전시장에서 본 것만으로 화질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직접 테스트하기 전에는 별로 믿지 않습니다.
먼곳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LED B 스리즈에 최대 맹점이였던 강제 글로벌 디밍 기능이
이번 C 스리즈에서는 조정 가능한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