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그러더니 급기야 LG에게 2위 자리까지 빼았겼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아직 2, 3위권이니까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내부 경영 사정은 만신창이입니다. 오히려 소니보다 매출 실적이 낮은 파나소닉이 더 탄탄한 편입니다.
작년에 소니는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고 대규모 감원 등 구조 조정의 몸살을 앓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소니는 여전히 세계 TV 업계의 강자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소니는 삼성과 LG에게 없는 강점들이 아직 존재합니다. 우선 품질이야 어떻든 TV는 무조건 소니라는 생각을 가진 절대 지지파들, 소위 "소빠"가 아직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HD캠, 방송용 모니터, 편집 장비 등등 방송용 프로용 기기들은 아직까지 그야말로 무적의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게다가 헐리우드에 "소니 픽쳐스"라는 컬럼비아와 트라이스타를 비롯한 대형 영화 컨텐츠 제작 스튜디오들을 보유하고 있고, 게임 업계에도 PS 시리즈를 비롯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니는 영화와 게임을 비롯한 컨텐츠를 직접 제작해서 공급하는 능력도 있고,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방송국을 비롯한 모든 소스 업체가 소니 제품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결국 컨텐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가 그룹은 아직 소니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 약발이 얼마나 먹힐까요?
이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그것과 컨수머용 TV 시장은 완전히 별개라는 것이지요.
PDP는 이미 오랜 전에 접었고, LCD는 자체 생산하는 패널이 없습니다. 삼성이나 샤프 등에서 받아다가 TV를 만듭니다. 결국 가장 먼저 거론한 "소빠"들의 충성심과 "소니로 만들어진 영상은 소니로 보자는 True Cinema"를 캐치 프레이즈로 외치며 가라앉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현재의 소니 입장인지도 모릅니다.
까딱 잘못하면 JVC처럼 컨수머용 TV 마켓은 접고 프로용 제품이나 극장용 프로젝터 등을 위주로 규모를 줄여서 누구 말대로 "구멍 가게"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지요?
지금 소니가 망하고 나서 3년을 버티는 중인지 모릅니다만 그 중간에 반전에 성공한다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소니가 그동안 쌓아 놓은 내공은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한번 다시 치고 나가기 시작하면 고스란히 그 저력이 전력으로 바뀌어 전투력이 극대화될 수도 있지요.
소니는 작년부터 디자인을 확 바꿨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삼성이나 다른 제품을 모방하는 것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그리고 이번 CES에 전시된 2010년 모델들에서는 디자인이 또 바뀌었습니다. 3D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나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더욱 뒤쳐지게 되면 정말 쪽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일 겁니다.
그런데 3D가 뜨게 되면 정말 소니의 바램대로 될 수도 있습니다. 소니는 말씀드린대로 게임과 영화, 그리고 방송이라는 컨텐츠부터 유기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W, V, X 등의 시리즈와 네 자리 모델 넘버 대신에 HX, LX, NX, EX, BX 등으로 시리즈가 바뀌고 세 자리수 모델로 넘버링합니다.
다시 말해서 X4500 시리즈, 그리고 미국 모델로는 XBR8 시리즈의 후속기가 1년을 건너 뛰고 이제야 나오는 셈이지요.즉 직하형 LED에 로컬 디밍 기능(인텔리전트 다이나믹 LED라고 합니다), 그리고 Motion Flow Pro 240Hz, 3D 입체 영상 지원 등이 이 제품의 주요 특징입니다.(다른 제품들과 달리 Motion Flow가 Pro 버전입니다)
그밖에도 WiFi, YouTube 동영상 생생, 야후 위젯, DLNA 등 자잘한 멀티 미디어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중에서 HX900만 직하형 제품이고 HX800과 LX900은 XBR 시리즈이지만 엣지형 LED 백라이트를 씁니다.
작년에 출시된 소니의 엣지형 LED 제품은 미국 평론가들로부터 처참하고 참담한 평을 받았지요.
소니에서 가장 먼저 엣지형을 출시했지만 쫑코만 잔뜩 먹었고, 엣지형은 역시 화질이 개판이라는 인식을 퍼뜨리는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그랬다가 나중에 출시한 삼성 등의 엣지형 TV가 소니와는 다르게 괜찮은 화질로 나와 더욱 망신을 당했지요. 하지만 작년에 뼈저린 교훈을 느꼈을테니 올해 나온 소니의 엣지형 제품들은 꽤 좋아졌을껍니다. 아래 사진은 XBR-HX800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엣지형 LED를 사용합니다. 어쨌거나 전시장에서 본 느낌으로는 상당히 괜찮아 보였습니다. HX, LX 시리즈의 가격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LX 시리즈는 말씀드린대로 엣지형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240Hz의 재생 빈도를 가집니다.
그렇다고 LX900만 3D를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HX900, HX800 등 웬만한 모델은 거의 3D를 지원합니다.
다만 LX900만 기본 패키지에 안경을 포함시켜서 판다는 뜻입니다.
NX 시리즈부터는 XBR 라인업이 아닙니다.
NX800도 엣지형 LED 백라이트이며 Motion Flow 240Hz 제품입니다. NX800 시리즈의 60인치 제품이 4,600 달러, 52인치 제품이 3400 달러, 46인치는 2,800 달러의 권장가로 나왔습니다.
EX 700 시리즈는 60, 52, 46, 40, 32 인치 모델들로 구성되고 올 봄에 나온답니다.
60인치 제품이 3,900 달러, 52인치가 2,800 달러, 46인치는 2,200 달러의 권장가로 되어 있군요.
46인치는 1,600 달러 수준이고요.
저도 소니제품을 좋아하지만 국내에서는 w4000 이 제품을 펌웨어업데이트하는데도 펌웨어업데이트 비용을 요구합니다.애초에 오버스캔이 발생하는 불량제품을 말입니다.
외국에서는 AS가 좋을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최악의 AS서비스를 서비스하는 소니는 삼성,LG에 비하면 정말 너무합니다.
아무튼 항상 좋은 글 잘 봅니다^^
파나소닉이 탄탄해보인다는 것은 잘못돼 보이네요. 파나소닉 TV 사업부는 2009년 회계연도까지 3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거든요.
거기다 엔고현상으로 비싸서 판매량이 떨어져도 이윤유지를 택한 소니와 샤프와 달리 값을 확 낮추더라도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을 택한 덕분에 파나소닉 TV 사업부의 손실은 더 커졌습니다. 소니 샤프 도시바가 2009년 하반기부터 TV 사업에서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죠. 일본 경제지에서는 이러다 파나소닉도 TV 사업부를 접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