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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메가 A80/CD3/FM3 하이파이 시스템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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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우진

마이크로메가는 1987년도에 설립된 프랑스의 오디오 전문 업체다. 마이크로메가는 창립 때부터 줄곧 디지털 재생 분야에 주력하여 명성을 얻었다. 특히 1989년에 발표한 트리오와 듀오, 솔로의 CD 플레이어들은 모두 각 가격 대에서 모두 최고의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호평 받았다.
이후에 마이크로메가는 모듈 교환으로 음질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혁신적인 스테이지 1,2,3라는 저렴한 CD 플레이어를 발표해 또 다시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환율 상승과 홈시어터 제품의 출시로 저렴한 하이파이 제품의 입지가 축소되는 바람에, 한동안 시장에서는 과거의 잊혀진 브랜드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오랜만에 국내에 소개된 마이크로메가의 미니엄 시리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입문자들을 위한 저렴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음악 감상에도 모자람이 없는 특별한 성능을 내주도록 제작되었다. 인티 앰프와 CD 플레이어, 튜너가 모두 같은 섀시를 공유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음질과 관련된 부분에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수준급의 음질을 얻고 있다.
전면 패널과 몸체가 동일한 회색 조의 새시는 제품의 가격 대를 뛰어 넘는 기품을 느끼게 하며, 작고 둥근 버튼과 손잡이, 그리고 푸른색의 디스플레이는 모든 시스템이 통일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함께 제공되는 리모트 컨트롤은 CD 플레이어와 튜너, 앰프의 주요 기능을 모두 조절할 수 있다.
먼저 시스템의 중심인 A80 인티앰프는 마이크로메가의 인티 앰프 세 모델 A60/A80/A120 중에서도 중간 모델에 해당한다. 아마도 이 체급의 스테레오 앰프로서는 적당한 채널 당 80와트의 출력을 제공한다. 6개의 라인 입력을 갖추며, 최근 인티앰프의 다 기능화에 대응하여 포노 MM 입력, 테이프 출력 및 모니터 단자, 서라운드 프로세서 입력 단자를 장비하고 있다. 스피커 단자는 비슷한 수준의 앰프에 사용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하고 고급 부품이 사용되어 케이블과 견고한 접촉이 가능하다. 앰프의 전면에는 심야에도 마이크로메가의 음악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헤드폰 단자가 부착되어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메가의 명성을 그대로 실감할 수 있는 CD3 CD 플레이어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제 24비트의 D/A 컨버터, 필립스의 드라이브 메커니즘을 사용한 모델로 동급 제품 중 최고의 가격 대 성능 비를 내주는 것으로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FM3는 유일한 튜너 모델로서 디지털 방식이지만, 마치 아날로그 튜너와 같은 감각으로 손잡이를 돌려서 방송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50개의 방송국을 기억 시켜 사용할 수 있다. 튜너와 앰프는 외관이 거의 동일한 대신에, 디스플레이의 푸른색이 좀 더 진한 편이다.
미니엄 시스템의 시청에는 KEF의 Q 컴팩트와 에포스의 M5 스피커를 연결했다. 케이블로는 리버맨 오디오의 바이칼 인터커넥트, 킴버의 PBJ 인터커넥트, 그리고 QED의 실버 애니버서리를 사용했다. 시청 소감은 다양한 음악 장르에 고르게 대응하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것. 자연스러운 음악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격 대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 볼 수 있었다. 대개 염가형 시스템의 경우 소리가 가볍거나 둔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런 단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흥미롭게도 과거 스테이지 CD 플레이어에서 느껴지던 사운드의 특성 – 즉, 매끄러운 음색과 자연스러운 밸런스, 생동감 있는 음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모든 소리가 확고하고 안정감 있게 귀에 들려 온다. 저음의 탄력이나 해상도도 매우 뛰어나고 자연스럽다. 
CD 플레이어의 경우 앰프와는 성능이라든지 음질 특성이 마치 꽉 짜 맞춘 것처럼 잘 들어 맞는 편이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 모자람이 있는 것 같은 불만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런 저렴한 시스템에서 음악 그 자체에 몰입하는 체험을 하기란 그리 흔하지 않다.
FM 튜너는 실내 안테나를 연결해서 시청했다. 미니엄 시스템의 튜너는 이전부터 음질이 대단히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우선 튜너의 출력 레벨이 큰 때문인지 CD 시청에서보다 음량이 훨씬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방송국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잡음이 적고 소리결이 부드러우며 저음 역시 풍부하게 들린다. 라이브 방송의 경우엔 실제 현장에 가까운 대단히 현장감 있는 소리를 내준다. 아마도 이 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해보면 튜너가 CD 플레이어 이상으로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한편, 젠하이저 HD600 헤드폰으로 감상해 본 A80 인티앰프의 헤드폰 출력은 조금 밝고 선명한 소리를 내는 경향이다. 시청 제품의 경우 CD나 튜너 외의 입력 단자에 연결했을 때에는 다른 입력으로도 미약하게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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