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박우진라스베가스 컨벤션 홀의 센트럴 홀에 대한 제 마지막 리포트입니다.
도시바 - LCD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브랜드 REGZA 홍보에 적극적!
도시바 부스의 주요 전시 제품은 REGZA라는 LCD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전시장 바깥에도 REGZA 간판을 많이 부착하는 등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구요. 삼성전자, 소니, 그리고 샤프보다도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상황에서 홍보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바 부스에선 주로 REGZA라는 새로운 브랜드(국내 자동차 모델 명이었던 레간자를 연상시키는 이름이군요)의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120Hz 안티 블러 시스템이라든지, 14비트 프로세싱, 다이내믹 백 라이트 기술 등을 정성스럽게 동일 소스로 비교 시연하였습니다. 이런 비교 시연은 다른 전시 업체에서도 흔히하는 것이지만, 세팅이나, 테스트 소스, 설명 자료, 부분에서 도시바와 파나소닉이 관람자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전시를 했습니다. 그냥 화면만 보고 옆에 놓여진 설명 자료만 읽어봐도 납득이 가도록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전시 공간의 조명에도 세심하게 배려해서 좋은 화면으로 보도록 했구요. 제품 앞에서 시연 요원을 따로 두어서 직접 1:1로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궁금한 부분에 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BD-P1200에 이어 여기서도 HQV의 마크를 보게 됩니다. HD-DVD 플레이어의 제 2세대 제품인 HD-XA2 모델이구요. 전 제품이 화질에선 그런대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PC 기반으로 서둘러 출시하는 바람에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거의 실험적 제품으로 간주되었죠. HD-DVD 플레이어도 이제서야 최초로 제대로 된 제품이 등장하는 셈입니다. 필자들 사이에선 PS3와 이 도시바의 신 제품만 갖추면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HD-DVD의 복사 방지 시스템이 해킹되면서 HD-DVD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타이틀 발매 숫자는 블루레이와 비교해서 엇비슷하게 가고 있습니다만, 이 많은 타이틀의 해킹 파일들이 전부 인터넷에 돌아다니게 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시바가 이번 CES 쇼에서도 HD-DVD를 강력하게 홍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작년에 충분히 홍보했기 때문인지는, 제가 작년 CES를 보지 못한 관계로 알 수 없습니다.
기존의 DVD 플레이어들도 많이 전시했고요. VHS 콤보 DVD 플레이어나 포터블 DVD처럼 이젠 관심이 시들해진 제품들도 전시대 위에 놓여졌습니다. 아마 이런 제품들은 제 3세계에선 아직 수요가 있긴 할 겁니다만.....
다른 브랜드의 경우 HD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1080p 제품을 중점적으로 전시했습니다. 또 PDP의 파나소닉과 파이오니아는 풀 HD 규격을 보다 작은 사이즈에서 구현하는 제품들을 출시했죠. 하지만, 도시바는 REGZA 디스플레이도 720p 제품과 1080p 제품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샤프처럼 세계 최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70인치가 넘는 빅 사이즈의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디바이스로 도시바에서 개발 중인 SED 디스플레이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DLP 리어프로젝션 TV를 전시하긴 했지만, 삼성전자처럼 특별한 기술이 구현되지도 않은터라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CES라는 세계적인 전시회의 출품작이라기보다는 아마 어느 도시바 대리점에 들어가도 비슷한 제품들이 놓여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구요. 아무래도 시장을 한 발 앞서 주도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CES에 참여한 도시바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역설적으로 지금은 어떤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도 LCD에는 대항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번 CES에 VHS 콤보 제품을 출품한 업체가 손에 꼽을 듯 싶습니다. 그것도 HD-DVD의 제창자가 콤보 플레이어를 내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도시바 부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곳은 Qosimo 노트북과 관련하여 진행된 이벤트 쇼였습니다. 다른 부스의 이벤트 장소에 비해서 편안한 의자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도시바 노트북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도시바의 기가비트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도 60GB HD를 탑재하였습니다. 이런 소형 뮤직 플레이어들은 현재로서는 워낙에 비슷한 부품과 사양으로 제조되는 제품들이라, 특히 미국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듯 합니다.
캐논 - 디지컬 카메라를 넘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을 넘보다
영상 기록과 출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캐논 부스의 컨셉트입니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디지털 캠코더의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UCC 시대를 맞이하여 캐논은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역시 더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분위기에 걸맞게 화려한 댄스쇼를 캐논의 HD 캠코더로 촬영해서 바로 HD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이벤트 행사가 눈길을 모았습니다. 쇼 중간 중간에 몰려든 사람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적당하게 끊어서 캐논의 디지털 캠코더의 장점을 구호를 외쳐가면서 홍보하였구요.
이번 CES의 이벤트 쇼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을 멋진 장면들이 연출되었습니다. HD 디스플레이에 바로 녹화된 내용이 나오는 과정은 이해하고 쉽고 인상적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위 쇼를 촬영하는 상당수 관람객들의 손에는 캐논 카메라가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물론 플래쉬 터지는 소리가 자주 들렸지요. 아마 몇 년 지나면 캐논의 HD 캠코더가 들려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최근 인터넷 업계들의 최대 관심사가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만....
이런 흐름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가 캐논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을 그대로 HD 캠코더 사용자로 흡수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캐논에서 TV를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비교적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린터와 LCD 프로젝터 분야에는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필름 카메라라고 하는 대단히 아날로그적인 분야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최강자로 정착한 캐논이기에 HD 캠코더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보니, 캠코더 분야에서 반대로 디지털 카메라 쪽으로 진출한 소니의 모습과는 대조적이군요.
캐논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을 갤러리 분위기로 전시하였습니다. TV처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즐거움을 권하는 부스의 컨셉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