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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프로젝터 5개 기종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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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하이엔드 시장을 주름잡아온 3관식 프로젝터가 어느 덧 무대의 중심에서 벗어난 후 프로젝터 시장은 사실상 고정화소 제품들의 장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LCD와 DLP가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 HD 방송이 시작된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HD의 기본 해상도라 할 수 있는 1080i에 대한 1:1 대응은 JVC가 주축이 된 DILA와 소니의 새로운 LCD 기술인 SXRD가 적용된 퀄리아 004를 통해 가능했지만 너무나도 고가인 탓에 소비자들이 접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소니는 퀄리아 004를 능가하는 사양과 성능을 가진 VPL-VW100을 1천만원 초반의 가격에 내놓아 고급 프로젝터 시장에 한바탕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제 어느덧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DLP 진영도 CES 등 전시회들을 통해 1080p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강력한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하이엔드 DLP 프로젝터의 대표주자인 야마하와 마란츠는 한국 시장에 비슷한 가격으로 720p 최고급 제품들을 선보여 높은 완성도를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고급 프로젝터 시장의 현재와 향후 다가올 1080p 대중화 시대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을 내리기 위해 최고급 시장을 대표하는 프로젝터 5기종과 국내 최고의 AV 평론가 네 분이 자리를 함께 했다(편집자).

테스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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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VPL-VW100 (SX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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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 VP12S4 (D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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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DPX-1300 (D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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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커스 SP777 (3-chip D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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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자 FDP-DILA1080pHD (D-ILA)

  • 대담자 : 최원태, 이종식, 조춘원, 황문규
  • 정리 : 김동혁
  • 장소 협찬 : GLV(02-424-2552)

    소니 VPL-VW100 SXRD 프로젝터
    혼란스러운 시장을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절묘한 가격대로 치고 나온 1080p SXRD 프로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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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우선 소니 VPL-VW100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소니는 AV 리시버에서도 9000ES보다 신형 프로세서를 쓰고 진보된 기술을 적용한 7000ES같은 모델을 출시해서 플래그쉽 제품의 위치를 어정쩡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VPL-VW100도 어쩌면 그런 경우겠죠? 지금 퀄리아 004가 있는데 VPL-VW100이 나와서 퀄리아 004를 약간 우습게 만들어버린 격입니다.

    조춘원 퀄리아 시리즈는 단종이니까 시장에 별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VPL-VW100은 패널 사이즈가 작아져서 전체적으로 부피도 작아졌죠. 퀄리아는 엄청나게 컸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0.6인치로 작아졌습니다.

    최원태 소니에서 0.6인치(SXRD)사이즈의 패널을 사용한 것이 아마 처음이죠?

    이종식 예. 프로젝터로는 0.6인치 사이즈 패널 사용이 처음이고, 개구율은 92%로 똑같아요. 패널이 작아지는 대신에 퀄리아 때는 패널 자체 컨트라스트 비가 3,000:1이고 퀄리아 004는 명암비 2,000:1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VPL-VW100이 0.61인치 패널로 새로 나왔는데, 패널 자체 컨트라스트가 5,000:1로 향상됐어요. 이것을 어드밴스트 아이리스로 15,000:1로 뽑은 거죠. 퀄리아 004는 내부 컨트라스트 자체는 3,000:1인데, 3,000:1을 다 나오게 하면 노이즈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에 기기의 컨트라스트 비를 2,000:1로 줄여서 내보낸다고 했죠. 반면 VPL-VW100은 내부 컨트라스트 5,000:1인데 아이리스를 On으로 놨을 때는 5,000:1이 나오고, Auto 아이리스로 해놨을 때는 15,000:1이 나온다고 하니 큰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최원태 소니 프로젝터는 전통적으로 과다한 밝기와 들떠 있는 블랙, 그리고 플랫필드 유니포미티가 좋지 않은 점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이번 VW100에서도 그 점이 염려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영상을 보니 VW100은 다소 다르군요. 플랫필드 유니포미티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편이고요, 밝기와 블랙 문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이종식 예. 저도 동감합니다.

    황문규 예. 블랙은 상당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밝기는 좀 더 낮추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이종식 저는 좀 의견이 다른데, 밝기에 대해선 저 상태(Iris On)로 0.9게인 그레이호크RS에다 135인치로는 어둡지 않나 생각되네요. 제 생각엔, 100인치짜리 스튜어트 130 스크린을 가지고서 밝기를 조절하는 게 낫지, 기본적으로 135인치짜리 0.9게인 스크린 가지고서는 광량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문규 종식님은 예전에 비해 좀 더 밝은 쪽을 선호하시는 방향으로 취향이 바뀌신 듯합니다.(웃음)

    이종식 저도 원래 12fL 정도는 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한 15fL까지도 괜찮아요.

    조춘원 그런데, 이거 참 가격이 절묘한 거 같네요. 가격이 참 기가 막히게 나온 것 같아요. 그동안 시장에서 하이엔드를 차지한 것이 해상도 720p급의 DLP였는데, 그것들이 우리나라는 워낙 비정상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큰 시장을 생각하면 모두 천만원대 이상의 가격이었죠. 그런데 1080p를 내세우면서 그 가격대로 진입을 했기 때문에 지금 아주 열심히 DLP 프로젝터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고민 좀 될 것 같습니다. DLP 프로젝터가 1080p 해상도의 패널을 장착하게 되면 패널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광학계부터 720p급 모델에서 만들어 놓은 것들을 이용하기가 힘들죠. 당연히 원가 상승요인이 큽니다. 그런데 야마하나 마란츠 같은 경우 지금 720p 급에서도 천만 원이 넘는데, 소니가 1080p를 천만원대에 내놓으면 DLP의 1080p 가격은 얼마로 해야 하나? 고민 좀 되겠죠. 소니가 참 절묘하게 치고나와 선제공격을 한 셈인 것 같습니다.

    이종식 지금 이게 소비자가가 1300만원이죠? 그런데 거기에 오픈 기념 이벤트에서 HD캠코더까지 끼워주니 그것까지 따져 소비자들은 좋아할만 하겠습니다.

    황문규 1080p를 이 가격에 먼저 내놓았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그것보다도 저는 거기에 완성도까지 높은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이 더 조명 받을 만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최원태 오랜 세월 하이엔드 비주얼 시장은 CRT 프로젝터의 무대였습니다. 수천만원대의 9인치 제품도 곧잘 팔렸지요. 다른 한편 중가 이하 시장은 LCD의 독무대였습니다. 이 양강 구도를 깨고 나온 것이 DLP 프로젝터였지요. DLP는 성능에서는 CRT 시장을, 가격에서는 LCD 시장을 협공하면서 기린아로 떠올랐습니다. 그 후부터 혼돈의 시대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특히 720p 패널 시장은 LCD와 DLP가 어울러져 혼전의 모습이 더욱 심했습니다. 사실 LCD가 DLP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빨리 1080p로 가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720p 패널에서는 역시 LCD는 DLP에게 역부족입니다. DLP는 LCD 시장만 침식한 것이 아니라 CRT도 거의 몰락 시킨 주축세력이었지요. CRT의 경우 9인치 제품이라면 아직도 성능 상에서는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명맥을 그런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만 7~8인치 시장은 완전히 사라진 셈이지요. 9인치 제품도 과거에는 적게는 2~3만불에서 심지어는 6~7만불짜리 제품이 나와도 성능만 받쳐준다면 나름대로 하이엔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 이 가격대의 제품이란 꿈도 꾸기 힘들지요. 우수한 성능의 DLP가 보편화되면서 가격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하이엔드 시장의 중심 고객은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를 하는 분들인데요, 이러한 소비자들 겨냥한 고가의 하이엔드 시장이 CRT 제품이 몰락한 후에는 제대로 성립이 되지 못한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하이엔드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셈으로 그 동안 이 시장을 노크한 제품들이 고정화소 제품 중에서도 간혹 나오곤 했는데요. 인포커스의 삼판식 DLP인 777이나 소니의 퀄리아 004, 파루자의 DILA 등을 모두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즉, 과거 CRT가 점유하고 있던 3~4천만원대 이상의 고가 시장을 다시 살려서 불을 지피고 싶은데, 그 가격대 시장이 존재하기는 존재할 같은데 정작 그 시장에 걸맞는 대응 제품으로 뭘 내놓아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번씩 두들겨 본 것이지요. 그러나 워낙 이 시장은 CRT와 달리 기술의 발전도 빠르고, 스펙의 변화도 많아 이제까지 노크해봤던 제품들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는 못 했습니다. 비싼 가격대로 뭔가를 내놓으면 얼마 안 있어서 그보다 더 좋은 스펙의 신제품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튀어 나와 버리니 뒤죽박죽이 된 것이지요. 이러한 뒤죽박죽의 상황이 정돈이 되려면 스펙이 앞서면서 가격이 더 낮은 ‘파격적인 제품’이 하나 나와 주어야 합니다. 그 역할을 하게 될 제품이 바로 소니의 VPL-VW100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종식 테스트 전에 미리 예측 같은 것은 안하는 편이 좋겠지만 이미 다 본 상황이니까...제가 지난주에 여기 GLV에 와서 VPL-VW100을 잠깐 봤고, 오늘도 차를 몰고 오면서 곰곰이 예상을 해봤는데요. 그래도 결론이 야마하 DPX-1300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VPL-VW100을 다시 잘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야마하와 좀 더 자세히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루자 FDP-DILA1080pHD DILA 프로젝터
    윌리엄 펠프스의 튜닝과 파루자 1080p 프로세서의 멋진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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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파루자의 DILA 1080pHD의 원형은 JVC의 DILA HD2K입니다. JVC 제품을 윌리엄 펠프스가 새로 튜닝을 했고, 같이 연결되는 파루자 1080p 프로세서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저는 예전에 JVC의 HD2K도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고, 이번 파루자도 다시 리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윌리엄 펠프스에 의해 영상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것은 블랙이었습니다. 블랙이 여전히 크게 들떠있지요. 캘러브레이션도 하기가 힘들지요. 해상도를 제외하고 영상의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만 보면 야마하 DPX1300이 파루자 1080p HD보다 확실히 앞섭니다.

    이종식 예. 기본적으로 블랙 깊이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최원태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절대로 무시 못 하는 것이 바로 해상도가 1080p라는 점입니다. 특히 HD 소스에서는 리얼 1080p 해상도가 갖는 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종식 예. 영화에선 블랙이 내려가는 게 정말 중요하지만, 방송사에서 항상 틀어주는 전파견문록 같은 스튜디오 촬영 HD소스에서는 블랙보다는 고해상도에 화사한 색감이 딱하고 나오는 것이 일단은 먹고 들어간다고 볼 수 있죠.

    조춘원 LCOS가 개구율도 LCD, DLP에 비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높으니까, 그런 면에서 비교적 자연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최원태 LCD 계열 제품의 제일 큰 문제는 역시 블랙이지요. 블랙과 다이내믹 레인지, 밝기 등이 서로 잘 맞아줘야 합니다. 색상은 LCD가 DLP보다 맞추기가 더 쉽습니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요소들이 서로 잘 균형을 이루어야 영상의 입체감이 살아주는데, 해상도는 앞설지 몰라도 입체감 면에서는 아직 LCD가 DLP에 밀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 신제품이 나올 때 보면 스펙이 다른 제품보다 조금만 좋다 싶으면 무조건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니 VPL-VW100은 LCD로는 1080p 해상도에 여러가지 우수한 성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대를 이렇게 확 내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가격대가 하나의 가이드 라인이 되어 버리는 셈이지요. 타사 제품들도 어쩔 수 없이 이 흐름을 따라가야 할 겁니다. 우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요.

    이종식 이전까지는 소니가 항상 고가였었죠. TV팔 때 일단 다른 제품들보다는 비쌌었구요. 그런데 소니가 자존심 버리고, 이제 오히려 가격으로 치고 나왔으니, 저가 DLP 마켓에서 벤큐 PE7700이 폭탄을 터뜨린 것처럼 고가 마켓에서는 VPL-VW100이 폭탄을 터뜨린 셈이죠.

    최원태 이런 게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시장상황을 쭉 지켜본 바로는 꼭 이런 제품들이 한 번씩 터져줘야 시장이 혼돈상황에서 한 번씩 정돈이 되는 계기로 작용했어요. 재작년 중저가형 DVD 플레이어 시장에서 모딕스 같은 제품이 그랬고, DVHS 시장에서 빅터의 X2 같은 제품도 그런 역할을 했지요.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우수하면서도 가격대는 훨씬 낮은 이런 제품들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종식 말하자면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와 같은 거겠네요. 그럼 다시 한 번 보고 다시 이야기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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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도중 서로의 의견을 교환 중인 AV 평론가들(사진 좌로부터 최원태님, 조춘원님, 이종식님)

    최원태 10HT 이후의 소니 제품들이 보여준 블랙과는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10HT 이후 소니 제품의 특징이라고 하면, 컬러는 비교적 잘 맞는데, 플랫 유니포미티하고 블랙레벨이 안 좋았다는 점입니다. 밝은 장면에선 지나치게 밝고, 유니포미티가 좋지 않아 화면이 알록달록해 보이는 레인보우현상도 꽤 일어났지요. 그러나 역시 블랙이 너무 높다보니 영상이 평면적으로 보이게 되고 따라서 심도 깊은 영상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이 제일 큰 단점이었습니다. 그런데 VW100은 전혀 다르네요? DLP 이상의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 들뜬 DLP 수준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블랙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이리스를 Auto로 하면 DLP에 결코 안 밀릴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리스 Auto와 On 중 어느 것이 나은가는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계조표현력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와 블랙의 정세한 표현을 위해서는 아이리스를 On으로 놓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종식 제 생각에는 VPL-VW100의 안시컨트라스트 비가 그렉로저스가 재봤을 때는 200:1은 넘게 나온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할로가 보여요. 밝은 부분 주변에 블랙이 함께 떠버리면서 같이 밝아지잖아요. 그래서 4% 그레이 바도 뭉개져버리는군요. 어쨌든 안시컨트라스트는 좀 떨어지고 전체 블랙 자체는 DLP에 밀리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아이리스 Auto와 On에 대해서는 영상 평론가라든지 전문가가 정확한 영상을 보겠다고 하면 On으로 보는 게 낫고, 즐기고자하는 일반인들에겐 Auto가 굉장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Auto 모드를 상당히 좋게 봤어요.

    조춘원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면이 있죠.

    이종식 예. 굉장히 임팩트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굉장히 정확한 영상을 원하는 이들은 On 쪽으로 갈 수가 있는데, 취미로 즐기는 사람에겐 Auto 모드가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고 저 자신도 Auto 모드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색감은 좀 더 맞춰봐야 되겠지만요. 보통 색감은 사람들이 측정기를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 테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저걸 눈으로 맞추기 대단히 힘들고 열심히 맞춰봤자 그렇게 잘 맞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소니 색깔이 원래 소니만의 특성이 좀 있는 편이죠.

    최원태 디폴트 상태에서만 일단 봤습니다만, VW100의 프라이머리 컬러 값은 나중에 정밀하게 측정을 해 본 뒤에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육안으로 볼 때 지금 저게 정확한 색상인지는 다소 의심이 갑니다. 일단 좀 시간을 두고 맞춰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메뉴 상에 기본 컬러들을 조절하는 컬러 매니지먼트 기능이 존재합니다. RCP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이 것이 얼마만큼 실효적인 효력을 발휘할 지는 두고 봐야 알겠습니다. 어떤 기기는 이런 컬러 매니지먼트 기능이 실제로 별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엉터리 컬러 레지스터를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봐야 알겠습니다. 일단 디폴트 상태에서 볼 때 노멀모드의 컬러는 다소 물이 빠진듯한 색감이고, 와이드 모드의 컬러는 변수가 하도 많아서 뭐라고 일정하게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색 범위가 다소 넓고 레드가 정확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볼 때는 화이트 유니포미티도 약간 불안해 보입니다. 소니가 원래 화이트를 띄워보면 패널의 광특성이 일정치 못해 화면 전체가 고르지 못하고 색상이 군데 군데 몰리는 현상이 꽤 있는 편인데, 특히 50~70 IRE 쪽 계조로 가면 밝기를 낮출 경우 이 현상이 아주 심해집니다. 그래서 계조별 색온도를 맞출 때에도 40 IRE와 80 IRE의 값이 차이가 아주 많은 편입니다. VW100은 예전 소니 제품보다 이점에서 많이 개선이 된 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밝기를 약간만 높이고 낮추어도 중간 계조의 색온도가 심하게 변하는 현상은 여전합니다. 아무튼 컬러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금 본 제품의 경우는 패널이 좀 이상하게 틀어진 제품인 것 같습니다. 좌우와 상하의 포커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조춘원 디폴트로 보여지는 컬러는 노멀로 맞추었을 때 좀 물이 빠져 보이고 와이드로 맞추었을 때는 좀 과장되어 보이면서 한편으로 밝기가 확 밝아지고 너무 화사해보여서 약간 새추레이션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레드가 진한 레드가 아니라 약간 엷어지서 약간 좀 종잡을 수 없게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또 소스에 따라 그 정도가 많이 차이가 나고. 그래서 컬러는 RCP가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종식 조 케인의 표준과 정확도에 목매다는 삼성같은 제품이 많지 않고, 그 다음에 일반 소비자가 그걸 그렇게 따지는 경우도 그렇게 별로 없다고 보았을 때, 일반인 눈높이나 소비자 수준에 맞춰서 만든 제품치고는 좋습니다. 저 제품의 의의는 조 케인이 추구하는 쪽과는 다르겠죠. 3판식 SXRD 풀HD 프로젝터를 저 가격대에 내놓았고 굉장히 조용하면서도 샤시도 좋고, 영상 자체는 일반 사람들의 취향에 영합하면서 Auto 아이리스도 집어넣고 하면서 대중에 어필해보자 그런 제품으로서는 성공할만한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조춘원 표현하자면 팔기 좋은 영상이 되겠군요.

    이종식 예. 정확히 춘원님 말씀대로 팔기 좋게 만든 물건예요. 패키지, 본체 디자인에 영상까지 딱 팔기 좋게 만든 물건이 예요.

    조춘원 그런데 왼쪽만 포커싱이 안 맞는 문제는 리뷰샘플 한 대만의 문제인지 VPL-VW100 전체의 문제인지는 알아봐야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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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그렉 로저스에 따르면 퀄리아 004에서도 패널 컨버전스가 안 맞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뷰용 VPL-VW100을 받았더니 이것도 틀어져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여태까지 소니는 HS10, HS20, HS50까지 봐왔는데 다 조금씩 틀어져 있었습니다.
    포커싱은 퀄리아 004보다 저가형 렌즈를 써서 그만큼 안나오겠지만 이번 제품같이 좌우로 많이 틀어진 것은 좀 이상합니다.

    최원태 저 램프가 수명이 꽤 짧은 편이지요, 아마?

    조춘원 네. 수명 2500시간이죠.

    최원태 그럼 1500시간 넘어가면 램프 교체 준비를 서서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조춘원 제논 램프의 단점이 밝기가 떨어지고, 수명이 짧은 것이라고 하네요.

    최원태 제논 램프는 대개 처음에 한 200~300시간 쓰고 나면 밝기가 한 30~40% 확 줄어들게 됩니다. 그 후로는 꾸준히 일정한 편이고요. 램프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없더군요.

    이종식 그게 야마하 DPX-1300의 엄청난 장점이겠죠.

    최원태 그 기능이 있어줘야 수명도 보호하고 밝기도 줄이고 할 텐데 말이죠. 그 점에서 타 제품보다 한 걸음 더 나간 제품은 마란츠 VP-12S4이지요. 램프의 현재 밝기와 수명에 따라 색 온도가 바뀌는 걸 감안해서 자체적으로 오토 캘러브레이션을 할 수 있는 옵티마이저를 부속품으로 끼워 주고 있지요. 램프 사용시간이 오래되면 그때 그때 다시 돌려서 색온도를 다시 맞추라고요.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단계까지도 나갔는데 소니에서 램프 파워 조절 기능을 넣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조춘원 이제품은 과거의 소니 LCD프로젝터보다는 비싸지만, 그 제품 컨셉 자체는 대중 지향적인 것 같습니다. 야마하나 마란츠가 SXRD로 동급의 프로젝터를 만든다고 하면 저렇게 만들진 않겠죠. 가격은 비싸지만 3장짜리 SXRD 때문에 가격이 저렇게 된 것이지, 사실은 기기에 들어간 마니악한 정성이나 노하우를 따지면 소니는 옛날에 만들던 10HT 컨셉의 연장선상에서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원태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조춘원 야마하나 마란츠 같은 완전 마니아들을 위한 그런 프로젝터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최원태 살펴 봐야 할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요. 우리가 충분히 테스트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1080i로 들어오는 DVD 소스를 디인터레이싱해서 1080p로 내보내는 업스케일링 능력, 그러니까 트루 디인터레이싱이라고 부르는 기능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 성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아까 잠깐 살펴 본 것으로는 그리 썩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720p 제품에서 소니가 보여주었던 프로세싱 성능은 꽤 우수한 편입니다. “시네모션"이라고 명명한 기능인데 동화상 처리 속도가 좋고 정확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고정화소 프로젝터에 내장된 프로세서로서는 선구자적인 제품이었습니다. 10비트 프로세서이구요. 초기에 소니 제품에서 인기를 모은 DRC 기능과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DRC의 경우는 우수한 성능 못지 않게 부작용도 꽤 많았었지요.

    이종식 그래도 지금 최신세대 DRC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최원태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DRC는 아마 아직도 여전히 8비트 패턴 방식을 쓸 겁니다. 예전에는 On/Off 선택 기능도 없었습니다. 1080i를 1080p로 변환할 때에는 디인터레이싱 성능과 모션 어댑티브 성능 두 가지를 고루 봐야 합니다. 특히 HD는 후자에 해당하는 비디오 소스가 많기 때문에요. 아까 흘깃 필름 모드만 살펴 보았습니다만 시네모션의 1080i 디인터레이싱 정확도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도 이 부문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프로세서들이 많아서요.

    이종식 DRC는 8비트이고 디인터레이싱/스케일링은 10비트입니다.
    영화 보는 데엔 아직도 DLP 다크칩3하고 일장일단이 있는데, 블랙이나 컨트라스트에서는 많이 근접은 했어도 뛰어넘진 못하고 있고요.

    소니 VPL-VW100 : “1080p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제품"

    최원태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DRC는 아마 아직도 여전히 8비트 패턴 방식을 쓸 겁니다. 예전에는 On/Off 선택 기능도 없었습니다. 1080i를 1080p로 변환할 때에는 디인터레이싱 성능과 모션 어댑티브 성능 두 가지를 고루 봐야 합니다. 특히 HD는 후자에 해당하는 비디오 소스가 많기 때문에요. 아까 흘깃 필름 모드만 살펴 보았습니다만 시네모션의 1080i 디인터레이싱 정확도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도 이 부문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프로세서들이 많아서요.

    이종식 DRC는 8비트이고 디인터레이싱/스케일링은 10비트입니다.
    영화 보는 데엔 아직도 DLP 다크칩3하고 일장일단이 있는데, 블랙이나 컨트라스트에서는 많이 근접은 했어도 뛰어넘진 못하고 있고요.

    최원태 컨트라스트 비는 더 높지만 영상의 임팩트는 DLP보다 떨어지는 편이죠.

    이종식 입체감 같은 건 밝기와도 상관이 있는데, 밝기 말고서라도 아까 말했듯이 하나가 밝아지더라도 주변까지 밝아져서 안시 컨트라스트 떨어지면 영상의 펀치력은 확실히 죽는 거죠. 그 부분에서는 SXRD나 LCOS가 DLP수준에는 못 이른 것 같고, 그 대신 디더링 노이즈는 없죠.

    최원태 예. 그건 없죠.

    이종식 그런데 1080p라는 해상도의 증가가 DVD에서도 보이네요. DVD가 어차피 480p이기 때문에 720p로 보나 1080p로 보나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도, 역시 1080p로 보니 더 좋았어요.

    조춘원 저는 한편으로 개구율이 높으니까 그 점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종식 훨씬 스무드해지면서 샤프해지잖아요.

    최원태, 조춘원 그러게 말입니다.

    이종식 소프트한 게 아니고 윤곽선 같은 게 샤프하면서도 스무드해지는 것이, 1080p의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은 확실하고, 단지 컨트라스트 감이라던지 안시 컨트라스트가 조금 더 좋아지고 광학적 특성도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원태 광학 쪽은 못마땅한 게 있어요. 그리고 링잉은 여전히 있고, 패널 사이즈가 작은 탓일까요, 똑 같은 1080p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서 보면 파루자 DILA 1080pHD 보다 격자가 더 확연하게 나타나 보입니다.

    파루자 FDP-DILA1080pHD:  “우수한 유니포미티, 깨끗한 해상도"

    이종식 그러게요. 파루자는 가까이 가서 봐도 격자가 거의 안보였었는데요.

    최원태 그럼 이제 일단 들어가서 다시 한 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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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제네시스가 메리디언과 계약을 했지요. 파루자 브랜드의 완성품을 사용하고 판매하는 권한을 메리디언에 주기로 했지요. 마땅한 하이엔드 비주얼 기기가 없었던 메리디언이 의욕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좋았는데 가격이 6만불입니다. 물론 윌리엄 펠프스라는 전문 옵티마이저를 활용했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합니다. 펠프스에 의한 옵티마이징 효과가 확실히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기본 베이스는 JVC의 HD2K이지요. 사실 HD2K도 코스트 퍼포먼스 측면에서 좀 과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보다도 훨씬 더 높은 가격대이니... 결국 가격대비 성능 같은 것을 논하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셈이지요.
    그러나 절대적인 성능 측면에서만 보면 분명히 VW100이 갖지 못하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유니포미티가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화면이 아주 깨끗하지요. 컬러는 아직 동일 조건에서 측정해 보지 않아 맞비교는 곤란합니다만, 파루자 자체만으로 보면 비교적 정확한 편입니다. 컬러 스페이스는 역시 다소 넓은 편입니다만... 그리고 컴포넌트로 운영되는 파루자의 DVP1080이 제공하는 디인터레이싱과 스케일링 성능 면에서도 확실히 소니 VW100보다는 우위에 서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스크린도어 현상이 전혀 없이 깨끗하게 펼쳐지는 화면을 근거리에서 보면 1080라는 것이 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지요. VW100 보다도 해상도의 장점을 확실히 더 잘 표현해주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지적되는 단점은 역시 블랙을 전혀 잡지 못했다는 측면입니다.

    황문규 거의 유일한 단점이자 가장 큰 단점 이예요.

    최원태 아니요. 그것 말고도 또 있지요. 렌즈 쉬프트가 안 되고, 벤딩에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요. 벤딩 체크에서는 VPL-VW100은 비교적 우수한 편에 속합니다. 두 제품의 가격대가 엇비슷하다면 왈가왈부할 수도 있고 파루자 쪽에 기울수 있는 측면도 있겠는데 워낙 가격대가 차이가 많이 나서요.

    황문규 그런데 또 이해해줄 필요가 있는 게 자동차로 치자면 벤츠 급의 최고급 회사에서 만든 거잖아요. 메리디안 같은 곳에서 가격을 그리 낮춰서 내보내진 않겠죠.

    이종식 원태님이 거의 말씀을 하셔서 별로 더할 건 없군요. 그라데이션이 매끄럽지 못하고 밴딩이 생기는 것은 불만인데 색감은 참 좋네요. 진짜 제대로 된 색깔 그대로 딱 나오는데, 소니하고는 그래도 격이 다른 색깔이 나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블랙이 안내려 가는 것이 불만입니다. 필름 소스 같은 경우는 블랙이 내려가는 게 거의 필수니까 영화에선 좀 그렇고 스튜디오 촬영 HD소스 같은 것을 볼 때면 잘 맞춰놓은 TV를 보는 것 같은 색감이 나오면서 컬러 아주 좋고 특히 유니포미티 같은 것은 정말 균일하게 나오니까 아주 좋죠.

    최원태 JVC의 HD2K와 파루자의 1080p의 차이를 물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똑같은 제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표현되는 영상은 차이가 다소 있습니다. 다소 있는 정도라면 가격이 훨씬 낮은 HD2K가 낫지 않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하이엔드 영상에서는 그 다소의 차이가 주는 의미가 적지 않지요. 어느 정도 화질 상의 차이에 대해 타협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가격이 싼 소니 VPL-VW100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종식 JVC가 HD11K도 나왔고, 12K도 나왔었죠?

    조춘원 12K는 파루자 들어간 거고, 11K는 DVDO 들어간 거죠.

    황문규 어쨌든 완성도는 다들 동의하시는 부분이시잖아요?

    이종식 그런데 아까 소니 VPL-VW100 개구율이 92%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JVC DILA는 포커싱이 소니보다 좋은데도 불구하고 격자가 덜 보이는 걸 보면 개구율이 더 좋다는 말인가요? 이것 좀 확인해 봐야겠네요.
    사실 개구율 92% 이상으로 올리기는 힘들 것 같은데...

    조춘원 파루자는 는 또 그레이스케일이나 이런 부분에서 퍼팩트하네요.

    최원태 플랫 화이트 유니포미티 특성은 정말 매우 좋습니다. 한편 계조에 따른 색온도 유니포미티의 경우는, 파루자는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전혀 없어 디폴트 치 외에는 살펴 볼 수 없었습니다. 디폴트는 괜찮아요. 소니도 아마 잘 세팅하고 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예전에도 보면 소니 제품은 디폴트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캘러브레이션 하고 나면 꽤 정확하게 변하곤 했습니다.

    황문규 파루자가 대화면에 더 적합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아니더군요.

    이종식 오늘은 생각보다 밝기가 안 떨어지네요. 광량이 좀 부족하다는 인상이었는데...

    조춘원 그런데 100인치 130 스크린에서 저 정도 밝기는 당연히 나와야하는 거 아닌가요. JVC DILA 프로젝터는 해상도는 좋은데 밝기가 떨어져서 대화면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에 비해 인스톨을 위한 옵션이 너무 부실합니다.

    이종식 이건 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6천만 원이라는 가격에 설치비가 포함되어 있는 게 확실해보입니다(웃음). 포커스도 수동으로 조절해야하고 말이죠.

    황문규 메리디안 오디오가 기본이 5천만 원 이상은 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려면 그 정도 가격은 되어야하지 않았나합니다.

    최원태 다른 시스템과 가격대가 안 맞으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요.

    조춘원 한마디로 똑같은 베이스를 가지고 더 발전시켜 만들어진 기기인데요. 옛날에 농담 삼아 인켈 앰프를 크렐 케이스에 넣으면 소리가 좋아질 거라고 했었는데, 진짜 빅터를 파루자 통에 넣은 기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입니다. 다만 윌리암 펠프스의 튜닝 이건 정말 가치가 있습니다. 그 가치가 수천만원의 가격 차이를 정당화 하느냐 여부는 둘째치고요.

    “하이엔드 비주얼 시장을 좌지우지할 DLP 10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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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이제 태풍의 핵이라 볼 수 있는 건 DLP 1080p입니다. 이게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하이엔드 비주얼 시장이 크게 바뀔 수가 있지요. 오늘 SXRD 소니 VPL-VW100을 보면서 느낀 점은요. 기대했던 것보다 블랙이 가라앉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광학적인 특성의 문제점들은 여전하더군요.한편 DILA는 제품은 블랙의 한계를 여전히 갖고 있고요. DLP 1080p 모델이 출시되면 시장에 주는 반향이 꽤 클겁니다. 올 하반기쯤 서서히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제품들이 나와야 본격적인 하이엔드 1080p 시장이 펼쳐지는 셈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춘추전국시대가 되는 거지요. 아무래도 최종적인 판단은 그때로 미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종식 그러면 결국엔 완전 하이엔드 절대 성능으로 가는 것은 1080p DLP 3판식이 될 가능성이 제일 크고 1080p 단판식은 이제 대충 SXRD VPL-VW100와 비슷한 가격으로 경쟁기종이 나오겠네요.

    최원태 그런데 이게 DLP의 특성상 3판식과 단판식의 차이는 LCD같이 크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720이나 1080p냐의 차이가 주는 영향이 훨씬 더 클 겁니다.

    황문규 야마하, 마란츠의 대응이 궁금해지네요.

    조춘원 두 회사 모두 1080p 제품 한창 만들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이종식 야마하, 마란츠는 한국에 들어온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봅니다. 최소한 6개월은 더 빨리 들어왔어야 할 거 같은데 말이죠.

    최원태 그러게요. 2005년 2, 3월에 나온 모델들인데 DLP 1080p 칩가 곧 제공될 거라고 T.I가 발표까지 한 지금에 와서 720p 패널의 하이엔드 제품를 내놓는다는 것이 좀 어정쩡합니다. 1080p 패널의 제품이 언제 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그림의 완성도 면에서 야마하의 DPX1300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마란츠 12S4는 색상이 왜곡되었고 밴딩 노이즈가 많은 측면은 있지만 다이내믹레인지와 블랙이 좋습니다. 그러나 영상의 정확도 면에서는 야마하 1300이 단연 앞섭니다.

    이종식 그런데 생각보다 소니가 선전했죠.

    최원태 1080p와 720p의 차이를 크게 구별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또는 일정거리를 두고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야마하 DPX-1300 영상을 더 인상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화소수의 차이를 고려하면 역시 소니입니다.

    이종식 3관식에서도 1080i, 720p가 주류였었고, 1080p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그리고 DVD 자체의 해상도가 480i/480p 정도기 때문에 1080p로 뻥튀기나 720p로 뻥튀기나 어차피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1080p가 720p 보다 생각보다 좋더군요. 거기서 조금 더 가능성을 느낀 거고, HD같은 경우에 해상도가 다가 아니잖아요. 다이내믹레인지도 중요하고 색감도 중요하고, 해상도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해상도는 소니가 1080p로 앞선다 하더라도 다이내믹레인지나 색감은 야마하 같은 제품에 밀리고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 보면 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지금 만약에 야마하나 마란츠 같은 720p 하이엔드 제품을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최원태 영상의 임팩트는 720p 하이엔드 DLP쪽이 좋기는 하지요.

    이종식 해상도나 가격에 대한 선입관 빼고 지금 바로 제일 좋은 영상을 뽑으라하면 저는 야마하를 뽑을 것 같습니다.

    최원태 아무튼 1080p DLP가 올 가을이 아니라 한 2~3년 있다 나온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지금은...

    이종식 그렇지만 사고나면 금방 퇴물화될까봐 그런 거지 1080p DLP가 1년 이상 남았다치고 지금 영상만 보고 고르라고 하면 DPX-1300을 고를 가능성이 큽니다.

    황문규 마란츠도 나름의 장점이 있지 않나요?

    이종식 네. 마란츠는 블랙이 가장 많이 내려가죠. 그다음에 렌즈 포커싱이나 안시 컨트라스트는 가장 좋아요.

    황문규 예전에 디지털 AV쇼하면서 마란츠를 빌려서 데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 쪽 엔지니어가 한국 수입사를 통해서 어필을 해왔었습니다. 마란츠가 색감이 약한 면이 있는데, 그래서 레드를 올려놓는 등 조정을 해놓으니 왜 이렇게 많이 조정해놨느냐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저 정도가 맞다고 답한 적이 있죠. 그래서 마란츠는 엔지니어들의 영상철학같은 것이 좀 차이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조춘원 마란츠의 컬러에는 사실 불만이 많습니다. 상당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그러나 그 컬러가 마란츠의 주장이라면 인정할 수 밖에요. 그 주장이 내 맘에 안들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죠.

    최원태 컬러를 조정하더라도 그 제품의 프라이머리 컬러 포지션은 대개 안 바뀝니다. 계조별 색 온도는 바꿀 수 있지만요. 물론 어떤 제품은 이 것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습니다만 대개는 안 그렇지요. 마란츠의 경우도 근본적으로 색 포지션 자체가 좀 틀어져 있지요. 그런데 그 틀어진 정도가 좀 강한 편이예요. 이건 당연히 HUE하고 새추레이션을 조절한다고 해서 맞아지는 게 아니죠.

    이종식 게인 하고 다른 몇몇 항목만 자꾸 만지면 그레이스케일만 틀어지지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죠.

    최원태 네 맞습니다. 그런데 VP-12S4는 벤딩도 많고 그런 단점은 있습니다만 컨트라스트가 좋고 렌즈가 참 좋죠. 이런 건 칭찬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종식 그런데 한편으로 오늘 대상은 아니라서 약간 벗어납니다만 얼마 전에 제가 리뷰한 벤큐 8720도 렌즈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았었습니다.

    야마하 DPX-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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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춘원 야마하 DPX-1300은 720p DLP 중에서는 가격도 가장 비싸고 화질도 화질이지만 전동 줌이라던지 포커싱이라든지 만듦새라던지 이런 여러 가지 사양을 봤을 때 하이엔드에 속하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화질에서 봤을 때 약간 어두운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는데, 아이리스를 열었을 때는 너무 밝아지고 중간 아이리스는 조금 어두운 편인 것 같더군요. 중간단계의 아이리스가 조금만 더 밝아졌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그 부분이 좀 아쉬웠긴 했지만, 컬러에 임팩트가 있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랙이 상당히 깊고 안시 컨트라스트도 좋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봤을 때도 한 화면에서 컨트라스트가 굉장히 잘 산다, 화면발이 정말 좋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명 깊게 봤어요. 야마하가 지금 1080p를 만들고 있을 텐데 이 화질 그대로 1080p로 된 것만 나와 주면 현재 고정 화소에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원태 야마하 컬러는 우리가 이번에 측정한건 디폴트값인데, 지난번 종식님하고 갔을 때는 우리가 한번 조정을 했어요. 이 조정 기능이 야마하의 강점 이예요. 소니도 RCP(?)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것에 비해서 야마하는 좀 더 전문적이고, 조절하는 기능도 뛰어나요. 기본 설정 값은 삼성보다 오히려 정확하지 않고 약간 떨어져있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의 조정만 들어가고 난 다음엔 색 좌표를 상당히 정밀하게 맞출 수 있어요.

    이종식 삼성에 거의 육박하는, 비슷한 색감이 나오죠.

    최원태 전 대역에, 전 계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프라이머리 컬러를 상당히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색상, 컬러라는 측면에서는 야마하가 상당히 앞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종식 지난번에 소니 VW100을 보고 먼저 예상하기로는 야마하 1300이 제일 나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소니가 생각보다 좋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 본 결과로는 역시 제 취향으로는 야마하 DPX1300이 현재시점에서 화질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마란츠 9600에서 480i로 뽑아서 야마하에 내장된 실리콘 옵틱스의 HQV의 디인터레이서를 사용하고 스케일링한 것까지 보면 참 굉장하다는 느낌이었죠. 그 상태에서는 진짜 DVD로는 더할 나위 없는 화질이 나왔죠. 실측해 보면 컨트라스트 수치가 소니가 5,000:1, 야마하가 4,300:1이 나온다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야마하가 훨씬 펀치력 있는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조춘원 그건 컬러 새추레이션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이종식 단순히 온오프 컨트라스트가 문제가 아니고 컬러가 얼마나 전체 감마값하고 딱 맞느냐에 따라서 영상의 입체감이라든지 펀치력에서 야마하가 가장 완성도 높은 영상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최원태 영상의 노이즈에서 소니가 야마하보다 못하기도 하구요.

    이종식 예. 야마하가 훨씬 깨끗합니다. 제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체 만듦새가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겁니다. 껍데기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데 역시 약점은 지금 시점에서 720p로 저런 가격이란 것이고요. 저는 영상 자체로만 따지면 1080p와 720p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보면 볼수록 소니보다는 야마하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최원태 우리가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1080p 시대로 오면 역시 제일 중요한건 프로세서예요. 프로세서 성능이 중요하다는 거, 지금 DVD 플레이어도 업스케일러를 내장하면서 스케일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야마하 같은 경우는 실리콘 옵틱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강점인 것 같아요.

    조춘원 예. 현재로서는 가장 최강의 프로세서인 것 같습니다.

    최원태 물론 마란츠의 VXP도 좋고 소니의 시네모션도 괜찮긴 하지만 말이죠.

    이종식 480i로 뽑아서 야마하에서 실리콘 옵틱스로 디인터레이싱 한 다음에 HQV 업스케일러로 스케일링까지 해서 720p로 야마하 자체에서 보여주는 것은 해 봤는데 데논 A1XV를 사용해서 디인터레이싱은 비슷하다고 치고 스케일링기능이 HQV가 낫나 엥커베이가 낫나 하는 것은 깜빡 잊고 못해봤어요. 데논으로 비교해봤으면 좋았을 텐데요.

    조춘원 마란츠도 엥커베이 아닌가요?

    이종식 아. 그렇군요. 하지만 마란츠의 업스케일링은 솔직히 데논보다 못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썩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하여튼 제 생각엔 야마하가 완성도로는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마란츠 VP-12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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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마란츠는 제가 먼저 이야기할게요. VP-12S4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렌즈포커싱, 광학계는 거의 최고예요. 블랙도 가장 깊게 내려가고.

    최원태 영상의 임팩트도 있구요.

    이종식 그런데 색감 쪽에서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어요. 색감 쪽에서는 물이 빠진 듯한 색감이기 때문에 다르게 이야기하면 취향에 따라 상당히 갈리는 듯한 느낌이구요. 엄밀히 말해 정확한 색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춘원 오늘 제가 해보면서 색온도 조절도 바꿔보고 아이리스도 바꿔보고 했는데, 색감은 전혀 변화가 없더군요.

    최원태 예, 절대 안 바뀌죠.

    조춘원 제가 보기엔 마란츠의 나름대로의 주장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가 보기엔 새추레이션이 좀 부족한 게 아니냐 하고 그래서 영상에 좀 힘이 없다 이런 느낌이 있는데, 아무래도 마란츠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최원태 새추레이션 정도가 아니라 포지션 자체가 틀어진 거라고 여겨집니다.

    이종식 그것도 그렇구요.

    최원태 그러다보니깐 그 색이 그 색이 아닌 거예요. 원래 그 색이 그 색인지 알고 보면 관계없지만, 실지 리얼한 레드 RGB 프라이머리가 나와 주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G는 조금 괜찮은 편인데, 레드하고 블루 쪽은 너무 많이 틀어져있어요.

    조춘원 예. 레드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게인, 감마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안 되더군요.

    이종식 그건 게인, 바이어스로는 제대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조춘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더라도 피부 톤이라도 바꿔보려고 시도를 해봤습니다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죠. 다만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포커싱이 좋아서 굉장히 샤프하고, 노이즈가 좋고 화면이 깨끗했던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종식 영상 전체에 끼는 노이즈는 없는데, 화면 윤곽선을 따라서는 윤곽 광조하고 링잉하고, 윤곽선이 약간 매끄럽지 못한 것은 보였습니다. 정상적인 시청거리에선 별로 안보이지만요.

    조춘원 저도 일반 시청거리에선 별로 못 느꼈지만 조금만 가까이서 보니까 티가 나더라구요.

    최원태 예. 윤곽선엔 꽤 있어요. HD에서도 그게 크고. 벤딩 노이즈도 조금 많아요.

    조춘원 예. 색감이 틀어져있다곤 해도 마란츠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주장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인정해줄 순 있겠지만 밴딩 노이즈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결함에 가까운 문젠데, 마란츠 VP12S4가 모두 그런지, 이 테스트 기기만 그런 지는 확인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원태 VSP칩이 제가 테스트 해봤을 때는 그렇게 성능이 썩 좋지가 않더라구요.

    이종식 새로 나온 크리스탤리오는 보셨어요? 그건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VSP쓴 크리스탤리오가 AVS 포럼 쪽에선 굉장히 좋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최원태 크리스탤리오가 좋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모르겠지만, 옛날 파루자 썼었던 크리스탤리오 좋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았는데, 제가 크리스텔리오를 써보고는 애걔? 이게 뭐야? 그랬거든요? 파루자를 잘 쓰긴 썼는데, 파루자가 갖고 있는 온갖 에지 인핸스먼트 기능은 최대한 활용해서 만든 영상이라서 크리스텔리오는 고급 프로세서는 절대 아니고 딱 열어보면 내부가 완전 PC와 똑같이 만들어졌더군요. 가장 실망한건 PC랑 입출력단하고 카드모듈하고 연결한 선이 정말 한심한 선으로 대충 전파사에서 쓸만한 것을 덕지덕지 연결해놓았던 거였습니다.

    조춘원 마란츠 480i 입력해봤는데 엄밀하게 비교해본 건 아니지만, 저는 480i를 넣을 때 디인터레이싱이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종식 야마하하고 마란츠하고 비교해보면 프로세싱 자체에서 지넘하고 실리콘 옵틱스가 차이가 많이 보여요. 그래서 디인터레이싱도 그렇고 스케일링에서도 그렇고 야마하에 많이 떨어지는데,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마란츠는 같은 가격대에서 참 힘들죠..

    조춘원 제가 보기에도 광학계는 마란츠가 나아보였습니다. 전체 성능으로는 야마하가 낫고.

    이종식 강조를 해줄 부분은 마란츠는 블랙은 정말 깊게 내려간다는 겁니다. 블랙은 거의 최강 이예요. 컨트라스트 감도 좋고, 영상의 임팩트도 있고. 그런데 나머지는 야마하에 밀리죠. 하다못해 외관도.

    조춘원 HDMI 입력도 조금 불안정하긴 했어요. 입력에 따라 영상이 나왔다 안 나왔다 하고, 이 제품만의 문제일지는 모르지만요.

    최원태 램프 수명이 닳아들 때 그걸 보상할 수 있도록 캘리브레이션이 되는 부분은 또 칭찬해줄만하죠.

    조춘원 밝기도 마란츠가 조였을 때 9.865가 나오더라구요. 야마하가 8.5가 나왔는데 그런 부분에선 마란츠가 좀 더 만족스런 성능을 보인 것 같았습니다.

    최원태 밝기는 너무 밝아서 문제지 어두워서 문제인 제품은 없으니까 다 적당한 것 같아요.

    인포커스 SP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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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춘원 인포커스 SP777은 2+칩 3개를 사용한 3판식이죠. 가격이 원래 굉장히 비쌌잖아요. 3천만원대. 그런데 2천만원 아래로 내려와서 비교해볼만하게 되었죠. 그래서 구매가치가 높아졌죠.

    최원태 SP777은 너무 밝다는 단점은 있지만 컬러가 상당히 정확해요. 그리고 노이즈, 외관은 제일 폼 나고, 고급스러워 보이고.. 그런데 역시 필터를 썼어도 블랙의 한계점 그리고 밝기가 아직도 너무 과다하다는 문제점이 있죠.

    조춘원 저는 777을 보면서 역시 130인치 이상의 스크린으로 봐야 좀 이야기가 되는, 그래야 구매가치가 있는 물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종식 저도 춘원님 말씀에 동감이 드는 게 100인치 스크린에서 777은 조금 오버인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가격적으로 봐서 저 정도 가격에 3판식이 되는 거니까요.

    최원태 AV룸이 굉장히 크신 분들, 자기 전용 룸이 있고, 전용 룸의 크기가 커서 스크린 한 130인치 이상으로 상당히 임장감 있게 크게 꾸미겠다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강점이 있죠.

    조춘원 밝기를 보니까 사운드 스크린과 함께 써도 좋을 것 같구요.

    이종식 전번에 우리가 같이 본 파나소닉도 그런 장점이 있었죠.

    최원태 이것은 3판식 DLP의 장점이자 아직 남아있는 한계점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사실 조금 작은 스크린에 쓸 수 있도록 밝기를 조금 줄인 상태에서도 동일한 상태가 나올 수 있게 튜닝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워낙 밝은 상태로 튜닝이 되어있다 보니 777의 경우에도 밝기를 낮춰서 보니깐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그러니깐 저건 좀 과도하다 싶어도 밝게 봐야할 것 같아요.

    이종식 거기서 야마하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이, 밝기는 컨트라스트 같은 걸 줄여서 낮추는 게 아니고 야마하처럼 램프 밝기를 몇% 조절할 수 있도록 하거나 어두운 램프를 쓸 수 있는 옵션을 주거나해서 광량 자체를 줄여야지, 777은 밝기가 과다하다해서 컨트라스트를 줄이면 제대로 된 영상이 안 나오죠.

    조춘원 여러 가지 하이엔드 프로젝터를 보면서 777을 보니 생각난 건데요. 2+를 쓰니깐 다른 기종들에 비해 구식칩을 쓰는 건데도, 화면은 상당히 좋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이 정도 큰 화면에서 이 정도로 임팩트 있는 화면을 뽑아내는 건 777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식 HD2+와 다크칩 3의 차이인데, 사실 저것이 HD2+중에서는 가장 맥시멈으로 뽑아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측정을 해보면 3,000:1이 넘게 나오니까요. 그런데 3,000:1이 블랙이 가라앉는다기보다 밝기가 확 튀어나오면서 나오는 거니까 전체적으로 그 광량을 유지하면서 블랙을 낮춰야 하는데, 컨트라스트만 내리면 블랙이 그대로니 그게 문제죠.

    조춘원 777은 단지 가격이 비싸서 하이엔드로 사용된 게 아니라. 사용여건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요즘엔 가격자체도 상당히 좋아져서 상당히 구매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최원태 네. 이젠 그렇게 됐죠. 그런데 이것도 소니 VW100이 공헌한 바 크겠죠.

    이종식 네. 그렇겠네요. VW100이 만 불에 나오니까 777이 만5천불로 내려간 거죠.

    최원태 천만원대에서 과거에 CRT프로젝터가 점유하고 있던 하이엔드 시장이 그동안은 실종상태였는데, VW100같은 제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하이엔드 시장을 형성시켜주었고, 앞으로 나오는 DLP 1080p 모델들이나 새로운 모델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준 거라고 봅니다.

    조춘원 업체 입장에선 좀 곤혹스러운 상황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나름대로 즐거운 상황일 수 있고요. 그런데 가격저하로 인한 퀄리티 저하의 우려도 되긴 하는데 말이죠.

    이종식 VW100같은 경우엔 투자가치가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SXRD는 소니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앞으로 VW100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후속기가 나오더라도 배려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솔직히 우습게 된 거죠. 퀄리아 004가 있는데 그거보다 팍 깎아낸 가격으로 이런 물건을 내놓다니 말이죠. 소니가 AV앰프 쪽에서 7000이 나와서 9000을 우습게 만들어버린 것처럼 VW100이 나와서 퀄리아 004가 좀 그렇게 됐는데, 앞으로는 SXRD를 소니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그 라인의 구매자를 보호해줄 수가 있다구요. 그런데 TI는 1080p 칩이 나온다 해도 1년 정도 지나서 또 컨트라스트 비가 조금 더 나은 신형 칩이 나오면 동일한 칩을 사용한 여러 회사들 간에 가격경쟁이 붙어서, ‘사놨더니 1년 지나서 수백만 원 내려갔다. 천만원대 중반에 샀는데 1년 지났더니 천만 원도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소니는 어쩌면 감가상각비나 이런 면에서 좀 더 나을 가능성이 있죠.

    조춘원 720p 하이엔드와 1080p 제품들하고 보자면 야마하는 하이엔드에 속하지만, 소니는 비슷한 가격이라도 제 생각에 하이엔드에 속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종식 디자인이나 이런 것은 괜찮은데, 영상 메뉴 같은 것을 보면 HS10이나 HS20과 별 차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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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춘원 대중적인 그림만들기라는 정책은 계속 가는 것 같아요. 그게 조금 아쉽죠. SXRD라는 새로운 소재를 채용하고 나온 거라면 화질을 만듦에 있어서 영화 마니아를 위한 그림 만들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싶은데, 여전히 그림은 예전 소니 그대로죠.

    최원태 노멀 모드하고 와이드하고 차이가 뭐냐를 따져보면 레드의 밝기를 조금 조절한 정도인데, 602도 아니고 709도 아니고 그렇게 약간 눈속임 식의 메뉴도 아직 존재하구요.

    이종식 소니 나름대로는 스스로 기발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네요.

    최원태 감성화질이라고 할지도 모르죠.

    조춘원 소니가 방송용 모니터에서 최고의 화질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적으로 소비자들에겐 별도로 자기 나름대로의 정책이 있는 것 같아요.

    정리/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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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소니도 아까 마란츠와 마찬가지로 색에 있어 자기들만의 고집이 있는데, 한마디로 그걸 인정 못하면 안사면 되고, 그게 좋다고 느끼면 사면되는 거죠. 어쨌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니 영상은 괜찮았어요. 그럼 이제 각자 하나씩 골라보죠. 저는 아까 야마하라고 했구요.

    조춘원 저도 야마하입니다. 하지만 저는 CRT를 메인으로 쓰는 사람입장에서 소니나 파루자 같은 경우에 높은 개구율 때문에 픽셀이 거의 안보는 것이 매우 좋았다고 말해두고 싶습니다. 굉장히 샤프한 화면에 참 고정화소 같지 않다는 느낌, 이런 매끄러운 면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DLP는 1080p가 되더라도 그 정도 수준까지는 못갈 것 같거든요. 그런 측면에선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식 개구율 측면에선 그렇겠죠. 그 다음에 DLP 단판식은 일단 디더링 노이즈가 어쩔 수 없는 거고, 저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여기 있는 것 중에 화질만 따지만 야마하라고 하겠지만, 당장 2천만 원을 가지고 사야 된다고 하면 소니를 살 거 같습니다. 당장 꼭 사야한다면 지금 720p DLP를 산다는 건 좀 꺼려지죠.

    최원태 그런 측면을 강하게 생각하면 소니로 할 수밖에 없겠죠. HD에서는 1080p의 위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조춘원 아까도 봤지만 엡손 데모와 같은 영상을 보면 밸브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그런 디테일하고 정세한 느낌은 소니와 파루자에서 1080p 만의 위력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최원태 야마하 1300보다 영상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해상도의 위력과 향후 가치 등에 좀 더 무게를 둔다면 소니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종식 해상도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조춘원 디지털 AV 쇼에서 마츠바라 씨를 만나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만, 야마하가 이 화질 그대로 1080p를 내놓는다면 상당히 기대됩니다.

    최원태 삼성에서 나올 1080p도 빼놓을 수 없겠구요.

    조춘원 오늘 본 5가지 프로젝터를 보자면 기본적인 화질을 기준으로 했을 때 파루자하고 야마하가 전체적으로 튜닝의 방향이 같은 노선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최원태 파루자는 소자, 메커니즘의 문제, 블랙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지 제품에 쏟은 정성과 파루자 프로세서의 능력, 1080의 능력도 좋았고요. 그런 부분은 높게 평가할만하죠.

    조춘원 파루자 프로세서에 JVC HD2K를 연결해도 저런 영상이 안 나오죠.

    최원태 가격을 배제하고 영상 자체를 보면 영상에 대한 튜닝의 측면에선 야마하 DPX-1300과 파루자 FDP-DILA1080pHD가 다 우수한데, 야마하는 해상도라는 한계가 있고, 파루자는 블랙이라는 한계가 있고, 그게 아쉬운 거고요. 소니하고 마란츠 같은 경우는 둘 다 영상에 있어 색의 정확도라던가 자잘한 노이즈라던가 이런 부분에선 앞에 언급한 두 기기에 비해선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소니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 될 테고요.

    조춘원 현재로선 가장 저렴한 가격의 1080p를 볼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의의가 있구요. 보통 이런 제품이 출시될 때 퀄리아 004처럼 황당한 가격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소니가 처음으로 이런 제품을 마니아들 기준으로 손에 잡을 수 있는 범위 내에 출시했다는 것이 큰 의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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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식 참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말이죠. 지금 2천만원이 안 되는 제품들을 가지고 하이엔드로 논하고 있는데, 옛날 한창때의 9인치 CRT시대를 생각하면 이 가격대가 하이엔드도 아니었었잖아요? 9인치 중에서 그나마 저렴했던 게 마퀴나 소니였는데, 그 가격도 무척 높았었죠.

    조춘원 그렇게 생각하면 예전에 파루자 비디오 프로세서도 굉장한 가격이었구요.

    이종식 그렇게 치자면 하이엔드 시장이 참 저렴해졌다고 볼 수 있죠.

    최원태 그런데 CRT 이야기가 나와서 말을 하자면, 요즘 그 가격대에서 중고 시장에서 9인치 CRT제품을 구입해다가 잘 세팅을 하면 오늘 거론된 어떤 제품보다도 더 좋은 영상을 구현할 수가 있어요.

    조춘원 저도 CRT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동의합니다만, 그 말씀에서도 이젠 ‘잘 세팅된’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는 것이 변화겠군요. 그리고 한편으로 저가형을 정리해보자면 200만원대 LCD제품들이 상당히 좋아졌죠.

    이종식 한편으로 DLP쪽에서도 동일한 해상도가 가격이 비슷해졌어요. 삼성 700AK가 270만원대, 벤큐 7700이 190만원대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LCD가 좋아져서 나오긴 했는데, 사실 똑같은 720p로서 시장의 주목을 끌기 어렵게 되었죠.

    최원태 720p의 완성도를 갖고 있는 DLP 제품이 2백만원대에서 수렴이 될 테고, 500AK가 150만원이라고 하니까 앞으로 마테호른이나 720 미만의 해상도는 백만원대가 되겠죠. 저는 이게 더 가속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조춘원 그렇게 되면 그 아래의 1024×576 해상도 이하의 제품들은 거의 없어지게 될 것 같아요.

    이종식 엡손 TW20H가 90만원대로 나왔다고 하지만 그것도 힘들 것 같구요.

    최원태 장기적으로는 좋은 시나리오가 되는 건데, 1024×576급 이하의 제품들은 옛날 소니의 CPJ100 처럼 100만원 미만의 포터블한 기종처럼 되겠고, 720p 제품이 백만원대 정도가 되면 일반 가전기기 정도로 사람들이 가볍게 취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크칩3라는 이유로 500만원 이상 받는 것도 사실 명분이 없어지게 되겠죠. 1080p가 나오면 다크칩3 고화질도 의미가 약해지니까요. 제 생각엔 1080p를 주축으로 한 1천만원대 하이엔드 모델하고, 일반인을 위한 720p 1~2백만원대 제품으로 정리가 되어서 5~6백만원대 제품들은 거의 사라지게 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됩니다. 제가 예전부터 주장했던 것이, 백만원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줘야 AV 리시버 보급되듯이 프로젝터가 보급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40만원짜리 AV 리시버들도 없는 것 없이 다 되잖아요? 이제 프로젝터 쪽에서도 그런 세상이 오는 거죠.

    이종식 1080p 정도만 되면 일반 가정에서 100인치 정도 화면으로 본다고 했을 때 더 이상을 바랄 수 없을 정도가 되구요. 그 이상의 해상도 패널이 나온다고 해도 1080p 프로세싱도 그렇게 복잡했었는데, 더욱더 너무 복잡해져서 구현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이죠. 방송 신호 자체가 현재의 HD를 넘어서는 Ultra Definition 방송 같은 것이 나오기 전에는 해상도 자체는 1080p가 거의 종착점에 왔다고 볼 수 있구요. 여기서 1440p로 올라간다던지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후엔 매년 새 칩이 나온다 해도 동일한 해상도에 컨트라스트 비가 향상되었다 던지, 블랙이 내려간다던지 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되겠죠.

    조춘원 DLP 720p가 지금까지 쭉 삼단계로 다크칩3까지 나온 것인데, 그 상황에서 첫 베이스로 1080p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크칩3가 나오면서 DLP의 블랙 등이 더 개선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DLP는 1080p 첫 제품부터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화질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종식 이제 더 바랄 것은 120Hz죠.

    최원태 맞아요. 그런 것까지도 생각을 할 수 있겠죠.

    이종식 60Hz로 보던 화면을 120Hz로 보면 영상이 또 확 달라지죠.

    최원태 그렇게 갈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요소예요.

    이종식 저는 120Hz로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게, 지금 짝퉁 1080p DLP 패널이 있지 않습니까. xHD3 말이죠, 그거 엄밀히 따지면 120Hz 잖아요. 1920×1080의 60 프레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960×1080으로 120번 나오니까요. 그런 식이면 120Hz 나오는 것도 그렇게 어렵다고는 보지 않거든요.

    최원태 그런데 파장 문제 같은 것은 어떻게 될 지.. 또 램프 수명도 그렇구요..

    이종식 120Hz가 되면 장점은 굉장히 커지죠. 우선 명암비도 좋아지고, 모션 블러링이나 저더도 거의 없어지고요. DLP에서 화면 좌우로 패닝을 할 경우엔 상당히 어지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최원태 HD를 찍으려면 반응도 빨라지고 정확도가 높아져야할 텐데요.

    이종식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xHD3를 생각하면 보이는 건 60Hz지만 패널이 움직이는 건 120Hz로 움직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충분히 가능할 거 같고요. 이쪽으로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원태 다시 기기들을 정리하자면, 소니하고 마란츠는 공히 색상이 딱 안 맞는 문제와 자잘한 아티팩트 문제가 많이 보여요. 그리고 두 제품 모두 공히 프로세서가 무난하긴 하지만 아주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구요. 그러나 소니, 마란츠 둘 다 상당히 블랙이 안정되어있다는 것. 그것은 인정해요. 마란츠는 야마하에 비해서, 소니는 파루자에 비해서 둘 다 같은 계열임에도 블랙이 훨씬 안정되어있고, 영상이 임팩트 있게 보여진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선호도는 크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영상 마니아가 아니라면 어쩌면 소니나 마란츠 쪽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겠죠.

    이종식 샤프하고, 블랙 많이 내려가고.

    최원태 비교하자면 인포커스 777은 넓은 공간의 감상실을 갖고 있는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고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춘원 큰 화면에 용이하니까 사운드 스크린을 쓸 수도 있겠구요.

    이종식 파루자는 하이엔드급 튜닝이 강점이구요. 같은 1080p 인데도 소니에 비해서도 스크린 도어가 거의 안보이구요. 소니 개구율이 92%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높은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데, 실제로 상당히 격차가 보였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훨씬 매끄러워요. 플레인 유니포미티도 좋겠구요. 보통사람들에겐 편의성이 그리 배려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일반 제품들과 동일한 컨셉으로 봐선 안 되겠죠.

    하이파이넷-세 분 말씀을 들어보니 앞으로 펼쳐질 시장의 변화가 무척 기대되는군요. 이틀간 긴 시간에 걸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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