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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맨 오디오 대표, 박상화

포커스

by hifinet 2006. 5. 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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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동에 대하여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06 13:58:41
먼저 칼럼을 연재하게 도와주신 하이파이넷 관리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본 필자는 리버맨오디오를 운영하는 박상화 입니다.  저는 그동안 진동에 대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 경험들이 오디오 라이프를 운용하시는 매니아님들께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본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오디오를 하면서 반드시 극복하여야 할 문제가 [진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진동이 문제가 되는것은, 우리가 듣는 소리가 진동에 의하여 전이되는 파장이기 때문입니다.  소스 기기가 시그날을 만들고, 만들어진 시그날은 프리, 파워를 거치며 증폭되어서 스피커를 통하여 진동의 형태로 재생되는 것입니다.  이 진동은 다시 자기를 만들어준 소스기기나 앰프를 흔들고, 그 흔들림은 다시 스피커를 통하여 재생되고...  마치 무한궤도처럼 진동은 중첩되면서 반복하며 순환하게 됩니다.  리스닝룸 밖에다 기기를 설치하지 않는한 이 진동의 영향권에서 오디오 기기는 벋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2. 진동의 종류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07 11:31:05
기기에 영향을 미치는 진동은 3가지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1. 고체진동 스피커의 진동이 바닥을 타고 들어가서 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유닛에서 나온 음파가 방을 흔들어서 그 흔들림이 바닥을 타고 들어가는 두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고체 매질을 통하여 전이되는 진동이므로 이를 [고체진동] 이라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진동으로써, 기기에 가하는 데미지도 제일 큽니다.  주로 저역의 디테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2. 음파 진동 스피커 유닛에서 나온 음파가 공기를 흔들어서 발생하는 진동입니다.  매질이 공기이므로 [음파진동] 이라고 합니다.  고체 진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는 적은 데미지이지만, 이 진동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가벼운 기기일수록 [음파진동]의 영향이 커지게 됩니다.  기기의 샤시가 부실한 경우 이 진동에 의하여 기기샤시와 공진하여 샤시 몸체 재질과 유사한 왜곡을 만듭니다.  주로 고역쪽에 날카로운 금속성이 묻어나게 합니다.  3. 기기 자체가 만드는 진동 전기를 감압하는 전원트랜스, 회전하는 모타부등에서 발생하는 진동입니다.  일정한 주파수의 진동이기에 특정대역에 부풀음을 발생시킵니다.  주로 중/저역쪽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이 진동은 항상 동일한 진동이기에(자기가 만드는 진동이므로) 기기를 제작하면서 예측 가능합니다.  덜 대비된 기기이거나, 측정 장비가 비치되지 않은곳에서 제작된 기기, 기기 제작에 노하우가 적은 분들이 만든 기기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3. 진동의 영향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08 10:59:08
이전까지는 개괄적이고 총론적인 진동에 대하여 말씀 드렸지만, 이번부터는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동의 해악과 그 개선법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혹 기존의 상식에 배치되는 점이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례들은 제가 지난 8~9년간 실제로 경험한 사실들이며 이 사실들에서 다양한 가설을 설정하여서 여러 오디오 환경에서 실제로 적용하여 보았으며 이러한 실험의 결과로 도출해낸 결론들 입니다.  오디오는 과학적 현상으로 한정하여 다루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의 감성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아무리 완벽하다고 하여도,[실제로 들어 보았더니 싫더라]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디오파일들은 최상의 리스닝룸을 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한정됩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내 리스닝룸에서는 안돼! 일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주 낮은 대역까지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은 생각보다 좁은 환경에서 소리를 듣습니다.  그럴때 대형 스피커는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킵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저역 재생입니다.  저역은 오디오 음의 재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고가의 오디오, 비싼 시스템이란 얼마나 양질의 저역을 잘 재생하느냐로 귀결됩니다.  저역은 가청대역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인간의 신체에 작용합니다.  진정한 저역을 들어보신분은(이러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낮은 중역이 부푸는것을 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저역은 음장상에서 방바닥 아래로 깔리면서 꿈틀거리는것이 보여야 합니다) 그 형언 할 수 없는 에너지에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역은 원시적 에너지이며, 음악을 이루는 초석입니다.  이러한 저역을 재생함에 있어서 리스닝룸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좁은 리스닝룸은 저역 파장을 제대로 수용치 못하여 부풀음을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오디오 상식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방이 좁으면 진짜로 저역을 재생시킬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는 큰 착각입니다.  적어도 저의 경험상 그렇습니다. 

4. 진동의 영향(2)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09 11:43:52
좁은 공간에서 진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넓은 공간보다 좁은 공간에서 진동에너지는 더 강하게 작용하고 더 늦게 소멸될 것입니다.  이 진동은 고체진동과 음파진동의 형태로 사방을 흔들어댑니다.  이 흔들림은 눈으로 확인 될 수준의 급격한 떨림은 아닙니다.  손으로 만져보아야 느껴질 정도의 그런 미약한 진동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오디오는 이미 최첨단 장치로 무장된 아주 예민한 기기입니다.  더 많은 정보를 가감없이 재생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인입되는 그 어떠한 미세정보까지 남김없이 재생하는 그런 센스티브한 기기인 것입니다.  이 기기에 침투한 진동은, CDP 가 CD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소릿골을 읽는것을 방해할 터이며, 케이블에 작용하여 시그날에 또다른 에너지를 가미할 것이며 프리앰프, 파워앰프에도 이러한 왜곡을 만들 것입니다.  이중에서 특히 저역이 문제입니다.  저역은 다른 대역에 비하여 커다란 우퍼가 작동하면서 생산된 음파입니다.  당연히 다른 대역에 비하여 흔드는 에너지가 강합니다.  그래서 저역이 문제가 되는것입니다.  좀 더 들어가서 자세히 관찰해 보겠습니다.  CDP 가 저역 시그날을 읽었습니다.  이 읽은 시그날을 아나로그 신호로 바꾸어서 프리, 파워를 통하여 증폭합니다.  증폭된 신호는 스피커로 재생됩니다.  재생된 시그날은 CDP 를 흔들게됩니다.  이 프로세스는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자기가 만든 시그날에 의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지요.  이 얼마나 아이러니 입니까?  이러한 결과로 저역은 부풀고 흐려지게 되는것입니다.  이 흐려진 저역이 중역과 고역을 마스킹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는 힘이 다른 대역으로 전이되는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저역을 조이는 케이블을 장착하거나 (뭔 수로 저역을 조입니까? 자르는 것이지요) 음의 윤곽을 살리는 장치를 첨가하게 됩니다.  (뭔 수로 윤곽을 살립니까? 살포시 그레인을 만드는 것이지요.) 좀 더 억지스럽고 적극적인 방법은, 아예 저역 우퍼를 구동치 못하는 힘이 약한 파워를 쓰는것입니다.  이러면 아예 저역이 나오지 않으므로, 적당히 부푸는 중역을 보고 단단한 저역이 나온다...혹은 저역을 잡았다고도 합니다.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300B 진공관을 출력관으로 이용하여 울리가 어렵다는 스피커를 울린다는 업체의 쇼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구경하시는 분들께서 다들 뿅 가셨습니다.  굉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참여하신 대부분 분들은 진정한 저역을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가 같이 연주하는 곡을 들어보자고 하였습니다.  다들 콘트라베이스가 첼로인줄 아시더군요.  피아노는 너무도 앙징맞아서 재봉틀만 해집니다.  또 다들 영롱하여서 좋다고 하십니다.  코미디 아닙니까?  무엇인가 문제가 생겼다면 그 문제의 핵심을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간단히 해결 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필자는 과거에 술을 좋아했었습니다.  적당히 먹는것이 아니라, 시작하면 아예 나발을 불었습니다.  이젠 그리 먹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싱거워서 폭탄주도 먹지 않았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술이 데낄라와 보드카 칵테일 이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데길라와 보드카잔을 화투패 늘어놓듯 쫙 깝니다.  영하 20도 이하의 냉장고에서 3일 이상 얼린 보드카와 상온에서 적당히 온기를 머금은 데킬라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그재그로 따릅니다.  먼저 남국이 정열이 넘치는 데킬라를 원샷합니다.  라임에 소금 묻혀서 한조각 베어뭅니다.  그리고 리임의 신맛이 가시기전에 얼어서 시럽같은 북구의 낭만, 보드카를 먹습니다.  그리고 진한 커피를 묻힌 라임을 또 한조각 베어뭅니다.  데킬라나 보드카는 원샷술입니다.  절대 꺽어서는 안됍니다.  이렇게 더블잔으로 한 10댓잔 먹으면 필이 옵니다.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럼주인 바카디 151 75도짜리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불꽃놀이를 합니다.  10분이면 갑니다.  타고난 성정이 까탈맞아서, 이리 먹어야 잔머리로 잔뼈가 굵은 두뇌가 스톱을 합니다.  멍해진 뇌는 평화를 찾습니다.  이런 생활을 몇년 했더니 사람이 맛이 갔습니다.  얼굴에 검버섯이 그림자로 다가왔습니다.  얼굴의 검버섯을 없앨려고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라고 약을 조제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가까이에 계신 내과 전문하는 선배가 생각나 점심이나 얻어먹을려고 찾아갔습니다.  제 얼굴을 보시고 같은 증상인데, 피부과에서 진찰하는 내용과 달랐습니다.  저는 내과 선배의 의견인, 술먹고 생긴 병이니 금주하라는 충고와 인간적으로 충고하노니 잔머리 굴리며 살지말라는 의견이 저에게는 더 진실같아서 피부과 약은 버리고, 내과 처방에 따랐습니다.  물론 두분 다 훌륭한 의사선생님 이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예는 아주 한정된 상황에 한합니다.  제가 너무 챙피해서, 피부과 가서는 그리 술 퍼먹는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았거든요.  내과 선배는 친한 분이시니 제가 얼마나 퍼먹는지를 잘 아셨구요.  똑 같은 증상인 얼굴의 검버섯도 이리 처방이 다른진데,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오디오라이프에서 바른 저역 재생에 대한 여러 다양한 처방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것처럼, 그 원인을 찾아서 처방하는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 일 것입니다. 

5. 진동에 의하여 손상되는 정보들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10 18:17:46 이번에는 진동에 의하여 손상되는 음악 정보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분은 오디오를 통하여 어떠한 재생음을 재현하려 하십니까?  여기 그 문제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첨부드립니다.  이 글의 원 저작자는 탁월한 청감과 음에 대한 치열한 탐구심으로 필자에게 오디오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케해준 조용로님의 글입니다.  제 목 : 오디오를 시작하는 분들께 작 성 자 : 조용로 작성일자 : 2001/9/25(화) 세상에는 많은 취미와 즐거움이 있고 또 나이와 환경에 맞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라고 불리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자동차, 두 번째가 카메라, 세 번째가 오디오라는 말을 합니다.  세 가지의 공통점은 취미로 가졌을 경우에 일단 돈이 많이 든다는 것 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싼 취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아마도 이들에게 물리칠 수 없는 매력이 때문이겠지요.  첫째, 자동차에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피드와 힘 일겁니다.  위험성과 비싼 댓가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순간에 느껴지는 짜릿함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겠지요.  둘째, 카메라에서 느끼는 것은 재창조의 기쁨이겠지요.  사물로부터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카메라를 통한 재창조 작업 속에서 발견해 내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요.  셋째, 오디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바로 “감동"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이 “감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음악을 듣습니다.  이전 세상을 살아갔던 위대한 선조들은 뛰어난 선율들을 많이 남겨 놓았으며 우린 아직도 들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어느순간엔가 누구나 느끼는 불만이 하나 생깁니다.  바로 “사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처음 음악을 들을 때는 그런 미미한(?)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음악은 자체로써 아름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에 전당에 갈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아니, 어떤 방송국의 공개 방송에 가 볼 수도 있겠지요.  처음 실황 연주를 접하게 되면 누구나 한순간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바로 “감동"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예술의 전당에 처음 가 보았다고 합시다.  같은 목적을 가진 많은 사람들 속에서 느끼게 되는, 시작을 기다리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 가슴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 무언가가 발 끝에서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오르며, 바이올린이 피아노나 합주와 어울리기 시작하면 눈 끝에서 찡한 무언가가 고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처음 느껴보는 “원음"이 주는 “감동"입니다.  악장사이에 느껴지는 정적감, 그리고 긴장감..  옆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숨결..  연주장이 아니고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감동입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감동을 연장시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같은 곡을 CDP에 걸고 눈을 감지만 곧 실망하고 말게 됩니다.  “ 이게 아닌데..” 첫경험은 감동에 대한 동경을 낳게되고, 이 동경은 서서히 욕심(?)을 낳게 되는 것이죠.  미국의 명망 있는 HIFI전문지인 Absolute Sound지는 잡지 서문에서 HIGH-END 오디오의 목적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High-End란 실황연주의 감동과 긴장감, 열기를 가정으로 옮겨 같은 감동을 느끼고자 함이다.” (필자 주 - HIGH END 오디오 : 궁극적인 음을 지향하는 오디오) 이 몇 마디는 우리가 오디오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반박도 하고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싸구려 카세트 같은 것으로 음악을 듣는다.” 저는 자신 있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좋지 않은 재생 기기로 재생을 할 경우, 연주자가 원했던 바를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클래식의 경우, 교향곡은 아주 많은 악기들이 같이 연주하는데 좋은 오디오는 전체적으로 편성의 윤곽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좋지 못한 오디오는 악기들이 뭉쳐지거나 한두 악기의 파트가 강조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지휘자가 원했던 악기간의 에너지 밸런스는 완전히 무시된 음악을 들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20hz부터 20khz 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악기를 예로 들면 파이프 오르간의 낮은음은 저역으로 15HZ까지 내려갑니다.  사람에 따라 귀로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못 느끼는 사람이 있겠지만 귀로는 들리지 않더라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됩니다.  물론 모든 스피커가 저역을 20KHZ까지 재생하지는 못합니다.  또 20HZ까지 저역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가격도 수천만원을 호가합니다.  또 일반가정에서 40HZ이하의 저음은 재생이 힘듭니다.  하지만 가능한 넓은 재생 대역과 재생 대역 내에서 평탄하게 재생시킬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인류가 낳은 가장 뛰어난 작곡가였던 J.S. Bach는 첼로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무반주 첼로 조곡 (Uncompanied Cello Suites) 6곡을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사랑했고 또 많은 연주자들이 뛰어난 연주들을 남겼습니다.  그 중 이 곡에 많은 애정을 가졌던 명연주자중의 한사람인 Janos Starker는 젊어서부터 이 곡을 5번이나 녹음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나라에 다녀가기도 했었지요.  70이 넘어서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다섯 번째 연주를 남겼고 이 곡은 Pierre Furnier와 Pablo Casals 등 거장들의 뛰어난 연주들 속에서도 단연 빛을 발하는 감동적인 명연을 남겼습니다.  원래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의 하나가 호흡입니다.  음악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호흡을 조정하는데 Janos Starker 역시 연주 중간중간에 호흡을 가다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단순한 호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주에 몰두해있는 노대가의 감동도 함께 실어져, 좋은 오디오로 재생할 경우 마치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적 표현과 생생함은 그의 뛰어난 연주와 더불어 참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질이 좋지 못한 재생기기로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아마 감동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의 연주는 아주 뛰어나니까요.  하지만 그의 숨소리와 첼로의 밀고 달기는 부스럭거림, 그리고 지판을 옮기는 손가락 움직임까지 느껴질 수 있다면 더욱 큰 감동을 줄 수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음악에 빠져들수록 사랑하는 곡을 더욱 사랑스럽게 듣고 싶은 욕심, 이런 것들이 좋은 오디오에 대한 동경을 낳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음악만 좋아하고 소리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은 자기 위안은 될 수 있으나, 음악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High-End 오디오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Detail"과 “음역"에 관한 것입니다.  High-End 오디오에서 평가의 기준이 되는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습니다.  디테일, 음역의 폭, 저역의 질, 음장감, 포커싱 등등...  현재의 고급 스피커들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음장 재현에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의 4악장에서, 40~50년대에는 오케스트라들은 앞에 오케스트라가 자리를 잡고 뒤쪽 가운데 독창자 4사람, 그 뒷편에 합창단이 자리를 합니다.  혹시 푸르트뱅글러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추앙받고 있는 토스카니니의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비디오를 통해 보신 분인 있으시면 바로 이 모습을 그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콘서트 홀들이 대형화 되어 가면서 이와같은 배열은 독창자의 성량이 따라가지 못하여 배열이 바뀌어집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지휘자의 양 옆쪽으로 독창자들이 서고, 앞쪽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그 뒤쪽으로 합창자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현대의 좋은 오디오들은 이런 장면들을 벽에 펼쳐 놓은 것처럼 앞, 뒤, 좌, 우,에 입체적으로 그려 줍니다.  이른바 Sound Staging이라는 것이지요.  정확한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리잡아 들려지는 음악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여기까지 대략 오디오의 즐거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어떤 오디오를 사용하는가 보다는 어떤 음악을 듣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오디오는 보조 수단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에 뛰어난 바하의 연주자였던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스타인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바하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바하의 잘못이 아니라 연주자의 잘못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화려하고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가지고있는 오디오시스템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금은 아이러니칼 하지만 가지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때론 좋아하는 음악을 규정지어 버리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음악을 진정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오디오의 취미가 단순한 도락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즐거움으로써 좋은 취미로 권해드리고자 합니다. 

6. 진동에 의하여 손상되는 정보들(2)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11 11:49:23
이전 글 잘 보셨습니까?  이 글에 대하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디오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구하는 일에는 반드시 그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분명한 목표는 여행자의 지도와 같이, 덜 헤메어서 시행착오 없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합니다.  오디오의 목표는 연주회장에서의 감동의 재현 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존경하는 은사님이 있으셨습니다.  원로 사진가이신 임응식 선생님이셨는데, 이분께서 신학기에 새학생을 맞아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원칙은 알거든 버려라.” 나중에 깨닫은 사실이지만 이말은 대단히 난해한 화두였습니다.  원칙을 아는것이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알고나서 버리는것이 더 중요할까요.  이 우둔한 필자가 10년을 넘어서 터득한 이 말의 속뜻은 이렇습니다.  “원칙을 철저하고도 처절하게 엄수하여라.  그래서 그 원칙이 네 몸속에 피가 되고 살이되도록 자리잡으면 그때는 버려라.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서는 그 원칙의 틀을 벋어나야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느니라.  그때 너는 원칙을 버렸지만, 그 버림은 버림이 아니라 이미 체득되어서 네 신체의 일부가 된 것이니 단지 원칙의 껍질만이 버려질 것이다.” 여러분은 오디오를 하시면서 어떠한 원칙을 만드셨습니까?  이 원칙이 정립 되어야지 이제부터 제가 말하는 소리가 바로 들리실 것입니다.  오디오질 하면서 원칙이고 나발이고 관심없다.  그저 나 좋은 소리 나면 그만이다.  이리 생각하신다면 이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에 신경 쓰지 마십시오.  본 필자는, 철저히 원칙에 입각하여 소리를 정량화 할 것이고 소리를 눈앞에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를 알려드릴것입니다. 

7. 진동에 의하여 손상되는 정보들(3)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15 16:55:05
인류는 유사이래 수많은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이 전쟁들은 언제나 그럴듯하게 포장되지만, 그 결과로써 더 나아진것이 없다는점과 피해자들은, 진정으로 이 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약한이들 이었다는 점은 항상 동일하였습니다.  오디오룸에서도 전쟁이 일어납니다.  육,해,공으로 진동폭탄이 작열합니다.  이때에도 희생자는 약한이들인 미세 시그날들 입니다.  미세 시그날이 뭘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실지 몰라도, 오디오가 우리를 마치 연주회장에 임한듯 속이기 위해서는 이 미세시그날의 역할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소리는 기음과 배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악기 마찰면에서 기음이 발생하면 이 기음에서 배수로 주파수가 높아진 배음이 발생합니다.  그 배음은 또 두배수인 또다른 배음을 만듭니다.  이렇게 점층적으로 점점 더 높은 주파수로 올라가며 미약하게 사그라듭니다.  마치 나무처럼, 기둥에서 큰 가지로,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작은 가지에서 더 작은가지로...  소리는 이렇게 피어나며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생성의 발란스는 매우 중요합니다.  기둥은 굵은데 가지는 앙상하다면 풍부치 않을것입니다.  마치 군악을 듣는듯 스트레이트하면서 씩씩하겠지만, 서정적인 음악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반대로 기둥은 빈약한데, 가지와 잎사귀만 무성하다면은 도데체 산만하여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지요.  그래서 적당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원 음악은 당연히 적당합니다.  그러니 음악이지요.^^ 기음을 표현하기는 쉽습니다.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이를 훼손 할수는 없으니까요.  문제는 배음입니다.  얼마나 손상없이 이 배음을 잘 살려주느냐는 이 배음에 속해있는 여러가지 정보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이 여러가지 정보들은, 연주자의 연주에 임하는 열정과 느낌, 연주장의 넓이, 깊이, 높이, 그리고 이루어진 재질(석조건물인가 목조건물인가 ) 악단의 배열, 사용하는 악기의 질감, 연주하는 음들의 하모니까지...  이 수많은 정보들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미약한 정보들은 억센 진동이 휘몰아치면 손상됩니다.  마치 전쟁에서 약한이 들이 피해를 입는것과 같이...  그래서 진동방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연주회장에 임한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하여 이 미약한 시그날을 보호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결과로, 원 악기의 맑고 순수한 음을 들을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음장 전개로 인하여 악단의 배열이 그려질듯 사실적으로 보이며, 연주회장의 넓이, 깊이, 높이가 느껴져서 내가 거기에 임한듯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결과로 음악이 만드는 아우라(Aura)를 경험 하실수 있습니다.  악기에서 생성되어서 연주회장의 공기와 만나서 피어나는 아우라는 음악에서만 느낄수 있는 신비로운 광채입니다.  이 신비의 광채를 만나시는 순간 여러분은 이 황홀한 아름다움에 가슴이 아득하여서 눈가에 맺히는 감동의 눈물을 체험을 하실수 있으실 것입니다. 

8. 진동과 매질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16 11:30:17
진동 전달 메카니즘을 알기 위해서는 각 매질의 진동전달 스피드와 재질마다의 공진 특성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은 이론적이고 딱딱한 내용이어서 아주 기본적인 수치와 실제로 쉽게 테스트 해 볼수 있는 방법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각 매질의 진동전달 스피드를 알아보겠습니다.  음파 또한 진동의 한 형태이므로 이 수치와 동일합니다.  음파(진동)는 1초에 1. 공기 - 상온에서 340 미터를 주행합니다.  그래서 이 속도를 음속이라고 합니다.  2. 물 - 약 1,500 미터 주행합니다.  수압이 높거나 염도가 높을시에는 더 빠르게 주행합니다.  3. 고무류 - 수많은 경도가 있으므로 표준잡기 힘드나 약 2,000미터 이상 주행합니다.  4. 목재류 - 약 2,000미터 이상 주행합니다.  목재는 섬유질로 이루어지므로 수직방향이냐 수평방향이냐에 따라서 전달스피드가 다릅니다.  수직방향(나이테 반대방향)으로의 전달스피드가 휠씬 빠릅니다.  나무 또한 경도에 따라서 전달스피드가 다릅니다.  잘 처리된 부빙가 같은 경우(경도 0.85) 3,500미터, 최 경목인 흑단인 경우(경도 0.9~1.4) 4,000미터 이상 주행합니다.  5. 금속 - 약 3,000 ~ 17,000 미터 주행 합니다.  철은 6,000 미터 주행하고 티타늄은 10,000미터가 넘습니다.  어떠십니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하지요.  그래서 진동을 잡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너무 빠르니까요.  예전에 있었던 진동방지 물질로의 고무(얌체공, 테니스공, 자전거 튜브)에 대한 논쟁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누구나 고무류는 진동을 잘 흡수할 것이라고 상상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무류가 진동을 잘 흡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경험 때문입니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위에 뛰어내리는 것보다는 고무 매트 위에 뛰어내리면 발이 덜 아프겠지요.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누구나 이런 결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보다 고무가 진동을 잘 흡수하여 덜 아프다.  과연 맞는 이야기 일까요?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다 맞는것은 아닙니다.  고무가 진동을 잘 흡수하여 덜 아픈것이아니라 진동의 파장을 잘 분산시켜서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입니다.  이 떨어지는 에너지 파장은 결국은 시차를 달리하여 다시 통통거리며 되돌려줍니다.  단지 콘크리트처럼 탄성이 덜할 물체보다 한방에 돌려주는 힘은 약할지라도 결국은 그 에너지를 거의 다 돌려줍니다.  분산해서 돌려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콘크리트나 고무나 결국 떨어지는 에너지를 돌려주는 강도는 비슷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고무류가 진동에너지를 잘 흡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디오 기기 작용하는 진동은 이런 형태가 아닙니다.  즉 단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번 꽝 하고 치고 가는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음악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진동에너지는 생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무류는 큰 진동, 작은 진동 할 것 없이 그 경계를 흐려서 큰 진동을 약한 진동에 섞어서 비빔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진동의 총량은 비슷합니다.  이런 이유로 고무류를 사용하게되면 연타로 통통거리며 계속 가해지는 진동에 의하여 음의 경계가 불명확하며 혼탁한 재생음이 재생됩니다.  그럼 이 고무류를 응용한 테니스공이나 자전거 튜브, 혹은 고무줄등은 어떨까요?  언듯 생각해보면 이 탄력있는 물체들이 진동이 들어오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쇽업 쇼바(마치 자동차의 충격완충장치 같이) 역할을 할것 같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에 가해지는 충격의 스피드는 매우 느리지만, 음파는 고뮤류에서 1초에 2,000미터 이상을 주행합니다.  이 응용고무 물질들이 도데체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이 본 에너지는 벌써 통과하여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1초에 2,000미터를 주행하는 스피드에 맞추어 이 파장과 정반대의 작용을 할 정도로 빠르게 수축/팽창 반응을 할수 있는 고무가 존재할수 있을까요?  아마 이정도로 반응이 좋은 고무이면 이 고무로 과거 아이들 놀이기구인 고무줄 새총을 만들게되면 어마어마한, 음속에 준하는 새총 총알을 발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알보다 더 빠른 고무줄 새총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무적부대가 탄생하겠군요.  새총부대.^^ 그러므로 고무류는 겉으로는 그럴듯 해보이지만 진동방지 장치로는 별 볼일 없는 소재인 것입니다. 

9. 진동과 매질(2)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16 18:52:47
그럼 진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가능성이 많으리라 믿었던 고무류가 전번 칼럼에 나오는 이유로 자격 미달 판정을 받았으니 대체품이 필요하겠지요.  결론은 너무나 안타깝게도 [없다] 입니다.  진동은 에너지 입니다.  에너지는 결코 쉽게 없어지거나 감소되지 않습니다.  또다른 에너지로 변화하기 전에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건 물리학의 기초중의 기초 법칙입니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  혹 아시는 소재중에 오디오에 가해지는 정도의 작은 진동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뜨거워지거나, 빛이 나오거나, 소리가 나오는 소재를 아십니까?  아마 없을실 것입니다.  그럼 진동을 잡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이 진동을 감소시키거나, 아니면 우리가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소재로는 안되나, 형태로는 가능합니다.  어떠한 형태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까요?  1. 유입되는 경로를 줄여야 합니다.  사방에서 진동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방치하여서는 안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기가 바닥면과 점접촉으로 단단히 결속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콘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2.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진동 유입구에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납, 모래, 쌀알, 좁쌀등 충분히 공기를 함유하였으나 탄성이 적은 물질로 방어막을 칠 수 있습니다.  3. 단단한 바닥면에 기기를 설치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바닥면을 흔들기 힘들겠지요.  4. 진동에 취약한 기기들을 스피커에서 멀리 띄어놓아야 합니다.  다른방에 기기를 설치하고 오디오룸에는 오직 스피커만을 둘 수 있다면은 만사 해결입니다.  5. 기왕 들어올 진동이라면 듣기 좋은 공진대역의 진동으로 바꾸어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흑단판이나 콘류를 기기 하부에 설치한다든지, 특이한 공진특성을 가지는 물체를 기기 상부에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하여서는 다음 회에 자세히 언급드리겠습니다.  특히 진동과 각 매질의 특정주파수에서의 공진과의 관계, 이를 이용하여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이러한 소리가 우리 심리에 끼치는 영향까지도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0. 진동과 매질(3)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26 13:01:25
이번에는 진동을 이용 할 수 있는 소재인 나무를 중심으로 각 나무마다의 특성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나무를 진동에 이용하려면 “공진"을 알아야 합니다.  공진이라 각 물질이 갖는 특유의 주파수 입니다.  이 대역에 이르게되면 피크가 생기게 됩니다.  이 대역은 충격을 가해보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즉 에너지를 가해보는것이지요.  쇠 때려보면 쇳소리 납니다.  알미늄 때려보면 알미늄 소리 납니다.  유리 때려보면, 돌 때려보면...그 특유의 소리가 있습니다.  공진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색을 느끼는 것이, 모든 가시광선이 포함된 빛(태양광선)이 특정 물체를 조사하면 대부분의 빛 파장은 흡수하지만 특정 파장을 반사하여 그 색으로 표현되듯이 (붉은색 꽃은 붉은색 파장인 700 나노미터 근처의 빛 파장을 반사하여서 그리보이는 것입니다.) 소리 또한 에너지를 가진 파장이므로 그리 들리는것입니다.  나무가 음향기기에 좋은 작용을 하는것은, 이 공진점의 피크가 우리 귀에 친밀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수학적으로 계측해보면 나무 또한 진동에 대하여 여타 물질들과 똑같이 공진하는 물체이지만, 우리 귀에 친밀하게 들리는 공진을 만드는 물질이므로 거슬리지 않는것입니다.  그만큼 나무의 울림은 우리와 친밀합니다.  이것이 나무를 이용하는 이유이고, 나무의 정체입니다.  그럼 나무라도 다 똑같은 느낌을 가질까요?  아닙니다.  나무의 울림도 재질과 건조상태, 그리고 산지 여건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음향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무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 요인으로는, 1. 울림이 풍부하고 잡울림이 없어야 한다.  2. 공진의 지속 시간이 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안됀다.  3. 온도나 기타 습도등의 요인에 특성 변형이 없어야한다.  이런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좋은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11. 진동과 매질(4) - 흑단(African Blackwood) 박상화(bmw850@korea.com) 2004-09-26 13:10:54
먼저 요즘 고급목재로 한참 뜨고있는 흑단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흑단이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등에서 자생하는 Black Wood 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그 수종도 수십종이 있고, 산지나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서 천차만별합니다.  요즘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동방지 나무로 언급되는 Mpingo 란 아프리카 흑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확히는 동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며, African Blackwood 라고 합니다.  스와힐리어(동부아프리카 현지 언어-아프리카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로 현지 흑인들이 “음핑고"라 부릅니다.  전문 서적에 나와있는 흑단의 목재 특성에 관한 설명입니다.  아프리칸 블랙우드 (African Blackwood) 과명: 콩科 (Leguminosae) 명칭: (우간다) Mufunjo (탄자니아) Mpingo, Mugembe (수단) Babanus (로디지아) Mukelete (모잠비크) Grenadilla 분포: 수단으로부터 남쪽으로 모잠비크, 서쪽으로 앙골라, 북쪽으로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 이르는 대초원지역의 다소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성장(性狀): 가지가 많고 작은 수목으로 수고는 약 5~8m 이나 때때로 15m까지 달하고 있다.  종종 홈이 파져 있고 직경이 30cm 이상인 것은 드물다.  심재(心材)는 흑색의 결을 가진 어두운 암갈색이며 폭이 좁은 황색의 변재(邊材)와 잘 구별된다.  나무 밀도는 균일하며 목리(木理)는 통직(通直)하고 광택도는 낮고 약간의 유성(油性)의 느낌이 있다.  비중: 용적밀도(전건질량/생재용적)는 1.08, 기건비중은 1.33으로 대단히 무겁다.  기계적성질: (시편규격: 2cm, 단위: kg.cm), 함수율(%):12(일반 건조시), 47(생목인 상태) 휨강도:2137 탄성계수: 206,000 종압축강도: 744 합수율(合水率) 12%일 때의 Amsler식 인장강도는 435 in-lb(인치파운드)이다(시편규격: 2cm) 건조 및 수축성 : 반드시 서서히 건조하여야 하며 통나무나 할재(割材) 목구면(木口面)은 코팅을 해야한다.  건조기간은 2~3년 이상이 일반적이다.  증기로 쪄서 속성건조를 할 수 있으나 악기등의 고급재가 되지못한다.  가공성: 대단히 단단하므로 톱니가 빨리 마모되며, 손이나 기계로 대패 작업이 어렵다.  철재에 준하는 선반작업이 필요하고, 가공 후 매끄럽고 광택이 있다.  내구성: 심재는 내구성이 대단히 높고 해충에 강하다.  그러나 생목시에는 때때로 나무좀의 해를 입기도 한다.  용도: 주로 목관 악기재로 사용되며, 기타 선반작업에도 이용된다.  칼의 손잡이, 지팡이, 세공재, 조각재 등에 사용된다.  전문 용어가 많아서 다소 생소하신 분들을 위하여 기타 다른 서적의 자료를 참고한 내용까지 포함하여 부언드린다면, 흑단목은, 무척이나 단단하여 비중이 1보다 높고(비중 1은 물과 무게가 같은 상태) 휨강도나 탄성계수가 나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금속 수준이며 그러므로 손으로의 가공보다는 기계가공, 그것도 강한 금속에 준하는 선반 가공을 하여야 재대로 가공이 된다는 뜻입니다.  조직이 치밀하고 밀도가 높으므로 수분함유도가 낮고 탄성이 높아 악기재로 적당하며 기타 장식재로 사용됩니다.  해충에 강하며 건조후에 변형이 없으므로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속성건조를 위하여 증기로 찌거나 하여서는 고급재가 되지 못합니다.  자연 건조가 좋으며 그래야 나무에 있는 유분이 고루 분포하여 밀도가 치밀해져서, 나무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울림이 풍부해집니다.  흑단이란 나무가 왜 좋은지 이해가 되셨습니까?  조금만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흑단은 매우 단단한 나무입니다.  흑단이 단단한 이유는 흑단이 자생하는 동부 아프리카의 기후 특성 때문입니다.  동부 아프리카의 초원지대는 매우 덥습니다.  그리고 건기와 우기가 엄격히 구별됩니다.  나무는 이 혹독한 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기 몸체를 단단하게 유지하는데, 우기와 건기가 교차하는 지역이므로, 그 몸체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하여 풍부한 수지성분을(나무 몸체에서 나는 오일) 함유하게 됩니다.  흑단은 다른 나무에 비하여 이러한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는데, 나무 내부에 기공이나 수관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빈공간이 적어서 밀도가 높은 것이지요.  그나마 있는 기공과 수관은 충분한 시간을 통하여 자연건조 되면서 나무 내부에서 나오는 기름기 풍부한 수액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나무를 속성 건조키 위하여 고온/고압의 증기로 쪄서 말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나무의 수액을 빼내 통기성을 좋게하여 보다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이러한 처리를 거치는데요, 상품성 있는 나무를 빠르게 생산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진짜로 좋은 나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리 하여서는 안됍니다.  바람 잘들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서 직사광선을 피하여서 수년간 건조된 나무와 이렇게 속성 건조된 나무는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촘촘하고 고른 밀도속에서 아름다운 울림이 있는 나무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번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악기를 만드는 악공들은 좋은 나무를 만나는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원목을 구하여 수년에서 수십년, 혹은 대를 물려서 자연건조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가 틀어지면 틀어지는데로, 갈라지면 갈라지는데로 그냥 놔둡니다.  나무 스스로 적절한 휨새와 밀도를 만들어가면서 안정되도록 놔두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비록 발효의 과정은 없으나 “숙성"시킨다고 표현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렇게 건조된 밀도높은 나무는 진동을 잘 전달하게 됩니다.  제가 이리 말하면 어리둥절 할 분이 계실것입니다.  진동을 안 전달해야 좋은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동은 사나운 맹수와 같습니다.  없앨려면 확실히 없애고, 전달하려면 화끈하게 전달하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좋습니다.  순도와 밀도가 높은 흑단은 진동을 잘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 전달과정중에 은근슬쩍 자기의 고유진동도 끼워넣습니다.  이 과정중에 신이나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이게 울림이고 이 울림이 얼마나 맑고 순도높게 발생하느냐는 진동체의 밀도와 순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흑단을 고를려면 가볍게 두드려보십시오.  맑은 울림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좋은 흑단입니다.  이러한 울림이 시그날에 전달되어서 배음을 증가시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맑고 나무스러운 풍부한 배음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착색 아니냐구요?  당근 착색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착색은 원음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묘한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12. 진동과 매질(5) - 부빙가(Bubinga) 이번에는 부빙가(BUBINGA)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나무이며, 울림이 깊고 풍부하여서 풍성하면서 편안한 소리를 만들 수 있는 나무입니다.  얼마전 스님들께서 운영하시는 스피커 제작업체에서 이 나무 원목을 이용하여 스피커 인클로우져를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낳은 바로 그 나무입니다.  먼저 수입원목도감에 나온 나무 설명을 참조해 주십시오.  명칭: (카메룬) Bubinga, Essingang (자이레) Waka (가봉) Kevazingo, Ovang, Buvenge (적도기니아) Oveng 분포: 열대아메리카에 4종이 분포하며, 열대 아프리카에 11종이 생육하는데, 카메룬에서 자이레까지의 적도 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한다.  주로 가봉, 카메룬에서 산출된다. 오쿠메림에 비교적 많이 생육하고 있다.  성상: 제1급의 대목으로서 대경목이다.  수고 24∼30m, 흉고 직경 80∼150cm로서, 수간은 통직하고, 원주형이다.  수피는 일반적으로 적갈색 또는 베지色으로 변화가 많다.  외수피는 둥근 소편으로 되어 떨어진다.  떨어진 후에는 등색의 흔적을 남긴다.  수피단면은 약 1cm정도, 수피밑의 변재는 백색인데, 공기에 접촉되면 급속히 황색으로 된다.  목질: 변재는 백색으로 5∼7cm정도, 심재는 도갈색 또는 적색으로 농색의 무늬를 갖고 있고, 변재와 심재의 구별이 명료하다.  나무결은 정교하고, 목리도 통직하지만, 리본무늬가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 나무는 무거운 나무로서, 기건비중은 0.80∼0.95.  수축은 중간정도이고, 건조한 후에는 안정되어 있다.  압축강, 곡강도가 크고, 탄성이 좋다.  횡인장 강도가 극히 강해서 쪼개지지 않는다.  제재할 때에는 특별히 강한 톱을 필요로 한다. 대패질도 양호하고, 가공후 좋은 광택을 얻을 수 있다.  도장, 접착성 모두 양호하다.  원목, 제재제품등 보전성은 양호하고, 내구성도 양호하다.  충해도 잘 받지 않는다.  용도: 양질의 합판, 선반, 벽판, 마루판, 캐비넷, 악기재, 판재, 조각용재, 장식재, sliced veneer, 고급가구재등에 사용된다.  부빙가는 흑단만큼 단단하지는 않으나 어떻게 건조하느냐에 따라서 비중을 1 에 육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비중 1에 육박하게 만들었을때 음향기기에 채용하기 좋아지는 특성이 만들어집니다.  가공후에 아마기름이나 오크오일, 혹은 가정에서 요리할때 쓰는 올리브오일 등으로 닦아주면 점점 더 단단해지며 그 결과로 맑고 울림이 풍부해 집니다.  악기를 예로 든다면, 흑단이 스트라디바리와 같이 단단하면서 첨예한 울림이 느껴지는 나무라면 부빙가는 마치 아마티와 같이 온화하며 부드러운 풍부한 울림을 들려줍니다.  부빙가는 큰 나무이므로 원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이 많습니다.  이를 목재업에서는 [수율]이라고 하는데, 이 수율이 높으므로 흑단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풍부한 기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잘 건조해주고 추후 관리에 신경써 주면 수백년은 특성변화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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