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갈 이사, 케빈 벡스

포커스 2006.05.22 17:25 Posted by 하이파이넷 hifinet

한국 방문의 목적과 마드리갈의 신제품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케빈 : 레벨의 서브우퍼를 비롯한 신제품 스피커와 무엇보다도 마크레빈슨의 No.40 미디어 센터를 소개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No.40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에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데요, 현 시점에서 업계 전체의 발전을 반영하고 멀티 채널 오디오의 성능을 최대로 개선한 모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케빈 씨는 여러 가지 문답을 주고 받기 보다는 No.40의 소개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장 최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No.40의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케빈 : 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3년이 넘는 시일이 소모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목표는 어린이라도 조작 가능한 사용자 편의성과 모든 채널에 진정한 마크 레빈슨 수준의 음질을 달성하는 것 뿐이었습니다(여기서 그는 어린이가 No.40을 소조작하고 있는 사진을 노트북 컴퓨터의 화면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No.40은 세팅에서 조작 메뉴가 다양한 만큼 무척 어렵다. 일단 세팅이 되고 난 다음에 조작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음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 신호 경로가 짧은 표면 실장 부품을 사용했으며, DSP 부에는 가장 우수한 성능으로 확인된 샤크 칩을 4개나 투입했습니다. 또 각 채널마다 4개의 DAC를 장착시켰으며 음질이 좋지 않은 디지털 볼륨은 배제했습니다(디지털 방식으로 작동되지만 실제로는 아날로그 볼륨이라고 한다). 이런 모든 노력들이 기울여진 끝에 No.40 미디어 센터를 전례가 없던 우수한 프로세서로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모듈러 구성을 통해 업그레이드의 유연성을 확보한다든지, 멀티 룸 기능, 그리고 옵션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성에도 충분히 배려했습니다. 다른 제조 업체에서 발표하는 프로세서에서도 멀티 룸 재생 기능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No.40의 돋보이는 특징은 2가지 인코딩이 가능한 진정한 멀티 룸 지원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즉 한 방에서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를 감상하면서 다른 방에서는 음악을 듣거나 2채널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SACD나 DVD-A 등을 지원하기 위한 아날로그 멀티 채널 입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케빈 : 현재의 아날로그 멀티 채널 입력은 일시적인 방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인터커넥터로 제품을 연결하는 것은 음질적으로나 편의성에서나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멀티 채널 입력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No.40에서는 향후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확정되었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옵션 인터페이스 카드를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No.40의 내부는 이런 카드를 수용하기 위한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No.40의 영상 분야에 대한 대응은 어떻습니까?
케빈 : 미디어 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역시 영상 쪽도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장착 공간을 확보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No.40을 구입하는 분들은 향후 비디오 분야의 환경 변화에 대해 염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No.40은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멀티 룸 재생 기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디인터레이싱, 스케일링은 물론 스크린의 전동 동작과 스크린 사이즈에 맞게 화면을 다운 컨버전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최신의 기술을 결집한 새로운 세대의 스케일러 보드를 제작하고 있는 데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No.40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오.
케빈 : 소스 선택, 음량 조절 등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린이도 조작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초기 세팅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다른 프로세서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와 연결해서 마우스를 통해 조작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물론 유닛 자체에서 온 스크린으로도 조작은 가능합니다. 셋업 모드에서는 크로스오버 슬로프를 자유롭게 세팅하도록 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프로시드나 마드리갈의 현재 라인업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케빈 : 프로시드에서는 얼마 전에 AVP2와 CVP2라는 새로운 멀티 채널 프로세서와 비디오 프로세서를 출시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너비의 섀시를 갖고 있어서 아래 위로 쌓아놓을 수 있으며 No.40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No.434, 436 등의 파워 앰프 라인업은 앰비언스 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 채널이 한 앰프로 구성된 모노 블록이며 자기장의 영향을 상쇄하도록 기판을 설계함으로써 노이즈 발생을 억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No.433이 3채널 파워앰프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현재 레벨 스피커를 대표하고 계신데 레벨 스피커의 특성과 개발 정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케빈 : 레벨은 단순히 스피커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음향 심리학 같은 스피커 기술의 기초 이론에 대해 연구하면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연구 인력으로는 하만 인터내셔널의 연구원을 비롯해 마그네틱 모터 시스템 등에 대한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유명한 음향 심리학자인 플로이드 툴 박사를 언급했는데, 그가 자신과 동갑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특히 3~4초 만에 테스트 대상을 교체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비롯한 비교 테스트를 통해 가격 대에서 최고의 성능을 지닌 스피커를 만들어 내는 것은 레벨 스피커의 자랑입니다. 또 제조 공정에서도 엄격한 부품 테스트와 높은 제작 기준을 고집함으로써 다른 스피커 메이커에서 말하는 매칭 페어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매칭 페어란 그 만큼 제조 되는 스피커마다 차이가 많다는 이야기도 되니까요. 또 레벨 스피커는 다른 메이커에서 흔히 간과하는 서라운드와 스파이더 부분을 중시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가장 많은 왜곡이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왜곡의 분석에는 역시 레이저를 사용해 보다 피스톤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타 제조 업체의 스피커 시스템도 비교 테스트에 활용됩니까?
케빈 : 물론입니다. 처음부터 다른 회사의 스피커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레벨 스피커를 기획했으니까요.

테스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케빈 : 저명 메이커의 시스템을 조사해 본 결과 이상적인 특성에서 상당히 동떨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이지만 어느 메이커인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웃음).

케빈은 내내 겸손한 모습이었지만 여기서만큼은 레벨 스피커의 기술적 특성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레벨 스피커의 신제품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케빈 : 고급 모델에서는 변화가 없는 대신에 퍼포마 시리즈의 센터 스피커인 C50 스피커와 B15 서브우퍼를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센터 스피커의 경우에는 가운데 앉지 않더라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며 세라믹 콤포지트 콘을 사용했습니다. 서브우퍼는 뮤직 모드와 필름 모드 2가지로 설정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뮤직 모드는 음향적으로 매끄러운 소리를 내주며, 필름 모드는 저역을 강조합니다. 이퀄라이저 세팅을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강력한 내장 앰프로 홈 시어터와 음악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제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후에 프로시드 시스템과 레벨의 퍼포마 스피커를 통해 DTS96/24 소스를 주로 사용한 제품 시연이 이어졌으며, 레벨의 B-15 서브우퍼 테스트를 위해 U-571 폭뢰 투하 장면 등을 감상해보았다. SACD나 DVD-A가 업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DTS 96/24가 크게 대중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 음질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케빈 벡스 씨가 직접 세팅했다는 B-15 서브우퍼의 위력은 대단해서 진동이 귀가 아니라 몸으로 감지되는 느낌을 받았다.

케빈 : 어떻게 들었습니까?
다른 시스템에서 느껴보지 못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요, LFE(Low Frequency Effect) 신호가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서브우퍼의 존재감을 도저히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DTS96/24 재생에서도 서브우퍼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켜져 있는지 조차 알기가 곤란하더군요.
케빈 : 바로 서브우퍼는 그런 존재여야 합니다.

이어서 No.40과 No.400시리즈의 파워앰프, 그리고 레벨의 살롱 스피커를 사용한 시연에서는 멀티 채널 사운드나 사운드트랙 모두에서 마크레빈슨 특유의 매끄러움과 세련미가 느껴졌다. 이전에도 프로시드 시스템도 높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마크레빈슨 특유의 성격은 역시 마크레빈슨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졌다. 특히 피아노의 음색이 풍부하면서도 유려하게 재생되는 부분에서 감탄했다.

시네마 사운드 테스트를 위해 들어본 혼팅에서는 역시 B-15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B-15를 작동시키지 않았을 때에는 대형 스피커 시스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답답한 인상이었는데, B-15를 함께 작동시키자 중 고역대의 섬세함과 자연스러움이 한결 살아나는 것 같았다. No.40을 빛내기 위한 조연으로 선택되었지만 정확하게 이퀄라이저를 세팅한 B-15의 위력은 내내 인상에 남았다. 

케빈 벡스는 지금껏 만나 본 해외 전문가 중에서는 그다지 재미가 없는 성실하고 진지한 인물이었지만, 오디오에 대한 열정 만큼은 첫 손가락에 꼽을 만했다. 예전에 2000년도 오디오페어때 로버트 할리와 함께 인사했었다고 하자, 기억을 못했기 때문이지만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마 그는 나중에 필자를 다시 봐도 기억을 전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머릿 속은 오디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서 사소한 기억들을 유지할 여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