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르도 Full HD LCD TV (2부)
Posted by 최원태
보르도 Full HD의 주요 특장점 (II)
(5) 디자인
디자인에 대해 요즘 삼성에게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 만큼 적절한 어휘가 있을까 싶다. 참 놀랍도록 달라졌다.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국내 제품이 일본 제품 들에게 항상 한 수 접히고 들어가는 분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꼭 그렇지도 않다. 일전에도 LG의 Flatron Fantasy 모델이나 S자형 받침대의 삼성의 971P 같은 모니터들을 보면서 우리 제품들의 디자인 감각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보르도 역시 매출 향상에 디자인이 아마 단단히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아쉬운 것은 왜 LG는 아직 TV 디자인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모니터는 괜찮던데..) 아래 삼성의 2006년과 2007년 제품들에 대한 이미지 사진들을 나열해 놓았다. 한번 일별(一別)해 보시기 바란다.
◀ 보르도 (2006년 형)
◀ 보르도 플러스(2007년 형)
◀ 모젤 Full HD (2006년 형)
◀ 보르도 Full HD (2007년 형)
베젤이 얇아졌다, 베젤이 얇아지면 기기는 좀 더 날렵해 보이겠지만, 화면 매스킹 효과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본체 스위치가 보르도 Full HD는 버튼식이다. 보로도 플러스는 터치식이었다. 터치식이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보였다.
모서리를 둥그렇게 곡선 처리를 했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타 모델에서 보였던 푸른색의 로우 라이트는 생략을 했다. 사실 로우 라이트는 처음 볼 때만 멋있어 보이지, 실제로 두고 두고 영상을 볼 때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고광택 하이그로시 베젤을 사용하고 있다. 베젤 맨 아랫부분은 은색 티탄크롬으로 데코 처리를 했다. 꽤 세련된 느낌을 준다. 보르도 플러스의 경우는 투명한 크리스털로 데코 처리를 했는데, 티탄크롬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문제인즉슨 고광택 하이그로시 베젤이라는 것이 TV를 끈 상태, 또는 밝고 화려한 매장에서는 고급스러워 보이고 눈에 잘 뜨이는 요소가 되겠지만, 순수히 화질에 끼치는 영향으로만 따지자면 빛 반사로 인해 시선을 모으는 데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광처리를 고집할 수도 없다. TV는 영상기기가 아닌 인테리어 아이템으로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베젤이 적당히 두껍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보르도 플러스(2007년형)이 가장 좋아 보이는데, 사람마다 취향이야 다 다를 것이다.
디자인 이야기 하다보면
히든 스피커(Hidden Speaker)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TV에서, 그것도 캐비넷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체구의 평판형 기기에서 무슨 대단한 사운드를 기대하겠는가? 처음부터 이 점을 인정하고 들어간다면 삼성이 스피커를 재주껏 숨겨 대신 디자인을 살리려고 한 것에 대해 전혀 이의(
異議) 없다.
위 사진에 나오는 바닥쪽 티탄크롬 피니쉬 쪽을 손으로 더듬어 만지다 보면 아래쪽으로 그릴이 느껴진다. 소리가 그 쪽으로 나온다. 지향성을 생각하면 꽝이다. 벽면에 바짝 붙였다고 가정하면 주 청취음은 직접음이 아니라 무조건 1,2차 반사음이 되고 만다. 후면에 다른 인테리어 소재나 장치물들이 있을 경우 회절(回折)도 일어날 것이다. 한편 뒷 공간에 여유을 두게 되면 음의 정위감(正位感)이 모호해진다. 까다롭게 오디오 평론식으로 따지자면 가장 큰 문제점은 소리가 아래쪽을 향한 뒤 반사가 되기 때문에, 음의 지각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래 소리는 수평방향은 구별이 쉽지만 수직방향은 정확성이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지향성과 정위감의 문제이다.
그런데 누가 이런 구차하게 따지랴? 이 LCD TV를 보면서 진실로 AV 사운드를 즐기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AV 앰프와 스피커를 별도로 설치하면 된다.
보르도 Full HD에게는 그냥 별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사운드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광고에 나오는 "파워풀한 SRS TruSurround XT" 라는 문구,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다.
음향모드를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건 쓸모가 있다.
보르도 Full HD 같은 스피커 구조라면 설치 환경에 따라 특정 주파수가 감쇄될 가능성도 크다. 소리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이 항목을 적절히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훗날 스피커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멋진 디자인이 나오게 된다면 좋겠다. 그러나 당장 디자인을 위해 소리의 지향성이나 정위감을 다소 희생하라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혹시 작은 체구의 앰프라도 내장할 수는 없었을까? 외장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게 말이다.
(6) WiseLink 기능
언젠가 TV와 PC가 하나가 될 것은 확실한데, TV가 PC를 흡수할 것인지, PC가 TV를 흡수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아무튼 이제는 TV라고 해도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해야 하는 시대이다.
보르도 Full HD는 이와 관련해
WiseLink 기능과
PC 모니터 기능, 그리고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기능 등을 구비하고 있다.
WiseLink 기능은 측면에 있는 USB 2.0 단자(좌측 사진 위에서 두번째 단자)에 USB 관련 미디어를 연결하여 그 안에 있는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기능이다. 말로 들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야, 이거 정말 멋진데~"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래처럼 그림과 음악을 PC에서처럼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몇 가지 제한조건이 있다. 그림은 JPEG, 음악은 MP3에 국한이 된다. JPEG도 순차적으로 인코딩한 Sequantial Encoding 방식만 지원한다. Multiscan을 한 Progressive Encoding 방식은 100% 호환을 장담하지 못한다. 파일 형식은 FAT16/32만 지원한다. 따라서 대부분 NTFS로 포맷된 하드는 연결해도 인식을 못한다.(윈도우 XP에서는 대개 NTFS를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2GB짜리 USB 메모리를 이용해 파일을 옮겼는데 이게 제일 무난하고 간단한 방법이다. 그림 파일의 경우 가로 해상도가 5000이 넘거나 세로 해상도가 4000이 넘으면 역시 인식을 못한다. (그러나 이런 파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가장 쿨한 기능은 바로 "배경음악"과 "슬라이드" 설정 기능이다. 사진 100여장을 넣고 슬라이드 기능을 선택한 뒤, 분위기에 맞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지정한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나란히 앉아 TV를 바라보면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다. 앨범이 뭐 굳이 따로 있을 필요가 있나 싶다. 박수 칠만하다. WiseLink는 앞으로 삼성의 저장 매체인
Anyview를 따로 구입해 연결하면 LG의 타임머신 같은 PVR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기대해 볼 일이다.
USB 단자를 통해 소프트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사이트로부터 펌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USB 메모리에 넣어 연결한 뒤 옆의 <설정>-<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TV가 자동으로 USB를 검색한 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7) PC 모니터 기능
뒷면에 있는 D-Sub 15핀(아날로그) 및 HDMI 단자를 통해 PC와 연결을 하여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사진은 노트북과 D-Sub 15핀으로 연결한 후의 화면인데(자동차 사진은 노트북의 배경화면이다), 정보란을 보면 자동으로
1024x768@60Hz이 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메뉴얼의 지원해상도 표를 보면 최대 1920x1080까지 지원이 되나 최적해상도는 1024x768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러나 다음 장의 환경설정 설명 부분에서는 또 1920x1080이 최적해상도라고 되어 있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날로그로 연결했을 때에는 자체적으로 1024x768을 최적으로 잡고 있었다. 또 입력 주파수와 화면을 세부 조정하는 메뉴도 갖추고 있다.
(8) ACAP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DTV의 강점 중 하나가 데이터 서비스이다. 데이터 서비스는 기초적인 방송정보가 담긴 EPG가 있고, 뉴스, 날씨, 생활정보 등이 담긴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있다. EPG 수신은 한꺼번에 전체 채널을 다 받을 수도 있고, 지금 보고 있는 채널 하나만 받을 수도 있다. 전자(前者)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고, 후자(後者)는 채널을 바꿀 때마다 수신을 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아예 처음부터 작정하고 오늘 무슨 저녁에 무슨 프로그램들을 하는지 전체 채널을 조망하고 싶을 때에는 "전체 채널 수신"을 하면 된다. 시청예약을 할 수 있으므로 방송을 깜박 놓치고 못 보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나중에 애니뷰를 연결하면 녹화도 가능해질 것 같다. 그런데 왜 지금 애니뷰를 내장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렇게 작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은 현재 채널 정보만 수신하는 것이 낫다. 전체 채널 수신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ACAP)을 사용하려면 TV에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유동 IP(DHCp)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초고속 통신이 유동 IP 방식이다. LAN 선을 TV 뒷면의 LAN 단자에 꽂으면 된다. (공유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 후 <설정>의 <네트워크 설정> 메뉴에 들어가 <자동설정>을 선택하면 된다. TV가 알아서 IP를 잡아준다. 혹시 <자동설정>에 문제가 있으면 <수동설정>을 선택한 후 리모콘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IP를 설정해 주면 된다. 아래 메뉴 사진을 첨부했다.
설정이 모두 끝나면 데이타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리모콘에 있는 데이타 방송 버튼을 누르면 TV는 방송사로부터 데이타 방송을 수신하기 시작한다. 몇 초 후 수신이 끝나면 아래처럼 빨간 버튼을 누르라는 메시지가 뜬다. (보통 때에는 이 기능을 꺼 놓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저 빨간 버튼을 봐야 한다.)
빨간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선택해서 수신하게 된다.
이 기능을 써 보지 않은 분들은 얼핏 위 사진들을 보고 꽤 매력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몇 번 써 보고 나면 그 후에는 잘 안 쓰게 된다. TV는 방송이나 영화를 보자고 작정하고 켜게 마련이다. 갑자스런 뉴스 속보라도 있지 않은 이상, 중간에 딴 짓을 잘 안 하게 된다. 우선 같이 보는 사람이 짜증을 내고, 본인도 주의가 분산되어 버린다. 더구나 PC를 이용하면 대개 더 빠르고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PC를 켤 시간이 없을만큼 분초를 다투는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기능을 쓸 수도 있겠는데, 대개 이 데이터 서비스의 정보가 그다지 빠르게 업데이트가 되는 편이 아니어서, 그 역시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이 양방향 서비스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향후 이 기능을 이용한 서비스를 추진 중인 "홈 쇼핑"에서이다. 일반적인 케이블 홈 쇼핑과 달리 이 데이터 방송은 활용 영역이 크다. 실례로 외국의 경우,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액세서리에 대한 정보를 이 데이터 방송 서비스로 제공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방송에 나온 이효리가 차고 있는 팔찌나 목걸이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고 하자. 데이터 방송으로 들어가면 그 팔찌와 목걸이의 가격과 세부 정보, 그리고 구입을 희망할 경우 즉석에서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제공된다. 대단한 프로모션 방법 아닌가? 물론 아직 우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식이 되려면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만간에 우리도 시행이 될 거다.
(9) 입출력단과 HDMI 1.3
아래는 입출력단에 대한 메뉴얼에 있는 설명 사진이다.
특기할 점은 HDMI 입력단자가 3개라는 점과 HDMI 1.3 규격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HDMI 단자는 사실 2개는 좀 부족하다. 아직도 DVI 출력 소스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 HDMI 1번 입력은 아날로그 음성 출력단을 별도로 붙여 주었다. HDMI는 하나의 입력으로 음성/영상이 모두 지원되지만 DVI를 HDMI로 컨버팅한 경우에는 음성이 따라 입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향후 HDMI를 지원하는 소스 기기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입력단은 풍부할 수록 좋다.
HDMI 1.3 규격은 지금 당장은 아주 큰 효과는 없다. 하지만 동가홍상(
同價紅裳)이라고, 이왕이면 1.3 이면 좋다. HDMI 1.3이 가장 절실한 분야는 멀티채널 디지털 사운드 파트이다. HDMI 1.3이 되면 dts HD Master(Loseless)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HDMI 1.21만 되어도 Uncompressed PCM 5.1 이 지원되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블루레이 소프트웨어의 사운드 포맷이 다양화 될 것을 대비하면 HDMI 1.3이 필수이다. 그러나 보르도 Full HD는 오디오 프로세서나 소스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는 무관하다. 보르도 Full HD 같은 영상기기에서 HDMI 1.3이 유효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세칭 "딥 컬러"(Deep Color)를 지원하는 점이다. xvYCC라고 부르기도 하는 Deep Color는 색 처리 대역폭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그에 따른 색분해 능력도 커져 기존 좌표보다 훨씬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
그러나 Deep Color는 사실 아직은 별로 신경 쓸 요소가 아니다. 자기 혼자 36비트, 48비트 처리를 하면 뭐하나? 원본 인코딩에서부터 디코딩 소스 기기, 중간 단게에서의 여러 프로세스 등이 모두 이를 지원해야 하는데, 이건 아직까지 까마득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HDMI의 넓어진 대역폭을 이용하자고 현행 1920x1080의 최대 해상도 기준을 덜컥 높여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건 어느 한쪽의 스펙이 커졌다고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다. 연결되는 모든 분야의 기기 표준이 모두 함께 약속하고 통일해 나가는 작업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HDMI 1.3가 영상 분야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려면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영상 분야에서는 HDMI 1.3이 이전 버전보다 특별히 나은 점이 별로 없다.
(10) 전동 벽걸이
이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작년 9월 독일의 IFA 전시회에 갔을 때 북구쪽 어떤 업체가 이와 비슷한 종류의 벽걸일를 만들어 전시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제품은 수동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지만 아무튼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 자료: 삼성전자 광고
LCD TV의 커다란 약점 중 하나가 시야각이 좁다는 것인데 TV란 시청하다 보면 거실에 서서 운동을 하면서 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소파에 누워서 시청을 할 수도 있다. 경험해 본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럴 때 마다 정위치에서 볼 때와 화질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이럴 때 전동 벽걸이를 이용하면 상하 좌우로 일정 각도 틸트가 되기 때문에 시야각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 물론 리모콘으로 조종된다. 단, 좌우는 ±20도라서 별 문제가 없는데 상하는 아래쪽으로만 15도가 틸트가 되고, 위쪽으로 제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어서서 볼 때는 여전히 시야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 전동 벽걸이를 벽면에 부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동벽걸이는 기본 사양은 아니고, 별도로 구매하는 옵션 품목이다. 가격은 정확히 잘 모르겠다. (20만원 전후로 알고 있다.)
이제까지 삼성에서
보르도 Full HD의 주요 특장점으로 내세운 내용들에 대해 점검을 해 보았다. 또 어떤 기능이 있는가
보르도 Full HD의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다 보니 알쏭달쏭한 항목들이 세 가지가 있었다. 도대체 메뉴얼과 OSD 설명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게임모드라는 것이 있다. 설명인즉 "
게임기를 연결한 후 이 메뉴를 이용하면 좀 더 현실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어떤게 "현실감 있는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모드>를 "켜기"로 하면 영상은 <표준화면>, 음성은 <사용자모드>로 강제 설정이 된다. 좀 더 현실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화질에서 손해를 본다는 설명도 있었다. 게임기를 직접 연결해 보지 못해 이 기능은 점검을 못 했다.
홈시어터 PC 모드 역시 명확치가 않다. 이 모드에 붙어 있는 설명이다. "
PC에 있는 영상물을 TV로 시청할 때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합니다." <게임모드>를 설명할 때에는 '현실감 있는"이더니 이번에는 '역동적인'이다. 형용사들은 화려한데 도대체 어떤 것이 역동이고 현실감 있는 것인지, 또 왜 그렇게 되는지 설명이 없으니 답답하다.
가지고 있는 HTPC와 연결해서 이 기능을 "켜기"로 했는데 당장은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화면모드에서 세부조정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달라진 정도이다. 이걸 뜻하는 것일까? HTPC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고급사용자를 위한 <세부조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한다"로 표현한 것일까?
필름모드는 메뉴얼 오기(誤記)로 인해 가장 많이 헷갈렸던 기능이다. 그냥 "필름 모드"라고 하면 의미가 다중적이다. [1] 영화를 보기에 알맞은 낮은 색온도, 높은 명암비와 낮은 밝기, 차분한 블랙, 링잉 감소... 등등의 환경이 주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2] Deinterlacing을 할 때 영화소스인가, 비디오소스인가 따질 때 영화 소스라는 것을 의미하는 필름 모드일 수도 있다. 아무튼 좀 포괄적인 의미이다.
그런데 <필름 모드>가 <화질 조정>이 아닌 <설정> 메뉴 속에 있다는 것이 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메뉴얼에 적혀 있는 설명이다. "
영화 프로그램을 최적의 화질 상태로 시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시 또 구름 잡는 이야기가 써 있다. 그렇게 환상적인 기능인데 왜 대부분의 입력 상태에서 이 메뉴가
비활성화 되어 있는 걸까? 희한한 일이었다. 메뉴얼에는 "
TV(디지털 방송), 컴포넌트 480p, 720p, 1080i에서만 동작합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 열거한 어떤 입력 모드에서도 이 메뉴는 활성화 되지 않았다. 오히려 컴포넌트이든 S-비디오, 컴포지트이든 480i 입력인 상황에서만 오로지 활성화 되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의 성격은 뻔하다. 위에 언급한 기능 중 [2]에 해당하는 것이다. 즉, 메뉴얼에 적힌 것의 정반대인 것이다. 아마도 메뉴얼을 만들 때 기술적인 내용을 잘 못 받아 적은 것 같은데 사후 검토가 안 되었던 모양이다.
사실 메뉴얼을 읽다보면 좀 답답할 때가 많다. 실수야 누구한테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메뉴얼은 제품의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삼성의 메뉴얼을 보면 너무나도 구름잡는 식의 표현이 많다.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기보다는 그저 두루뭉술 포장시키는 일에 주력하는 것 같다. 메뉴얼은 "설명서"이지 "광고물"이 아니다. 당연히 만드는 주체도 제품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어야지, 구름잡는 포장용 단어를 잘 쓰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이야기가 잠깐 샜다. 위의 <필름모드> 기능은 480i로 입력된 신호에 대해 De-Interlacing을 필름모드로 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기능은 별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생각해보자. 요즘은 내장 디지털 튜너는 물론이고, DVD, 블루레이, HD-DVD, D-VHS, HTPC 등 외부 입력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소스들이 480p 이상의 프로그레시브 스캔 또는 1080i 포맷이다. 따라서 <필름모드> 기능이 유효한 입력 소스는 VHS 비디오 정도가 고작이다. 파워 유저는 아닌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용자들이 과연 480i 디인터레이싱에서 필름 모드와 비디오 모드의 차이를 파악하고 민감하게 받아 들일까? 별 필요가 없는 기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TV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설명이 끝난 것 같다. 이제 3부에서는
보르도 Full HD의 화질조정메뉴, 컨트라스트, 색 밸런스 및 계조와 색상 등 화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뤄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