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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elope Audio Zodiac+ DAC/ 헤드폰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11. 4.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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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USB 입력 단자를 탑재한 DA 컨버터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CD 플레이어를 대신해서 PC를 기반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꾸미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장기를 지닌 새로운 회사들이 신 제품 출시에 앞서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만큼 제품의 가격대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은데, 대신에 그 만큼 제품의 성능에도 차이가 많다.  
현행의 USB 인터페이스는 지터 등에서 음질적인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같은 가격대의 CD 플레이어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다.






앤틸로프 오디오의 조디악은 최근에 등장한 DA 컨버터 제품 중에서도 음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쏜꼽힌다.지금 소개하는 Zodiac+역시 여러 잡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의 창립자 겸 경영자는 염소 수염을 기른 독특한 인상을 지닌 이고르 레빈이라는 인물이다.
그의 특이한 외모와 '영양'을 의미하는 조디악이라는 회사 이름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DA 컨버터를 내놓기 전에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로 잘 알려졌다고 한다.
지금의 조디악은 세 가지 모델이 있는데, 우선 기본 모델은 96kHz/24비트 입력을 지원하며 USB 입력을 갖춘 컨버터 겸 헤드폰 앰프이다.
조디악+는 192/24비트의 입력을 지원한다. 여기에 프로 업계에서 사용하는 AES/EBU입력을 추가했고, 아날로그 입력과 음량 조절이 가능하여 간단한 프리앰프 기능까지 제공한다. 
최고급 모델로는 384/24 사양의 조디악 골드가 자리잡고 있다. 어댑터 대신에 전용의 전원부가 추가되며, 리모트 컨트롤까지 제공된다.
음질적으로도 가장 수준 높은 제품이라 하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격대 성능으로 보면 가장 추천할 만한 모델은 바로 조디악+가 되겠다.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본다면, 기본 모델의 96/24 지원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긴 하다.
조디악 골드 모델에서는 색상도 좀 다르게 하고 약간 멋을 부린 인상이다.
이에 비해 조디악 플러스 모델의 간단한 검은색 박스 형태의 외관에서는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라기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업무에 사용하는 제품이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냥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한 크기다.
하지만 너무 작아서 섭섭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전면에는 소스 입력 선택과 주파수를 표시하는 조그마한 디스플레이 창이 있고, 여기에 아날로그 출력과 헤드폰 출력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손잡이가 각각 하나씩 있다.



뒷 모습은 많은 입출력 단자가 빽빽하게 들어 차있는데, USB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디오와 연결할 수 있도록 S/PDIF, TOS Link, AES/EBU 입력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S/PDIF와 TOS Link 입력은 두 개씩 제공하고 있다.
미니 USB라고 부르는 B 타입 단자를 사용하는 것이 다른 USB 컨버터와 다른 점인데, 번들 케이블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입출력 단자들은 크게 인/아웃으로 나뉘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은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를 모두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은 내부 회로에서 지터를 제거하여 내보내도록 설계되었다. 
게다가 워드 클럭을 입력할 수 있는 BNC 단자가 있어서 제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전원은 18볼트 직류 어댑터로 연결하며, 본체와 어댑터의 연결 부분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고리를 돌려서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제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들을 참조했다.

어싱크로너스 방식으로 PC에서 발생하는 지터와 관계 없이 정확한 클럭으로 아날로그 변환이 구현된다. 
DAC는 버브라운제의 1792A 칩을 적용했는데, 이는 SNR129dB / THD 0.0004%의 우수한 스펙을 지닌 것으로 소개된다.
소스 선택은 연결된 입력 단자를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되어 바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대단히 편리하다.
클럭은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별도의 컨테이너 내에 두어서 오차가 없도록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헤드폰 출력은 2개의 단자를 제공한다. 구동 회로에도 음량에 관계 없이 매끄러운 소리를 유지하도록 듀얼 스테이지의 증폭 회로를 적용했다고 한다.
음량 조절은 아날로그 영역에서 처리하므로 디지털 변환에서의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 밖에 뮤트 기능, 밸런스드 출력의 레벨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트림 기능, 모노 출력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시청을 위해서는 애플 아이맥 USB 단자와 에어 C-5xeMP CD 플레이어의 AES/EBU, 린 스니키DS의 디지털 출력으로 비교해가면서 테스트했는데, USB 출력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컴퓨터의 문제일 수도 있긴 한데, 윈도우즈 탑재 PC와 연결해보지 못했으므로 정확한 판단은 보류하고자 한다. 
하여튼 제작사에서 업데이트하는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헤드폰 출력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젠하이저의 HD800 헤드폰을 사용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도 함께 들어봤다.
그리고 오디오와의 연결은 옥타브의 V70 SE 인티앰프와 윌슨 오디오의 소피아 3 스피커를 사용했다. 
아날로그 출력 레벨은 음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인 0에 맞춰서 시청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아날로그 출력과 헤드폰 출력으로 들어봐도 음색과 디테일의 수준에서는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젠하이저 HD800 헤드폰의 성능 수준이 높았다고 볼 수도 있고, 비용 부담 없이 헤드폰 만으로 만족스러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벤치마크 미디어의 DAC-1 역시 우수한 성능으로 정평이 있는 제품이지만, 조디악+는 레벨이 다른 디테일하고 부드러우며 섬세한 소리로 음악적인 감동을 전해준다.
제품의 세대가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성향의 섬세하고 디테일하며, 투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음악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들더라도 흠을 잡기 어렵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디테일하다고 하면 시끄럽거나 소란스럽다는 이야기의 긍정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언제나 깨끗하며 맑고 부드러운 소리로 언제나 사용자를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요새 방송에서는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이고 중견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청중을 음량으로 압도하는 가수도 있지만, 첫 소리부터 계속 듣고 싶어지는 소리를 내는 가수들도 있다.
조디악의 소리는 후자에 속하는데, 강력하고 타이트한 소리라기보다는  편안하고 매끄러운 대신에 굉장히 디테일하고 세련된 인상이다.
특히 보컬이나 현악기의 하모닉스를 풍부하게 재생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아노의 음색도 깨끗하고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고급스럽고 편안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도취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지경이다. 
볼륨을 올려보면 전혀 자극이 없어서 귀에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다.
헤드폰으로 시청할 때에도 보통 때보다 상당히 큰 음량으로 오랜 시간 감상하더라도 피로를 느끼기 힘들다.
이 제품에는 상당히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서 시청이 매우 즐거웠다. 하지만, 시청에서 가장 좋은 소리는 에어 CD 플레이어의 AES/EBU 출력으로 감상했을 때였다.
간단한 어댑터가 달린 소형 시스템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치밀한 음색과 넓고 풍부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인상적이다.
심지어 CD 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출력마저도 음악적인 표현 능력에서 능가할 기세였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른가를 입증하는 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음질적으로는 몇 년 전 출시된 디지털 제품들과 비교하려면 적어도 2배 이상의 가격을 지닌 제품들을 데리고 나와야  될 것 같다.
제품의 규모나 외관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수준이라서 놀라웠다.
다만, 약간 가볍고 소리를 쉽게 풀어서 표현하는 부분에서 선호도가 나뉠 수는 있을 것 같다. 좀 더 파워풀하고 무겁고 진지하게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들도 있을 듯 하다. 
하여튼 이 제품의 실력은 어떤 하이엔드 시스템과 비교해도 놀라움을 줄 만하다.
한 가지 아쉬움은 USB 연결에서의 안정성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구입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환경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제품 출시 시점에서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물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Posted by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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