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P1000의 성능과 블루레이의 전망

하드웨어리뷰 2006. 9. 27. 21:10 Posted by 하이파이넷 hifinet




















posted by 박우진


블루레이에 대해 수 년 전부터 많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50GB의 충분한 용량과 다양한 오디오 비디오 코덱으로 무장한 블루레이는 HD 시대를 활짝 열어줄 핵심 미디어입니다. 그리고 블루레이 재생 전용 기를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출시하였다는 사실은 분명 역사적인, 그리고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BD-P1000 모델의 출시와 동시에 삼성전자에선 관련 매체의 기자와 평론가를 초청하여 시연 행사를 가졌고, 리뷰 제품도 동시에 여러 대를 공급해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하이파이넷에선 이미 조춘원 필자님이 정성스럽게 리뷰를 해주신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느낀 부분들과 이후의 소식들을 정리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자료는 기존 DVD와 BD와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는 내용이지만, 세계 최초의 BD 플레이어를 언급하면서 한 번 더 보시면 좋을 듯 해서 실어 놓습니다.

DVD BD
용량
Capacity
Single Layer : 4.7 GB
Dual Layer : 8.5GB
Single Layer : 25 GB
Dual Layer :50GB
압축
Compression
MPEG2 MPEG2/VC-1/H.264
전송률
Data Transfer Rate
10.08 Mbps 36 Mbps
평균 전송률
Avg. Transfer Rate
3.5 Mbps 30 Mbps
녹화 시간 Recording Time SD 2Hours(4.7GB) HD 2Hours(25GB)
최대 해상도
Max Resolution
SD (720 x 480) HD (1920 x 1080)
출력 Output 480p, 480i 720p, 1080i


다음은 BD-P1000의 사양입니다.
비디오
디코딩 칩셋: Broadcom BCM7411D
해상도: HDMI—1080i/p, 720p, 480p; component—1080i, 720p, 480i/p
출력: HDMI (1), RCA component (1), S-video (1), RCA composite (1)

오디오
신호 대 잡음비: 110 dB
다이내믹 레인지: 100 dB
전 고조파 왜곡: 0.004 percent
출력: 2.0-channel analog (1), 5.1-channel analog (1), HDMI (1), coaxial S/PDIF (1), optical S/PDIF (1)

일반
재생: Blu-ray Disc, DVD, CD (12 cm, 8 cm)
파워 소모: 51 watts
규격 (WHD In Inches): 16.9 x 3.1 x 12.8
중량 (In Pounds): 9.3

먼저 제품의 외관과 디자인, 부속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처음 BD-P1000을 구입하면 아마 제품을 꺼내면서 박스에 감탄하게 될 겁니다. 구미의 하이엔드 제품보다도 박스 포장은 더 고급스럽고 잘되어 있습니다. 박스 내부에까지 블루레이 로고가 인쇄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에 열고 나면 다시 볼 일이 없는 박스이지만, 제품과 만나는 첫 인상은 상쾌하게 됩니다.

박스에 비해서 외관 디자인은 크게 특별하진 않습니다. LCD TV 모젤과 잘 어울리는 광택의 블랙 바디입니다. 나중에 일본 계열 제품들이 플레이어의 본체는 그냥 철판으로 회색이나 검은색, 골드 도장을 해 놓지만 BD-P1000은 전면의 글로시 블랙을 그대로 제품 상판에까지 이어 갔습니다. 어느 정도 원가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제품과 구분되는 분위기를 내려고 시도한 것처럼 보입니다. 독립적인 디자인에서는 평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와 어울리는 짝으로는 그럴 듯 합니다. 만일 양판점에서 모젤 TV를 구입하는 사람이 DVD 플레이어까지 가지고 가려면 분명 BD-P1000에 마음이 흔들릴 것 같군요. 게다가 풀 HD 모젤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니까요.

박스나 외관 말고 도시바의 HD-DVD 플레이어보다 확실히 우수한 부분이 있습니다. HD-X1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인텔의 CPU와 머더보드를 탑재한 일종의 PC입니다. 때문에 로딩과 스타트에 무려 1분이 걸릴 만큼 사용 면에서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동의 안정성도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구요. 이에 비해서 삼성전자의 블루레이는 전원 넣고 메뉴 화면 보는 데 30초 정도로 훨씬 빠릅니다. 성질 급한 사용자도 한 숨 쉬면 영화를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본 느낌으론 전원을 넣고 나서 부팅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듯 한데, 그건 트레이가 나오는 속도가 느려서 입니다. 일단 디스크를 넣고 나서 다음 메뉴 화면 나오고 스타트하는데에는 뭐 그냥 그렇습니다. 기존의 DVD도 바로 화면 볼 수 있게 되어 있진 않죠. 복제 방지 경고 화면도 봐야 하고, 영화 예고편을 봐야하는 경우도 물론 있구요.

다시 전면 패널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두께가 슬림한 케이스 때문이겠지만, 디스플레이의 폰트 크기와, 밝기, 선명도가 조금 부족하다는 인상입니다. 조금만 멀리서 보면 디스플레이에 무슨 내용이 나오는 지 알기 어렵습니다. 원형의 재생/정지/서치를 조작하는 버튼 주위가 블루 서클 형태의 일루미네이션으로 환하게 빛납니다. 이 부분은 모젤 LCD TV는 물론이고, 앞으로 나올 삼성전자의 AV 리시버까지 통일된 디자인입니다. 패밀리 룩이라고 하나요. 역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좋아할 부분이긴 한데, 프로젝터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성가십니다. 워낙 밝아서 일부러 어둡게 만든 방을 환하게 밝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하이파이넷 리뷰에서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전면에 플래쉬 메모리를 위한 슬롯이 2개 나있습니다. 2 in 11 타입이라고 해서 나와 있는 모든 형태의 메모리에서 그림이나 동영상 파일을 읽어들일 수 있습니다.

후면 패널에는 HDMI 출력이 하나, 그리고 컴포넌트, S-비디오, 컴포지트 출력 단자가 있고, 동축과 옵티컬 디지털 오디오 출력, 5.1채널 아날로그 출력 등이 있습니다.

리모컨은 손에 잘 쥐어지는 날씬한 형태입니다. 백 라이트가 없는 걸 봐선 프로젝터 사용자들에 대해 불평이 다시 나올 듯 하고요. 게다가 모젤 LCD TV의 리모컨과 굉장히 유사해서 두 개를 함께 사용하면 한 마디로 아주 헷갈립니다. 블루레이 로고로 구분할 정도였거든요. 예전에 삼성제품의 DVD 플레이어를 몇 번 사용해 본 적이 있지만, 버튼 배치가 여전히 낯설고 힘듭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좀 더 크게 강조가 되어 있어도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구요. 디스크 메뉴와 기기 설정 메뉴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오디오
현재까지 출시된 차세대 미디어 플레이어들은 차세대 오디오 압축 코덱을 디코딩하지 못합니다. 또 블루레이 미디어에도 그런 포맷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압축 포맷은 돌비 디지털 플러스, 돌비 트루 HD 등입니다. BD-P1000을 테스트하면서 역시 최초의 제품이기 때문에 비교가 곤란하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PCM 출력의 품질에 대해선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싱글 레이어의 블루레이에선 어떻게 보면 소중한 화질을 양보하면서 까지 오디오 부분에 투자가 된 셈이기도 합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시청은 삼성전자의 테스트 룸에서 인상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스텔스>의 공중전 장면, 그리고 낙하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HDMI 입력이 없는 기존의 AV앰프들도 5.1채널 아날로그 입력에 연결해서 그 장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감상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것은 잔향이라든지, 여운 같은 정말 미묘한 신호들인데, 그런 것들이 블루레이 미디어에 잘 담겨져 있더군요. 기존의 돌비 디지털은 분명히 소리가 거칠고 답답했고, DTS는 그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PCM 채널에 비하면 그래도 약간 메마르고 여윈 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멀티 채널 PCM 트랙에선 서라운드 스피커 사이의 공간감, 그리고 효과 음향의 미세한 디테일, 등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분명 이전 DVD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경지에 오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쪽은 그렇다 치고, 앞으로 나올 음악 타이틀에 기대해볼 만 합니다. 현재 블루레이의 사양으로는 96kHz, 24비트의 수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고음질의 공연물이 등장할 겁니다. 영화야 극장가서 값싸게 볼 수 있고, 타이틀 가격이 되려 높아보이지만, 연주회 티켓과 비교하면 블루레이 가격도 그리 비싼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BD-P1000에서 그런 가능성을 엿볼 수는 있습니다.

화질
앞서도 말했지만, 삼성전자에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시청하는데 46인치 규격의 풀 HD LCD TV를 함께 제공해 주었습니다. 모젤 TV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역시 하이파이넷을 참조하시면 되겠구요. 모젤 풀 HD TV와의 시청에선 HDMI 1080p 출력으로만 연결하였습니다. 블루레이의 최대 용량은 듀얼 레이어에서 50GB이지만, 현재로선 수율 문제로 싱글 레이어의 25GB 디스크들만 시장에 나와 있다고 합니다. 결국 HD-DVD를 듀얼 레이어로 한 30GB보다 블루레이의 용량이 적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됩니다. 즉, 대용량을 장점으로 우위를 확보하려던 블루레이의 목표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블루레이는 압축 효율이 떨어지는 MPEG2를 그대로 미디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더욱 상황이 나쁜 것은 차세대 음성 포맷이 아직 적용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가 멀티 채널 PCM 신호를 16비트 48kHz 사양으로 수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PCM 멀티 채널을 압축을 하지 않고 담은 탓에 디스크 용량의 상당 부분을 오디오 트랙이 점유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뜩이나 부족한 용량을 갉아 먹어서 화질에 배정할 수 있는 용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BD-P1000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의 품질에 대한 의문점을 그냥 흘릴 수가 없게 됩니다. 전에 동호인 댁에서 모여 HD-DVD 플레이어 HD-X1과 삼성 BD-P1000, 그리고 티빅스 HD의 TP 파일을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9인치 CRT 프로젝터로 마드리갈의 MP-9이 사용되었습니다. DVD 플레이어를 비교할 때와 달리 소스가 모두 다른 상황이라서 엄밀한 비교가 곤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것은 BD-P1000이 1080p 재생에서도 분명히 1080i 소스와 플레이어보다 더 디포커싱된 것처럼 소프트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은 특히 제 5원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도입부분에서 우주, 그리고 푸른 사막의 화면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오히려 노이즈가 많아서 화면이 거칠게 보였고, 얼굴의 클로즈업 화면에선 화면이 소프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비교 시청은 어떻게 보면 편한 시청을 즐기는 분들에겐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모젤의 풀 HD LCD TV로 제공된 <블루스톰>이나 <첫 키스만 50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을 감상해 보면 먼저 놀랄 만한 디테일, 그리고 다음으론 이전 DVD에 비해 훨씬 화사한 새추레이션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푸른색의 바다가 그렇게 색이 깊고 투명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새추레이션 부분은 DVD와 HD의 색 표현 능력 차이에 힘입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DVD를 보던 사람이라면 어 굉장히 좋아졌네~하고 바로 감탄할 만한 화면이 됩니다.


필자 분들이랑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특히 영상 분야에서 매니아들의 입장과 일반적인 시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TV를 시청해온 제 경험으로도 영상 분야의 발전은 정말 휴식이 없이 진행되고 있고, 점점 더 만족할 만한 화면으로 이동되는 느낌입니다. 삼성전자의 LCD TV만 해도 연초에 시청한 제품과 그 이후 보르도와 비교해 봐도 모젤은 더 자연스럽고, 더 화사한 한 수 위의 화면을 보여줍니다. 보르도 TV에서 어두운 부분에 지도의 등고선처럼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컨투어링 현상도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예전 DVD 플레이어들을 몇 번 접해 봤지만, 하나 같이 과도한 윤곽선 강조로 화면이 거칠고 지나치게 밝게 조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비해 HDMI로 연결된 BD-P1000은 훨씬 고급스럽고 눈을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상세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첫 키스만 50번> 같은 코미디 영화가 매우 즐겁게 들립니다.

다시 까다로운 매니아의 시각으로 돌아가면, BD-P1000의 색감은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색감이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사하고 진한 색감이긴 하지만, 정확한 색을 보여준다고는 말하기 힘들게 됩니다.
다음은 DVD의 스케일링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아직 화질 체크를 할 수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 – 비디오 에센셜이나 아비아는 없습니다. BD-P1000에서의 관심사항은 DVD를 1080p로 업스케일링하여 시청했을 때,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 가 하는 점입니다. 사용된 스케일러가 파루자 기술에 근거한 것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무난한 성능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블루레이 타이틀 때보다 소프트한 느낌은 더욱 강하게 듭니다.

처음 BD-P1000의 사양이 2006년 CES에 소개될 무렵 이 제품의 디지털 영상 출력이 1080i으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블루레이가 1080p 화면이 수록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예비 사용자들에게 구입할 제품이 고작 1080i로만 출력된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었을 겁니다. 사실 삼성전자에서는 Broadcom의 BCM7411D 비디오 디코딩 칩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했는데, 이 칩은 1080p 신호를 처리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1080p 처리가 가능한 비디오 디코딩 칩은 그 이후에 나왔던 것이죠. Broadcom의 디코딩 칩은 도시바의 HD-DVD 플레이어인 HD-A1/XA1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며, 역시 1080i 출력만 제공합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다른 디코딩 칩으로 변경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1080p 출력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Genesis(즉 파루자)의 스케일러를 사용해 1080i 신호를 디인터레이싱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이말은 1080i 신호를 1080p로 디인터레이싱해서 다시 출력한다는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1080i 출력으로 풀 HD  디스플레이이에 입력해서 디스플레이에서 처리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출시 시기에 맞춰 1080i 신호 대신에 1080p 신호가 출력될 수 있었습니다만, 제네시스 칩의 복잡한 세팅을 제품에 맞게 조정할 시간은 여전히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노이즈 리덕션 회로가 그대로 디폴트 상태에서 작동하게 되었고, 이것이 아시는 것처럼 소프트한 화면을 나타내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출시 전 시연 행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이루어졌고 향후에 펌 웨어 업그레이드로 대응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만…하여튼 테스트 샘플로 받은 제품도 여전히 소프트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펌 웨어를 곧 릴리즈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BD-P1000의 제 실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구입한 분들로서는 펌 웨어 릴리즈를 여유롭게 기다려도 무방한 것이 아직 즐길만한 타이틀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입장에선 그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미국 내의 모든 AV 매거진에서 BD-P1000이 대단히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 다음으로 출시한 국내의 AV 전문가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블루레이 타이틀을 재생했을 때 기존 DVD 플레이어보다 깜짝 놀랄 만큼 좋은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미 HD 화면에 익숙한 애호가들에겐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그리고 BD-P1000은  가격이나 그런 부분에서 분명 일반인보다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향후 펌 웨어가 업데이트 되면, BD-P1000의 진정한 실력을 분명히 다시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루자의 디인터레이서를 적용한 제품들이 줄곧 소프트한 화면을 보여준 상황에서 얼마나 기대를 할 수 있을 런지요. 지금 상태로도 1080i 출력의 도시바 HD-AX1에 비해 더 소프트한 그림을 보여주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내 AV 전문가나 애호가들의 분위기는 삼성 제품의 뒤를 이어서 등장할 파이오니아나 소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기대를 해보는 상황입니다.

향후의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HD-DVD 플레이어와 달리 RS-232C 포트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펌웨어를 CD로 구워서 업데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펌웨어 CD를 서비스 센터에서 받아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있을 듯 합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미국내 홈페이지에서는 펌 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때 통지할 수 있는 연락처를 접수 받고 있습니다.

사족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노력이 가해져야 가능합니다. 게다가 최초라는 타이틀은 그야말로 명예로운 것일 뿐, 수 많은 판매 실적으로 보답받기에는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구매가 가능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달랑 몇 장 뿐입니다. 몇 장 밖에 안되는 타이틀을 보기 위해 BD-P1000을 구입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신 기술에 민감하고 이를 즐기는 이른바 얼리 어댑터 상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상된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한다는 것 자체가 국내 업체로서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BD-P1000은 북미에서 2만대나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블루레이 출시 시점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누릴 수 있었던 달콤함일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펌 웨어 업데이트 지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사양 면이나 가격에서 유리한 경쟁 제품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HDMI1.3을 탑재하고 오디오 코덱 디코딩이 가능한 제품들이 등장합니다. 파이오니아의 엘리트 모델은 시연 결과 BD-P1000에 비해 훨씬 샤프한 화면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주목 받는 소니의 PS3가 출시를 앞두고 가격을 500달러 밑으로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상점의 진열대엔 혼자 놓여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 가격이면 가격, 퀄리티면 퀄리티로 승부해야 될 시점이 닥치게 됩니다. 이미 보르도를 내세운 LCD TV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거둔 성과는 분명히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질이란 최종적인 목표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대단히 어려운 그렇지만, 회피할 수도 없는 길입니다. HD 시장으로의 전환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남은 시간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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