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율(MrSoh@hitel.net) 2002-10-21 16:33:55
DVD가 새로운 비디오/오디오 미디어로 자리 잡게 되면서부터 보급형 오디오 시장은 점차 홈 시어터 관련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오디오 제조업체들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홈 시어터 관련기기 들을 출시하고 있다. 홈 시어터 구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프론트와 리어 각각 2채널, 센터 1채널 모두 5개의 스피커가 준비되어야 하고, 추가로 저역을 담당하는 서브우퍼를 포함하여 5.1채널 포맷으로 6개의 스피커로 구성되기 때문에 스피커 제조회사들은 홈 시어터 환경에 맞는 스피커 셋트를 출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패키지 형태의 홈 시어터 스피커 셋트는 주로 보급형 제품들이 대부분으로 역사가 오래된 스피커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일본의 가전회사, 국내의 관련 제조업체등 거의 모든 관련제조회사에서 출시하고 있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있다. 최근에는 스피커 셋트와 DVD리시버로 구성된 홈 시어터 셋트도 많은 종류의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보급형 홈 시어터 제품 시장은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홈 시어터 관련제품 들의 판매가 급증하자 최근 국내외에는 많은 신생업체 들이 생겨나 생소한 이름의 제품들을 접할 때가 있게 된다. 이번에 필자가 소개하는 스피커 셋트의 제조회사인 JA Audio 역시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브랜드일 것이다. 필자 역시 JA Audio는 처음 접하는 브랜드로, 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 검색을 여러 번 해보았지만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생소한 회사였다. 이 제품을 수입한 회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JA Audio의 회사명은 “JA Audio Home Theater Acoustics"이고 2001년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회사로 대만과 중국의 현지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필자가 받은 JA-PHX1 5채널 스피커 셋트는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회사는 미국의 본사에서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고 대만과 중국의 현지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생산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의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JA-PHX1은 프론트와 리어 채널 각각 1조, 센터 채널 1개 총 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5채널 스피커 셋트이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이 대부분이 5채널에 서브우퍼를 추가한 5.1채널 구성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이라면 서브우퍼를 추가해야 하는 약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보급형 5.1채널 셋트에 포함되어 있는 서브우퍼 대부분이 원가절감 때문에 수준이하의 성능(때론 외관만 서브우퍼인 경우도 많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초저역 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서브우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채널을 구성한 다음에 시어터 룸의 크기와 구성한 스피커의 성능을 고려해 좀더 성능이 좋은 서브우퍼를 추가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스피커를 선택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스피커 셋트는 5.1채널 보다는 오히려 5채널이 더 나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이 회사에서는 이 스피커 셋트와 짝을 이루는 서브우퍼를 출시하지 않고 있지만 서브우퍼의 경우 성능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서브우퍼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JA-PHX1는 1미터가 조금 넘는 높이의 플로어 스탠드 형 프론트 스피커와 센터 스피커, 북쉘프형의 리어 스피커로 구성된 패키지 형태의 스피커 셋트로 우선 외관은 셋트에 90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마감과 깨끗하게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모델의 경우 대부분이 MDF에 나무 무늬 비닐테이프 마감으로 되어 있는데 반해 JA-PHX1은 고광택 검정색 피아노 마감으로 되어 있고, 모서리 면이 모두 라운드 처리되어 있고 마감처리 역시 깨끗하게 되어 있어 애써 흠을 잡으려 해도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이보다 몇 배 비싼 Focus Audio나 NHT제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뛰어난 외관을 지니고 있다. 구성 유닛을 프론트 스피커의 경우 1인치 트위터 1개와 5인치 미드레인지 1개, 5인치 우퍼 2개로 구성된 3 웨이 방식이고, 센터 스피커는 1인치 트위터 1개와 프론트 스피커와 동일한 우퍼 2개로 구성된 2웨이 방식이고, 리어 스피커의 경우에는 트위터 1개와 프론트 스피커와 동일한 미드레인지 유닛 1개로 구성되어 있다. 유닛 구성을 보면 프론트 스피커의 유닛을 절묘하게 센터와 리어 스피커에 채용하여 홈 시어터 용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스피커 케이블 연결단자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모델이 클립식을 채용하는데 반해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바나나 단자에 대응하는 나사 조임식 단자가 채용되어 있다. 전체적인 외관을 평가한다면 실 구입가격이 90만원 정도라고는 전혀 상상이 안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사용상 몇 가지의 아쉬운 점들도 보이게 되는데, 첫번째로 프론트 스피커의 경우 스피커 바닥의 하판이 스피커 크기에 비해 작아 작은 힘에도 양 옆으로 혹은 앞 뒤로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폭이 얇고 기다란 모양의 플로어 스탠딩 형 스피커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나 가족 구성원 실수로 스피커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번째로는 모든 스피커 바닥에는 작은 원형의 고무발이 달려 있는데 양면테이프로 대충 마무리되어 스피커 바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미끄럼 방지나 진동 방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욕심을 내본다면 나사 조임식 스파이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리어 스피커의 경우 브라켓을 사용할 수 없어 스탠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어가고, 저음이 반사되는 덕트가 뒤에 위치해 있어 인스톨시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리어 전용스피커의 경우 브라켓이 제공되거나 브라켓을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고, 벽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데, JA-PHX1의 리어 스피커는 보통 북쉘프형 스피커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JA-PHX1 스피커 셋트의 성능을 테스트 하기 위하여 우선 여러 종류의 영화타이틀을 시청하였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시청해보면 전체적으로 우퍼 없이도 제법 묵직한 저역을 느낄 수가 있지만, 포드 레이스 장면이나 후반부의 모함이 폭발하면 장면에서의 낮은 저역의 재생은 한계를 느끼게 해준다. 서브우퍼를 반드시 추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시간 가량의 러닝 타임을 가진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귀에 피곤하게 느껴지는 자극적인 소리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재생을 보여 준다. 이전에 보급형 제품을 시청하거나 사용하면서 자극적이고 쏘는 듯한 거친 고역 때문에 보급형 스피커 셋트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제품을 시청하는 동안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매트릭스나 와호장룡 등 진행속도가 빠른 액션과 효과음이 많은 영화에서는 다소 답답하고 처지는 듯한 재생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홈 시어터 전용 스피커들이 효과음에 대해 빠르게 반응하고, 정확하고 넓은 음장을 재생하는 경향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과는 조금 거리가 먼 듯 한 느낌이다. JA-PHX1의 이러한 경향은 물랑 루즈나 러브 어페어 같은 영화에서는 장점으로 나타난다. 물랑 루즈는 러닝 타임 대부분이 음향효과보다는 주연배우들의 노래와 끊임없는 독백과 대사로 이어져 있는데, 음악의 재생과 센터 채널의 대사 재생력은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 셋트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한 단계를 뛰어 넘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러브 어페어의 경우 속삭이는 듯한 대사표현과 분위기 있는 배경음악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재생하고 있어 감미로운 멜로영화의 운치를 제법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장대한 스케일의 “글레디에이터"나 “진주만"에서의 전투장면에서는 보급형 기기의 한계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넓은 공간의 느낌이 작게 느껴지고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의 경우 여러 효과음들의 분리되는 느낌보다는 엉켜져 있는 답답한 느낌을 준다. 볼륨이 조금만 올라가면 물랑루즈나 러브 어페어에서 느꼈던 자연스러운 느낌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소란스러운 느낌을 줄 뿐이다.
Sting의 “all this time"을 재생해보면,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탄력있는 저역을 바라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공연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재생을 보여준다. 특히 Sting의 보컬과 기타와 첼로 반주의 재생은 기대 이상의 재생으로 보여준다. 볼륨을 조금 크다고 느낄 정도로 올려도 소란스럽거나 거슬리는 듯한 느낌은 적은 편이다. Diana Krall의 “live in Paris"에서도 Sting과 마찬가지로 탄력이 있는 베이스 소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저역의 재생에 있어서 저역의 양감은 부족하지 않지만 깊고 탄력이 느껴지는 단단하고 팽팽한 저음보다는 반대의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이보다 몇 배 비싼 고급기종과 비교하여 아쉬운 점이지 보급형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부실한 인클로저로 인한 통울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저음은 성능 좋은 서브우퍼를 추가하게 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이니 만큼 걱정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5채널의 스피커 셋트를 구입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홈 시어터 뿐만 아니라 프론트 스피커를 통해서 음악감상 또한 하게 되기 때문에 프론트 스피커의 성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JA-PHX1의 프론트 스피커를 보면 JA Audio에서 이러한 점에 상당히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 셋트 대부분이 북 쉘프형 5채널 스피커에 서브우퍼를 포함하여 구성한 것에 비하여 JA-PHX1은 플로어 스탠드 형의 풀 레인지를 재생하는 프론트 스피커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은미 2집을 CD로 재생하여 시청해보면 우선 뛰어난 보컬 재생능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 또한 캐롤 키드의 “When I dream”, 매리 블랙의 “No frontiers”, The Corrs의 “The unplugged” 등의 음반을 시청하면서 이 정도의 재생능력이면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여러 음악을 재생해 보면 보급형 스피커 셋트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자크 루시에가 연주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를 시청해 보면 앞서 지적했던 베이스와 드럼의 저역재생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 카르미뇰라가 연주하는 비발디 사계의 여름이나 파비오 비욘디가 연주하는 비발디 조화의 영감등에서는 해상력이 떨어져 소란스러운 느낌을 주고 빠른 고역의 재생에 있어서는 스피드가 떨어져 답답하게 느껴진다. 또한 베토벤 교향곡 7번 4장이나 모짜르트 레퀴엠과 같은 대편성의 재생에 있어서도 다른 보급형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표현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 스피커 셋트의 구매자 대부분이 주된 목적이 홈 시어터를 통한 영화감상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불만들은 그리 큰 문제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JA Audio의 JA-PHX1은 시청하는 동안 필자를 여러 번 놀라게 만들었다. 우선 가격대에 어울리지 않는 뛰어나 피아노 마감과 스피커 구성, 그리고 보급형 스피커 셋트에서 느낄 수 없는 뛰어난 재생력 등 많은 장점으로 구매가치를 높은 스피커라는 점이다. 물론 눈에 거슬리는 여러 가지 불만과 단점들도 가지고 있지만 구매욕을 감소시킬 만한 치명적인 단점은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JA-PHX1은 넘어야 할 큰 걸림돌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네임 밸류이다. 그 동안 외국제품은 물론이고 국산 제품 중에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에게 외면당해 빛을 보지 못한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제조회사의 홍보와 마케팅의 실패도 원인이 있겠지만 네임 밸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급형의 제품보다 보급형의 제품 시장에서 이러한 브랜드 파워는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되고, 다른 기기에 비해 스피커의 경우에는 구매자들에게 뛰어난 성능으로 각인된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JA-PHX1가 넘어야 할 산은 더욱 더 높아만 보인다. 아마도 JA-PHX1이 JA audio라는 회사명 대신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나왔다면 좀 더 좋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 예상될 뿐이다. 유명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 다면 저렴한 가격에 멋지고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홈 시어터를 처음 시작하시는 초보자나 저렴한 가격에 멋진 스피커 셋트를 원하시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 기기대여는 서초동 국제 전자 센터 4층에 위치한 “환 뮤직 AV(대표: 김동환님, 전화 02-3465-1064~5)"에서 도움을 받았다.
<시청에 사용된 기기>
1. AV 프로세서
Integra Research RDC-7
2. 파워앰프
(1) Front Speaker : NAD S-200 Stereo Power Amplifier
(2) Center, Rear, Rear back : Enlightened Audio Designs Power Master 500
(3) Prime Audio prolog M power Amp.
3. 프리앰프
Meridian 501
4. 인티 앰프
Creek CAS-5050
5. AV 리시버
Yamaha RX-V730
6. 스피커
(1) Front : Dynaudio Contour 1.8 MkII
(2) Center : Dynaudio Audience C120+
(3) Rear : Dynaudio Audience 40
(4) Rear back : Dynaudio Audience 42W
(5) Sub woofer : Dynaudio Audience 20A
(6) Infinity Reference 2000.4
7. DVDP/SACDP
Sony NS-900V. Toshiba SD-9200
8. CDP
Denon DCD-1650AR, Stello CDA-100
9. Display
Front Projector : Barco Cine 6
10. Screen
Draper M-1300 (고정형 프레임, 와이드 100인치)
11. Acessory
세신 멀티탭 2405
220V(오디오 전용), 100V AVR(일본 내수용기기 전용)
Belden, Canare, Kepco Digital coaxial Cable
wire world interconnecter, speaker cable
Canare component cable. S-Video cable,
Diffractal, 암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