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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V-6 파워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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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4/14 at 02:46 PM


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3-04-14 15:54:53

Ayre V-6 Power Amp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에어 어쿠스틱의 제품들이 국내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현재 에어의 D-1x 트랜스포트와 K-1x 프리앰프는 웨스 필립스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의 유명한 평론가들 중 상당수가 레퍼런스 기기로 사용할 만큼 그 성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지금 소개할 V-6x 멀티 채널 파워 역시 하이비의 베스트 바이 목록에 상위 랭크되어 있다. 사실 에어도 원래 시작은 하이엔드 제조 업체였지만, 최근에는 홈 시어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의 설립자 겸 엔지니어인 찰스 한센(Charles Hansen)은 물리학 전공자로, 아발론 어쿠스틱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아발론에서 어센트와 이클립스라는 획기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를 출시함으로써 다른 하이엔드 업체에 수 없이 많은 모방자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찰스 한센은 에어의 설계 철학에 대해 시장에 또 다른 비슷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것보다는 창조적인 회로 디자인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며 청각적인 튜닝 과정을 거쳐 음악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에어의 제품들은 최고의 성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다른 회사의 동급 제품보다는 비싸지 않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필자가 에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DVD/CD 플레이어인 D-1x의 풍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화질에 감탄한 다음부터인데, 그 후에 몇몇 최고급 DVD 플레이어와 D-1x의 트랜스포트로서의 음질 성능을 비교해 보고 나서는 완전히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DVD 플레이어들이 비디오 부분의 간섭에 의해서 때문인지 거칠거나, 아니면 반대로 간섭을 배제하려다가 그렇게 된 때문인지 아예 롤 오프된 먹먹한 고음과 느린 응답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에서는 웬만한 하이파이 기기이상으로 섬세하고 맑은 소리가 나온다. 그야 말로 소리 가닥의 끝까지 추려내서 보여주는 능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D-1x의 CD 플레이어 역시 스테레오파일의 A등급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하이파이와 홈 시어터와의 융합이라는 판단할 때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D-1x는 트랜스포트 만으로 사용해서 dCS의 엘가 DAC와 에어 K-5x, 그리고 B&W의 시그너처 805 스피커, 킴버 셀렉트 KS3035 케이블에 2채널만을 연결해서 들어보기도 했는데, 역시 밝고 산뜻한 밸런스, 그리고 힘찬 저역의 펀치가 인상적이었다 소음량에서의 디테일, 악기 음색의 뉘앙스를 그대로 살려내는 능력에서는 타 회사의 고급 CD 플레이어를 트랜스포트로 연결한 것보다도 언제나 한 수위의 음질을 들려주었다. 현 시점에서 하이파이와 홈시어터를 겸할 수 있는 아주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되며, 너무 비싸지만 한 번만 살펴보고 나면 꼭 갖고 싶은 제품이다.  그리고 이번에 시청한 V-6x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에어의 스테레오 파워앰프로는 현재 플래그십 모델로 V-1x가, 그리고 아래에 V-5x 이렇게 딱 두 모델 뿐이다. V-6x의 경우에는 V-5x 파워앰프를 멀티 채널화 한 제품으로 보면 된다. 이를테면, V-5x와 출력이 150와트로 동일한 것은 물론이고, 섀시의 가로 너비와 깊이까지 같다. 피드백이나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은 음질 중심 설계에 풀 밸런스드 구성이라는 점도 두 제품이 동일하다. 입력에는 FET를, 출력에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병용하여 독특한 음장감을 지닌 에어 고유의 음을 만들어 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V-5x의 음질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에어 V-6x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타의 드레드노트이다.  찰스 한센은 세타의 요청으로 클라세 오디오의 엔지니어였던 스티브 라이히와 함께 드레드노트를 설계했으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드레드노트는 출시 후 몇 년 동안 최상의 멀티채널 파워앰프로 명성을 날렸다. 최근에는 드레드노트2가 등장했는데 이것은 찰스 한센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쨌든 에어 V-6x도 드레드노트와 마찬가지로 모듈 구성의 멀티채널 파워로 스테레오파워로 시작해서 차례로 6채널까지의 앰프 모듈을 추가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모듈 구성 덕분에 에어 V-6의 사용자는 예산이나 필요에 맞추어 다양하게 시스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멀티 채널 파워앰프들이 대개 고가여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만일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분이라면 일단 3채널 사양으로 시작하여 프런트와 센터 스피커를 구동하고 나머지 2채널 서라운드는 저렴한 앰프로 구동해보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대형 플로어 타입 스피커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5채널 사양에서 4채널을 프런트 2채널의 바이앰핑에 사용하고 1채널을 센터 스피커 구동에 사용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어의 V-1x을 투입하여 프런트 2채널을 맡기고, V-6x의 3채널 사양으로 센터와 서라운드 채널을 구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6채널 모듈을 전부 채워서 이 앰프 한 대로 DTS-ES나 돌비 디지털 EX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멀티 채널 구성에 인티앰프나 파워앰프를 여러 대 사용하는 것을 구상하는 분들이 계신데 다음의 이유로 좋은 생각이 아님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앰프 제작 원가의 상당 부분이 전원부와 섀시에 투입된다. 음질을 최우선적으로 중시한다는 관점에서는 별도의 전원부와 섀시를 갖추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홈 시어터의 돌비 디지털이나 DTS는 그렇게까지 배려할 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 손실 압축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앰프를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결국 시스템의 비용 대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V-6x의 겉 모습은 간결하면서도 산뜻하고 품위가 느껴진다. 보고만 있어도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은 심플한 디자인은 하이엔드 제품 특유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만 하다. 다만, 세련되고 다듬어진 제품이라기 보다는 음질 중시의 앰프들이 지닌 약간은 무뚝뚝한 인상도 있다. 전면에는 온/오프 스위치 하나 뿐이고, 흔한 장식인 손잡이나 방열판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리고 후면에는 밸런스와 언밸런스드 단자가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부분을 함께 압착하도록 만들어진 스피커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마크레빈슨이나 크렐 등의 스피커 단자와 비교해보면 에어는 약간 업무용 제품 같은 인상도 있다.

감상
에어 V-6x는 스테레오 파워앰프로도 훌륭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을 때에는 역시 벨칸토의 6채널 프리앰프를 사용해서 SACD 및 DVD-A를 시연했을 때였다. DVD처럼 CD이하가 아니라 CD이상의 성능을 지닌 포맷을 재생했을 때 들을 수 있는 뻗침이 좋은 고음, 잘 뻗는 고음과 단단한 저음, 그리고 넓은 음장은 에어의 우수한 증폭 성능이 아니면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세부 기준으로 들어가더라도 하이파이적인 관점에서 에어의 흠을 잡기는 대단히 곤란하다. 다만 현 악이나 목관 악기의 음색에서 전반적으로 약간 딱딱한 음색을 들려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좀 더 달콤하고 편안한 스피커를 매칭하는 것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보인다. 실제로 느슨하고 편안한 경향인 트라이앵글 벤티스 스피커의 경우에는 에어 V-6x와 매칭했을 때 어느 앰프보다도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필자가 매칭해보고 싶은 스피커는 음색이 화려하고, 중역대가 대단히 부드러운 다인 오디오나 윌슨 베네시 스피커인데 에어와 상보적인 측면에서 잘 맞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홈 시어터 사운드는 역시 헤이스에서 에어 D-1x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렉시컨 MC-12 프로세서를 연결해서 틸 CS2.3 스피커와 MCS1, 조셉 오디오의 서라운드 스피커로 시청했을 때가 최고의 베스트 사운드였다. 우수한 음질이 기기들이 전후방에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다운 확산이 좋은 음장감, 그리고 저역의 중량감 등 전체적인 시스템을 지배하는 느낌을 주었다. 블레이드2에서는 스피커의 우퍼를 적절하게 압도하는 장악력과 여유로운 파워를 보여주며, 저역의 다이내믹스나 중량감에서는 홈 시어터 제품이라기보다는 하이엔드 파워앰프다운 면모가 느껴진다.

흥미로웠던 사실은 다른 파워앰프를 연결했을 때보다도 더 감상자가 음장 속에 완전히 둘러싸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션 임파서블의 처음 무도회 장면에서 직접 무도회 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독특했다. 또 제임스 테일러의 라이브 공연에서도 청중들의 환호 소리가 공연장의 어쿠스틱을 연상하게 할 만큼 매우 실감나게 들린다. 에어의 스테레오나 인티앰프들도 악기의 이미지가 공간에 떠오른 것 같은 독특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5채널로 구현되었을 때 효과가 배가되는것 같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오디오 기기의 고유한 특성은 사용자의 취향이나 시스템의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에어의 저음 쪽은 어느 앰프보다도 파워풀한 느낌을 주는데, 대신에 클래식 음악의 베이스나 튜바, 큰북 같은 저음 악기들을 명료하게 들려주는 능력에서는 필자의 취향에서는 동급 앰프들에 비해서 조금 더 바랄 만한 여지를 남겨둔다. 이런 부분에서는 역시 거대한 방열판을 달고 있는 순 A급 앰프들이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여튼 견고하고 중량감 넘치는 에어의 저음은 재즈나 록 음악의 열기를 전해주는 데 보다 어울리는 인상이며, 홈 시어터의 효과 음향에서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또 멀티 채널 앰프를 발열량이 많은 A급 앰프로 돌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곤란한 일임에 분명하다.

좋은 제품이더라도 가격대에 어울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특유의 밸런스나 음향 특성을 잘 고려해서 적절한 스피커나 프로세서와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고급기일 수록 제 실력을 발휘시켜 주는데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데 그것은 배율이 높은 현미경이 돋보기보다 까다로운 세팅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이다.  만일 에어 V-6x를 사용해 최고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가능하면 음악적 성능이 뛰어난 프로세서, 최소한 클라세 SSP75 이상으로 해서 세타 카사블랑카II나, 코드 DSP8000 같은 수준급의 제품과 매칭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에어 V-6x는 현 시점에서 최고의 성능을 지닌 멀티 채널 파워 앰프 중 하나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만만한 가격 대는 아니지만 최상급의 홈 시어터 시스템이나 멀티 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꿈꾸는 분들에게 일청을 권한다.

국내 문의처 : 헤이스(02-558-4588)

Features

  • Modular Design / Up to 6 channels available
  • Zero Feedback
  • Discrete / Fully Balanced
  • 16 High-Power Devices per Channel
  • Ayre Conditioner (patent pending) Power-Line RFI Filter
  • Sophisticated DC Protection Circuit

Specifications

Power Output
150 watts per channel continuous into 8 ohms
300 watts per channel continuous into 4 ohms

Gain
26 dB

Input Impedance
100 kohm (per phase)

Frequency Response
DC - 200 kHz

Power Consumption
10 watts in standby mode
50 watts per installed channel in operating mode, no signal

Dimensions
18"W x 19"D x 7"H
(46cm x 48cm x 18cm)

Weight
80 pounds (36 kg)
plus 6 pounds (2.5 kg) per installed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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