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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DSP-AZ1 AV 리시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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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야마하 A/V 리시버의 톱 모델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9-15 11:52:23

이번에는 야마하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DSP-AZ1을 소개한다. DTS-ES, 돌비 프로로직II는 물론 DTS96/24, NEO6 등 현재 발표된 서라운드 포맷에 전부 대응하는 최고급 기종이다. 단순히 이전 제품에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음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에 집중하여 개량되었다.

제품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프런트, 센터, 서라운드 6채널에 130W의 출력을 제공하며 프런트 이펙트 채널의 출력은 45W이다. 4옴에서 260W, 2옴에서 360W를 출력하는 것으로 보아 AV 리시버로는 상당한 전류 공급 능력을 지니고 있음이 눈길을 끈다. 컴포넌트 비디오 입출력의 대역폭도 100MHz로 HDTV에 대비하여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디지털 프로세싱 부분에는 192kHz/24Bit의 버브라운 PCM1704를 무려 10개나 투입해서 로레벨의 리니어리티를 향상시켰다. 볼륨 컨트롤부에는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크리스털 세미 컨덕터의 CS-3310 칩을 사용해서 정확한 채널 밸런스 매칭과 섬세한 음량 조절을 구현했다. 음장 처리를 담당하는 시네마 DSP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44비트의 처리 성능을 지닌 야마하 YSS-988칩을 각각 적용했다.

야마하에 따르면 파워앰프부의 설계에서는 낮은 임피던스 부하를 구동할 수 있는 능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는 트랜스포머의 용량이 20% 가량 증가되었으며, 파워트랜지스터의 용량도 150W에서 180W로 증가되었다. 또 회로 보드와 배선 케이블의 품질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부분에 성실한 개량이 이루어진 만큼 높은 출력 안정성과 댐핑 성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높이가 증가되어 AV 리시버의 제왕다운 위압감을 준다. 한편 리모트 컨트롤은 액정 디스플레이가 불착된 일반적인 형태의 것이 사용되었는데, 배터리 소모가 적고 안정된 조작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온 스크린 디스플레이의 메뉴는 이전과 동일하며 편의성이나 구성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청에는 트라이앵글 셀리우스 스피커와 B&W HTM1 센터 스피커, 그리고 DM300 시리즈 5.1채널 시스템을 사용했다. 프런트 이펙트 스피커로는 B&W LM-1을 연결했다.

시청 결과는 야마하 앰프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음질적으로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전의 DSP-AX1도 자타가 공인할 만큼 훌륭한 제품이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가볍고 섬세한 쪽에 치우친다는 평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DSP-AZ1에 이르러서는 저음의 중량감이나 박력이 다른 차원으로 향상됨으로써 플래그십 모델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게 되었다.

특히 저역의 디테일과 탄력은 AV 리시버로서는 이전 제품이나 현재 제품 중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 같다. 드럼 같은 퍼커션 악기의 울림을 주의깊게 들어보면 잔향이 긴 저음의 사라짐을 끝까지 추적해서 샅샅이 들려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야마하 특유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고역의 음색은 그대로이며 향상된 저역과 함께 대 극장의 의자에 앉아서 감상하는 듯한 호사로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기본적인 음질 성능의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시네마 DSP의 효과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미국계의 분리형 하이엔드 앰프처럼 ‘기록된 그대로를 순수하게 재생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도 오랜 기술력을 축적한 야마하 시네마 DSP의 매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무비 시어터 모드’를 선택하고 DTS-ES를 지원하는 ‘글래디에이터’의 시청에서 5.1채널로, 6.1채널로, 또 프런트 이펙트 스피커를 추가해보면 정말 영화관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현장감과 홈 시어터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된다. 이 앰프가 만들어내는 사운드트랙은 장엄하고 효과음향은 감상의 쾌감을 한층 배가 시켜준다. ‘와호장룡’, ‘U-571’, ‘코어스 언플러그드’ 등 제품 평가를 위해 몇 번이고 반복해 봤던 타이틀들을 다시 보면서 볼수록 새로운 느낌과 감동에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된다.

DSP-AZ1은 브루스 스프링스틴 & E 스트릿 밴드, U2 엘리베이션 투어, 저니 2001처럼 강력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록 그룹의 라이브 공연 타이틀도 멋지게 재생해 주었다. 일렉트릭 기타의 맹렬한 핑거링에서, 베이스 기타의 리드미컬한 어택, 킥 드럼의 중량감, 보컬의 호소력까지 어느 한 부분 놓칠 수가 없다. 이전의 야마하 제품이 가벼운 밸런스와 엷은 음색을 들려주었다면 새로운 DSP-AZ1은 음악 현장의 분위기와 열기를 흡족하리만큼 제대로 들려준다. 

이보다 아랫 가격대에서 역시 최고의 리시버로 꼽히는 소니의 STR-VA555ES와 비교한다면 역시 저역의 종합적인 성능과 펀치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모두가 베스트 바이 제품이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STR-VA555ES는 사운드트랙에서 큰 북 소리를 팀파니 소리에, 그리고 첼로를 비올라에 가깝게 축소시키는 등 양감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또 넓은 공간에서 울리거나 임피던스가 낮은 스피커를 물리면 밸런스가 고역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DSP-AZ1은 아주 반갑게도 저역의 소리가 흡족할 만큼 실체감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한편 DSP의 효용에서는 소니와 야마하가 쌍벽을 이루었다고 할 정도인데,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는 정도에서 프로세싱을 가하는 소니와는 대조적으로 야마하는 소리를 보다 더 과감하게 변화시키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부정적인 효과를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뮤직 DVD나 2채널 CD 재생에서 STR-VA555ES의 높은 해상도와 음장의 투명도, 디테일의 재생 수준은 한층 향상된 야마하 DSP-AZ1으로서도 감당하기 벅차다.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등의 음색을 들어보면 소니 STR-VA555ES 쪽이 좀 더 예리한 붓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DSP-AZ1은 물론 이전에 비하면 크게 훌륭한 편이지만 고역을 약간 롤 오프시켜서 매끄럽고 달콤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대출력 앰프일 수록 대체적으로 소음량 재생에서의 디테일이나 음색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그 때문에 더 고가 제품이라도 소니 STR-VA555ES의 해상력과 투명도에 근접하기 어려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DSP 모드의 경우도 음악 쪽에서는 소니가 더 자연스럽고 투명한 음색을 들려준다.

확실한 것은 야마하 DSP-AZ1은 그 균형점을 이 가격대에서 가능한 극한의 수준에 맞춰 놓았다는 것이다. 또 영화 감상으로 넘어가면 흔히 말하듯이 리그가 다르며 비교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대사를 비롯해서 소리가 감상자 앞으로 다소 당겨져 있어서 보다 영화 속 장면에 들어간 듯 더 큰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야마하 DSP-AZ1보다 더 높은 가격대에서는 THX ULTRA2 인증으로 무장한 데논의 플래그십 모델 AVC-A1SR이 버티고 있다. 다만, 데논 AVC-A1SR의 가격대에서는 아무래도 분리형 제품을 고민하게 될 영역에 근접하므로 DSP-AZ1이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A/V 리시버라는 평가를 번복하게 할 만한 변수가 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다. 데논 AVC-A1SR에 대해서는 하이파이넷에서도 현재 리뷰가 진행 중임을 알려드린다.

DSP-AZ1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려면 투명도 높은 스피커 시스템과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시청에 사용된 트라이앵글 셀리우스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으며, 그 외에도 B&W CDM-7이나 9 역시 잘 어울리는 짝이 될 것 같다. 이런 스피커가 매칭이 좋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춘 스피커와 매칭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 적어도 이전의 A/V 리시버에 대한 선입견처럼 기능 버튼 많고 빵빵한 소리만 내는 그런 제품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음질에 집착하여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제품인만큼 잠재력 높은 스피커를 물려줄 필요가 있다.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기만 한다면 최고 수준의 AV 리시버가 어떤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Z라는 모델 명의 완결된 느낌이 그대로 사운드의 완성도로 전해질 정도로 뛰어난 제품이다.

* 규격
- AV 입력 단자 : 후면 7계통, 전면 1계통
- AV 출력 단자 : 3계통
- 디지털 오디오 입력 : 옵티컬 6계통, 동축 3계통, RF 입력 1계통
- 디지털 오디오 출력 : 2계통
- 컴포넌트 비디오 단자 : 입력 3계통, 출력 1계통
- 스피커 출력 단자 : 프런트 a+b, 프런트 이펙트 L/R, 서라운드 L/R, 센터, 리어 센터
- 지원 포맷 : 돌비 디지털, DTS, DTS-ES, DTS 96/24, NEO:6, 돌비 프로로직II
- 출력 : 130Wx6,45Wx2(프런트 이펙트 L/R)
- 크기 : W435xH211xD473mm
- 무게 : 28kg
- 국내 문의처 : (주) 태영AV(02-5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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