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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DX-7 vs 모딕스 DX8500A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4. 3. 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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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4-03-28 22:03:46

필자는 모 잡지에서 초 고가의 스피커 시스템과 초 저가의 제품을 비교하는 특집에서 윌슨의 X-1 그랜드슬램과 국산 크리스 스피커를 동시에 다룬 적이 있다.
거의 엽기적인 황당한 요청이었으나 나름대로 의의가 있었고 이번에도 본의 아니게 그와 비슷한 시도로 보일 법한 비교 리뷰가 되었다.
이에 요즘 각광을 받는 DVI출력 지원의 재품 중 초고가 Ayre DX-7 DVD/CD 트랜스포트와 초저가 Modix DX-8500A MPEG4/DVD 플레이어를 동시에 다뤄봤다.

요즘 고정 해상도 방식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이 경우 아직도 메인 소스 기기라고 할 수 있는 DVDP와 DVI나 HDMI 같은 디지털 연결은 대단한 강점을 지닌다.

실제로 필자는 잡지와 본 Hifinet에 데논 2900을 리뷰하고선 그 영상에 만족하고 바로 구입하였었다.
당시 염두에 뒀던 것이 데논 A11이었는데 국내 수입을 기다리느니 그때까지 2900으로 버티다가 A-11이 들어오면 리뷰해보고 결정하려 했던 것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요즘 화두가 되는 DVI 출력 때문이었다.

DVI 출력과 아날로그 컴포넌트, 혹은 RGB 출력과의 차이는 A-11의 리뷰에서 표로 그려서 설명했으므로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
단, 한마디로 압축해서 어느 수준 이상의 DLP, LCD, 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계조와 색감은 몰라도 적어도 해상도, 선명도, 노이즈, 각종 아티펙트 면에서 아날로그 연결은 DVI 등 디지털 연결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는 디스플레이의 영상 정보 처리를 모두 디지털로 변환해서 처리하기 때문인데 DA, AD 등 변환 과정이 많을수록 열화가 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 고가의 테라넥스, 파루쟈 등을 비롯한 하이엔드 외장 비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는 한 DVI나 HDMI 연결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설사 위에 말한 초 고가의 외장형을 쓰더라도 DVI, SDI 등 디지털 연결로 보내면 더욱 유리함은 물론이다.

소개

모딕스 DX-8500A

20만원대의 모딕스는 DVI 출력과 업스케일링 능력으로 인해 출시와 함께 하이엔드 매니아들에게까지 관심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실제로 하이엔드 매니아들에게 먼저 알려진 제품은 미국 브라보사에서 출시된 D1이란 제품이었다.
조 케인이 리뷰어/매니아용 브라운관 디스플레이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업스케일링 DVDP를 발표만 하고 출시는 하지 않았던 프린스턴 테크놀로지에서 브라보란 브랜드로 출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0달러 미만의 가격에 DVI 출력으로 업스케일링까지 지원해서 단연 화제였고 곧이어 대만, 한국 등지에서 모미츠, 엘리온, 그리고 모딕스가 출시되었다.
현재 브라보는 D3라는 윈도우미디어9 파일도 재생되는 제품의 출시를 발표했고 최초의 HD-DVD라고 주장하고 있다(WM9은 업스케일링이 아니라 당연히 원 소스가 720p, 1080p 등으로 녹화된 것이 꽤 있으므로..).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시그마칩을 장착하고 DVI로 HD급 해상도로 출력할 수 있다는 것 뿐 아니라 메뉴 화면이나 내부마저도 상당히 유사한 그야말로 형제같은 기기들이다.

모딕스는 모든 Divx, 즉 디빅스 파일까지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뜻으로 DVDP의 외관을 닮은 컴퓨터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초부터 안정성, 호환성 등에서 들쭉 날쭉, 거의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도깨비같은 제품이었고 농담으로 제조사에서도 버그가 도대체 뭐고 어디서 되고 어딘 않되는지 파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종잡을 수 없던 제품이기도하다.

이번 8500a는 여러 가지 버그가 잡혀 훨씬 안정적임은 물론 지원폭도 넓어졌다.
그 한 예로 DVI-I 단자를 장착해서 DVI-D를 DVI-I로 개조 후 RGBHV, 혹은 D-sub으로 출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견 외관만 보더라도 도대체 나름대로 준수한 편인지, 싸구려틱한지 의견이 분분하므로 각자 판단할 몫으로 남기겠다.
실제로 실버 마감이 났다, 아니다 차라리 골드가 편하다라는 둥의 의견도 분분하다.

버그나 안정성, 호환성 문제는 아직도 말이 많은데 여기에는 모딕스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DV의 경우는 이 전송 방식의 자체적 문제도 있으므로 전적으로 모딕스만 비난한다면 억울할 수도 있겠다.

일단 DVI의 경우 광전송 방식 등이 아닌 일반 케이블로는 5m까지가 안정적이다, 10m까지는 괜찮다 등 말이 많다.
게다가 출력이 PC 레벨(0-255)이냐 비디오 레벨(16-235)이냐에 따라 계조와 블랙의 깊이, 그리고 이 차이에 따른 색감도 틀려진다.
또한 미묘한 수직, 수평 주파수 차이에서도 반점이 생기는 등 최신 기기라 하더라도 완벽한 호환을 장담할 수 없는 분야이다.

이런 DVI 출력에 Divx도 재생하고 720p나 1080i로 업스케일링까지 지원하므로 설사 하이엔드 기기라 하더라도 버그가 전혀 없다면 이상할 정도이다.

또한 모딕스는 사운드면에서 혹평이고 특히 CD 재생은 이번 리뷰에서는 귀찮아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출력으로는 아날로그 컴포넌트와 DVI, 컴포짓, S-Video, 광과 동축 디지털 출력과 스테레오 아날로그 출력이 있으며 컴포넌트와 DVI 모두 480p 이상, 720p, 1080i로 스케일링한 영상이 출력된다.
원래 데논의 경우 DVI 출력만이 HDCP를 지원해 복사를 방지할 수 있어 HD 해상도로 업스케일링이 (헐리우드와 복잡한 네고를 통해서) 허용되었지만 아날로그 출력의 경우 480p보다 높은 해상도는 복사 방지의 어려움으로 허용이 안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모딕스의 경우 이런 국제 사정과 관계없이 컴포넌트로도 480p 이상으로 출력된다.
단, 데논 A11처럼 DVI와 컴포넌트의 동시 출력은 안되고 다른 한쪽은 꺼진다.

디빅을 볼 때 smi 파일로된 자막도 볼 수 있고 8500a에서는 개조할 필요없이 DVI-I로 출시되었으므로 삼관식의 경우 DVI to RGB 젠더 스위칭 케이블을 사용해서 RGBHV 입력도 가능하다.
이 경우 컴포넌트 신호와의 간섭으로 생기는 고스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또다른 개조까지도 행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외에 하드드라이브와 바로 연결해서 각종 동영상 파일을 바로 재생할 수 있도록 연결 단자가 있으며 외장용 하드드라이브 케이스까지 액세서리로 제공한다.

그야말로 모델명처럼 만능이고 주머니가 가벼운 애호가는 물론 초하이엔드로 일관하는 고급 매니아들마저 부담없이 구입하는 추세이다.

Ayer DX-7

이번에는 모딕스와는 대조적으로 모딕스의 수십배 가격이면서 아주 기본적 기능 외에는 CD 재생도 자체적으론 안되는 초 하이엔드 브랜드 Ayer의 DX-7에 대해 소개한다.

에어는 미국 콜로라도주 보울더에 위치한 하이엔드 전문 브랜드로 이미 그 성능은 정평이 나있다.
그 Ayer에서 새로 출시한 DX-7은 DVD/CD 트랜스포트로 동사의 D-1x와 마찬가지로 AES/EBU 밸런스 디지털 출력만 있을 뿐 CD든 DVD든 어떤 아날로그 음성 출력도 없다.
D-1x의 경우 DAC 내장 옵션을 별도로 주문하면 단품 CD 플레이어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DX-7의 경우는 이마저도 안되니 혼자서는 CD 재생도 못하는 말 그대로 트랜스포트일 뿐이다.

게다가 동축이나 광 출력도 지원하지 않고 AES/EBU만을 지원하므로 연결하는 DAC나 AV 프로세서의 자격마저도 심사하는 듯한 그야말로 철저한 하이엔드 지향의 오만함마저 엿보인다.

물론 Ayer에서 판매하는 XLR-RCA 변환 어댑터(10만원)을 사용하면 저항도 75옴으로 바꿔주며 일반 AV 프로세서에 동축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AES/EBU 단자는 2개인데 하나는 PCM만을 출력하는 CD 전용 DAC 연결용이고, 다른 하나가 PCM과 더불어 DTS, 돌비 디지털 등 압축 스트림도 출력해서 AV 프로세서에 연결하면 CD와 영화 타이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즉 dCS 엘가 같은 외장 DAC에 PCM 전용 출력을 연결하고 다시 아날로그 연결로 일반 CD를 듣던지, 마크 레빈슨 No.40, 쎄타 카사블랑카 시리즈, 벨칸토 같은 AV 프로세서에 PCM&Compressed 출력을 연결해 영화 타이틀과 CD를 같이 감상하면 되겠다.

그밖에 SyncroLink라는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었는데 이 경우 매스터클럭 정보를 함께 보내므로 지터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 이 인터페이스로 연결 가능한 제품도 잘 파악이 안될 정도이므로 테스트하지 못했다.

DX-7은 두가지 옵션으로 출시되는데 베이식 옵션은 SDI 디지털 영상 출력만을 지원하며 어떤 아날로그 영상도 출력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하이엔드급 비디오 프로세서에 직접 연결할 때 유리하며 영상 DAC 등이 생략되므로 가격이 저렴하다(그래도 모딕스보다는 20배 정도 가격이다).
이 옵션의 경우는 CD는 물론 DVD마저도 자체적으론 볼 수 없고 외장 프로세서를 사용해야만 하는 순수 트랜스포트라고 하겠는데 SDI입력이 달린 엑스트론으론 격이 안맞고(필자가 파나소닉 RP91을 개조 후 엑스트론에 연결해 사용했었는데 별 효과를 못봤었다)적어도 비가텍이나 테라넥스 정도를 물려야 장점이 살아날 것 같다.
그리고 SDI 옵션의 경우는 아마도 D-1x와 거의 대동소이한 영상이 아닐까 추측된다.

다른 옵션은 이번에 리뷰하는 DVI 출력 모델로 SDI가 빠지고 DVI와 아날로그 컴포넌트/RGB(HV) 지원 BNC 출력과 더불어 S-video 및 컴포짓 출력도 달려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의 경우 아날로그 디바이시즈의 최신 12bit/216MHz DAC가 인터레이스에선 16배 오버샘플링, 프로그레시브에선 8배 오버샘플링으로 동작하며 변환한다.
이 경우는 D-1x보다 신형 DAC가 장착되었으므로 다른 영상을 보여준다.
현재 이 옵션 제품의 경우 일본에선 95만엔 정도의 고가이나 오히려 한국에선 900만원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골드문트, 에소테릭/티악, MSB, 렉시콘, 마란츠 등 유니버설 기기와 마찬가지로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채택하였다. 린과 데논은 파이오니어를 채택하지 않았고 DVD-Audio만 지원하는 매킨토시의 경우는 메뉴 화면으로 봐서 파나소닉 RP-91을 채택한 듯이 보이나 DX-7은 자매품 D-1x, 파루쟈 DCS, 프라이메어 등과 마찬가지로 구형 S747의 메뉴 화면이 뜬다.

그러나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의 악명 높은 크로마 버그(Chroma Upsampling Error-이하 CUE로 표기)를 D-1x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비디오 디지털 신호 처리(Digital Signal Processing-이하 DSP)로 잡아내었고 비디오 신호의 네거티브 피드백을 완전히 배제한 비디오 앰프를 탑재하였다.

파이오니어 S747A와 같은 메뉴 화면이지만 메뉴상에선 별로 조절할 것이 없고 뒷면의 DIP스위치로 RGB/컴포넌트, 인터레이스/프로그레시브, 블랙 레벨의 0 IRE/7.5 IRE, DVI의 PC 레벨/비디오 레벨 출력, DVI출력의 컴포넌트/RGB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의 경우 사용하는 DAC 및 AV 프로세서에 영향이 상당히 크므로 대단히 우수한 최상급 트랜스포트라는 정도로 그치겠다.(시청실의 엘가 DAC가 팔리는 바람에 퍼페츄얼 테크놀로지 DAC 정도로는 AES/EBU로 연결은 되지만 격이 좀 안맞는 것 같기도 하고..동축으로 변환하니까 기기에 따라 노이즈나 험이 들리는 경우도 있고해서... 하여간 소리가 좋긴 좋다.  이건 D-1x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영상 비교

삼성 SP-H700AK DLP 프로젝터에 5m짜리 싱글 DVI-D 케이블로 시청하였으며 엡슨 EMP-TW500 LCD 프로젝터에는 3m짜리 DVI-HDMI 케이블을 사용했고 아날로그로는 카나레, 몬스터 비디오 3, 몬스터 비디오 2cv(모두 12피트) 등을 사용했다.
스튜어트 화이어호크 106인치, 드레이퍼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 100인치, 윤씨네 하이씨네비젼 100인치 등을 사용했고 리뷰 대여 기간 문제로 데논 A11은 에어 DX-7과만 직접 비교했고 모딕스와는 옆에 놓고 비교하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차이에 같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으므로 어느 정도 근사값은 낼 수 있겠다.
아울러 파이오니어의 DV-S969AVi는 시간관계상 HDMI를 테스트 못했으므로 나중에 다시 리뷰를 추진하겠다.

1. 컴포넌트-아날로그 영상

모딕스의 아날로그 출력은 한마디로 동 가격대의 소니 730P나 파나소닉, 아니 그보다 저가의 국내 브랜드와의 비교에서도 거의 일방적으로 밀린다.

디빅의 경우 필자는 거의 보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다(막내 동생이 거의 광적인 divx 수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뭐 거창한 소비자 의식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파일 다운 받기도 귀찮고 지금껏 모아 놓은 DVD 콜렉션의 존재 의미도 퇴색시키기 싫을뿐더러 질적으로 열등한 divx나 MP3 등에 원래 별 관심이 없어서이다.

그러나 모딕스를 평가하기 위해 디빅 파일을 재생시켜보면 컴포넌트 출력으로는 그냥 척 봐서는 DVD나 디빅이나 그넘이 그넘이다.
“금발이 좋아 2"인가를 디빅으로 봤는데 윤곽선이나 블록 노이즈가 디빅이 DVD보다 많고 색감이 다소 옅으며 계조와 밴딩 문제, 전체적인 아티펙트가 좀 많지만 일반인들에겐 별 차이가 없겠다.
이는 DVI나 컴퓨터로 연결해서 보면 밴딩(등고선-컨투어링) 등에서 차이가 꽤 남에도 불구하고 모딕스가 컴포넌트 출력에선 완전히 하향 평준화 시켜 버린 결과라고도 하겠다.

그야말로 윤곽선을 보면 너무나도 소프트하고 색감, 계조 모두 답답하며 720p, 1080i 등 어떤 해상도로 연결해도 기대에 상당히 못미치는 화질이다.

반면에 에어 DX-7은 비싸서가 아니라 가격대 불문하고 한마디로 필자가 여태까지 보아온 프로그레시브 DVDP 중에서 최고의 아날로그 영상이다(파루쟈 DCS 빼고..그런데 이넘은 DVDP+Processor 복합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파루쟈한테도 DX-7이 밀린다고는 못할 정도이며 좋은 스케일러 물리면 더 좋을 것 같다).

데논 A11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매스 마켓 브랜드 중에선 데논이 가장 완성도 높은 화질에 육박하고 있고 데논 2200, 2900, A11에서 DVD 매체의 자체적 한계를 감안하면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에어 DX-7으로 “제5원소"를 틀자마자 “와우..."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거의 DVI에 육박하는 깨끗함, 그 noise free한 영상에 대단한 다이나믹 레인지로 깊은 블랙에서 밝은 장면까지 정확한 계조 표현으로 살아난다.

한마디로 SN비와 다이나믹 레인지가 압도적인 제품으로 같은 파이오니어 메커니즘을 가져다 음질쪽을 중점으로 튜닝해 출시한 골드문트, 렉시콘, 에소테릭, 마란츠 등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영상이다.

칼같은 선명함에도 불구하고 링잉이 없다.
부연하자면 링잉은 기기 자체에서도 생기지만 디스플레이에서도 생기며 외장 비디오 프로세서에서도 발생하고 아니면 소프트웨어 타이틀 자체에도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한다면 약간의 링잉이 보여도 DX-7에서 생긴 것은 아니라는 추측인데 AVIA의 샤프니스 패턴을 아날로그 연결로 이처럼 깨끗하게 보여준 제품은 없었다(데논 A1, 2900, 3800이 꽤 육박하는 편이고 A11은 이들보다 심하다).

노이즈플로어가 낮음은 SN비가 높은데서 설명했고 다른 아티펙트도 거의 최소이며 CUE도 장담대로 99.9% 제거됐다.
“토이 스토리”, “혹성 탈출”, “무사” 등을 체크해도 버그는 보이지 않고 깨끗해서 마음의 평화까지 느낄 정도이다.

블랙이 대단히 깊고 계조가 아주 잘 살아있다.
“니모를 찾아서”, “애니메트릭스”, “와호장룡”, “블레이드2” 등에서 어두운 부분 묘사는 압권이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어 깊은 블랙과 더불어 화면에 힘이 있다.

과연 이 가격에 트랜스포트로만 내 놓은 Ayer의 배짱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아날로그 출력의 프로그레시브 영상만으로 비교하면 에어 DX-7이 모딕스 8500a보다 30배 정도 비싸다는 것을 합리화 시킬만 하다.

DX-7에서 RGB 출력도 되므로 엡슨 TW500에 RGBHV로 연결해도 컴포넌트와 화질 차이는 없고 오히려 컴포넌트가 좀 더 색감에서 정확해 보인다.
이는 분명히 이론상 RGB가 유리해도 삼관식 같이 RGB 입력으로 직접 출력단을 드라이브 할 때 이야기이고 비디오 프로세싱이 작동되면 스케일링이나 다른 신호 처리에 컴포넌트로 변환해서 처리하기 때문일 것도 같다.

DX-7의 인터레이스드 480i출력은 역시 대단히 깨끗하며 최고의 화질로 고가의 비디오 프로세서를 가졌다면 연결해 볼만 하지만 기기에 따라 마치 LD의 레이저랏(laser rot)처럼 하얀 점들이 반짝일 수 있다. 엡슨에선 그런 일이 없고 삼성 DLP 두 대에서 시험 한 결과 하나에선 나왔고 다른 한 대에선 보이지 않았다. 두 대의 삼성 DLP는 동일 제품이고 둘다 문제가 없는 제품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으며 소니 직시형에서 문제가 없었고 도시바 리어프로젝션에선 보였다.

2. DVI 영상

DVI 출력 비교는 일단 대단히 복잡한 세팅이 필요하다.
DVI 출력이 PC 연결 때 문자 가독성 등은 좋아지지만 실제 영상에서도 확연히 좋은가하는 의문들이 각 사이트 게시판에 많았는데 한마디로 당연히 좋다.
윤곽의 선명도가 일단 비교가 안되게 살아난다.
실사 필름에선 잘 모를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나 CG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고 자막은 너무 샤프해서 오히려 거슬리고 부담될 정도이다.

문자의 가독성이 좋아 보는 것은 선명도 때문이라기 보다는 에일리어싱(Aliasing)이 극도로 억제되어 사선이나 원등에서 계단 현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밖에 영상 노이즈가 줄어들고 링잉이 확연히 감소하며(DA, AD 변환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열화가 바로 이 링잉과 에일리어싱이다) 색감도 제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디지털 프로젝터에 DVI나 HDMI 연결은 필연적 귀결이며 대세라고 하겠다.
그러나 HTPC 등으로 연결해본 사용자들은 알겠지만 운이 좋지 않으면 상당히 세팅이 까다로울 수도 있고 재수가 더 없으면 아예 호환이 안되는 경우도 꽤 있다.

두 제품 모두 A11과는 달리 DVI 출력에서 HDCP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출력된다.(Ayer는 480p로만 출력되므로 법적으로도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물론 HDMI 입력에도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아무 문제 없다.
모딕스는 코드프리 되어 있고 Ayer도 이미 되어 있지만 리모컨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으며 RCE 대응 타이틀은 그 지역코드로 리모컨으로 바꾸면 된다.

모딕스의 경우 일단 PC 레벨 출력 뿐이다.
따라서 삼성 DLP의 경우 Below Black이 보이고 엡슨 TW500의 경우 DVI 설정을 Expand로 바꾸면 Below Black도 보임은 물론이고 전체 계조가 맞아 떨어진다.

엡슨의 Normal DVI 설정에서는 Below Black이 안보임은 물론 +2, +4의 DVE PLUGE 패턴도 안보인다.
아무리 화이트레벨을 올려도(엡슨은 Brightness로 White Level을 조절하지 않고 White Level이나 Input Level로 설정한다) 절대 안보인다.

데논 A11의 경우 삼성에 연결하면 480p가 720p보다 링잉이 적고 샤프했다고 했는데 당시 엡슨에는 연결해 보질 못했다.
당연히 고성능 스케일러를 내장한 제품이거나 하이엔드급 외부 프로세서를 소유했다면 720p나 1080i로 업스케일링해서 내 보낼 필요가 없고 SDI나 DVI를 통해 디지털로 480i나 480p로 뽑아서 프로세싱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모딕스의 경우 의외로 480p는 별로이다.
일단 AVIA 샤프니스 패턴의 왼쪽 가장 가는 수직선이 흐릿하게 사라질 정도이고 해상도 패턴의 고역대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
이는 상당히 의외의 현상으로 물론 디스플레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720p나 1080i에 비해 확연히 소프트한 영상으로 수평 해상도가 이상하게 떨어지며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더라도 480p로 출력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1080i의 경우 가끔 화면이 떨리는 현상이 있고 다시 프로그레시브로 변환한 후 자체 해상도로 스케일링하므로 삼성이나 엡슨의 경우 720p가 가장 좋다고 하겠다.

480p에 비해 720p나 1080i는 6.75Mhz 부분도 뭉개지지 않고 대단히 샤프하면서도 링잉은 잘 억제되어 있다.
컴포넌트와 마찬가지로 CUE(Chroma Upsampling Noise)도 없으며 노이즈 및 계조 표현도 대단히 우수하다.

윤곽의 선명도와 노이즈, 링잉, 에일리어싱을 비롯한 각종 아티펙트 억제에서 아날로그 영상 최고라고 했던 Ayer DX-7보다도 앞선다.
단지 흑색의 깊이가 약간 밀리며 계조에서 어두운 부분은 양호하지만 가장 밝은 부근에서는 뭉개지는 경우가 있다.
95 IRE까지는 문제 없고 디스플레이에서 컨트라스트가 놓게 설정되어 클리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딕스의 DVI 출력 자체 문제이거나 디스플레이 입력의 상성 문제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 엡슨 공통으로 땀난 이마(특히 대머리)의 경우 번들거리는 부분이 완전히 하얗게 뭉개지는 경우가 간혹 나온다.

이는 DVI출력에서 PC 레벨의 단점일 수도 있는데 0(Black)-255(White)의 256단계로 하므로 Black 아래의 정보와 White보다 밝은 정보는 표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모딕스같이 DVI-PC 출력으로 나온 것을 DVI-Video 입력으로 받으면 0-255중 16을 블랙으로 인식하고 그 이하 0-15는 아예 안나오므로 PLUGE 패턴상 below black은 물론 블랙, +4% 그레이 등 어두운 부분은 전혀 구분을 못한다.
또한 “Digital Video Essential"의 Display Setup Pattern 중에서 수평 그레이스케일 스텝(타이틀12, 챕터14)를 보면 가장 바깥쪽 흰 부분에서 클리핑이 일어나서 두 계단이 구분이 안된다.

이는 사실 100 IRE보다 높은 Whiter than white(Blacker than black의 반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이므로 화면에 나타날 필요가 없는 정보라고 하겠고 PC 레벨의 DVI 연결에서는 컨트라스트를 아무리 내려도 구분이 않되고 하나로 보인다.
반면에 데논 A11에서나 Ayer DX-7에서는 비디오 레벨(16-235)로 출력할 수 있고 이 경우 블랙보다 더 어두운 것은 물론 화이트보다 더 밝은 것까지 모두 표현된다.
그리고 아날로그 컴포넌트 연결에서도 당연히 100 IRE 이상도 보인다.

텍스트나 자막 등에서는 윤곽에 계단이 생기거나 깨져 보이는데 메뉴 화면의 글자들 윤곽이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자막의 경우 흰 잉크와 질 나쁜 붓으로 스크린에 손으로 직접 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메뉴의 텍스트는 잠깐 넘아가면 그뿐이니 참을 수 있어도 자막은 계속 보기 거슬릴 정도이다.

색감은 미세하게 약간 붉거나(붉다기 보다 갈색, 혹은 초컬릿 색 기운이 아주 약간 스며든 듯하다-다른 제품보다 색온도가 낮게 설정되었다) 간혹 화면에 따라 녹색이 깊지 못한 듯도 보인다.
반면 전체 색감은 새츄레이션이 약간 빠져 보인다.
그러나 상당히 미세한 정도이고 가격과 DVI의 다른 우수성을 감안하면 무조건 무시해도 되고 또 용서될 정도이다.

즉 다른 플레이어나 시그널 제너레이터로 디스플레이를 캘리브레이션해서 D65에 가깝게 맞췄다면 모딕스 연결 후 다시 캘리브레이션 할 것을 권한다.

어쨌든 DVI 입력이 달린 디스플레이를 소유하고 있다면 화질만 따져서는 엄청난 가격대 성능비라고 하겠다.

외장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고 DVDP에서 디스플레이로 바로 연결할 경우 적어도 삼성 DLP와 엡슨 LCD만 가지고 평가하면 자연스러운 색감과 블랙의 깊이, 계조 표현, 화면의 다이나믹 레인지에서는 DX-7의 아날로그 프로그레시브 컴포넌트 출력이 앞서지만 영상 S/N비, 아티펙트, 선명도 등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딕스의 DVI 출력이 수십 배의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세하다.

즉 삼관식 CRT를 사용하거나 하이엔드급 비디오 프로세서를 보유해서 Ayer를 연결하기 전에는, 그리고 예산상 절대 Ayer 같은 제품을 선택할 리 없는 중 저가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는 모딕스의 DVI 영상은 자신의 가격을 엄청나게 뛰어 넘는 퍼포먼스를 보인다.

DX-7의 DVI 출력도 한마디로 까다롭다.
DX-7은 DVI출력에서 16-235와 0-255를 DIP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다.
삼성과 연결하면 AVIA에선 오버스캔 0이지만 DVE에서는 상단쪽으로만 1% 잘린다.
그러나 이는 VE에 이어 DVE 마저도 오버스캔 패턴이 잘못된 것으로 보이니 문제가 아니다.

반면에 DX-7과 삼성 매칭에선 오히려 비디오 레벨(16-235) 출력에서 Below Black이 안나오고 완전 꼭대기의 100 IRE 이상도 역시 뭉개진다.
엡슨과의 매칭에서도 normal로 놓으면 모딕스와 동일하게 역시 Below Black이 안나오며 어두운 쪽이 뭉개진다.

PC 레벨(0-255)로 바꾸면 삼성에선 below black도 나오고 white clipping도 일어나지 않는다. 엡슨에서도 Expand로 DVI입력을 설정하면 below black과 밝은 부분 모두 문제 없다.
그러나 DX-7의 PC 레벨 출력은 두 대의 삼성과 엡슨에서 심각하고 동일한 문제점이 있다.
일단 얼룩 반점이 생기는데 정지 화면에서는 마치 잉크를 뿌린 듯 짙은 청색 반점이 화면에 뿌려진다.
동영상에서는 푸르거나 녹색 계통에 주로 생기며 반짝이거나 지글거림이 심하다.
예를 들어 DVE의 레스토랑 장면에서 샐러드의 상추잎, 녹색 와인병 등에서 지글거리며 기타 영화 타이틀에서도 화면의 반짝이는 반점들 때문에 PC 레벨로 계속 감상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는 수입원과 이야기하였고 Ayer 본사에 알리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문제는 DVI 연결에서 간혹 생기는 현상인데 주로 출력 주파수(refresh rate 등) 같은 것이 입력쪽과 미세한 차이가 있을 때나 다른 미묘한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 같은데 현재 삼성 2대에서10m, 5m, 1.5m DVI 케이블로 연결했을 때 모두 생겼고 엡슨에는 3m 짜리DVI-HDMI 케이블로만 연결해봤고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따라서 엡슨의 입력은 Expand로(삼성은 디폴트로 이 모드 하나뿐이다) DX-7의 출력을 비디오 레벨(16-255) 정한 후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맞추었다.

데논 A11의 경우는 경우는 어떤 DVI 출력에서도 모두 안정적이고 보일 것은 다 보였다.
한마디로 컴퓨터 규격이 아닌 홈시어터용 DVI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고 만든 것은 이들 세 제품 중에 데논 뿐인 것 같다.

모딕스, 데논 A11이 720p, 1080i까지 출력하는데 비해 Ayer DX-7은 480p까지만 출력되고 업스케일링 기능은 없다.
데논 A11의 리뷰에서 미세하게 720p보다 480p가 링잉이 더 적고 선호된다고 말한 듯이 삼성이나 엡슨 정도의 우수한 스케일링 능력이라면 480p로 디인터레이싱만 한채 디스플레이에서 자체 해상도로 스케일링하는 것이 약간 나은 결과를 보였기에 불만은 없다.

오히려 모딕스의 480p출력이 수준급 스케일러를 내장한 삼성이나 엡슨에 연결해도 다른 해상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이유가 이해가 안될 정도이다.
게다가 에어 정도의 고가품을 구입할 정도라면 매칭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도 역시 고급일 것이므로 오히려 이쪽이 나아 보인다.

일단 DX-7의 DVI 영상은 대단히 샤프하다.
모딕스의 720p나 데논 A11의 480p보다 더욱 선명하며 샤프니스 패턴, 해상도 웨지 패턴 등의 테스트에서는 물론 실제 영상에서도 선명함을 체감할 수 있다.

색감은 당연히 모딕스보다 훨씬 좋고 깊은 색감과 정확한 밸런스를 보여주고 데논과 비교에서도 DX-7쪽의 손을 들어줄 정도로 우수하다.

크로마 업샘플링 에러(CUE)의 경우 컴포넌트에선 없던 것이 DVI에선 기기에 따라 보인다.
삼성 DLP에 연결하면 CUE가 가로가 아닌 세로 방향으로 보인다.
전에 필립스 Q50의 경우 인터레이스에서 극심한 크로마버그가 프로그레시브로 내보내면 파루쟈에서 처리하면서 버그를 대부분 가려 주지만 디스플레이에 따라 세로로 보인다는 리포트가 있었다.
이번 DX-7도 삼성에서는 마치 버그가 아니라 사선의 계단 현상처럼 나타나는데 어항속 “니모"의 주황색 몸통과 배경의 경계, “토이스토리"의 메뉴, 챕터 4 페인트 통 뚜껑, 마이크, 챕터 3 체스판, “혹성탈출"에서 원숭이의 시뮬레이션 훈련 계기판, “무사” 등에서 빨갛거나 파란 부분에서 모두 세로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것은 “토이스토리"의 메뉴판 “Toy Story"라는 글자이다.

이것이 원래 컴포넌트 아날로그에도 있는 것인데 잘 안보이다가 윤곽 에지가 칼 같이 살아나는 DVI에서 드러나는 것인지, 아니면 비디오 DSP가 처리하는 것이 DVI에선 먹히지 않는지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엡슨 TW500에서는 거의 안보인다.
삼성에선 안보이던 사선의 jaggy한 계단 현상이 간혹 가다가 크로마 버그와 관계 없이 생기지만 버그는 동일한 장면을 봐도 거의 감지가 안된다.
따라서 이것도 사용 디스플레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겠다.

PC 레벨에서의 반점 문제와 삼성과 연결시 크로마버그, 엡슨에서의 가끔 보이는 계단 현상 등의 문제점에 아쉬움이 더욱 큰 것은 이런 문제들만 없다면 아날로그 컴포넌트에서처럼 DVI에서도 현존 최고 화질의 요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들만 개선된다면 아날로그 컴포넌트나 디지털 DVI를 통틀어서 단품 DVDP로선 어떤 가격이든 불문하고 가히 최고의 화질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겠다.

기타 사용상 편의성, 안정성 등

모딕스의 경우 정말 도깨비 같이 단기간에는 잘 파악이 안되는 제품이다.
일단 DVI 케이블이 길면(10m 정도 이상) 세팅이 저장 안된다는 것이 정설이고(테스트해보지 않았으며 케이블이 길면 신호가 역류를 한다는 말인지 도대체 기기의 세팅치가 왜 케이블 길이에 따라 저장이 되고 안되는지 필자의 짧은 지식으론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다) 데논 제품과 마찬가지로 DVE 등에서는 챕터는 돼도 타이틀은 >>I 버튼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화면비도 가끔 제멋대로이고(자동으로 놓으면 4:3과 16:9가 가끔 거꾸로 될 때도 있다) 4:3 화면을 16:9로 늘여서 볼 수 없이 혼자 알아서 왔다 갔다 한다.
특정 타이틀에서는 루트 메뉴나 통상적인 재생이 아니라 엉뚱한 메뉴가 자동적으로 뜬다.
가령 VE, DVE, AVIA에서엉뚱한 메뉴가 무조건 뜨고 일반 타이틀에서 스페셜 피쳐 메뉴가 바로 떠 버리든지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적어도 열번에 한번은 디스크 인식이 안되서 디스크를 열었다 다시 넣어야 한다.

리모컨은 버튼이 너무 작고 위치 배열도 찾기 힘들다.

필자의 컴퓨터 모니터에 dvi로 연결하면(18인치 LCD 5400K calibrated) 480p, 768 60hz는 상하좌우로 약간씩 쏠리며 문제없이 나오지만 모니터 고유 해상도가 1280x1024임에도 불구하고 1024 60Hz는 나오질 않는다.
720p와 1080i의 경우는 모니터 전체 화면에 영상의 1/4 정도만 확대되서 보인다.

한마디로 이제품을 써보면 베타 테스터가 된 기분이고 동료 필자는 농담처럼 “괴머신"이란 말까지 한다.
하여간 잘 파악되지 않는 버그가 상당히 많다.

DX-7은 본체의 디자인이나 사용성 등에서 별로 불만이 없다.
아니 하이엔드 느낌이 드는 품위있는 디자인이라고 해야 정확하며 옆에 놓인 모딕스가 허접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DIP스위치를 사용한 세팅은 메뉴에서 설정을 바꾸는 것보다 일단 랙에 설치한 후에는 자주 바꾸기에 불편하겠지만 필자처럼밖에 내놓고 설정을 자주 바꾸기에는 오히려 편리하다.

리모컨은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우측 사진에서 보듯이 하단에 4개씩 3줄의 작은 버튼은 작기 때문에 표시를 버튼이 아닌 본체에 했으므로 컴컴한데서는 리모컨에 불이 들어와도 무슨 버튼인지 알 수 없다.

그밖에 리모컨이 약간 큰 듯하고 버튼 배치도 다소 불편하다.

모딕스와 달리 DVE를 비롯한 어느 소프트웨어도 serach나 네비게이션에 문제가 없고 타이틀이나 챕터를 자연스레 넘어감은 물론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

또 빠른 속도면서도 단순히 next나 previous로 표시하지 않고 타이틀과 챕터 넘버를 3-12..이런 식으로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찾기에 편하다.

결론

모딕스의 경우 주머니가 가벼운 애호가들에게는 DVI 연결을 전제로 할 때 가격이 열배인 유니버설 플레이어 데논 A11에 화질, 음질이 못미쳐도 적어도 화질만 따지면 최상의 선택이다.
필자 판단에는 720p DVI 출력 화질로는 데논 A11에 비해 90% 정도는 넉근히 된다.

물론 SACD나 DVD-Audio까지 지원하는 A11에 비해 사운드쪽은 아예 비교할 필요가 없고 자잘한 버그나 오동작, 완성도 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divx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 파일까지 재생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다.

반면에 컴포넌트 연결을 전제로 한다면 모딕스에는 아예 눈길도 주지 말기를 권한다.

또한 모딕스의 음질은 PC의 사운드카드에 연결한 소리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고 오히려 고급 사운드 카드보다는 못하다.
가끔가다가 소리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끊어질 듯도 하며 저역이 약하고 어쩌고 일일이 지적하기 피곤한 소리이다.
단지 영화보면서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인 것 같다.

DVI나 HDMI출력에 업스케일링까지 지원하는 소니 DVP NS-975V(SACD지원), 파나소닉 DVD-S97(DVD-Audio지원), 삼성 HD941(유니버설)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면 현재 모딕스의 인기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전송 길이에서 DVI보다 유리한 HDMI를 탑재한 제품에 대해서는 10m 케이블에선 세팅이 저장되지 않는 “괴현상"의 모딕스가 당연히 불리하며 기존의 삼성 HD593과의 비교해도 삼성이 좀더 정상적인 제품이다(이는 상식선에서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는 표현이며 모딕스처럼 알파 테스팅이나 베타 테스팅하는 느낌이 덜 든다는 이야기이다).

DX-7 영상의 경우 만약 위에 언급한 DVI 출력의 문제점들이 해결되면(Ayer의 전례상 고쳐질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바라고 싶다. 필자도 이 제품에 홀딱 반했으므로..) 데논보다 상당히 좋다. 물론 컴포넌트 출력은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A11이 1/3 가격에 상당한 수준의 CD 재생, HDCD 디코딩, SACD 및 DVD-Audio지원의 유니버설 기기이자 안정적이고 우수한 DVI 영상 및 컴포넌트 영상을 보장하므로 소위 가격대 성능비에서 데논이 에어보다 훨씬 앞선다.
특히 안정성에서 궂이 가격대 성능이 어쩌구 저쩌구 따지지 않아도 데논 A11은 DVI 출력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골치 아플 일 없이 모든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예산이 충분하고 절대 성능에 중점을 둔다면 에어의 비록 몇 안되는 기능은 각각 최고의 수준이고 글자 그대로 “State of the art"이란 것이 무언지를 대변한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가격에 상관없이 이런 제품을 접하는 것이 리뷰어의 즐거움이며 특권이란 것을 느끼게 한 제품이라고 하겠다.

참고로 덧붙이면 만일 비가텍이나 테라넥스, 포커스 인헨스먼트 센터스테이지, 혹은 리자 같은 SDI 입력이 가능한 프로세서가 있다면 SDI옵션의 에어 DX-7의 가격은 D-1x의 반 정도로 내려가므로 이 경우 성능은 물론 가격 대 성능비마저도 하이엔드 중엔 거의 최고일 것이라고 예측된다.

필자의 상상이지만 D-1x의 예를 보면 DX-7의 SDI 출력으로 테라넥스에 연결한 것이 가격에 상관없이 DVD 소스로선 현존 최상의 영상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정정

아래 이근우님의 메모를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데논 A11에서는 헷갈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DX-7서부터 헷갈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0 IRE에 블랙을 설정하고 below black이 보이는 세팅이 무조건 video 레벨 출력이다..이렇게 생각하면..받는 쪽에선 PC건 비디오 레벨이건 below black은 무조건 보이겠지요.

받는쪽이 PC냐 Video냐에 따라 블랙이 뜨건 제대로 맞건 간에요.

즉 제가 틀렸습니다.

모딕스는 비디오레벨 출력입니다.
모딕스는 Below Black이 나옵니다.

그리고 DX-7의 출력이 잘못된 것입니다.
DX-7에서는 PC 출력으로 DIP 스위치를 놓아야 below black이 나옵니다.

이렇게 PC 출력은 0을 블랙으로 255를 화이트로 정했으므로 블랙 아래는 안나온다..즉 블랙보다 아래의 정보가 보이면 비디오 레벨이다..이렇게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두 않은 것 같아서 다시 두통이 몰려옵니다.

정정 2

으...글 올리고 잠시 더 생각해보니 그것두 아니군요.

모딕스가 비디오 레벨이면 엡슨에서 노멀로 받을 때 왜 Below Black은커녕 +4 그레이를 비롯해서 어두운 부분이 다 뭉개지는 것이 설명이 안됍니다.

즉 모딕스가 PC 레벨이란 원래 주장이 맞고 에어 DX-7이 맞게 설정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지금 머리가 뽀개질 것 같습니다.

이건 DVD로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즉 DVD는 블랙 설정을 뭘로 놔도(0 IRE를 블랙으로 놓건 7.5 IRE로 정하건) 원래 오쏘링 할 때 블랙을 7.5 IRE에다 한겁니다. VE, DVE, AVIA 모두 블랙은 7.5 IRE가 블랙입니다.

즉 -4% Below Black이라도 -4 IRE가 아니고 7.5-4=3.5 (IRE)죠.
따라서 0보다 높고 PC 레벨에서도 VE나 DVE의 Below black이 보입니다.
0보다 낮은게 아니라 3.5 IRE니까요.

DVI로 HD를 연결하면 위의 정정 1에서 말한 것이 다 맞을겁니다.
HD는 블랙이 7.5가 아니고 0이니까요.
실제로 DVE HD 테입을 재생해보면 이게 맞습니다.
헷갈릴 일이 없지요.
그런데 DVD로 하니까 제가 이근우님 메모를 보고 착각해서 버벅댔습니다.

즉 제 생각엔 모딕스는 PC 레벨 출력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에어 DX-7도 dip 스위치 맞게 붙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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