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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NW-A1000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10.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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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영

들어가며
80년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에서 Sony가 차지하는 몫은 점점 줄어드는 듯한 인상이다. 카세트 테이프 재생기는 제조사와 관계 없이 Walkm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좋은 시절도 있었고, CD플레이어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은가 싶더니 야심차게 내놓은 MD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이 부문에서의 Sony의 몫이 줄어든 듯하다. 그러나 Sony에서 내놓은 HDD 타입의 음악 재생기기인 NW-A1000을 보면 여전히 강력한 Sony의 포스가 느껴진다. '나는 항상 이정도 힘은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인상이다.


외관 및 기능



이 제품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작고 가벼운 기기만이 살아남을 것만 같은 현재의 추세에서 약간 벗어나는 형태인데 이것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크기는 화장품 컴팩트 정도이며 조금 묵직한 이 제품은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좋으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들었을 때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유기 EL 디스플레이와 특이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어 아주 매력적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NW-A1000의 왼 편 위에는 특이한 기능의 버튼이 있는데 아티스트 링크 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곡을 재생하는 도중이 버튼을 누르면 현재 듣는 노래의 아티스트와 관련된 아티스트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수형도 방식으로 관련된 아티스트가 등장한다. 노래에 들어 있는 장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아티스트 항목에 커서를 가져가면 자동으로 관련 노래를 재생해주고, 커서를 내리면 노래가 바뀐다. 또한 'back' 버튼을 누르면 원래 듣던 노래의 듣던 부분을 들려준다. 이러한 점에서는 매우 똑똑하다는 인상을 준다. 재생목록을 많이 활용하면서 재생목록을 플레이어상에서도 구성하는 일이 많다면 음악을 재생하는 중에 재생목록에 추가할 수 있는 기능에서 편리함을 느낄 것이다.

Sony에서 자랑하는 인텔리전트 셔플 기능은 즐겨듣는 셔플과 타임머신 셔플이다. 즐겨듣는 셔플은 가장 즐겨듣는 100곡 중에서 셔플이 되는 기능이며 타임머신 셔플은 특정 연도의 노래들만 선택해서 셔플해주는 것이다. 독특한 기능이긴 하지만 대다수가 유용하게 쓸만한 정도의 특별함은 없다.

Sony의 장점 중 하나는 항목 검색이 된다는 것이다. 곡을 금방 찾고 싶을 때 유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용량이 6GB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음악 라이브러리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잉여적인 기능이지만 용량이 더 큰 NW-A3000같은 플레이어라면 이런 기능의 활용도가 더 높을 것이다.




사용 자체가 불편하고 불쾌한 플레이어들도 의외로 많기 때문에 버튼의 배치나 기능도 살펴보았는데, 매우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 음량은 오른쪽 옆면에서 조절할 수 있으며 앞면의 버튼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가장 큰 버튼은 가운데데 재생,선택/일시정지 버튼이 있고 그 주변으로 상하좌우 버튼이 있다. 좌우 버튼은 음악 재생시 탐색 기능을 한다. 옆에는 메뉴항목으로 들어갈 수 있는 option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전 단계로 갈 수 있는 back 버튼이 있다. hold 버튼은 좌우로 움직이는 식이 아니라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주머니나 가방에 넣은 상태에서 hold 기능을 사용할 때 편리하다.

디스플레이는 정사각형이며 1.5인치 유기EL 방식이다. 즉 컬러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이보다 더 일찍 출시된 iPod nano 도 컬러임을 고려한다면 뒤쳐지는 부분이다. 화면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있지만 맑은 날 야외에서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플레이어의 주 용도가 음악 감상이기 때문에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컬러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시간에는 변수를 줄 수 있는 요인이 적은데, 배터리는 2시간 완전충전에 20시간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용에서 크게 불편함이 없는 정도이다.

그 외에 기기 자체에서 라인 출력을 지원한다는 것도 경우에 따라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라인이나 이어폰을 꽂는 단자에는 리모컨을 꽂을 수 있을 것처럼 생긴 부분이 있지만 리뷰용 샘플에는 이 단자에 들어갈 수 있는 구성 품목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 그 외에 뼈아픈 단점으로는 기기에 전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는 항상 모터 소리가 미세하게 들린다. 귀에서 3-4cm 거리까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음악을 듣지 않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 2-30cm 거리에서도 소리가 잘 들린다. 일상적인 사용 거리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지만 음악을 듣다가 무언가 거슬리고 이상해서 발견하게 된 사항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제품의 만듦새나 설계는 아주 훌륭하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드러나며, 실제로 이정도라면 기기 자체는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할만한 요건을 충족한다.

사용-소프트웨어

Sony NW-A1000같은 제품에서는 소프트웨어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기기에 음악을 넣고 들으려면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없이는 음악을 넣어도 플레이어가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Sony에서 내놓은 Connect Player는 윈도우즈에만 설치가 되기 때문에 윈도우즈가 아닌 운영체계를 사용한다면 이 제품을 쓸 수 없다. Connect Player는 설치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정확히 말하면 업데이트가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다운로드받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지 않으면 설치에 총 1시간 이상이 걸린다. 물론 인터넷 회선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무난한 속도의 선이다. 빨리 설치를 하고 싶은데 업데이트 과정이 나타나면 업데이트를 취소하고 설치 CD에 있는 버전을 일단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필자는 소프트웨어 설치에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 윈도우즈 XP 서비스팩 2가 깔린 OSX 가상머신에서는 소프트웨어는 쉽게 설치했으나 디스크드라이버의 문제로 사용할 수 없었으며 윈도우즈 XP 서비스팩 1이 있는 PC에서는 Sony 고유의 음악 파일 방식인 OpenGM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설치했을 때는 프로그램을 열어도 컴퓨터에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것을 지우고 다시 업데이트과정을 포함하여 설치하자 OpenGM 모듈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수차례 재설치하고 인터넷을 뒤져 방법을 찾아본 끝에 겨우 해결하였다. 윈도우즈에 설치된 특정 보안업데이트때문에 소프트웨어 사용에 필요한 모듈을 실행할 수 없는 문제였다. Sony의 Connect Player를 설치했는데 OpenGM 모듈을 실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거나 실행을 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MS-04-032 보안 업데이트나 KB887811 업데이트와 관련한 검색을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이 문제가 아닐지라도 Sony의 음악 플레이어들을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애를 먹는 사람들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이 있는 것 같다. Sony의 서포트 페이지에서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는 소 뒷걸음질치다가 쥐잡듯 정말 우연히 방법을 발견했지만, 이런 방법을 발견하지 못해서 몇 달 씩 다른 꼼수를 사용하는 사람-NW-A1000 사용자는 아니었다-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는 조금만 적응하면 생각보다 편리하다. 직관적이어 '보이'려는 노력으로 만든 아이콘 등은 직접 설명을 보기 전까지 무슨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CD를 리핑하고 재생 목록을 만들기는 매우 편리하다. 리핑도 굉장히 빠르게 되는데, 리핑 자체는 길이 4-5분짜리 곡 1개에 옵션과 관계 없이 10초가 약간 넘게 걸린다. 물론 리핑 이후 컴퓨터의 라이브러리와 플레이어에서 이런 저런 처리를 하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컴퓨터에서 이러한 작업을 하는동안 리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 또한 설정을 변경할 필요 없이 노래를 선택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MP3와 ATRAC 중에서 리핑 옵션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 소프트웨어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리핑을 하면 비트레이트가 128kbps로 고정되는 단점이 있다. 곡목을 편집할 때도 경쟁 소프트웨어인 iTunes 처럼 오른쪽 버튼 클릭 없이 곡목이나 가수 명 등의 정보를 편집하지는 못한다. 소프트웨어를 처음 시작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 소프트웨어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가끔씩 프로그램이 응답하지 않는 일이 생기는 점도 아쉽다.


감상

MP3와 ATRAC

Sony NW-A1000은 MP3 ATRAC(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더 이후에 나온 방식인 3 를 사용했다), WAV 파일을 인코딩하고 재생할 수 있다. MP3는 320kbps, ATRAC 은 352kbps 까지 지원하며 WAV 파일은 애플의 Lossless와 비슷한 추출 방법이다. 제품의 용도에 맞게 곡마다 MP3와 ATRAC을 추출하여 비교 감상했으며 WAV는 일부 곡에서만 리핑하여 들어보았다. 6GB의 용량을 감안했을 때 WAV로 리핑을 하여 들을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WAV로만 곡을 저장해서 듣는다면 앨범을 10개 정도밖에 넣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MP3 가 ATRAC에 비해 음질이 좋다. ATRAC은 막이 하나 쳐진 느낌이며, 소리의 잔향도 적고 약간 답답하다. 저역 재생에서도 장악력이 떨어지며, 같거나 더 높은 비트레이트에서도 MP3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진다. 같은 곡을 MP3로 들었을 때 더 시원스럽고 트인 느낌이 나며 저역의 울림과 임팩트도 좋다.

감상에서는 번들 이어폰 대신 젠하이저 PX100 헤드폰을 사용하였다. 번들 이어폰에서는 디테일과 다이내믹스가 떨어지고 소리가 다소 가늘어지지만 번들 이어폰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좋은 음질이었다.

롤러코스터의 앨범 중 <다시 월요일>을 들어보면 저역은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적당히 풍부하다. 스테이지가 넓거나 시원한 느낌은 없고 그려내는 소리의 크기가 컴팩트하다. 그러나 재생이 흐트러지지 않고 짜임새를 유지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았으며, 노래를 즐겁게 들을 수 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앨범 중 에서는 NW-A1000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 노래에서는 왼쪽 채널에 퍼커션 등의 타악기가, 오른쪽 채널에 기타가 나오는데 이런 미세한 소리들의 디테일이 섬세하다. 또한 음역의 밸런스가 좋다. 중역이 약간 풍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역이나 저역이 중심이 되지는 않지만 부족하거나 약하지 않다.

Michel Petrucciani의 에서도 중역 재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의 잔향과 타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WAV로 리핑한 곡에서는 저역의 디테일이 훨씬 좋아지며 다이내믹스 표현력도 나아진다. 전체적으로 재생음에 힘과 무게가 실리고 드럼의 타격이 더 호쾌하다. 인코딩의 요인이 있기도 하지만 이것은 NW-A1000의 능력을 드러내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재생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페츠가 1955년에 연주하였고 2004년에 SACD 버전으로 나온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2악장의 들어보았다(물론 플레이어에 인코딩된 것은 일반 CD와 동일한 옵션이다). 스테이지가 넓지는 않지만 분리도와 스테이지 위치 표현과 다이내믹스가 매우 좋다. 고음은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칠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다. 바이올린 고역을 이정도로 어려움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놀랐다. 이 곡 역시 WAV로도 들어보았는데, 디테일과 앰비언스가 훨씬 좋아진다.

Urbano 2집의 <내탓이지 뭐>에서 역시 훌륭한 스테이지와 중역을 들려준다. 중역이 매우 풍성하고 꽉 찬 느낌이다. 전체적인 악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음량을 키워도 소리가 이상해지지 않았다.

타이밍과 저역을 살펴보기 위해 The Sound Providders의 베스트 앨범 중 을 들어보았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리듬감이 있으며 이 곡에서 역시 중역이 두툼하다. iPod과 비교했을 때, iPod은 저역의 임팩트가 더 강하고 공간적으로 여유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비유를 해보면, NW-A1000은 가구와 물건이 많이 차 있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방에서 나는 소리이며 iPod은 이보다 넓으면서 물건이 적어서 공간이 넓어보이는 방에서 나는 소리 같다. 이런 노래에서는 저역 임팩트 면에서 iPod이 조금 더 나으며, 타이밍에서 역시 NW-A1000이 근소하게 밀린다.

마치며



NW-A1000은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에서 아쉬움이 있고 사용 중에 약간의 잡음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것을 충분히 보상해줄만한 장점이 있다. 색다르면서도 훌륭한 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으며 사용 편의성도 아주 좋다. 음질 역시 뛰어난데, 다른 최고 수준의 기기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동등한 수준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될 듯하다. 중역의 풍성함과 풍부한 울림, 편안한 재생음이 이 기기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 가격은 높게 책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음악을 많이 듣고 컬러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다면, 그리고 기능이나 음질 모두에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어를 원한다면 Sony NW-A1000을 선택할만하다. 혹시 디자인에 끌려서 산다 하더라도 매우 만족하면서 쓸 수 있다.

• 2시간 완충 20시간 연속 재생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
• 하드디스크 타입
• 용량: 6G
• 4가지 색상: 바이올렛, 실버, 블루, 핑크
• 멀티코덱 지원: MP3, Atrac, WMA (non DRM)
• 유기EL 1.5인치 디스플레이
• 바디 컬러와 매칭되는 4가지 컬러의 이어폰 제공
• CONNECT Player 소프트웨어 사용
• 크기: W55.0mm x H88.1mm x D18.7mm (가장 얇은 부분 11.5mm)
• 무게: 109 g (내장 밧데리 포함)
• Hi-Speed USB 지원 (USB 2.0)
• 지원 셔플기능: 내 즐겨듣는 셔플 (My favorite shuffle), 타임머신 셔플 (Time machine shuffle)
• 특이기능: 아티스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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