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텍 랜싱 인모션 iM7(Altec Lancing In Motion i M 7)

하드웨어리뷰 2006. 9. 16. 14:47 Posted by 하이파이넷 hifinet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팟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혹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약간 덜한 감도 있지만 기업이건 소비자이건, 모든 초점과 기준은 아이팟이었다. 제품을 출시하는 입장과 구매하는 입장 모두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아이팟을 의식한 것도 익숙한 사실이다. 경쟁 브랜드 모두가 아이팟의 아성을 꺾겠다는 목표로 제품을 출시하고, 최근에는 MS의 준도 Wi-Fi 등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나타났지만 아이팟이 쉽게 무너지지 못할 것이라는 증거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아이팟을 둘러싼 써드파티 시장의 존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아이팟을 누르는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엄청나게 확장된 이 시장의 판도까지도 바꾼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원래부터 컴퓨터용 스피커 시스템 부분에서 제품을 많이 생산해온 알텍 랜싱은 일찍부터 아이팟을 위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아이팟용 스피커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피커를 독에 연결하는 방식이며 하나는 아이팟을 제품에 끼울 수 있는 방식이다. 첫 번째 방식은 엄밀히 말하면 아이팟용이라고 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에는 아이팟 거치가 가능한 iM7를 리뷰해보기로 했다.iM7은 개념이나 스타일 면에서 아이팟 하이파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나온지 몇 개월이 지난 아이팟 하이파이보다도 더 일찍 출시되었지만, 비슷한 제품의 선택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은 국내의 상황에서 이 제품을 살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iM7의 외관은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개성 있다. 아이팟 하이파이와 같이 애플 제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강렬함을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다소 뒤진다고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수긍할만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특이한 점은 드라이버유닛을 덮는 그릴이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까지도 전부 감싸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디자인적 통일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단지 외관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iM7에서 그릴이 덮여 있는 부분은 모두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제품의 뒤나 옆 등 회색 철망이 있는 부부분은 이 제품의 의도나 설치 특성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우선, iM7이 배터리로도 구동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디에나 들고다니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이 제품은 포터블이라는 이름을 붙여줄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 포터블 제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다양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할 때 소리가 여러 방향으로 나오는 것은 유리하다. 거리나 해변, 광장 등에서도 음악을 재생한다면 이런 방식의 제품에서 소리가 조금 더 넓게 퍼질 것이다. 둘째로, 단자가 배열되어 있는 뒷면의 윗부분에는 손이 들어갈 수 있는 홈이 하나 있는데 겉과 안이 고무로 되어 있다. 사소한 점이지만 실제로 들고 다닐 때 매우 편리하다.


고무 손잡이 밑으로도 작은 홈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리모컨이 딱 맞게 들어간다.

단자들을 보면 아주 많거나 화려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매우 알찬 느낌이다. 아이팟을 위한 스피커 시스템이 기본 컨셉이지만 가장 왼쪽에 있는 두 단자는 S-비디오와 컴포지트 단자이다. 아이팟에 있는 사진이나 팟 캐스팅 등의 동영상을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볼 수 있으며 매우 편리하다. 헤드폰 단자는 사실 그다지 많이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아이팟에 직접 헤드폰을 끼우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할 것이다. 다만 헤드폰을 사용하여 아이팟의 음악을 듣고 싶은데 배터리가 없거나 충전이 필요한 경우 정도에만 도움이 될 것 같다.
외부 입력 단자 역시 비디오단자와 마찬가지로 쓰임새가 많다. 필자의 경우는 TV 튜너가 달린 모니터를 사용하는데, 이 모니터에 달린 스피커가 상당히 부실했다. iM7을 TV에 연결하여 iM7이 TV의 사운드를 담당하도록 하는 식으로 활용해보았다. 단순하고 흔한 단자이지만 이런 단자들의 활용가치도 언급하고 지나가야할 부분이다. 아이팟 하이파이처럼 Airtunes 를 활용하거나 광단자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러한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되겠다.



아이팟을 끼우기 위한 독 부분 역시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미니나 나노 등의 작은 아이팟을 꽂기 위한 어댑터도 제공된다. 두께가 얇아진 5세대 아이팟은 커넥터와 잘 맞춰서 끼워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으나,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사진의 'PUSH TO OPEN' 부분을 밀면 아이팟을 넣을 수 있도록 거치대 부분이 열리는데, 조금 힘을 주어야 한다. 잘못 만들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느슨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다보니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본체의 컨트롤 부분은 매우 단순해서,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만이 있다. 재생과 관련한 부분은 꽂아놓은 아이팟에서 하면 되기 때문에 버튼이 적다고 해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제품의 원래 성격을 잘 활용하여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쉬운 점은 볼륨 조절을 iM7의 본체나 리모컨에서만 조절할 수 있고 아이팟의 볼륨 조절은 스피커 음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모컨은 상당히 작고 얇다. 전원과 음량, 고역과 저역 조절 및 재생 및 탐색 버튼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역과 고역 조절 버튼은 iM7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을 사용할만한 여러 상황에서 제푸의 유연함을 돋보이게 해주는 기능이다. 저역이 더 필요한 음악이나 공간이라면 저역을 늘릴 수 있고, 저역이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는 고역을 높이고 음량을 줄이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좋지만 음량 조절과 이퀄라이징 부분에서 큰 아쉬움이 있다. 버튼을 눌렀을 때 제품의 반응은 귀로밖에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역이나 고역, 음량을 높이거나 줄일 때 이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장치가 전혀 없다. 리모컨의 반응도 다소 늦다. 사용에 큰 지장은 없지만 답답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재생과 관련된 조작을 리모컨으로 할 때는 아이팟의 화면에 불이 들어오지만 볼륨 조절을 할 때에는 아이팟 화면이 어두운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외에 리모컨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보편적인 문제는 아니다. 애플 컴퓨터 등을 사면 동봉되어 있는 애플 리모컨과 iM7이 연동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리모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아쉬운 점이 아닐 것이다.

감상에 들어가기 앞서 한 가지 사항을 언급하고 시작하자면, 앞으로 나올 음질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높은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런 제품은 음악 감상 전용 앰프나 소스기기, 스피커 등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낮으며 대중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언급한 단점들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충분히 용인할만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기준으로 감상을 적는 이유는 아이팟을 갖고 있으며 캐주얼하게 음악을 듣는 데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이러한 제품이 어느정도의 수준인지를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적인 기준에서 이 제품의 음질은 아주 좋다.

Monty Alexander 의 Speak Low 를 들어보면 재생음이 상당히 깔끔하다. 해상도도 상당히 높아서 피아노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빌 에반스의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중 Porgy에서는 디테일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 심각하게 음악을 파고들 작정만 아니라면 방안에서 이런 음악을 틀어놓고 편하게 다른 일을 하거나 휴식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소리이다.
이러한 종류의 제품들이 모두 그렇지만 저역의 양 면에서도 부족함은 없다. 사실 필자가 경험해본 제품들은 모두 저역이 상대적으로 넘쳐서 문제이지, 저역이 빈약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저역의 질인데, 대부분의 경우 저역을 지나치게 과장하려다 보니 음악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답답해지며, 드럼의 타격음이나 스피디한 저역이 필요한 경우 너무 둔탁하여 괴로운 소리를 내는 일이 많다. iM7은 이러한 면에서 매우 칭찬할만하다. 이 제품 역시 기본적으로 저역 쪽에 밸런스가 맞춰져 있지만 그 과장됨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 기본 설정으로 음악을 들어도 최소한 답답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럽다.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가 함께 연주한 앨범인 Beyond the Missouri Sky 중 Spiritual 을 들어보면 저역이 상당히 또렷하다. 또한 기타와 베이스 소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이런 음악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다.
심벌즈 소리를 들어보면 고역 역시 또렷하고 명쾌하면서도 너무 날카롭지는 않다. 자미로콰이의 Mr Moon 앞부분의 나오는 타악기 소리 역시 경쾌하고 또렷하다.
Weezer의 Death and Destruction 역시 마찬가지이다. 저역이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거부감을 줄 정도는 않으며 노래 전체의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초반의 드럼소리를 들어보면 응답 속도도 상당히 빨라서 매우 놀랍다. 그러나 베이스와 드럼이 많은 음악을 방안에서 듣는다면 리모컨으로 고역을 약간 올리거나 아이팟의 이퀄라이저 메뉴로 들어가서 저역을 줄여놓고 음악을 들어야 밸런스가 맞을 것이다. iM7의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고역을 다소 높여도 좋지만 적정한 수준을 정하기 어렵고 고역을 너무 강하게 하면 거친 소리가 들린다.
보컬이 있는 음악을 들어보면 중역 표현도 좋다. 이상은의 라임 그린 시폰 스카프를 들어보면 목소리의 결이 살아 있으면서 음역 중 어느 하나 생략되거나 듬성한 느낌 없이 목소리가 꽉 차 있다.

저역 재생 면에서 다소 부담이 적을만한 클래식 음악을 재생해보면 재미 있는 결과가 나타난다. Cherubini Quartet 의 슈만 현악 4중주 2번 4악장에서는 기대보다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나름대로 현 소리의 결도 살아 있고, 첼로 소리도 양감과 질감 둘 다에서 적절하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앰비언스와 스테이징을 들 수 있다. 제품의 생김새를 보면 알 수 있듯, iM7에서 앰비언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웃길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음악에서 이 제품이 가진 가장 큰 단점도 소리가 크긴 하지만 분산이 잘 되지 않고 앰비언스가 적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한 곳에서 집중된다는 느낌이 강한 소리가 난다. 특히 가까이에서 들으면 음량을 작게 했을 때는 다소 아쉽고 음량이 클 때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현악사중주 같은 음악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어서인지 소리가 조금 더 울려퍼지는 느낌이고 비록 여전히 폭은 좁지만 악기의 위치도 어느정도 식별된다. 책상 위에 놓고 30cm 거리에서 음악을 듣기에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부분이었다. 굳이 클래식 음악이 아니더라도 이퀄라이저를 적절히 조절한다면 다른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들을 때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여야 할 듯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iM7은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으로 완전하지는 않다. 그러나 의외로 좋은 음질을 갖고 있으며 음질에 까다로운 사람들에게도 만족을 줄만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과장되고 질 나쁜 저역에 비해 저역이 훌륭하며, 이퀄라이징 기능까지 있어 음질적 단점을 어느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 스피커의 일체형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때문에 앰비언스가 풍부하거나 스테이징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음량은 무척 크면서도 안정적이며, 스테이징의 단점을 상쇄할만한 장점을 갖고 있고 음질 면에서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제품의 사용 면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설치와 활용이 가능하다. 아주 넓은 공간에서도 사용하기가 좋으며,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에 오히려 위치 잡기나 이퀄라이징에 다소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들기도 편하고 아주 무겁지도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놓아보거나 사용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음량 조절이나 리모컨 등에서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손잡이나 단자 등 사소한 배려는 이 제품을 더 매력적이고 믿음직하게 만들어준다. 다재다능하고 유연하며 음질도 좋은 제품이 필요하고 아이팟 하이파이만의 기능이 필요 없다면 아이팟을 위한 시스템으로 iM7을 추천할만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