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주(raker@hifinet.co.kr) 2002-06-23 14:16:06
린 카탄 고성능 2웨이 컴팩트 스피커
린 회사는 린 하면 생각나는 손덱 턴테이블을 비롯하여 앰프군과 CD플레이어와 스피커까지 다양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영국의 하이엔드 회사이다. 이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상고의 15%가 기술개발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린이 스피커 기술부문에 기여한 것으로는 상압실 로딩을 사용한 이소바릭 스피커가 떠오른다.
이번에 소개할 카탄 스피커는 호평을 받았던 투칸 모델의 후속기로 멀티채널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카탄 스피커에는 카탄의 형님뻘인 플로어스탠딩형 닌카 스피커에 사용된 네오디움 마그넷 돔 트위터를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중저역을 담당하는 유닛은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사용하고 “dual field shaping magnets"을 채용하여 큰 음량에서 갑갑하지 않은 소리를 내지 않게 유지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스피커는 특이하게도 패시브 입력과 액티브 입력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패시브 입력은 일반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스피커에 내장된 네트워크에서 신호를 분리시켜 각각의 유닛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고 액티브 입력은 멀티앰핑을 생각하면 비슷하다. 즉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유닛에 직결되는 단자인데 이를 위해서는 외장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사용하거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내장된)린의 앰프에서 제공되는 출력단을 사용하면 된다. 이럴 경우 저역이 10Hz이 더 낮게 재생되고 입력파워도 더 많이 소화할 수 있다. 이번 시청에서는 필자가 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일반적인 스피커처럼 사용했다. 린 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용자들 역시 이런 방식으로 청취할 수 밖에 없다.
외관은 메이플(단풍나무), 흰색, 검정색, 아메리칸 체리목 마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국내 구입시에는 마감 선택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사양
마감이 좋고 아담한 크기와 형태로 되어 있어 외관상으로는 깜찍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런 외형은 저역을 담보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역의 깊이란 측면에 보자면 제한이 없을 수 없다. 그렇지만 야윈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는 아니며 높은 저역대를 부풀려서 그럴싸하게 들려주는 눈속임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솔직한 설계는 아무래도 제짝 서브우퍼인 시즈믹과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예상된다.
저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자면 리드믹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실비아 맥네어의 I won"t dance 를 들어보면 의외로 베이스의 튕김이 선명하게 잘 들린다. (배음을 듣는 것이겠지만) 성악의 페이스는 잘 재생되어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글래디에이터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서의 전투씬이나 교향곡을 들어보면 저역의 일정부분이 발려져 나간 듯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존 루터의 레퀴엠 중 Gaelic Blessing (RR-57CD)에서의 오르간은 확실히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요컨대 양은 부족하지만 질적으로는 우수한 저역이다.
이 스피커의 선조격인 칸 스피커는 고역이 날카롭다는 평을 듣게 되는데 이 스피커에서는 그런 면이 많이 개선되었다.
이 스피커의 장점은 자연스런 음색과 페이스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제아무리 빠른 패시지 에서도 전혀 엉키지 않고 수월하게 정확한 페이스를 재생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제대로 된 음색과 디테일한 재생이 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에 대해서는 소형 모니터 스피커들이 그러하듯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디테일한 표현들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XLO 테스트 & 번인 CD (RX-1000)의 “Prof Johnson does something spatial"을 들어보면 입체적인 표현이 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셀레스쳔 SL600si보다 분명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카탄은 약간 포워드한 재생이 된다고 느껴진다.
그것은 중역대가 완전하게 중립적이지 않다는 뜻인데 그것은 여러 곡을 더 들어본 결과 치찰음이 비교적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존 루터의 “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thy peace” 를 들어보면 성악에 약간 힘이 들린 듯이 들린다. 이런 치찰음으로 인해서 완전히 투명한 중역 재생이 아니게 된 것이 아쉬웠다. 디테일과 페이스 음색 등 카탄의 고유의 장점들이 이로 인해서 가려지지 않을까 싶어서다. 다만 이것은 길들이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리뷰이기 때문에 수주일간 충실한 사용을 한 경우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른다.
대체로 린 제품이 좀 가격이 센 편인데 린 제품의 팬 중에서 좀 저렴한 구성을 찾는다면 이 제품을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시즈믹 서브우퍼까지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AV프론트로서의 성능을 얘기해 보자면 NHT1.5를 기반으로 한 것보다 음색의 정확성이나 밸런스 등등 확실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 볼 수 있겠다.
시청기기
제품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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