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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시그너처 805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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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2/16 at 07:45 PM

김종우(bwv1004@hanafos.com) 2003-02-16 00:36:06

영국의 B&W에서는 창립 25주년째였던 1992년 출시해서 대단한 화제와 호평을 받았던 Silver Signature 25를 시초로 창립 30주년이 되는 1997년에는 Signature 30을 출시 하였고, 35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그 세 번째 제품으로 Signature 800을 출시하는 등 매 5년마다 동시대의 스피커 산업을 대표할 만한 시그너처 씨리즈 스피커를 출시 하고 있다. 

이러한 B&W에서 지난해 출시한 Signature 800에 추가하여 예외적으로 또 다른 Signature 스피커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대단한 완성도와 그에 버금가는 가격의 Signature 800을 뛰어 넘는 또다른 스피커가 출시 되지 않나 하는 추측에 내심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막상 가을이 되고 새로운 Signature 스피커는 기존의 노틸러스 805 스피커와 동일한 싸이즈로 시그니처 800에 적용된 마감과 사용 유닛을 비롯해 내부 부품 일체를 개선하고 새롭게 튜닝을 한 제품이라는 정보를 입수 했다. 이때 필자는 새롭게 출시된 Signature 805가 이미 2웨이 북쉘프 스피커로는 높은 완성도를 가져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노틸러스 805 보다 개선이 되어도 얼마나 더 나아 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나, 90년대 중반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게 북쉘프 스피커로는 최고가인 U$8,000로 전면의 그릴을 제거하고 현재의 노틸러스 씨리즈와 같이 트위터를 인클로져와 분리 장착하는 진보적인 외관 디자인과 크로스오버를 인클로져에서 분리하고 내부 배선을 모두 은선을 사용하여 북쉘프 스피커의 새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Silver Signature 25를 구입해서 1년 이상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매칭 기기에 따른 민감한 반응으로 필자에게는 하이파이 기기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를 도왔던 추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Signature 805에 대한 의구심이 호기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던 차에 국내에도 Signature 805가 반입되었고 수입원으로부터 리뷰용 기기를 제공 받았다. 먼저 외관을 보면 시그니처 800과 동일한 인클로져 마감(Grey Tiger"s Eye)의 노틸러스 805다. 그런데 이쁜게 그냥 이쁜게 아니라 디자인 전공의 와이프가 감탄을 할만큼 대단히 이쁘다. 이외에도 필자가 지금 사용하는 동사의 시그니처 30과 동일한 마감인 Red Bird"s Eye 도 있는데 B&W에 따르면 이러한 마감은 전문업체에서 수행을 하는데 무려 6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마감만 다른 제품이 그냥 들어도 좋기만한 노틸러스 805보다 무려 두배의 가격이라니 ??? 사실 하이파이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음질 및 디자인 모두 만족스럽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일단은 외관 보다 음질이 우선 아닌가 ... 그럼 멋진 인클로져의 마감외에 무엇이 이러한 가격 차이를 만드는가 했더니 노틸러스 805와는 상당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트위터는 시그니처 800에 적용된 최신의 기술을 반영하여 DVD-Audio나 SACD 등 새로운 포맷의 소스에 대응하기 위하여 가청주파수 대역을 훨씬 넘는 50kHz까지 응답특성이 넓어졌다.  우퍼 또한 기존의 노틸러스 805애 비해 자력이 40%나 더 강화되었으며 가운데의 페이징 플러그는 노틸러스 805가 플라스틱을 사용한 반면에 다양한 소재에 대한 검토 결과 최상의 음질 특성을 가진 알루미늄을 채용하여 응답이 명확하고 파워풀해 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인클로져 내부에는 B&W의 독창적인 매크릭스 구조를 한층 더 강화하였으며 크로스오버 역시 시그니처 800에 사용한 최고급 사양의 부품들을 사용하여 전류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더욱 빠른 응답 특성을 제공한다고 한다.

[제품 사양]
◆ 형식 :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 유닛 : 25 mm 메탈 돔 165mm 케블라 콘 우퍼
◆ 주파수 응답 : 56Hz - 20kHz ( ±2dB)
◆ 감도 : 88dB
◆ 임피던스 : 8 Ω (최소 4.6 Ω)
◆ 크로스오버 : 4kHz
◆ 권장 앰프 출력 : 50W~120W
◆ 크기 : W238 x H415 x D344(mm)
◆ 무게 : 9.5kg
◆ 마감 :  Grey Tiger"s Eye, Red Bird"s Eye

[들어보기]

먼저 패트리샤 바버의 Cafe Blue를 들어 보면 흠 잡기 어려운 완벽한 재생을 보여 준다. 진한 색조의 음영이 드리워진 그녀의 보컬에서부터 드럼 하이햇의 떨림이 눈에 선할 정도로 활짝 열린 고역과 함께 악기의 실재크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풍부하면서도 명확한 베이스 어택, 그리고 아주 잘 만든 미니어처를 보는 듯한 완벽한 공간 표현... 리뷰를 위해 골라놓고 있던 다른 음반들을 꺼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연이어 몇곡을 들어 버렸다.

Fabio Biondi와 유로파 갈란테의 사계 신버전(Virgin Press) 여름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실연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특히나 Signature 800에 채용된 새로운 트위터와 개선된 우퍼의 영향으로 추측되는데 매크로, 마이크로 할 것 없이 기존의 북쉘프 스피커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 버릴 만큼 탁월한 실력을 가졌다. 특히나 미세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표현은 연주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했다.  각연주자의 위치를 정확히 보여주는 스테이지는 전후좌우로 넓으면서도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배경을 보여주어 가격대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고 수준이라고 표현하기에 전혀 주저되지 않는다. Biondi의 바이얼린의 고역은 끝이 없이 펼쳐지면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단한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Signature 805의 고역 재생은 투명함과 확장감에서 최고 수준이라 생각하던 동사의 Signature 30에 대한 필자의 믿음을 여지 없이 무너뜨려 버렸다.이 맛에 하이파이 오디오를 하고 일단 발을 담그기 시작하면 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열망이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시그니처 805는 Biondi 와 유로파 갈란테의 사계를 싸이즈와 스펙을 초월하여 정확하면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 주었다. 

플레트네프의 LIVE AT CARNEGIE HALL(DG)에서 시그니처 805는 필자를 마치 공연장의 있다는 느낌을 들 게 할 만큼 플레트네프 특유의 느낌을 깨끗하면서도 명확하게 전달 해주었다. 특히나 왼손 건반의 묘사를 기존의 북쉘프 스피커와는 달리 들뜨거나 무너짐이 없이 스펙상의 한계까지는 최상의 수준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그러 놀라울 따름이었다. 어택사이의 소리가 나오고 사라질때까지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의 표현은 최고 수준의 스피커와 그러한 그레이드의 매칭 기기들에서 조차 쉽게 들을 수 없는 수준 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편성곡인 불레즈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9번을 시청 했는데 필자의 집이 아파트임에도 무리하게 상당히 높은 볼륨 레벨로 시청했음에도 불구하고 Signature 805는 이곡의 엄청난 다이내믹스를 전혀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표현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금속 광채 번쩍이는 금관과 함께 연주자의 위치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정확하게 무대를 그려 주었다.

[결론]

현재 노틸러스 씨리즈가 나오기전 매트릭스 씨리즈부터 B&W는 중립적이면서도 정확한 재생을 하여 주요 음반 레이블의 모니터 스피커로 각광을 받아 왔다. 반면에 필자 개인적으로는 느끼지 못했지만 다소 열기가 부족하여 음악적인 분위기를 담지 못한다는 평도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동사의 25주년 기념 모델인 실버 시그니처 25의 출시부터 시작해 현재의 노틸러스 씨리즈가 되면서 상당히 음악적인 면도 보완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Signature 800과 805가 출시되면서는 대단히 모니터적인 면과 함께 음악성을 공히 다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초 영국 B&W 본사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었지만 시그니처 800의 대단함에 반한 일본에서 추진해 “스테레오 사운드"지를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후 노부유키와 미우라 등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들이 튜닝에 참여하여 태어난 Signature 805는 필자에게 소형 스피커에 대한 선입관을 불식 시켰을 뿐 아니라 하이엔드 스피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 했다.

보통의 시청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7∼8평 미만의 공간에서 음악을 듣는 애호가라면 스피커 구입시 가격대를 불문하고 첫 번째로 필청을 하기를 감히 권해 본다.

[시청기기]

  • 소스 : 메리디안 500 및 에어 D1 (트랜스포트) + dCS 엘가 (DAC)
  • 앰프 : 골드문트 SRM2, 크렐 FPB300C
  • 스피커 : B&W 시그니처 30
  • 케이블 : XLO 1.1 Signature 인터코넥터, XLO Reference 5a 스피커 케이블, XLO Reference Type 10a 파워코드, JPS 디지털 파워코드 외
  • 기타 : 파워웨지, BDR Cone Type 3, 4 및 Those Thing 다수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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