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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유포니아 MS5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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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acherna@hanmail.net)


Dali Euphonia MS5 Speaker

규격

  • 주파수 응답 : 31-28.000 Hz
  • 크로스오버 주파수 : 685/3.300 Hz (15.000)
  • 감도 (2.83V/1m) : 89.0 dB
  • 공칭 임피던스 : 4.0 ohm
  • 최소 임피던스 : 3.3 ohm
  • 최대 음압 : 115 dB
  • 권장 앰프 출력(8 ohm) : 50~500 W
  • 고주파 드라이버 : 1 x 29 mm soft dome + 1 x 10 x 55 mm Super ribbon tweeter
  •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 1 x 6
  • 저주파 드라이버 : 2 x 8
  •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 공진 주파수 : 24.0 Hz
  • 규격 (HxWxD) : 124.5 x 28 x 55.2 cm, 49.5 x 11.25 x 22.0 inch.
  • 중량 : 69 Kg / 152 lb
  • 마감 : Alpi, cherry, maple

    제품 소개

    달리 스피커가 일본과 미국에서의 격찬에 힘입어 우리나라에도 선을 보이게 되었다. 달리의 Helocon400 스피커(하이파이넷에도 곧 리뷰가 게재될 예정이다)는 일본의 하이엔드 오디오 매거진인 스테레오사운드에서 2003년도 그랑프리 제품으로 선정되고, Euphonia MS5 스피커는 미국 스테레오파일 매거진에서 A 등급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현재 일본에서는 Denon에서 달리를 수입하며, 미국에서는 Enlightened Audio Designs의 설립자였던 Ben Gosvig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흔히 달리라고 하면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미술가 Salvador Dali를 연상하게 되고 여기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름이 같다는 거 말고는 별로 관련이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 달리 스피커의 이미지에서 시계가 녹아내리는 기묘한 그림을 연상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달리는 내용적으로도 아주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컨셉트로 만들어진 스피커다. 대신에 기억해 둘 것은 DALI는 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의 약자라는 것이다. 아주 평범하고 공식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달리는 덴마크를 근거로 1983년도에 Peter Lyngdorf 가 설립한 스피커 전문 업체다. 덴마크의 스피커 업체로는 Jamo와 Dynaudio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편인데, 이름으로도 모자라 로고 밑에도 Denmark를 붙여 놓고 있는 달리야 말로 덴마크 대표 스피커 메이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달리의 스피커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로열 셉터 같은 중급 제품이 잠깐 알려진 편이었고, 하이파이넷에서도 몇 제품이 리뷰되기는 했지만, 썩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참고로 하이파이넷에 리뷰되었던 달리의 예전 스피커 리뷰를 보실 분은 다음 링크를 클릭하시면 된다.

    달리 로얄 타워 리뷰

    사실 달리는 유럽에서 최대 수준의 규모와 최고 수준의 생산 시설을 갖춘 정상급 브랜드라고 한다. 달리의 직원은 60명에 달하며, 제품의 개발 및 제조 과정을 전부 회사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봐도 Megaline-Euphonia-Helicon-Evidence-Royal-New Suite-Suite-Piano-Elegance-Blue-Concept-AXS-Trio 등 어느 브랜드보다도 다양한 편이다. 또 애초부터 하이엔드 지향의 브랜드로 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달리의 철학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타협없이 가장 리얼한 사운드를 내줄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것이다.

    달리의 사상을 가장 잘 구현한 제품은 역시 플래그십 모델인 Megaline이 될것이다. 이 제품은 24개의 우퍼/미드레인지 유닛과 6개의 리본 트위터, 분리형 액티브 크로스오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사에서는 이 스피커를 자신있게 세계 최고의 스피커로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와 위용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높이가 2미터 30센티에다가 무게도 110kg에 달하는 등,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고 브랜드 이미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싶다.

    이번에 리뷰한 Euphonia 라인업의 MS5 스피커가 실제적인 달리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MS는 아마도 Main Speaker를 나타내는 것 같다. Euphonia 라인업은 센터와 리어 스피커를 갖추어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MS 모델로는 MS5와 MS4가 있고, Euphonia 라인업의 센터 스피커는 CS, 리어 스피커는 RS, 액티브 서브우퍼는 AS라는 모델 명이 붙어 있다. 대개 홈 시어터 시스템은 다수의 스피커를 함께 사용하는 만큼 스피커의 규모를 작게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Euphonia 시리즈 만큼은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듯 대단히 큰 캐비닛으로 제작되었다. 국내 실정에는 두 모델 다 초대형기로 분류될 만한 제품들이다. 좀 더 작고 저렴한 MS4가 히트작이 될만한 요소들을 갖고 있지만, 달리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서 특히 상급기인 MS5가 먼저 수입된 것 같다. MS5의 국내 시판 가격은 무려 1600만원으로 잡혀져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B&W, Revel 등의 대표적인 모델과 경합하는 가격대다.


    MS5의 전면 모습- 소프트 돔 트위터와 리본 유닛의 수퍼 트위터

    MS4와 MS5는 자매 모델답게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MS5는 6인치 미드레인지와 8인치 더블 우퍼를 사용했고, MS4는 미드레인지 없이 두 개의 6인치 우퍼를 사용한 점이 다르다. 두 모델 다 공히 고역대를 나누어, 소프트 돔과 리본 트위터로 커버한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15kHz로 수퍼 트위터는 하모닉스 재생만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두 개의 유닛이 대역을 분담하면 다이내믹 레인지에 훨씬 여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수퍼 트위터인 리본 유닛은 28kHz까지의 초고역을 담당하여, SACD나 DVD-A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두 트위터에는 모두 강력한 자력을 지닌 네오디뮴을 사용했다. 6.5인치의 미드 우퍼 콘은 우드 파이버와 페이퍼의 복합 재질로 만들어졌다. 충분한 강도를 갖추면서도 유닛의 재질 특성이 소리에 묻어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개발한 진동판이라는 것이 달리의 설명이다. 또 일반적인 페이퍼 콘에 비하면, 진동판을 구성하는 섬유가 길기 때문에 공진에 강하다고 한다.


    MS5의 측면 모습

    캐비닛은 높이가 124 cm에 깊이가 55cm나 될 만큼 대단히 큰 편이다. 캐비닛의 마감은 대단히 우수한 대신에, 디자인 측면에서는 첨단의 오디오 제품보다는 고풍스럽고, 전통적이며 또 가구적인 인상이 강하다. 측면은 곡면으로 만들고 상부에는 약간의 경사를 주어 평행면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스피커 내부에 정재파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보다 깨끗한 저음을 얻을 수 있다. 스피커의 내부에는 보강재라든지 댐핑재의 사용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프런트 배플은 두께가 다른 두 개의 패널을 겹쳐서 강도를 크게 개선했다. 기술적 수치를 살펴보면 89dB로 감도는 평균 정도지만(실제 감도는 8옴 기준인 2.83V 표시에 공칭 임피던스가 4옴이므로 86dB가 될 것이다), 대신에 임피던스가 다소 낮은 만큼 전류 공급 능력이 충분한 앰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스피커 단자는 트라이 와이어링-트라이앰핑에 대응하고 있다.

    시청

    Euphonia MS5 스피커의 시청에는 메리디언 G08 CD 플레이어, BAT의 VK-51SE 프리, VK-75SE 파워앰프를 주로 사용했다.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진 제품답게 앰프의 매칭에도 커다란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크렐 K-400Xi처럼 출력이 낮은 인티앰프로 울리더라도 앰프의 단점이 나타나기 보다는 스피커의 장점이 돋보이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저음의 팽팽함이 적고, 타악기의 트랜지언트가 다소 소프트해지는 것을 제외하고서는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도 상당히 우수한 듯 하다. 다만, 저음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출력이 높은 앰프를 매칭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들고 싶은 특징은 멀티 유닛을 사용한 초 대형 스피커 답게 아주 넉넉하면서도 여유로운 저음과 다이내믹스를 들려주는 점이다.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크기의 1천만원 이하 플로어형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대단히 넓직하고 깊이 있는 공간감이 구현된다. 이 정도의 규모감이라면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실제에 가깝게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현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스피커 사이에 그려지고, 또 팀파니라든지 큰 북의 울림에서는 역시 초대형 스피커다운 당당하고 규모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필자가 들어본 타악기의 재생에서는 WEGG3의 Lunare의 소리가 필자의 귀에 실제 소리와 가장 근접한 편이었는데, MS5는 그보다 트랜지언트는 조금 느리지만, 양감에서 만큼은 제법 실제 소리에 근접한 편이었다. 이 정도의 규모감을 들려주는 제품들이 12인치에서 15인치의 우퍼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MS5가 오히려 컴팩트한 제품일 수도 있겠다.

    대형 스피커긴 하지만, 한편으로 바이올린 같은 소형 악기나 보컬의 이미징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 실내악을 감상해보면 현악기의 울림이 아주 포근하게 느껴지며, 전반적으로 울림이 따사롭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형 스피커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빅 마우스 현상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 합창곡에서는 각각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구분되면서 전후의 계층감이라든지, 다수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풍성한 느낌이 잘 살아났다. 다만 풀레인지 악기인 피아노의 저음에서는 악기의 규모가 실제보다도 조금 확대되어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건반 하나하나의 다이내믹스가 전혀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표현된다는 점에서는 아주 뛰어난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또 소리가 엷고 얕게 들리는 스피커들에 비하면 MS5가 들려주는 피아노의 소리는 오히려 실제 악기에 상당히 가깝다. 큰 캐비닛에서 소리가 자연스럽게 공명되는 듯한 느낌은 아주 기분 좋게 들려온다. 달리가 말하는 리얼한 사운드란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 수퍼 트위터를 채택한 스피커라면 흔히 밝고 투명한 소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하는데, MS5는 오히려 약간 어두운 듯 하면서 풍부하고 감촉이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바이올린의 고음은 현의 마찰음보다는 악기의 울림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인상이 든다. 하프나 어쿠스틱 기타 소리에서도 현의 울림 못지 않게 악기의 공명음이 풍성하게 들려왔다. 앞으로 리뷰가 올라가겠지만, Helicon400 역시 이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면서도 이 부분에서는 양보없이 달리 스피커의 성격을 뚜렷이 유지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하드돔을 사용한 아발론이라든지, JM Lab, 윌슨 오디오처럼 소리 결을 분해해서 들려주는 듯한 해상도에서는 최고 수준은 아닌 듯 하다. 화려하고 쭉쭉 뻗는 소리, 투명한 음장감과 같은 부분이 중요하다면 MS5는 선택 목록에서 뒤로 다소 밀릴 수 있다. 이것은 저음의 현란한 응답과 짜릿한 어택을 추구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음악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예로 든 몇몇 스피커들에 비해서 MS5 쪽이 오히려 우세하다. 녹음이 좋은 음반이건 나쁜 음반이건, 또 아무리 오래 듣더라도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으며, 음악과 연주 자체에 잠겨들 수 있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이 스피커를 들으면서 오디오에 대한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결론

    달리의 유포니아 MS5는 대형 캐비닛과 멀티 유닛의 장점을 잘 살려낸 정상급의 하이엔드 스피커다. 클래식 음악에서 특히 이상적일 정도의 풍부한 음색과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들려준다. 특히 음장의 스케일이라든지, 다이내믹스의 표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동급 스피커 중에서도 아주 돋보인다. 흔히 하이엔드를 내세우는 제품 중에 딱딱하고 예리하며 분석적으로 감상자를 압도하는 제품이 많은데, MS5는 이와 달리 감상자에게나 매칭되는 시스템에게나 힘을 과시하지 않는 너그러운 품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오직 음악과 연주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만 집중한다.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리는 과도한 포커스로 인한 왜곡이나 과장과는 거리가 멀다. 설치 공간이 넓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지만(60평 이상 아파트의 거실은 되어야 한다), 음악적인 만족감에서는 160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마저도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MS5의 진정한 매력은 노련한 음악 애호가들이 더 쉽게 알아볼 것이다.

    수입원 : 다빈월드(http://www.dab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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