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크레빈슨 프리앰프 No.326SL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51

본문

Posted by 김종우 on 04/05 at 11:05 AM
마크 레빈슨 No.326S 프리앰프는 마크 레빈슨의 레퍼런스 프리앰프인 No.32의 마이너 버전으로 전원부 및 콘트롤부의 일체형인 No.320S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금년초 미국과 거의 동시에 국내에도 출시가 되었다.
입력 단자 :스테레오 XLR 3계통, RCA 4계통
출력 단자 : XLR 1계통, RCA 1계통
레코드 출력 : 2계통
기타 : 8-핀 RJ-45 커넥터, 16-핀 모듈러 RJ-11 커넥터 RS-232, 3.5mm 미니 잭 트리거 출력, 3.5mm 미니 잭 IR 입력, 포노 접지 단자, 1 IEC-표준 AC 전원
크로스토크 : -94dBV 미만, 20Hz~20KHz
외형규격 : W17.75"x H2.92"xD 13.58”
주파수응답 : 10~40kHz, 0.2 dB
게인 : 0, 6, 12, or 18dB (라인 레벨 스테이지)
게인해상도 : 1.0dB 간격 전면 표시 23.0dB 미만까지(-57dB) / 0.1dB 간격 전면 표시 23.0dB 이상부터 (-57dB)
입력 임피던스 : 100k
입력 오버로드 게인 설정 : XLR/RCA 커넥터 +18dB 1.6V 0.8V +12dB 3.3V, 1.6V +6dB, 6.6V 3.3V 0dB 13.2V 6.6V
전력 소비 : 최대 50W
잔류 노이즈 : 20Hz~20kHz ( -94dBV 이하)
THD + Noise : 0.001%이하
가격 : 1천 4백만원
문의처 : 코포사운드(02-543-7526 http://kophosound.co.kr)




No.320 프리앰프에서 회로 기판을 업그레이드
No.326S는 프리앰프에 있어 가장 주요한 사양중 하나인 볼륨은 No.32와 동일한 마크 레빈슨의 독자적인 어테뉴에이터와 주요 부품이 사용되었다고 하며 No.320S와의 가장 다른 점은 일반의 회로 기판이 아론(Arlon) 소재의 기판을 사용하여 신호의 전달 능력을 높여 세밀한 다이내믹스 표현과 뛰어난 디테일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특별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마크레빈슨 웹싸이트(http://www.marklevinson.com/products/index.asp)에서 제공하는 고해상도의 사진을 위성 촬영 사진 판독하듯이 검색한 결과 전원부의 2개의 트랜스포머가 No.326S는 No.320S와는 달리 No.32와 동일한 회사 또는 사양의 제품인 것 같다. 그 외에도 회로부의 컨덴서 몇 개도 No.320S에 채용된 것과는 다른 제품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몇 가지 차이점 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No.320S와 No.326S의 차이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이와는 별도로 필자가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과 일본 스테레오사운드에 따르면 기존의 마크레빈슨 디자인 팀들이 영국의 B&W 스피커사의 소유가 된 캐나다의 앰프 및 디지털 소스 메이커인 Classe로 이동함에 따라 새롭게 투입된 디자인 팀들이 No.326S의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 지도 상당히 궁금해 지는 부분이다. 동일한 설계의 보드에 동일한 회사의 컨덴서 및 저항이라도 그 사양 및 용량의 차이에 따른 소리의 변화는 그야 말로 케이블 백개를 바꿔도 튜닝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튜닝의 가능성이 있어 마치 위스키의 블렌딩과 같이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특성을 구분하는 백미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가격으로 판단을 하면 No.320S < No.326S < No.32 가 되는 셈이다. 그러면 그 성능은 … ? 대부분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에서는 가격대를 뛰어 넘는 성능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Jeff Rowland의 Synergy IIi 같이 상위기종인 코히어런스의 성능을 가볍게 제압하고 출시마저 중단하게 만든 제품도 있으니 그런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고 시청에 임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재생음, 매력적인 톤
시청에 사용한 기기는 현재 사용하는 메리디안 G08 CDP, 나그라 PLL 라인 프리앰프 및 채널당 2개의 845관을 사용하는 나그라 VPA 파워앰프, B&W 시그너처 805 스피커 이다. 케이블류와 악세서리는 Discovery Essence 인터코넥트 케이블들과 다수의 XLO 레퍼런스 Type 10A 파워코드, 파워웨지 214P 등이 동원 되었다. 아날로그 시스템은 금년초 턴테이블, 암, 카트리지 심지어 포노앰프까지 그간 사용하던 시스템을 몽땅 처분하고 새로운 기기들은 주문해 놓은 상태라 레펗런스 32 프리앰프와 동일한 포노 모듈을 사용한다는 No.326S의 포노앰프 성능을 테스트 해볼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따라서 상기 필자의 시스템에서 나그라 PLL 라인프리가 빠지고 No.326S 프리앰ㅍ가 들어 갔다. 케이블들은 위에서 언급한 Discovery Essence 인터코넥트 2조를 입력(RCA)과 출력(XLR)에 연결하고 파워코드는 XLO 레퍼런스 Type 10A를 사용했다.
마침 기기를 제공 받은 시간이 필자가 음악을 가장 많이 듣고 집중이 잘되는 주말 오전이라 바로 시청에 들어갔다. G08 CDP에는 전날 듣던 Pieter Wispelwey 바흐 무반주 첼로 소나타(Channel Classics)가 있었다. 첫 느낌은 10여년전 처음으로 구입했던 마크레빈슨인 No.26L 프리앰프와 No.23.5L 파워앰프부터 최근의 380SL 프리앰프, 32 레퍼런스 프리앰프, 4씨리즈 파워앰프들까지 연속적으로 느끼고 있던 마크레빈슨의 특성이 아니었다. 기존의 마크레빈슨 프리앰프와 같이 기본적인 음의 골격은 견조하게 유지하면서도 필자가 직접 구입하여 일주일을 채 사용하지 못한 마크레빈슨 380SL이 가지지 못한 녹음 공간의 공기감과 현의 입자감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기존의 No.380SL을 비롯해 어떤 마크레빈슨 사운드라 할 만한 약간 어두우면서 전반적으로 소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보편화 시키는 특징이 있었는데 No.326S는 이러한 마크레빈슨의 사운드가 아니라 입력되는 소스가 제공하는 정보의 표현을 매우 투명하면서도 거칠거나 어떤 특정 대역을 강조하거나 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 나는 재생을 들려 주었다.
“고 A. C. Jobim이 환생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아마도 혹 하지 않았을까"
프랑스의 아스터드 질베르토라 할만한 Coralie Clement의 Salle Des Pas Perdus란 보사노바풍의 음반을 시청 했다. 보사노바의 원조인 고 A. C. Jobim이 환생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아마도 혹 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탁월한 음반으로 금상첨화격으로 여성 보컬의 디테일을 CD가 이만큼이나 표현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뛰어난 녹음 이다. 마크레빈슨 No.326S는 정말 그녀가 앞에 서 있는듯한 디테일과 보컬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항상 부족하기만 했던 마크레빈슨 프리앰프의 고역의 미세한 디테일과 현장감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중역 또한 특급의 진공관 프리앰프들에 비견될 만큼 매력적인 톤을 들려 주었다.
추가로 Stephan Kovacevich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바가텔(Philips)과 Anne Bylsma와 Tafelmusik이 연주한 비발디 첼로협주곡(Sony)까지 들었다. No.326S는 Kovacevich의 왼손 묘사를 필자가 경험한 어떠한 프리앰프 보다도 명쾌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했으며 빠른 신호전달을 한다는 Arlon 보드의 덕분인지 리듬감 및 고역의 공기감 또한 훌륭했다. 또한 비발디 첼로협주곡들에서는 Bylsma의 바로크 첼로 뿐 아니라 Tafelmusik의 각 연주자과 악기들의 음색 뿐 아니라 눈에 그려질 듯한 빈공간의 묘사로 전체 무대가 사실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필자의 시스템에서는 이쯤 하고 필자 보다 좀더 마크레빈슨에 익숙하고 현재 마크레빈슨의 436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사용하는 집 근처의 지인 댁으로 No.326S를 들고 갔다. 지인의 대략적인 시스템은 와디아 861 CDP과 린 LP12 및 K&K 포노스테이지, VTL 7.5 프리앰프, 마크레빈슨 No.436 파워앰프, 에어리얼 20T 스피커 시스템과 다수의 실텍케이블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No.326S의 제짝인 No.436 파워앰프와의 매칭 및 단일 브랜드로서의 성능이 궁금 했던 것이다. 평소 자주 방문해 전체 시스템의 소리에 익숙한 상황에서 No.326S가 추가된 시스템의 사운드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이상으로 326S와 436 모노블록 앰프의 매칭은 최고 였다. LP12와 K&K 포노스테이지로 재생하는 Columbia 발매 번스타인의 60년대 말러 싸이클중 6번의 재생은 대단한 디테일과 투명함, 공간감, 리듬감, 자연스러움, 전혀 인위적이지 않은 대역 밸런스 등 가히 최고의 사운드라 할만했다. 시청한 번스타인의 말러 6번 LP는 보통들 선호하는 초판이 아닌 재판인지 삼판인지 알 지도 못하는 보통의 음반이지만 재생하는 음은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하이파이적인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No.326S에 대한 집중적인 시청후 필자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최근 마크레빈슨을 비롯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류에 대한 편견이 바뀌게 되었다. 적당히 롤오프되어 마치 무난한 듯 하지만 생동감이라고는 느끼기 어려운 덜 투명한 고역과 야윈 중역, 그리고 살은 붙었지만 약간 처진 듯한 엉덩이를 보는 듯한 저역 등 No.326S는 그간 인지하고 있던 마크 레빈슨의 프리앰프가 아니었다. 교체된 디자인 팀의 성과인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기존에 마크레빈슨이 자랑하는 탄탄한 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투명하고 섬세한 고역과 그간의 솔리드스테이트 프리앰프들이 가지지 못했던 사실적이면서도 입체감 있는 중역 그리고 타이트한 저역을 가지고 있다. 대편성에서 재생하기 힘든 악기의 미세한 입자감을 비롯해 무대의 앞뒤 전후의 표현 또한 탁월해서 No.326S는 프리앰프의 존재 이유 그 이상을 설명해 주는 최근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류의 명품이라고 단정 지을 수 밖에 없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 가격과 상관 없이 B&W 시그니처 805 스피커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소유욕을 자극 시키는 훌륭한 제품 이다.
최고 수준의 프리앰프를 찾아 오늘도 방황하는 하이파이넷의 독자들에게 최우선으로 일청하실 것을 권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