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셀레스쳔 C1, C2

hifinet 2006. 8. 6. 16:02

최윤욱(mc7270@hitel.net) 2002-06-19 14:50:37

셀레스쳔 하면 스피커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만큼 오랜 전통을 가진 회사다.전성기에 비하면 요즘 다소 주춤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 킹스턴과 A 시리즈를 내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C 시리즈는 음악 전용인 A시리즈 보다는 아래급으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AV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모델이다.특징은 A시리즈가 나무 인클로져 인데 반해 C시리즈는 알루미늄 인클로져다.킹스톤에서도 α-크리스탈이라는 자연분해가 되는 신소재 인클로져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알미늄 소재를 채택한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주로 소형의 스피커를 생산하는 셀레스쳔이 새로운 인클로져 소재 개발에 한 발 앞서 있음을 알수 있다.

인클로져를 보면 U자와 V자의 중간 형태의 유선형 알미늄 샤시에 윗면과 아래면을 알미늄 주물로 막고 터진 앞부분은 유닛을 장착시킨 MDF 배플로 막았다. 여러 조각으로 맞춰진 인클로져 임에도 마무리가 아주 깔끔하고 세련되어서 일체감을 준다. 보통 금속 재질의 인클로져는 내부손실이 적고 독특한 울림이 있어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음향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로 디자인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금속 인클로져가 사용하기에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나무에 비해 견고하고 단단하며 내용적을 충분히 얻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향적 문제는 차치하고 외관이 대단히 미려하고 현대적이다. 보는 순간 인테리어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외관을 하고 있다.

C1과 C2는 기본적으로 가로와 세로 사이즈가 같다. 그 이유는 같은 샤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C1은 높이가 짧은 북셀프 형이고 C2는 높이가 긴 톨보이형이다. C2가 인클로져 용적이 더 크고 우퍼가 두개인 점을 빼면 유닛도 같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도 3kHz로 같다. C3 라는 맨위 형님격의 스피커도 있는데, 이 스피커도 역시 같은 샤시로 제작되어서 가로 세로가 같고 높이만 C2보다 더 높다. C1에는 외관상 아주 잘 어울리는 전용 스탠드가 있다. C1에 전용 스탠드를 포함하면 상급기인 C2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트위터는 셀레스쳔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티타늄 돔 트위터다. 셀레스쳔의 맛을 흔히 빨간 고추의 매운 맛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 독특한 음색은 티타늄 돔 트위터에 기인한다. 우퍼는 130mm로 페이퍼에 댐핑제가 발라진 콘을 채용했다.

C1의 소리를 들어보자. 저역의 깊이가 깊지는 않지만 별로 저역부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역의 처리는 사이즈를 감안하면 좋은 편이다.

캐롤키드의 “오우텀 인 뉴욕"을 들어보면 기타 소리가 번짐이 없고 기타 줄이 적당한 굵기로 들린다. 캐롤키드의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한 듯 하게 들린다. 달콤함은 약간 줄었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매력이 있다. 뒷 배경이 깨끗하지 않고 목소리의 결에서 그레인이 느껴졌다.

레베카 피죤의 “스패니쉬 할램"을 들어보면 가수가 반 걸음 정도 앞으로 나온 듯 하다. 베이스 소리는 부밍이 없고 적당히 가늘게 묘사된다. 레베카의 목소리는 약간 더 허스키해진 느낌이다. 목소리에 힘도 붙고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노래 부르는 것 같다. 얌전한 고역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반면에 고역의 해상력과 에너지는 충분하지만 약간 거친면도 느껴진다. 음상이 약간 앞으로 나오는 만큼 음상도 약간 커진 느낌이다.

코지안 지휘의 “환상교향곡"을 들어보면 저역이 깊지는 않지만 당차서 교향곡의 분위기를 잘 내주는 편이다. 크기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할만하다. 음의 무게중심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대가 너무 높게 형성되지는 않는다. 물론 상급인 C2 보다는 무대가 약간 높지만, 시청하면서 무대가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아바도 지휘(베를린 필)의 말러 교향곡 5번을 들어봐도 저역의 문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금관 악기의 경우는 금관 특유의 음색 재현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대편성곡에서 악기가 위치하는 공간 이외의 빈 공간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약간 미흡하게 느껴진다. 무대의 좌우 크기가 상당히 크고 갑작스런 대음량의 소화가 무리없이 잘된다.

AV시스템으로 사용시 중요한 요소가 파열음과 갑작스런 대음량 재현능력인데 이 부분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 C1 스피커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능률이다.작은 북셀프형인데도 능률이 90dB나 된다. 능률을 높게 표시한 스피커중에는 스팩만 높게 발표하고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른바 무늬만 고능률인 셈인데,C1은 90dB라는 스팩에 상당히 부응하는 높은 능률을 보여주었다. AV스피커로 사용함에 있어서 능률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AV에서는 파열음과 대음량 재생 여부가 중요하다.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능률이 낮으면 앰프에 필연적으로 과도한 부담을 주게되고 심한 경우는 앰프가 출력부족으로 클리핑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음악재생 전용 스피커에 대해서 음장이 약간 앞으로 나오고 고역의 해상력이 충분하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점등은 AV용도로 사용을 감안한 튜닝이라고 생각된다.여기다 아주 미끈한 외양은 인테리어적으로 AV기기들과 시각적으로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된다. 

C1의 형님격인 C2를 살펴보자. C1과 다른 점은 톨보이로 내부 용적이 크고 더블 우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캐롤키드의 “오우텀 인 뉴욕"을 들어보면 C1 보다는 기타줄이 굵어지고 불분명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저역은 충분한 편으로 왠만한 중형급 이상의 스피커에 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편이다. 풍성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약간 번지는 면도 있다.가수의 입은 C1보다 아주 약간 작아지고 뒤로 반걸음 정도 물러서 위치한다. 레베카 피죤의 “스패니쉬 할램"을 들어보면 베이스 소리는 약간 풍성하게 들린다.약간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1보다 레베카의 목소리가 얌전해져서 평소 듣던 레베카의 목소리에 가깝게 들린다. C1에서는 허스키함이 강조되는 듯했는데 C2에서는 허스키함이 적당하게 표현된다. 가수의 입도 C1보다는 약간 작게 잡혔다. C1 보다는 악기가 위치하지 않는 빈 공간의 처리가 좀더 깨끗해진 느낌이다.

코지안 지휘의 “환상 교향곡"을 들어보면 저역이 충분하고 무대도 좀더 커진 느낌이다. C1에 비해서 좌우폭은 비슷한데 깊이가 더 깊어진 느낌이다. 무대는 좌우 폭은 보통이면서 뒤로 깊이가 깊은 무대를 형성해 주었다. 아바도 지휘(베를린 필)의 “말러5번"을 들어보면 C1 보다 무대의 깊이가 더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음색은 금관 악기 보다는 현악기 표현이 더 좋았다. 총주시에 충분한 저역 덕분에 다소 섞이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나 용도를 감안하면 대편성에서의 대응력은 좋은 편이라고 해야겠다. AV 용도로 사용한다면 비슷한 크기의 여타 스피커에 비해서 더 큰 스케일과 깊은 저역을 내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1이나 C2모두 셀레스쳔 특유의 매운 고추맛을 느끼게하는 고역을 들려 주었다. 셀레스쳔의 혈통을 이어 받았으면서 AV용도로 개발된 제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C시리즈로 센터 스피커로 사용되는 C4 가 있고 리어 스피커로 사용되는 C5r이 있다. 좀더 풍부한 저음을 원하는 경우에는 C6s 라는 액티브 서브우퍼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같은 재질의 유닛을 채용해서 좀 더 일체감 있는 음색으로 AV사운드를 즐길수 있도록 했다.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는 사람보다는 AV도 겸할수 있는 스피커를 찾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피커라고 생각 된다. 음악 감상만 하는 경우라도 팝이나 락등의 음악을 주로 듣고 저음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호가라면 권할 만한 스피커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현대적인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인테리어적으로도 아주 좋다. 와이프 눈치를 보면서 스피커를 사야 한다면 모양에서 일단 어필할 수 있는 면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앰프 매칭은 50W정도의 인티앰프로도 무난하게 구동되지만 고역이 날카로운 앰프는 매칭에 신중을 기해야 할것으로 판단된다. 샤프하고 선명한 소리를 원하는 사람은 C1을, 저역이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C2가 어울릴것 같다.

시청은 마이크로메가의 스테이지3 CDP, 앰프는 크렐500i를 사용했다. 인터커넥터는 킴버의 KC-1을 사용했고 스피커 케이블로는 레가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