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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S3/5 모니터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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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tel.co.kr) 2003-06-23 21:21:18

스펙
제품치수: 305mm x 165mm × 180mm
중량: 4.7 kg
임피던스: 8 오옴
트위터 : 19mm 코팅된 소프트 돔 (비파)
우퍼: 130mm 호모폴리머 콘 (스펜더)
감도: 84 dB
크로스오버 주파수 : 4.5 kHz
반응 주파수: 80 Hz to 20 kHz, ± 3dB
페어 매칭: 1 dB 이내
파워 핸들링 : 70 watts
가격: $895.00 USD, 110만원
수입원 : 아펙스 사운드 (011 229 1603)

제품소개

스펜더는 BBC모니터 스피커에 대한 제조 라이센스를 받아 국내외에 공급하는 등 영국 오디오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관록 있는 스피커 회사다. 최근에는 S8과 같은 걸출한 플로어형 스피커로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S3/5 모델은 미니 모니터 스피커의 전설적인 존재인 3/5a 모니터 스피커를 기반으로 해서 스펜더가 보유한 현대적인 스피커 제작 기술을 이용해서 계승 발전시킨 새로운 설계의 신제품이다. 이 제품이 나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3/5a에 사용되는 유닛을 공급해오던 회사에서 유닛을 단종 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 유닛의 개발에는 스펜더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호모폴리머 폴리프로필렌의 재질 기술이 채용되었다.

들어보기

스펜더의 스피커 개발 실력은 S3/5 개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우퍼 유닛간의 대역간의 이음매는 티나지 않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에 나오는 대규모의 분산화음 연주시에도 아랫 건반과 윗쪽 건반간의 음색의 불일치가 된다거나 음량의 크기가 다르다거나 하는 등의 위화감이 느껴지는 일이 없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연주와 벤자민 브리튼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를 들어볼 때도 마찬가지로 특정 대역에서 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악기의 소리가 다소 경량급으로 느껴진다. 저역이 부족하다.

이런 면은 양희은의 1991년도 언플러그드 음반을 들어볼 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소리의 무게에서도 군살이 약간 제거된 담백한 소리로 들리게 된다.

재생 주파수 대역의 제한이 있기에 대편성곡을 들어보면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들려준다기 보다는 수채화를 완성하기 전에 초벌로 밑바탕만 표시한 것처럼 약식으로 전체적인 상황만 대략적으로 표현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기대를 안하고 들으면 생각보다 특이한 관점에서 색다르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므로 즐겁게 음악을 가까이 할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흥미를 금방 잃을 수도 있다.

힐러리 한이 멘델스죤 바이얼린 협주곡을 연주한 음반에서는 고역이 공격적이지 않고 까실거림 같은 것은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서 단호한 소리를 내주므로 굉장히 선언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연주로 들리게 마련이다.

제니퍼 원스의 [Famous Blue Raincoat]앨범에 실린 [First We Take Manhatan]을 들어보면 치찰음이 눈치 안들 정도로 살짝 강조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드럼셋의 하이햇의 울려퍼짐은 약간 억제되어 있어서 초고역 정보는 감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로 미루어보면 이 제품의 특성은 가능한 넓은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기 보다는 주어진 설치공간과 주어진 용적에 최적합한 소리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일 앨범의 [Famous Blue Raincoat]를 들어보면 왜곡된 소리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다른 스피커에 비해서 너무 선명하게 들려서 단호한 느낌이 들며 유연성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소리가 재생될 때 인클로우저를 만져보면 통의 떨림이 느껴지지만 다행히도 인클로우저의 통울림 소리가 재생음에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아니다.
옛날 스타일의 영국제 스피커가 인클로우저의 통울림 소리를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S3/5는 현대 스피커의 설계경향에 따라 부풀지 않은 정확한 저역재생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저역의 양감이란 면에서 보자면 S3/5처럼 자그마한 용적을 가진 조건에서 구형 영국제 소형 스피커들이 왜곡이라고 볼 수 있는 높은 저역에서의 인위적인 부풀음을 가지도록 만들어진 것에 비해 S3/5는 저역의 풍성함이란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잃은 점이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 제품은 소비자에게 조삼모사 식의 트릭을 사용하는 대신 작은 용적 내에서 내줄 수 있는 한계 내에서 가능한 한 소리를 왜곡시키지 않고 재생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음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매칭

이 제품이 보다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앰프나 소스기기의 매칭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 스피커의 고유의 소리가 상당히 퍽퍽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닭고기의 가슴살이 연상될 정도다. 필자가 사용하는 오디오 컴포넌트들은 비교적 자신의 고유 색깔을 가지지 않은 제품에 속한 편이며 그밖에 다른 스피커들을 들어왔던 경험에 의하면 S3/5는 일반적인 스피커들과는 유달리 특이한 스피커만의 개성이 강하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스피커의 개성에 맞춰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매칭을 하라 한다면 풍성한 느낌이 드는 앰프를 매칭시켜 주는 것이 운용의 요령인 것 같다. 트랜지스터 앰프 보다는 진공관 앰프로 다스려주는 것이 모범답안이 되겠다 싶다. 진공관 앰프가 트랜지스터 앰프보다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제품의 특성과 상성이 잘 맞아 떨어져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제품의 가격이나 특성으로 보건대 그다지 비싸지 않은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도 충분하겠다 싶다.
트랜지스터 앰프로도 가능하겠지만 매칭상으로 어울릴 것 같은 패스 같은 앰프는 가격면에서 너무 언밸런스하다. 그만큼의 금액이 투입되는 조건이라면 좀 더 상위 기종의 스피커를 사용한 수없이 많은 다른 대안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이 제품을 진공관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 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 리뷰에서 기술한 제품의 특성은 진공관 앰프로 연결했을 때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

스펜더 S3/5 스피커는 동 회사의 상급 제품에 비하면 중역이 좀 덜 매끈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그 이유는 크로스 오버 주파수가 너무 상위로 잡혀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큰 진폭을 가지며 피스톤 운동을 해야하는 우퍼가 진폭의 거리가 매우 짧은 중간고역대의 옥타브까지도 내줘야 하므로 중간 고역대가 간섭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설계상의 제한으로 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중역의 순도는 스펜더의 상급기종에 비해서 좋을 수는 없었다.

맺음말

이 스피커는 감도가 낮다. 그래서 혹시 앰프의 출력을 큰 것으로 하면 큰 소리를 내줄수 있겠다 생각하실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스피커는 큰 소리를 잘 내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대역에서의 한계가 분명하다. 저역이 부족할 뿐더러 초고역도 억제되어 있다. 요컨대 작은 방에서 크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목적으로 설계된 스피커인 것이다.
합리적인 영국의 엔지니어들이 3/5a 모니터 스피커의 신화의 포장을 벗겨내고 새로운 기술을 투입하여 전통을 계승한 스펜더 S3/5는 전통을 많이 의식하여서인지 현대적인 스피커라는 느낌이 확 드러나지는 않게 만들어진것 같다.
구입시에는 제품의 특성에 맞는 오디오 컴포넌트의 매칭이 필수적이며, 음악 장르를 모두 다 소화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가급적 여러 종류의 매칭으로 면밀한 청취를 하신 후에 결정하시기 바란다.

시청기기

  • CD플레이어 : 오디오넷 ART V2
  • 프리앰프 : 에어 K-5x, 애드컴 GFP-750
  • 파워앰프 : 오디오넷 AMP I
  • 스피커 : 레벨 퍼포머 M20
  • 인터커넥터 : 리버맨 오디오 고딕, 킴버 셀렉트 1021
  • 스피커 케이블 : 리버맨 오디오 고딕
  • 파워케이블 : 킴버 PK-14, 킴버 PK-10, 오디오플란 파워S
  • 기타 : 성민건축음향 오디오펜스, RPG 코리아 어퓨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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