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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S8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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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hifinet.co.kr) 2003-01-02 07:32:31


Low/Mid Frequency Drive Unit : SD8A 200mm coated polymer cone
High Frequency Drive Unit : 27mm diameter coated soft dome
Crossover point : 3.1 kHz
Nominal Impedance : 8 ohms
Frequency response ±3dB : 43 Hz to 20 kHz
Pair matching : within 1 dB
Power handling : 125 watts nominal
Sensitivity : 89 dB for 1 watt at 1 metre
Maximum SPL : 106dBA at 1 metre
Input connections : Gold-plated 4mm terminals, bi-wireable
Cabinet dimensions (WxDxH) : 226 x 319 x 918mm
Stabiliser : Maximum width 315mm
Spikes : Add 25mm to height
Cabinet weight : 22.7kg net each (Shipping 25kg each)
Finish : Cherry or Maple real wood veneer
수입원 : 태영 AV (02)525-0704
권장가격 : 352만원

스피커 설계는 상당히 많은 변수를 포함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전체 대역에서 동질성이 나도록 하느냐가 스피커 업체의 노하우요 기술력이다. 스펜더의 S8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에서는 두 드라이버간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두 개의 드라이버가 따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명료함, 다이내믹스와 음조의 중립성이 잘 조합되어서 박스에서 처음 꺼냈을 때부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좋은 소리를 내줬으며 사용시간이 경과되면서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잠겨져 있던 디테일이 점점 더 잘 들리게 되었다.
20센티미터의 반투명 호모폴리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쳐서 검증된 스펜더만의 디자인이다.
고분자 물질로 이뤄진 콘의 겉표면에는 붓자국이 보이는데 이것은 콘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점성이 있는 댐핑 재질로 수작업한 흔적이라고 한다.
매칭되는 트위터로는 시어스제 27밀리미터 소프트 돔 트위터가 사용되었으며 우퍼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별도의 체임버에 격리되어 있다.
스피커의 바닥에는 잘 쓰러지지 않도록 보강지지대(stabilizer)를 달아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다른 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전통적으로 스펜더는 중역대 재생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S8 또한 예외 없이 훌륭한 해상도와 투명한 음질로 빼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페터 슈라이어의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작> 그리고 안젤라 게오르규의 <정결한 여신, 벨리니 작>을 들어보면 성악곡이나 오페라가 이 제품의 본령에 닫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페터 슈라이어의 목소리는 오디오에 따라서 다양하게 들리는데 여기서는 독일병정이 부르는 듯이 쥐어짜는 듯 압박을 주며 들리지 않는다. 그보다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저씨가 부드럽게 노래부르는 듯이 들린다. 그리고 게오르규가 부르는 노래의 피크부분에서도 찌그러짐이 발생한다거나 귀를 압박시키지는 않는다. 여러 번 반복해 들어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오페라를 한편 정도 전곡을 감상하더라도 별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듣는 사람의 귀를 지치게 하지 않는 것은 음색이 유별난 데가 없이 자연스러워서라고 보이지만 이런 듣는 사람이 끝까지 지치지 않게 해주는 점은 좋은 특성이라고 보인다.
제니퍼 원스의 앨범이나 <양희은 91> 에서도 소리가 꽉 찬 듯이 채워주지만 강압적인 느낌이 들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한편, 저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베이스 로딩 방식으로 트랜스미션라인을 사용했으므로 앰프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도 쉽게 잘 내려가는 저음을 맛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앰프에 많은 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디오 운용에 있어서 미덕으로 작용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방식은 순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신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다. 저역 로딩방식상의 제약으로 인해서 어떤 앰프를 물려놓는다고 하더라도 짜릿함과 스릴이 느껴지는 재빠른 저역의 재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려는 것은 저역의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려 한 것은 아니며, 단지 저역의 타이밍에 대해서 얘기할 뿐이다. 비록 기민함이 느껴지는 단단한 킥드럼 소리를 얻을 수는 없지만 그대신 파이프 오르간의 깊게 떨어지는 저역을 손쉽게 재현시킬 수 있으며 여전히 음악을 재생하는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해준다.

이무지치 몬트리알이 연주한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현악합주곡을 들어보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런 풍성함은 해상도가 나쁜 스피커에서 나타나는 희미하고 모호한 소리라거나 만듦새가 부실해서 통울림을 제어하지 못한 스피커에서 나타나는 개운하지 않은 목재 울림의 묻어남 이라거나 저역을 잘 내주지 못하는 스피커에서 저역의 양감을 크게 하기 위해 특정 대역을 두드러지게 부풀게 한 부자연스러움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저역의 풍윤함은 즐거움이 느껴지는 감촉이고 포실함이 연상된다. 뭔가 더 여유가 생기고 윤택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더 맞을 것 같은 표현이다. 악기의 울림이 뒤섞이지 않고 세밀하게 재생된다.

이번에는 고역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박스형 스피커인 것을 감안하면 개방감은 처지는 편이라고 볼 수 없지만 입체적인 공간을 재생한다는 면에서는 트위터가 따로 독립되어 매달린 B&W 노틸러스 시리즈라거나 탄노이나 KEF의 탑라인 정도에 미치지는 못한다.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 코플랜드 작>에서는 중-고역이 얌전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숨가쁜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저역의 신장이 좋아서 팀파니의 느낌이 잘 그려지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저변이 넓어지는 느낌은 괜찮았다. 이 곡은 오디오에 따라서 흥분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스펜더는 덜 숨차게 느껴지는 타입이다.

머라이 페라이어가 연주한 <알데부르그 연주회>에서는 피아노의 힘찬 타건을 재생하는데 손색이 없었다. 답답함을 준다거나 어느 부분이 희생되었다고 느낄 수 없었다. 음악적인 스피커이며 소리의 이음매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좋게 느껴진다.

헤레베헤 지휘의 <레퀴엠, 모짜르트 작>을 들어보면 듣는 지구력을 길러준다. 피곤한 녹음이긴 하지만 음악을 전부 듣게 해준다.

이 제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모든 능력이 다 좋아서라기 보다는, 훌륭한 오디오가 그렇듯 종합적으로 빚어진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지휘자로 비유하자면 부르노 발터의 지휘가 연상된다.

매칭 시스템으로는 어둡지 않은 컴포넌트들과 케이블을 필요로 한다.

음악은 발전하고 정착하는데 오랜 세원을 걸쳐서 다듬어져 온 것이다. 오디오에서 가장 개선이 많이 요구되는 스피커에서도 오랜 세월간 보정 작업을 걸쳐온 다듬어진 제품이 좋은 소리를 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봐야할 것이다.
기기를 잊고 음악에 몰두하게 할 수 있는 진득한 제품이므로 오래 동안 벗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은 제품이다.

사용기기

  • 소스기기 : 아캄 FMJ CD23T, 코드 DAC64
  • 프리앰프 : 애드컴 GFP750 / 파워앰프 : 뮤지컬 피델리티 A3 CR
  • 스피커 : B&W 노틸러스 805
  • 디지털 케이블 : 카나레 L-5CFB
  • 인터커넥터 : 리버맨 고딕
  • 스피커 케이블 : 리버맨 고딕 바이와이어링
  • 기타 : 세신 멀티탭 seise 2406, 방진재, 흡음재, RPG 어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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