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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TAL90 스피커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8. 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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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nam0617@korea.com) 2002-06-23 14:58:14


최근 국내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T+A는 1978년 독일에서 시작된 오디오 제조사이다. 트랜스미션 라인을 채용한 스피커를 처음으로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시작된 T+A사는 1990년대 들어 각종 앰프와 디지털 기기들을 출시하였고 최근에는 홈시어터 시장을 겨냥한 여러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종합오디오 제조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회사이다. 국내에서는 홈시어터 제품이 먼저 소개된 관계로 홈시어터용 기기들의 제조사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어졌지만 의외로 다양한 오디오 기기들을 만들어 오고 있는 회사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스피커는 T+A사의 출발점인 만큼 가장 정성을 기울여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부분으로 디지털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솔리테어 시리즈와 트랜스미션 라인을 채용한 크리테리온 시리즈, 그리고 홈시어터를 겨냥한 탈리스 시리즈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크리테리온 시리즈는 T+A사가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쌓여진 각종 기술들이 집적되어 있는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크리테리온 시리즈에는 총 6기종의 스테레오 페어와 한종의 센터 스피커, 그리고 한종의 서브우퍼가 있는데 필자가 리뷰하게된 TAL90은 유일한 북셀프형 기종이다. T+A사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저역의 한계로 인하여 크리테리온 시리즈에 북셀프형 스피커는 포함시키지 않았었는데 새롭게 개선된 트랜스미션 라인으로 저역의 재생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되어 크리테리온 시리즈에 북셀프형 스피커를 포함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TAL90에서 주목할 점은 50kHz까지 재생할 수 있도록 한 수퍼트위터일 것 같다. 차세대 포맷 재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여겨지는 수퍼트위터는 공진주파수가 500Hz미만 이기도 해서 우퍼와 트위터간의 크로스오버 지점을 설계하는 대 있어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 뒷면에는 저역과 고역을 부스트 시키거나 롤 오프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스위치가 있어 방의 환경이나 다른 기기들과의 환경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고 앞쪽 밑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트랜스미션 라인의 구멍을 막거나 열수 있게 하여 저역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자세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 Impedance 4 Ohms
  • Frequency response 35 ~ 50000 Hz
  • Sensitivity 90 dB
  • Bass drive unit 1 x 170 mm
  • High-frequency drive unit 1 x 35 mm
  • Crossover frequencies 2000 Hz
  • Bi-amping yes
  • Dimensions H x W x D 37 x 21 x 31 cm
  • Weight 9 kg

    1. Sure thing(Previn/Finck/Mcnair)
    우선적으로 드는 느낌은 해상도 매우 좋다는 점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퍼져나가는 잔향을 좋은 밸런스와 시간차로 재생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저역의 양, 질은 약간 부족한 듯, 좀더 내려가고 좀더 양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이러한 부족한 느낌은 톨보이 형들과의 비교에서 파악되었던 것이니 만큼 북셀프형의 원천적 한계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중고역대가 약간 비는 듯 피아노가 좀 무겁게 들렸는데 원래의 느낌이 찰진 밥과 같은 소리였다면 현재의 소리는 약간 물기가 적게 요리된 밥과 같은 소리라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피아노의 음색은 균일하며 급격한 다이내믹스에도 음색을 깨뜨리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었다.

    2. Duke Ellington Songbook(Previn/Finck)
    이 역시 프레빈과 핑크가 듀오로 연주하는 재즈음반인데 현재 필자가 들어본 피아노 소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내어주는 음반이다. TAL90의 경우 가온 다음 이상의 피아노 음들은 매우 정확히 표현해 주었다. 오른손 플레이로 흘러나오는 음들은 음 끝에 묻어나오는 잔향과 잘 믹스되어 기분좋은 소리를 들려 주었다. 그러나 외손의 리듬 플레이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는 피아노 소리였는데 대역으로 치면 80Hz-150Hz 정도 사이의 피아노 음이 좀더 잘 묘사된다면 왼 손의 리듬 플레이가 좀더 살아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전에 들었던 Sure Thing음반에서 느껴지던 피아노의 무거운 느낌과는 달리 피아노의 음색은 만족스러워서 부드러움과 어택의 시원함이 함께 공존하는 훌륭한 녹음의 특색을 잘 살려주고 있었다. 저역의 문제가 전면 포트를 막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포트를 막았던 스폰지를 빼내어 보았는데 이렇게 하니 양적인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운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내려가는 저역 대역은 그리 낮지는 않아서 좀더 큰 우퍼 유닛이 만들어 주는 느낌과는 좀 다른 저역을 들려 주었다.
    이러한 저역의 특징은 북셀프 형 스피커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한계인데, 양적인 부분의 경우 트랜스미션 라인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늘려줄 수 있지만 저역의 재생 대역은 인공적인 기술로 낮추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저역의 양이 늘어나면 저역의 재생 대역이 낮아진 것처럼 느끼시지만 좀더 주의를 기울여 음악을 듣고 실제 악기들이 들려주는 저역을 경험하여서 양이 늘어난 것과 재생되는 저역이 낮아지는 것은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결국 저역의 문제는 TAL90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북셀프형 스피커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단점이라 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트랜스미션형 북셀프 스피커들 역기 이러한 재생대역의 물리적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3. Mozart, Requiem(Hereweghe)
    가장 재생하기 어려운 악기 중 하나인 피아노를 사용한 테스트를 어느정도 잘 빠져나온 만큼 이번에는 또다른 난공불락 중 하나인 합창레퍼토리를 틀어보았다.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레퀴엠중 디에스 이레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어보았는데 좌우의 폭이 상당히 넓어져 합창단의 좌우 폭이 넓어지는 것을 우선 느낄 수 있었다. 무대의 깊이 역시 훌륭해서 3차원적 이미지 잘 재생해 주었고 포르테 시 힘들어하는 느낌없이 일정하게 음악을 재생해 주었다.
    다이내믹스의 표현 역시 훌륭하여 지휘자가 의도하는 모든 표현들, 같은 마디안에서 이루어지는 급격한 크레센도 디크레센도의 표현등과 같은 것들이 매우 정직하게 잘 드러났다. 이것은 결국 스피커의 트랜지언트 특성이 빠르고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왜 수퍼트위터를 채용하려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Mendelsohn/Vl concerto(Josewovith/Dutoit)
    인성테스트를 거친 이후에는 관현악곡을 들어보는 것이 순서일 터, 죠세포비츠와 뒤트와가 손을 잡은 멘델스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았다. 녹음 자체는 깊은 무대와 절묘한 음색을 잘 수록하고 있는 음반이나 잘못 재생할 경우 작고 답답한 스테이지로 나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음반이다.
    좋은 해상력과 트랜지언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넓은 무대와 3차원적인 깊이감을 표현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고 죠세포비츠의 젊은 연주를 힘있게 잘 묘사해 주었다.

    5. Brahms Piano Trio(Pires/Dumay/Wang)
    이번에는 실내악곡을 한곡 들어보았는데 놀랍게도 지금까지 들어본 많은 시스템 중 뒷 배경의 잔향을 가장 정확히 묘사해 주었다. 잔향이 좀 많고 멀리 물러서 있는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는 DG의 녹음의 특성을 정확히 살려내어 무대 뒤 깊이 위치하고 있는 피아노를 훌륭히 묘사해 주었다. 피아노의 위치가 뒤로 물러난 만큼 무대 역시 매우 깊게 묘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약간은 지저분 한 잔향들과 섞여 뒷 배경을 그리는 피아노와 좌우측에 위치한 바이올린과 첼로가 정확히 위치하고 있었고 강한 다이내믹스를 잘 묘사하면서도 소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게 재생해 주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정확한 악기위치와 음색의 구분, 잔향과 피아노의 좋은 분리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고역의 경우 수퍼트위터 탓인지 조금 강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소리이므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싶고 저역의 경우도 필자로서는 좀더 낮게 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는 점 역시 밝혀두고 싶다.

    6. Let"s talk about love/Celin Dion
    마지막으로 팝음악을 들어보았다. 계속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저역이 좀더 나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베이스가 곡의 기본을 형성해 줘야하지만 이러한 역할이 잘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해상도로 프로듀서가 원하는 각 악기의 음색들, 보컬과 드럼에 사용한 공간계 이펙트를 잘 표현해 준 것은 매우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부분이다. 이 음반의 경우 기존의 팝음악과 달리 매우 다양한 악기들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고 움직이는데 이러한 각각의 악기들의 디테일을 잘 살려주어야만 프로듀서가 생각하는 음향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TAL90은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주고 있었다. 보컬과 그 뒤에 위치하는 드럼의 위치도 잘 표현되어 곡의 입체감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기의 리뷰를 하기 위한 감상이었음에도 곡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인데 입체적 느낌과 빠른 트랜지언트로 곡에 리듬감과 추진력이 붙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우 많고 다양하게 깔려 있는 곡을 구성하는 레이어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다가오는 전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왜 이 소리가 듣기 좋은 가가 아니라 왜 이곡의 편곡이 뛰어나며 프로듀싱이 뛰어난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새 스피커를 대할 때 마치 직업병과 같이 음악보다는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필자에게는 그리 흔치 않은 경험이었는데 그만큼 스피커의 훌륭한 실력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00만원대 중반의 스피커들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들이 있겠지만 북셀프형 스피커를 선택하려고 하는 분들, 특히 감상 공간이 크지 않아 저역의 제동이 그리 어렵지 않은 스피커를 찾고 계신 분들께는 좋은 후보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스피커이다.

    ※ 기기대여는 서초동 국제 전자 센터 4층에 위치한 “환 뮤직 AV(대표: 김동환님, 전화 02-3465-1064~5)"에서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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