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5-02-09 00:16:10
크릭 5350 SE 액티브 모듈
크릭 앰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그간의 리뷰나 사용자 평가를 통해서 남김없이 노출되어 있는 편이다. 필자는 음색이 썰렁하게 들리는 크릭 앰프의 단점 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면 크릭 앰프 사용자들이 좀 더 음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크릭 앰프 사용자를 도와주기 위해 필자는 점퍼핀을 대신하는 케이블 선택을 통해서 부정적인 음색에 있어서의 완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 과정은 팔로우업 기사로 다뤄졌다. 그러나 점퍼케이블 교체만 가지고는 음색면에서 완화라는 점에서 미진한 점이 남아 있었다고 느꼈었다. 그렇지만 그 대신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해상도가 향상된 것으로 아쉬움이 보상되었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후에 프라임 오디오의 민경찬 사장과 만났을 때 여러 얘기를 나누다가 크릭 앰프의 이런 점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파워앰프에다 패시브 프리앰프를 장착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흔히 일어나기 쉬운 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액티브 모듈을 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만원권 수표 한 장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액티브 모듈을 크릭 5350SE에 설치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제품에 동봉된 설치 설명서대로 따라 하면 된다. 앰프의 상판을 열고나서 해당 점퍼핀을 제거하고 액티브 모듈을 그 자리에 끼워 넣고 다시 상판을 결합시키는 것으로 끝이다. 설명서에는 사진이 있어서 설명은 매우 직관적이다.
액티브 모듈 장착 전후의 음질 차이
액티브 모듈을 장착하기 전에는 파비오 비욘디가 이끄는 비발디곡 사계를 들어주기가 좀 그랬다. 사실적이라고 하기보다는 묘하게 변조되어 느껴지는 악기의 음색은 낯설게 느껴져서 음악에 집중하는데 방해를 준다. 그리고 마침 그 즈음 필립스Q50 DVD플레이어가 고장나서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대신에 중고로 소니 DVP NS730P DVD플레이어를 들여놓았는데 화질은 감탄할 만 했지만 소리가 바라지게 들렸다. 즉, 남자 성악가의 목소리는 한참 팽팽하게 조여진 것처럼 들릴 뿐만 아니라 헬륨가스를 마셨을 때 소리가 우습게 나는 (도널드 덕 소리처럼 들리는) 장면이 떠올려질 만큼 우스꽝스럽게 들렸다.
그런데 액티브 모듈을 장착한 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음색의 면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점이 거의 해소되었다고 해야 할 정도가 되었고 다른 소스기기와의 매칭이 쉬워진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소니 DVP NS730P DVD플레이어로 재생되는 영상물에서 제대로 된 어쿠스틱 악기 소리가 나와주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별도의 DA컨버터를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였다.
액티브 모듈 장착 후 소리는 땡글땡글한 것에서 좀 더 둥글어지고 편안하게 들린다. 신경 쓰지 않고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나빠지는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크릭 5350 사용자라면 필수적으로 액티브 모듈을 달 것을 권장하고 싶다.
그렇지만 得朧望蜀(득롱망촉)이라고 말 타면 경마(말의 고삐)잡히고 싶다는 속담처럼 음색 면에서 아쉬움이 해소되면서 고급 앰프에 비교해서 조금 더 채널 분리도나 반응속도나 마이크로 다이나믹이나 해상력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또 다른 희망사항이 생기게 된다. 채널 분리도는 앰프의 설계상에서 타고난 부분이므로 개선이 어렵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혹시나 액티브 모듈에 사용된 OP AMP를 좀 더 상급으로 교체함으로써 더 향상될 여지가 있지 않은가 하는 미지의 궁금증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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