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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피델리티 A3CD CDP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2. 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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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욱(mc7270@hitel.net

90년대 초반은 중저가 인티앰프의 전성 시대라고 할만큼 중저가 인티앰프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다. 그 전까지 중저가 인티앰프 시장은 네임과 미션등 소수를 제외하면 가격이 헐한 만큼 실망스런 음질을 들려주는 그저 그런 것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것이 뮤지컬 피델리티의 A1-X였다. 파라비치니와 같이 오디오 사업을 하다가 헤어진후 독립한 안토니 마이클슨의 히트작으로 무명에 가까운 마이클슨의 이름을 오디오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된 제품이다. 20 와트 밖에 안되는 A급 증폭의 소출력에 특이하게 상판을 방열판으로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A1-X의 공전의 히트는 오라(AURA)에까지 이르러 중저가 시장의 대부분을 영국제품이 차지하는 영국제품의 전성시대를 이루기도 했다. A1-X의 히트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다소 부풀고 퍼지는 저역에도 불구하고 광채를 발하면서 화려하게 뻗는 고역의 매력 때문이었다. 이후 신포니아의 실패후 수년간 주춤 하다가 이번에 출시한 프리와 파워, CDP등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 주파수 : 10Hz - 20kHz (+/-0.2dB)
  • S/N 비 : >96dB
  • >105dB (A weighted)
  • T H D : < 0.006% 10Hz - 20kHz,un weighted
  • < 0.003% 10Hz - 20kHz, A weighted
  • 소비전력 : 15 Watt
  • 크 기 : 440(W) * 95(H) * 400(D)
  • 수입원 : 삼원코리아 (02-521-1404)

외관을 보면 전면 하단과 트레이 둘레를 황금색으로 띠를 둘렀다. 맨 좌측에 전원 스위치를 위치시키고 우측 LED창 밑에 기능 버튼을 배치했다. 나름대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려고 의도한 디자인인 것 같다. 후면에는 2개의 아나로그 출력단자(RCA)단자와 1개의 디지탈 출력을 위한 RCA단자가 구비되어 있다. 픽업은 소니의 리니어 트랙킹 타입인 BU-5BD10B를 채용했다. 컨버터는 8배 오버샘플링에 24비트 레졸루션(해상도)를 가지는 델타-시그마칩으로 비트 스트림 즉 1비트다. 아나로그 단은 NE5532AP라는 OP앰프를 채널당 2개씩 써서 구성하고 있다. 아나로그 출력은 볼륨조절이 안되는 고정 출력 방식이다. 사용에 있어서 특이한 것은 트랙의 번호만 누르면 재생이 안되고 꼭 플레이 버튼을 눌러야만 재생이 된다는 점이다. 또한 트레이의 여닫는 속도도 약간 빠른 편이다.출력 게인은 508.24보다는 약간 낮았고 LINN의 Genki보다는 약간 높았다.신품인 만큼 연속 100시간 정도 길들이기를 한 후 시청을 시작했다.

장사익의 “꽃"을 들어보면 보컬의 이미지가 메리디안508.24보다 아주 약간 뒤에 위치한다. 장사익 특유의 내뱉는 느낌도 약간 덜해서 얌전해진 느낌이다. 피아노 반주의 경우 508.24에 비해 힘과 무게가 아주 약간 가벼운 편이다. 타건시의 타격음인 핵도 조금 덜 단단하게 표현되고 여운이 조금 더 길었다. 그렇다고 풀어지거나 뭉치는 저역은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508.24가 음상과 주위 여백과의 경계가 약간 흐릿하기는 하지만 여백 자체는 상당히 깨끗하게 빈공간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반해 A3CD는 음상과 여백과의 경계는 분명하지만 여백 자체를 빈공간으로 깨끗하게 처리하는 능력은 508.24에 비해 부족했다.508.24보다는 약간 소극적이어서 장사익의 노래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무터 연주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바이올린 선율에서 광채를 느끼게 한다. 전면에 댄 황금색 금속을 연상시키는 광채가 바이올린 선율에서 반짝 반짝 빛난다. 메리디안 508.24는 중립적인 음색이라고 할 수 있는데 A3CD의 화사하면서 광채를 발하는 음색을 듣다가 메리디안을 들으면 밋밋하고 무덤덤한 바이올린 소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음에는 508.24가 가깝다고 할지라도 A3CD만의 독특한 음색이 이 곡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 뮤지컬 피딜리티의 A1-X 인티앰프의 화려하고 빛을 발하는 고역을 연상 시키는 그런 음색이다. 총주시에는 508.24에 비해서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면서 안정감이 덜한 느낌을 받았다.역시 대편성곡의 총주에서는 508.24에 한 수 밀리는 것이 느껴졌다.다만 소음량 독주시에는 특유의 황금빛 광채가 빛을 발했다.

제니퍼 원스의 “더 헌터"를 들어보면 타악기 반주가 많은데 저역의 힘과 다이나믹에서 약간 무르고 약한 느낌을 준다. 타격시의 충격음이 단단하게 묘사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여운이 길게 표현된다. 저역은 전체적으로 깊이가 깊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느리며 여운이 긴 편이다. 무대의 좌우 펼쳐짐과 앞뒤 깊이는 508.24에 비해 약간 작고 얕게 표현해 주었다.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는 508.24에 비해 여운에서 바이올린의 경우보다는 덜하지만 앞서 느꼈던 A3CD의 독특한 음색이 느껴졌다. 이런 음색 덕분에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가 좀더 섹시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A3CD가 가지는 황금빛 음색이 금관악기에는 어떤 식으로 작용할까 하는 궁금증에 “안티폰 부르스"(proprious)를 들어 보았다.색소폰 특유의 질감과 금관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인데 A3CD는 금관 특유의 질감 표현은 무난하게 재생을 했지만 금관 특유의 시원하면서 차가운 느낌은 충분히 잘 표현해주지 못했다. 특유의 밝고 화사한 음색 덕분에 썰렁한 느낌이 드는 음색이어야 하는데 온기가 배어나는 그런 음색이었다.바이올린에는 약이 되는 것이 색소폰에는 독이 될수 있는 독특한 음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합점수를 매기자면 508.24에 한수 접어줘야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소편성 독주 특히 현악기에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충분한 음색을 지녔다. 대편성 총주시에 508.24에 밀리는 것도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300만원대인 508.24과 100만원대의 A3CD의 가격을 감안하면 A3CD가 상당히 우수한 음질을 들려준 것이 사실이다. 100만원대에 이 정도 음질이라니 새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게 된다. 500만원대인 보우 위자드에 전혀 밀리지 않는 음질을 들려주었다. 현악을 주로 듣는 중급 오디오 매니아로서 “100만원대에서 어떤 CDP를 선택할까?"하는 고민을 한다면 A3CD는 필히 들어봐야할 CDP임에 분명하다.

시청기기

시디플레이어 : 메리디안 508.24
프리앰프 : 소닉프론티어 라인3
파워앰프 : 크렐 FPB-300
스 피 커 : 틸CS6
인터커넥트 : 노도스트 SPM(소스-프리)
카다스 골든크로스(프리-파워)
스피커케이블 : 너바나 SL
* 기기 대여는 나진상가 현대전자(02-718-9981) 김상선 부장님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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