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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릭 5350SE 앰프 Follow-up : 음질 향상 파인튜닝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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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4-03-14 23:29:58

기획 의도와 결정된 향상방법
크릭의 플래그쉽 인티앰프 5350SE는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스피커를 어렵지 않게 흔들고 제대로 조절할 수 있는 드문 운영 능력을 갖춰서 리듬, 페이스, 그리고 타이밍의 면에서 보면 이보다 더 고급 제품에 못지 않은 재생능력을 갖고 있다. 음악 재생에 있어서 이런 요소를 잘 구현한다는 것은 음악 신호의 재생에서 건실한 뼈대를 이루는 일이므로 크릭이 보여주는 능력에 칭찬을 아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반면에 음의 촉감이 다소간 땡글땡글하면서 차가운 수저를 치아로 물고 있는 것처럼 시린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런 소리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크릭의 이런 음색상의 단점을 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이미 여러 사용자를 통해서 시도된 바 있는 크릭 5350SE의 파인 튜닝방법으로는 전원 케이블의 교체, 점퍼핀을 인터커넥터로 교체, 멀티탭의 사용, 액티브 프리 게인 모듈의 장착 등이 있고 생각해 볼만한 다른 대안으로는 버퍼IC를 사용하는 방법 (프라임 오디오의 ZAP)도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세신 멀티탭 세이즈 2406을 사용한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았다. 소리가 두리뭉실하게 되지만 크릭의 장점을 고스란히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원 케이블의 교체도 다른 방법에 비해서 비중이 큰 것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오디언스 PowerChord를 달면 분명 향상되는 면들이 있지만 다른 방법에 비해 결정적인 것은 아니며 앰프의 가격을 고려하면 치뤄야 할 비용이 너무 호되다. 그렇다고 가격이 적당한 후루텍 FP-3TS20을 사용하게 되면 살집이 늘어지면서 소리를 대략 5%정도 뭉개는 등 세신 멀티탭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
액티브 프리모듈을 다는 것은 제품 설계자인 마이클 크릭의 설계 방침에 어긋난다는 점이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나 사용해야 할 것 같아 일단 보류했다. 마이클 크릭은 5250에서 액티브 프리단을 달아서 원하는 퍼포먼스를 냈지만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은 액티브 프리단이 없이도 패시브 프리단 만으로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인티앰프를 원했었고 그래서 그 결실로 5350SE가 나타나게 된 것이었으므로.
버퍼 IC를 채용하는 것은 버퍼단 구입 외에도 인터커넥터가 2조가 필요하므로 비용상 만만치 않은 지출이 예상되어서 일단 보류했다.
그래서 남은 유일한 방법은 점퍼핀을 대체하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방법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강권하고 싶을만큼 크릭5350SE의 문제점을 확실히 중화시켜준다.

오디오 튜닝 아무나 못할 일이군요

문제의 점퍼핀

점퍼핀을 대체하는 인터커넥터/점퍼케이블은 처음에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시작하려 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가격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아 좀 더 가격적인 면에서 납득할 수 있는 제품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때마침 필자가 기획하는 의도를 질문과 답 게시판에 한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회원분들께서 정보를 주셨거나 아니면 직접 읽어보셨거나 해서 이런 의도가 여러 케이블 업체에 전달되었고 관심을 가지고 제품을 대여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업체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다.
새 제품인 경우는 70~100시간 정도의 길들이기 시간을 경과시킨 후에 청취결과에 반영했다.

제품 주문 또는 수배하는 수집 기간만 4주간이 소요 되었다. 그리고 제품이 수배되는 동안에도 각 케이블에 대해서 면밀한 청취를 시행했고 케이블이 아닌 제품을 리뷰할 때에도 솔직히 말씀드려 케이블에 신경을 더 썼으면 썼지 덜하지는 않았다. 앰프의 점퍼핀을 대신한 케이블의 총 갯수는 스무가지였다. 그리고 점퍼 케이블에 관련된 시청 노트가 20페이지 분량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대상을 넓히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는데 이 짓을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은 일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처음에는 납득할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었고 막막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래도 끝가지 매달릴 수 밖에 없게 한 것은 필자가 어머니에게 지은 죄(?)가 있어서 그 죄를 갚기 위해서다. 사건의 발단은 크렐 인티앰프 400xi가 훌륭한 소리를 내주길래 딴에는 좋은 소리 한번 들어보시라고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크릭 순정조합에 연결해드렸었다. 청취시 어머니의 표정이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앰프의 수준 격차에 압도되었지만 크렐의 가격에 부담이 되셔서였다. 그리고는 크렐 인티앰프보다 저렴하고 크릭 앰프보다 더 좋은 것을 구입하려면 얼마정도 되어야 되는지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물어보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날 필자는 크릭 5350SE 앰프를 필자의 집으로 들고와서 그날부터 흡족한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적합한 점퍼케이블을 찾아라
엎치락 뒤치락 하는 중간 과정에 대해서는 얘기만 길어지므로 결과를 위주로 요약한다. 사용된 단자는 전부 RCA타입이고 괄호안은 단자 명칭이다.

각 케이블에 촌평을 달자면
중간에 탈락시킨 케이블들
(1) 모가미 NEGLEX 2549 (뉴트릭) : 원래 선재의 특성이 고역이 닫혀있는 편인데다가 단자까지 고역을 가리는 바람에 지나치게 고역이 사라진 느낌을 준다. 그래서 묵직하게 들리지만 반면에 음악의 생동감이 죽으며 오랫동안 음악을 듣게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기성품 없음
(2) 카나레 RCAP-GS6 (RCAP-C3GS, 압착식) : 너무 정제된 느낌으로 숨막힐듯이 느리게 들린다.
(3) 높은 가격대의 케이블들 - 오디언스 Au24 / 리버맨 바이칼(FP-110(G), 금도금) / 리버맨 바이칼 (FP-106(R), 로듐도금), 신도 라보라토리 (NTT) : 가격대가 크릭 5350SE와 맞지 않으며 결과도 특별히 더 뛰어나거나 하지 않음
(4) 킴버 PBJ 선재 자작 (스위치 크래프트, 오디오플러스) : 지나치게 번쩍거리고 거칠다. 해상력도 떨어진다
(5) 레드 드래곤 (스위치 크래프트) : 곡에 따라 고역이 거칠게 나오는 점만 빼고 나머지는 괜찮은 편
(6) 후루텍 FA-220 점퍼케이블 (스위치 크래프트) : FA-220의 겉피복을 발라내고 알심선으로 만든 점퍼케이블인데 저역의 무게감을 상실하고 무게 밸런스가 고역에 치우치게 만듬
(4) 실버소닉 BL-1(bullet plug): 뒤에 소개될 캔디에 비해서는 조금 더 평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약간은 반응이 격렬한 편이므로 그런 면이 살짝 강조되더라도 괜찮은 음악이거나 그런 오디오 시스템에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경쟁이 될만한 케이블에 들지 못했다.
(7) 리버맨 바이칼 점퍼케이블 (FP-106(R), 로듐도금) : 바이칼 인터커넥터의 겉피복을 발라내고 알심선으로 만든 점퍼케이블인데 결과는 후루텍 FA-220과 비슷한 이유로 탈락
(8) 골드스타 동축 인터커넥터 (몰드수지) : 그다지 나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모델이 단종되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해서다.
(9) 라디오색 동축 인터커넥터 : 결과가 그저그래서
(10) 번들막선: 점퍼핀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비극적인 결과

경쟁이 될만한 케이블들
(1) 김치호 케이블 캔디 (WBT-0144): 고역도 약간 닫혔고 대역이 완전히 평탄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덴헐이 등장하기 전까지 리버맨 고딕과 함께 제일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2) 리버맨 고딕 (WBT-0144): 일반 오디오용 버전이 아니고 차량용으로 공급했던 모델이다. 고딕의 장점인 밸런스 잡힌 소리가 돋보인다. 그런 능력을 높이 사서 소스기기와 앰프 사이의 입력에 연결하는 기준제품으로 사용했다. 굳이 단점을 잡자면 약간은 건조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되겠다. 그리고 점퍼케이블으로 하기에는 제품의 가격도 부담될 것이다.
(3) 후루텍 FA-220 (FP-106(R), 로듐도금): 인위적이지 않은 소리를 높이 살만하고 개방적인 소리도 높게 평가 받을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후루텍 FA-220 자체의 특성에 대한 평가일 뿐이며 크릭 5350SE와의 조합에서는 썩 바람직한 매칭이라고하기에는 어렵다. 왜냐하면 대역 밸런스가 위쪽으로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4) 모가미 NEGLEX 2549 (스위치 크래프트, 대만산)
가격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점이 우선 이야기 되어야 하며 또 그 가격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품은 없지만 스위치 크래프트 단자를 가지고 조립했을 때의 예상가격은 1m 페어에 5만원 선이며 대만산은 이보다 더 저렴하게 가능하다.

점퍼케이블 부문 장원

반덴헐 MC D501 (스위치크래프트)
아래급의 제품들과의 큰 격차를 두고 단독 우위의 장원을 차지한 제품은 반덴헐의 MC D501(스위치크래프트)였다. 원래 이 선재는 포노케이블로 인정받고 있는 것인데 크릭 5350SE 패시브 프리-파워 연결시에도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
이 조합은 우선 대역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적당한 두께를 가진 생생한 중고역에다 중량감이 있는 곡의 몸통도 훌륭하게 재현할 수 있다.

가령 버메스터 샘플러 CD에 수록된 Stimela같은 곡에서도 사진에서 보면 예상을 할 수 있는 중량감있는 목소리를 제대로 실을 수 있었다. 선재의 가늘기를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지만 메탈캔 타입 파워 트랜지스터의 출력 리드선의 굵기가 샤프심보다 가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적당한 쉴드가 가능하다면 인터커넥터의 선재가 굳이 굵어질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폴리니가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은 녹음의 특이한 성질 때문에 시스템의 매칭이 조금 이상한 쪽으로 가게 되면 딱딱해진다거나 거칠어진다거나 쟁그랑거린다던지 넓은 주파수 대역이 평탄하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장원 점퍼케이블은 이 곡의 재생에서 단점을 보이지 않고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그리고 비욘디가 이끄는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도 거친 소리를 내주는 조합을 잡아내주는 리트머스페이퍼 같은 녹음이 되겠는데 장원 점퍼케이블은 숨가쁜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능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여러 장르 곡을 재생할 때에도 그 어느 부문에서도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지 않는 모범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기성품은 없지만 공동 제작을 하는 경우 점퍼케이블 페어에 8만원 정도 예상됨.

소감, 당부사항
이번 점퍼케이블 비교의 결과는 어디까지나 크릭 5350SE의 패시브 프리와 파워단자 사이를 연결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며 위에 언급된 케이블들이 다른 조합에서는 결과나 정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여러분들의 예상과 다를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크릭 5350SE는 앞단의 제품과 매칭이 까다로운 제품이다. 워낙 민감해서 조그마한 변화에도 결과가 팍팍 바뀌는 천칭이 연상될 정도다. 이렇게 매칭이 까다로운 이유를 필자는 크릭 5350SE가 패시브 프리를 채택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필자는 예전에 애드컴 GFP-750프리앰프를 사용할 때 패시브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때 발견했던 것도 패시브 방식은 액티브 방식에 비해서 인터커넥터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프리앰프부문에 큰 공을 들인 마크레빈슨 383L 인티앰프와 그보다는 간략하게 프리단을 구성한 크렐 인티앰프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는데 프리단을 단촐하게 구성한 크렐 인티앰프역시 인터커넥터를 많이 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액티브 모듈을 달거나 버퍼 IC를 사용하는 방법에서는 크릭5350SE가 덜 인터커넥터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안성맞춤인 결과를 도출해 낸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 필자의 어머니도 흡족해 하시고 있다. 그러나 인터커넥터도 교체하면 더 좋아지게 된다고 말씀을 드리지 못한 상태다. 이번달은 우선 저렴하게 점퍼핀과 막선 스피커 케이블을 수준에 합당하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음질을 대폭 향상시켰으니 인터커넥터에 대한 얘기는 다음달에나 운을 띄워볼까 한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3000ES, 퍼페츄얼테크놀로지 P-1A(96kHz 업샘플링, resolution enhanced : bypass)+P-3A+모노리딕 파워플랜트P3, 크릭 CD53, 메르디언 G-08, 마란츠 SA14ver.2, 소니 DVP NS-900V
  • 앰프: 마크레빈슨383L, 크렐 400Xi, 크릭5350SE, 아캄 델타 290, 온쿄 TX-NR900 AV리시버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린 아큐레이트 212, 하베스 프로 모니터 30, 그랜드하이 v8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리버맨 바로크 2
  • 디지털케이블: 모가미 NEGLEX 2549, 후루텍 FX-PF3
  • 파워케이블: 오디오플란 파워S,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RPG Korea 어퓨저,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테크나소닉 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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