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 단면적: 0.21mm2 X 2
도체 : 99.999% OFC동에 은도금
쉴딩재료 : 알루미늄 마일라에 이중 은도금
절연체 : Foamed Low Density Polyethylene
패러랠 캐패시턴스 : 272.9 pF/m
외경 총 굵기 : 8.1 mm
가격 : 23만원 (인터넷 쇼핑몰)
이번에 소개할 인터커넥트는 영국 소재 QED사의 플래그쉽 인터커넥트에 해당하는 Qunex 실버 스파이어럴 (silver spiral) 이다. 아래 그림에 나와있듯이 여러 개의 심선 다발을 얇은 절연체로 감싸고 그 위에 바로 은도금 쉴딩으로 덮는 동축선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동축선 두 개를 두 마리의 용이 서로 감고 승천하는 것처럼 꽈배기 형상 (sprial)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실버 스파이어럴로 명명되었나 보다.
인터커넥트의 캐패시턴스가 높으므로 구식설계의 진공관 프리앰프를 사용할 때 발진이 일어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들어보기
피아노의 타건은 묵직하게 음정은 낮아진 것처럼 들린다. 비록 제 타이밍에 나와줘야 할 자지러짐이 잘 표현되지는 않지만 그대신 저역은 그르렁대고 대하처럼 휩쓸고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필자가 해놓은 메모를 보면 “우후"라고 적혀있고 감탄사가 연이어 찍혀있다. 조디포스터가 출연했던 영화 콘택트에서 외계로 통하는 운송장치가 동작할 때 지켜보던 함선이 운송장치에 빨려들 듯이 기우는 장면이 연상될 만큼 필자의 속도 연주를 재현하는 그 장면으로 쏠려드는 것 같았다.
예전에 단심선 인터커넥트인 에비던스 리릭 HG를 리뷰했을때도 대단한 박력을 느꼈었지만 그때와는 해상력의 차이가 있다. 리릭 HG의 경우에는 해상력이 부족해서 우격다짐식이었고쌀밥처럼 먹기는 곤란하고 별식으로 먹을거리에 적합하다는 인상을 받았었지만 실버 스파이어럴은 해상력도 일정 수준은 만족시킨다고 느꼈다.
아르페지오로 아래에서 윗건반까지 요동칠 때에도 특별히 꺼지는 부분이나 강조되는 부분이 들리지 않는다. 피아노 소리를 암만 들어봐도 북쉘프 레벨 스피커에서 들리는 게 아니라 소피아같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처럼 깊숙한 소리가 들리는 게 신기했다.
뿐만 아니라 페터슈라이어가 부른 겨울나그네를 들어봐도 저역이 더 나와주면서 볼의 살집이 늘어난 것처럼 묵직해진다. 거의 예전에 코포 시청실에서 윌슨오디오의 그랜드 슬램을 통해 들었던 것과 유사해진다.
버메스터 샘플러에 수록된 Hugh Masekela가 부른 Stimela에서는 육중한 몸집이 잘 그려지는데다가 관자놀이 밑부분의 살집이 좀 더 붙은 듯이 들린다. 음악의 피크에서도 거칠게 들리지 않는다.
채널클래식의 샘플러에 수록된 비스펄웨이의 첼로로 프랑크의 바이얼린소나타를 연주한 트랙을 틀어보면 첼로의 밑둥까지 제대로 나와준다.
그렇지만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이 스피커에서 나와줄 수 없는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고 냉정하게 다시 들어보면 피치도 좀 떨어지고 느슨하게 들린다.
마무리
이 인터커넥터는 변화의 폭이 하도 컸고 필자가 가지고 있던 팬터지 중 어느 부분을 만족시켰었기에 처음에는 냉정한 판단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인터커넥트가 어느 정도까지가 거짓말을 보태지 않은 것이고 어디부터가 거짓말을 보탠 것인지 그 기준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필자가 인터커넥트 평가 기준을 만드는 과정은 따로 기사를 통해서 마련해 보겠지만 그 테스트를 통해 얻어진 결론만 말하자면 실버 스파이어럴은 상당히 거짓말을 많이 섞어 보내는 인터커넥트였다. 빠르게 변경되는 소리를 느리게 변조시켜서 전달했고 피치도 낮아지고 저역은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많이 실려있다. 소리를 심하게 변경시켜서 마크레빈슨 앰프의 소리를 플리니우스 앰프처럼 들리게 할 정도였다.
케이블이 참여해도 되는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하는가는 개인의 판단을 존중해 줘야 한다. 음악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던 친구(열렬한 concert goer였다)는 어차피 오디오를 통해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실황에 비해서 너무나 제한적이므로 오디오를 적당히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를 만들어서 즐기더라도 틀린게 아니라는 의견을 가졌었다.
필자는 그 친구와는 다른 생각이어서 최근의 멀티채널 오디오를 들어봤다면 그 생각을 바꿨을 거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누구 생각이 옳다 그르다고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 케이블을 어떤 사람이 사용해야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되는지 얘기해보려는 것이다.
만약에 오디오 재생음을 녹음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필자처럼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실버 스파이어럴 인터커넥트는 객관적인 기준을 삼기에는 매우 부적절하고 절대로 피해야 할 케이블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인식되고 불리어지고 사랑 받을 자격은 가지고 있다. 아마도 홧 하이파이에서 이 제품을 평가했을 때는 이런 주관적인 특수한 관점이 인정 받았기에 이 제품을 추천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시청기기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소니 DVP NS-900V
앰프: 마크레빈슨383L, JVC AX-V8000 AV리시버, 아캄 DELA 290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에포스 M12.2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카나레 4S8G
인터커넥트: 반덴헐 MC D501, 김치호 캔디, 모가미 네글렉스, 리버맨 고딕, 리버맨 레드 드래곤, 카나레 L4E6ATG, 라디오색 동축인터커넥트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