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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언스 파워코드 PowerChord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5. 2. 1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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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5-02-11 06:28:21

파워코드는 비록 오디오 신호가 다뤄지는 경로의 일부로서 직접적으로 오디오 신호를 통과시키는 컴포넌트는 아니지만 그대신 오디오 신호를 다루는 오디오의 전원부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간접적으로 오디오의 소리를 변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오디오란 것이 증폭의 과정에서 전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오디오의 전원부의 설계에 따라서 파워코드에 의해서 영향 받는 수준이나 정도나 방향이 제각기 다르므로 그야말로 그때 그때 다른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그래서 파워케이블을 리뷰한다는 것이 날아가는 과녁에 활을 쏘는 것처럼 확실한 기준점이 없다고 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액세서리를 리뷰하는 경우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해당 파워케이블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용자의 막연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참고자료가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리뷰에 씌여진 정황자료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 해주는 것도 리뷰어로서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파워코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여러가지겠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자신이 가진 오디오의 소리에 불만족스러워서 적극적으로 변하게 하고 싶어서 튜닝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 (다른 것이 희생되더라도... 소리가 누그러졌으면, 좀 더 힘차고 콸콸 쏟아지는 맛이었으면, 기타 등등)
(2) 자신이 가진 오디오의 소리가 좀 더 잘 드러나게 하고 싶고 녹음한 악기의 제 소리가 가깝게 나오도록 보조해주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 상태를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좀 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추구한다)

이 중에서 오디언스 파워코드는 후자의 사람들을 위한 제품에 해당된다.

오디언스 파워코드는 그냥 전기줄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 듯 하고 플러그와 IEC커넥터 쪽 양쪽 부분에 무슨 부품이 들어있는지 그 부분은 잘 구부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 넓은 설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수입원: (주)DDSK(http://buyangel.co.kr)
가격: 1.8미터 59만원
플러그: 220V, 120V 주문가능

제품의 소리특성

오디언스 파워코드를 연결하면 재생음에서 노이즈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작은 신호에서의 디테일이 향상된다.

후루텍 파워케이블이 일본제 케이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반응속도를 희생시켜서 자극이 적고 느긋하고 푹신한 소리를 만들어주고 있다면. 오디언스 파워코드는 그 반대로 악기의 음색이 정밀하고 치밀하게 나와주는 쪽을 지향하고 있다. 금관악기를 재생하는 경우는 반응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소리를 내주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반응이 무뎌지지 않도록 고안된 오디언스 파워코드는 취향의 호오를 떠나서 충실한 음색의 재현이란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대가로 밝게 들리고 날이 서서 시리게 느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도 계실 듯 하다. 하지만 오디언스 파워코드는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물론 연결 제품에 따라서 밝게 들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그것 때문에 음악을 냉랭하게 만든다기 보다는 풀무질을 한 숯처럼 밝더라도 열기가 느껴지도록 해주는 쪽으로 소리가 나와주는 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표현으로는 involving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반응속도를 희생시키지 않았다는 면에서 오디언스 파워코드와 비슷한 노선을 가지고 있지만 저렴한 제품인 오디오플란 파워코드 S의 경우는 연결한 오디오 제품에 따라서 앞서 염려하는 것처럼 다소간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범용성이란 면에서 오디언스 파워코드에 뒤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특성으로 언급할만한 것은 특정 대역이 강조되지 않아 다른 대역의 소리를 망가트리지 않는 점이 되겠다. 이 점은 파워코드의 교체로 소리가 금방 변화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끌리는 특성이 되지 않겠지만 음악의 전체적인 구조를 망가뜨리지 않는 균형잡힌 오디오를 선택한 사람에게는 변화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특성이 아닐까 싶다.

제품 특유의 착색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도 언급할만한 가치가 있겠다. 이런 점은 다른 시스템을 구성할 때 변수를 줄여서 오디오 시스템 구축을 할 때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가령 특유의 착색이 느껴지는 반덴헐 메인스트림 케이블의 경우는 취향에 따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겠지만 그 착색의 영향으로 다른 시스템을 구성할 때 까딱하면 방향을 잃고 맴돌게 만들수도 있다.

또한 전체적인 대역의 발란스나 특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된다는 점도 강조할만하다. 만일 특정 대역에서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의 대역에 걸쳐서 그런 점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음악 재생이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가령 중고역의 특성은 뛰어나지만 저역이 두드러지게 풀어지는 파워케이블이 있다면 제아무리 장점이 좋다고 하더라도 눈에 두드러지는 단점 때문에 음악의 감흥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어지게 한다. (이런 제품이라면 앰프에서 사용하기에는 용량이 딸리는 경우겠다.)

마무리

오디언스 파워케이블은 아무래도 보급형 오디오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의 제품이겠지만 그래도 파워케이블의 세계에서 보자면 이보다 저렴한 제품이나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에 비해서는 차별되는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 비싼 제품들도 아쉬운 점을 한 두개씩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특별히 단점으로 꼽을만한 부분이 없는 알짜배기 제품이라고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앰프에 연결해서 사용해도 용량에 하등 부족이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스테레오 파일에서 추천하는 몇 안되는 전원케이블중의 하나라는 점도 첨언하고 싶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감을 추가하자면 단점을 찾기 힘들고 유기적이란 점에서 JPS 켑토베이터 AC 파워코드를 연상케 하는 케이블이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개인에 따라 파워 케이블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는 목적이나 취향이나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필자가 서술한 특성이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오플란 파워코드 S, MIT 오라클 AC2, 슈냐타 리서치 파워스네이크 파워 시스템 아나콘다 vX, 반덴헐 메인스트림, 후루텍 FP-3TS20, 후루텍 3T35

    * 시청 기기에는 오디언스 파워코드가 필자의 시스템에 도입된 이후 1년 동안 리뷰를 위해 필자의 시스템을 거쳐간 제품들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음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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