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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오라클 AC2 파워코드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5. 2. 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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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주(raker5235@hanafos.com) 2005-02-03 01:17:47


수입원: 우리오디오 (2246-0087)
가격: 440만원

“MIT"라고 하면 일반인은 미국의 유명 공과대학대학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를 얘기하려는가 보다 생각하는데 반해 오디오 애호가는 “그 회사는 요즘도 도시락 통을 달아서 제품을 만들고 있나?” 하고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MIT는 소위 도시락통이라고 불리는 네트워크 박스를 고수하는 몇 안되는 케이블 회사다. MIT란 이름이란 것도 Music Interface Technology라고 하니 어째 네트워크 박스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들어 영향력이 줄어든 바 있으나 10여 년 전에는 아발론, 윌슨 오디오, 스펙트럴 등의 미국의 신흥 하이엔드 오디오를 대표하는 제품들과 같이 사용되는 케이블로도 상당히 유명했다.

기술 들여다보기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박스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데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US Patent # 5,227,962)의 대표도면을 보면 코일과 콘덴서가 병렬로 여러 벌 달려있는 회로임을 알 수 있다. MIT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로가 하는 역할은 파워라인 필터링을 통해서 노이즈가 거의 없는 전기를 공급하는 것과 손실된 파워 팩터를 보상함으로써 전류공급을 100퍼센트 달성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고주파 노이즈의 혼입이 음질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넓은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는 점에 반해 파워 팩터에 대해서는 필자조차도 생소한 개념이다. 이 기회에 간단히 알아보자. 부하가 걸리는 쪽으로 파워가 전달되는 데 있어서의 파워의 양은 (또는 크기) 전압과 전류 간의 곱에 비례하나 전압과 전류 사이의 위상각에 따라 감소하는 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이때 전압과 전류 사이의 위상각에 해당하는 부분을 파워팩터라고 부른다. 가령 위상각이 0도라면 파워팩터가 1(=cos0)이 되고, 위상각이 30도 만큼 벌어져 있게 되면 파워팩터는 0.866(=cos30)로 줄어든다. 만일 전압과 전류 사이에 위상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파워팩터는 항상 1이 되어서 신경 쓸 필요가 없겠으나 전기 제품의 입력 파워 트랜스포머나 모터에서의 인덕티브 부하는 전압과 전류 사이에 위상을 쉬프트 시키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제품에 들어 있는 트랜스포머가 회로에 공급되는 파워를 작아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피치 못할 파워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방법으로 MIT에서는 네트워크로 60헤르쯔 미만의 주파수에 임피던스를 높여주며, 60헤르쯔 이상의 주파수에 낮고 안정적인 임피던스를 제공함으로써 파워 팩터를 최대화시키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여러 개의 병렬 커플드 공진 (캐패시터와 커플링된 인덕터로 구성된) 회로를 구성했다. 이것이 도시락통의 비밀이라고 한다.

들어보기

마크레빈슨 383L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 MIT 오라클 AC2를 끼우면 파워앰프의 출력이 늘어난 것 같은 파워의 증가를 느끼게 된다.

항간에는 대역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첫 느낌에 헉 하게 만드는 제품이 있으나 대개 전체적인 조화를 무너뜨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음악을 틀어보면 제품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일반적인 파워케이블의 경우에도 하나의 특성이 좋지만 다른 특성은 그다지 썩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역이 가볍고 산뜻하게 나주는 경우는 저역의 그르렁댐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씻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묵직한 저역을 자랑하는 경우에는 고역이 막혀있다는 느낌을 주어 둔중한 인상을 주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다.

그런데 MIT 오라클 AC2는 그런 장벽을 뛰어 넘어서 가벼운 소리는 더 가벼워져라, 무거운 소리는 더 묵직해져라 하고 주문을 외운 것처럼 들린다는 점에서 여타의 제품들이 쫓아오지 못할 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와줄 곳은 나와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이나믹의 폭이 늘어나고 음원이나 악기의 음영이 향상되어 좀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재생된다.
또한 전원선을 타고 들어오는 노이즈를 잘 차단해서 배경은 새까맣고 정숙하다.

피아노 곡에서는 이런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면서 필자의 레벨 퍼포머 M-20 북쉘프 스피커가 규모가 더 커진 듯이 들린다. 저역의 건반 눌림은 마치 덩치가 큰 레벨 스튜디오나 윌슨오디오 소피아에서 나올 것 같은 깊이 있는 소리로 재생된다.

그러나 오디오 액세서리라는 것이 모든 것이 다 마법을 건 것처럼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원치 않는 부분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용상으로는 케이블에 상자가 달려있기 때문에 랙에 오디오 제품이 수납되어 있다면 매달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는 점이 성가신 문제가 될 것 같다.
소리의 문제로는 남자 성악가의 목소리가 상당히 더 조여진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
필자의 경우는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게끔 경계하면서 오디오 시스템을 꾸미고 있기는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이런 점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거나 오히려 이런 소리를 더 즐기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JPS 켑토베이터의 2배에 가까운 제품의 가격은 허세가 아니라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보여진다. 오라클 시리즈의 경우에는 대리점에서 대여 시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직접 판단을 한 후에 결정하실 수 있다.

시청기기

  • 소스기기: 소니 XA9000ES, 나임 CD5x
  • 앰프: 마크레빈슨383L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 인터커넥터: 반덴헐 MC D501
  • 파워케이블: 오디언스 PowerChord
  •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Cone type #3,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자작 아이솔레이션 받침대,
    - 운영 21-1KA isolation transformer,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XLR caps,
    - Blu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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