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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 멀티탭 SEISE-2405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2. 5. 18.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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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욱(mc7270@hitel.net)

<시작하기>

세신 멀티탭은 정보란에 올라온 권순호님의 글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권순호님의 경우 집안의 가전기기로 부터 발생하는 노이즈 때문에 음악 듣는 중에 틱틱거리는 잡소리가 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는데 이러한 증상이 상당히 사라졌다는 사용기를 접하고 괜찮은 것인가 보다 하는 정도로 치부하고 넘겼다. 전에 몬스터 멀티탭(HTS-1000)을 리뷰한 적이 있어서 음질이 개선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필자의 경우 1년반 넘게 오디오를 들으면서 잡소리가 나는 것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지라 세신 멀티탭의 효과를 반신 반의 했다.

특히 전문 오디오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아니고 전자파 차단 이라는 지극히 대중적인 이슈에 대응해서 만든 제품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런 의구심을 더하게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리뷰제의를 받고 리뷰하게 되었다. 전원장치로는 UPS나 교류 발생 장치 같은 고가의 제품과 차폐 트랜스류와 노이즈 필터류 같은 세종류 제품으로 대별된다.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은 앞서의 몬스터 HTS-1000 리뷰에 이미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 하기 바란다.



세신이엠씨 SEISE-2405

< 몸말 >

처음 받아본 세신 멀티탭은 보통의 멀티탭보다 옆으로 조금더 크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점을 발견 할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파워 스위치와 과전류시 보호회로가 작동할수 있음을 나타내는 LED와 리셋 스위치가 있다. 리뷰한 제품은 세신의 제품중 가장 고가인 SEISE-2405이다. 처음의 선입견과 달리 EMI중 저주파 영역까지 필터링한다는 제품 설명이 있어서 오디오용으로 음질개선 효과가 어느정도 기대가 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EMI필터는 스피커의 크로스오버와 기본원리가 같다. 콘덴서와 코일로 주파수 대역을 필터링하는 로우패스 필터 것이다. 보통 EMI필터는 대략 30MHz 이상 대역을 필터링하게 되어 있는데 이런 필터는 오디오 기기에서는 음질 향상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최소한 수MHz수준 까지 필터링 할수 있어야 본격적인 음질향상을 기대할수가 있다. 그렇다면 수백KHz까지 필터링 주파수를 더 낮추면 효과는 더욱 좋을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만 본다면 맞는 얘기다. 그러나 필터링 주파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필터를 구성하는 코일의 사이즈와 턴수가 증가해야 하고 콘덴서도 용량이 커져서 제작비용이 필수적으로 증가 한다. 또한 필터링 주파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필터링되는 노이즈의 에너지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엄청난 열을 수반하게 된다. 상당한 열과 늘어난 코일턴수와 커진 콘덴서 용량 때문에 본체나 샤시에 전기가 흐를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멀티탭 자체의 안전성이 위협받게 된다. 따라서 이런 여러가지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적정선에서 타협을 해서 필터링 주파수를 정하게 된다.

일부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멀티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필터링 주파수와 어스를 처리하는 방법등에 의해서 안전에 의심을 받는 경우가 있다. 세신 멀티탭의 경우 내부를 확인해보니 벽체 콘센트의 어스를 4구의 어스에 직접 연결했다. 전원의 극성도 검전 드라이버에 의해서 확인이 되었다. 테스터로 확인하니 콜드는 0V,핫은 약 10V정도를 가리켰다. 플러그를 반대로 꼽을 경우 멀티탭의 극성도 반대로 바뀌었다. 안전에 관한 문제를 확인해줄려고 하는지 신동아 화재 2억원 보험가입 문구의 스티커도 부착되어 있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하이파이쇼에서 판매했던 G사의 제품보다는 안전에 있어서 더 신경썼음을 느낄수 있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벽체에 어스가 있는 곳에 멀티탭을 꼽아야 하고 오디오 기기와의 연결도 어스가 기기까지 연결될수 있는 파워코드를 사용해야 한다.

시청은 음질 차이를 보다 잘 느끼기 위해서 프리와 포노앰프에 멀티탭을 모두 사용했다 안했다 하는 방법으로 음질 비교를 했다. 세신 멜티탭을 프리와 포노에 사용후 첫 느낌은 소리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점이다. 작아진 듯한 정도가 아니라 확연히 음량이 작아진것을 느낄 정도다. 음악소리의 게인이 줄어든게 아닌가 싶어 좀더 자세히 들어보니 음악소리 자체는 별로 줄지 않고 음악소리와 함께 들리던 배경을 흐릿하게 하던 소리가 줄어들어서 마치 음악소리 자체가 줄어든 듯한 느낌을 주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청을 시작했는데 음질변화가 의외로 커서 자세를 가다듬고 시청을 계속 해나갔다.

정태춘,박은옥의 “우리는"(지구/LP)를 들어보면 가수의 입이 조금 작아지고 입주위의 경계가 좀더 분명해진다. 빈공간의 배경처리가 좀더 깨끗하게 처리되어서 정숙한 느낌을 준다. 음상도 아주 약간이기는 하지만 뒤로 물러선다. 전체적으로 얌전해지고 빈공간이 깨끗하게 처리되서 음상이 또렷해지고 명확해진다. 이런 배경의 깨끗해짐은 보칼의 잔향이나 기타의 배음이 좀더 드러나게 해서 디테일이 좋아진 느낌을 준다. 기존에 없는 디테일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흐릿한 배경에 마스킹 되었던 잔향이나 배음이 배경이 깨끗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미켈란젤리 연주의 베토벤 피협5번(쥴리니,빈,DG/LP)을 들어보면 피아노 타건시의 핵이 좀더 명확히 느껴진다. 핵이 좀더 단단해지고 표면이 더 매끄러워져서 그런것이 아니고 빈 배경이 깨끗해져서 핵의 존재가 좀더 명확해진 것이다. 배음의 디테일도 빈배경의 깨끗한 처리로 좀더 좋아졌다. 총주시 무대의 위치도 아주 약간 뒤로 물러나 자리잡았다. 현악기의 음색도 좀더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저역의 깊이나 대역 밸런스등은 변화가 별로 없었다.

좋아진 점을 요약하면 음색이 자연스러워지고 디테일이 살아나고 음상이 좀더 명확해지고 배경이 깨끗해졌다. 이런 차이는 전에 리뷰 하였던 몬스터의 HTS-1000은 신경써서 들어야 그 차이를 느낄수 있었는데 반해 세신의 멀티탭은 포노와 프리를 동시에 사용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들어도 그 차이를 느낄수 있을 만큼 몬스터의 그것에 비해 차이가 컸다. 사물의 모든 면에는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음과 양이 존재하는 바 음질변화가 모두에게 좋아진 것으로만 느껴질수는 없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S/N비가 좋아진 좀더 하이파이에 가까워진 쪽으로 음질이 개선되었지만 비판적인 입장에서 트집을 잡자면 소리에 에너지가 좀 줄어든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힘이 좀 빠진 듯하면서 여성적이고 다소곳한 느낌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포크나 올드팝에서 남자 가수 특유의 막걸리 같은 텁텁함이나 구수함은 약간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락이나 메탈을 듣는 사람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것 같다.

<맺으면서>

특별히 전원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세신 멀티탭은 상당한 음질개선 효과를 줄것으로 확신한다. 몬스터의 HTS-1000보다 효과가 더 좋은대 반해 가격은 3만원 근처라니 아주 구미가 당기는 전원 악세사리 인것이 분명하다. 고가의 전원장치 사용자라면 그 개선 효과는 상대적으로 반감될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일체의 전원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상당한 음질 개선 효과를 직접 체험 할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한 가격대비 음질개선 효과가 가장 컸던 경우 였던 것 같다.리뷰 하면서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낀 기기는 신세시스의 니미스등 몇개 있었지만 바로 구매를 해버린 경우는 이번의 세신 멀티탭이 처음이다.특별한 전원장치를 쓰지않는 애호가라면 강력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시청 기기>

  • 소스 기기 : VPI에리어스 + 그라함2.0 모델2 + XLO3.1 + 고에츠 블랙
  • 포노 앰프 : Aesthetix Io
  • 프리 앰프 : 소닉프론티어 라인3
  • 파워 앰프 : 크렐 FPB300
  • 스 피 커 : 틸 CS6
  • 인터커넥터: 디스커버리 에센스(포노-프리/XLR)
  • XLO Limited Edition(프리-파워/XLR)
  • 스피커케이블 : 너바나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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