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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MT30 미니 시어터 시스템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7. 4.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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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어터를 가장 부담 없이 꾸미는 방법은 all-in-one 패키지. 박스 안에 DVD 플레이어와 멀티채널 리시버 그리고 스피커 세트 및 각종 케이블까지 포장되어 있다. 설명서를 펼쳐 놓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금방 홈시어터가 완성된다. 아마 건담 플라스틱 모형 조립보다 쉬울 것이다. 그런데 한 몸통 안에 4가지색 심이 들어 있는 볼펜 중 필기감 좋은 것 없듯, 저렴한 all-in-one 제품의 한계는 너무 뻔하다. 좀 더 그럴듯한 홈시어터를 만들고 싶다면 소스 기기, 앰프 그리고 스피커를 별도로 구해야 한다. 문제는 스피커. 서브우퍼까지 포함하면 6개나 되는 스피커를 고르는 것도 문제지만 설치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슬며시 눈 길 가는 것이 바로 5.1채널 패키지다. 특히 좁은 공간이나 시각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설치를 원한다면 위성 + 서브우퍼 패키지만한 것도 없다.

Mini Theater
B&W 미니 시어터는 3개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서브우퍼와 조합되느냐로 구분된다. MT-10에 포함된 AS-1은 이미 VM-1과 같이 패키지로 구성되었던 제품이며 MT-20의 AS-2와 MT-30의 PV-1은 이번 미니 시어터 구성을 이해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다. 좀 더 엄밀해지자면 MT 라인업은 파격적인 디자인의 서브우퍼 PV-1을 위해 만들어진 패키지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2004년에 발표된 PV-1은 500W급의 아이스파워 모듈을 사용하며 밀폐형의 압력용기(PV : Pressure Vessel)는 더 정확한 통제력을 가지면서 불필요한 공진을 제거해 준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의도가 완벽하게 미적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압력에 의한 공진을 최소화하기위해 고안된 구형 알루미늄 인클로져는 제품의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기존의 우퍼들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서브우퍼와 조화를 이룰 스피커가 B&W에는 없었다. 미니 시어터가 발표되면서 개발된 M-1 위성 스피커는 아름다운 곡선과 색상에서 PV-1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미니 시어터는 PV-1을 완벽하게 데뷔시키기 위해 기획된 느낌이 강하다.
PV-1과 같이 짝을 이루는 위성 스피커 M-1은 알루미늄 캐비닛에 강화유리 ABS 수지로 제작된 전면 배플로 인클로져를 구성하며 노틸러스 튜브에 수납된 1인치 메탈 돔 트위터와 글래스 파이버 재질의 4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로 유닛이 이루어져 있다. 스피커의 크기나 재생 대역에 비하면 가격이 꽤 높은 편인데 스타일링을 고려한 아름다운 마감과 재질을 찬찬히 살펴보면 수긍이 가게 된다.
PV-1이나 M-1 모두 성능에 앞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는 컨셉이 모든 영역에서 강하게 드러나는데 접속 및 설치 방법을 보면 일반적인 애호가용 제품들과 상당히 다르다. M-1 위성 스피커는 매우 불편하게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지저분한 케이블의 노출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최대한 좋은 케이블을 연결하도록 고안된 애호가용 제품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한 번 연결하면 해체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설치 한 후 별도의 튜닝이나 트윅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 좋다. PV-1 또한 연결 방법이 다소 특이하다. 모든 연결 단자는 제품 하단에 위치한다. 바닥에 놓았을 때 생기는 조그만 틈으로 모든 케이블이 빠져 나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두꺼운 케이블은 사용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애호가다운 세팅은 하기 힘들다. 라인 레벨 외에 스피커 레벨의 입력을 받으려면 일반 스피커 케이블은 사용하지 못하고 번들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500와트의 아이스파워 모듈이 장착된 서브우퍼를 패시브 모드로 사용할 일도 없지만 랜 케이블을 연상 시키는 번들 스피커 케이블을 보고 있으면 스피커 레벨 입력은 구색 맞추기 정도로 보인다.
PV-1의 제어부에는 출력 레벨, 크로스 오버, 위상, EQ 및 전원 모드 선택 조절 장치가 있는데 그냥 손가락으로 조절할 수도 있고 동전 등을 사용할 수 있게 가운데 홈이 파져 있다. EQ는 공간에 따라 저역의 양이 조절되도록 3가지 모드가 선택 가능한데 아주 비좁거나 구조가 특이하지 않은 이상 특별히 사용할 일은 없다.

2.0채널
각진 부분 한 군데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곡면으로만 이루어진 M-1은 가격을 생각할 때 대단히 제한적인 영역의 소리를 들려준다. 대신 제한된 영역 내에서는 대단히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보급형 패키지, 특히 위성 + 서브우퍼 시스템에서 듣기 쉬운 쨍쨍거리거나 거친 음색은 전혀 들을 수 없다. 오히려 너무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이다. 다소 싱거운 B&W의 음색을 생각하면 오히려 다른 브랜드 같다. 비욘디와 유로파 갈란테가 연주한 비발디 ‘화성의 영감’을 들어보면 예리한 해상도나 파헤치는 듯한 디테일은 없지만 대신 저가형 스피커에서 들으면 피곤하게 들릴 확률이 99%인 이 음반의 연주를 매우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에바 캐시디의 ‘over the rainbow’를 들어보면 감미로움이 조금 더 강조된다. 아마츄어적인 텁텁함이 조금 묻어나야 하는데 상당히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있다. B&W가 갑자기 B&O가 되어버린 느낌인데 스타일에 맞는 적당히 다듬어지고 도시적인 세련미가 지배하는 소리다. B&O를 듣고 있으면 애호가 입장에서 많은 부분을 지적하고 싶어지지만 라이프 스타일 속의 미장센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오디오와 비쥬얼이 결합된 작품이 된다. M-1(다행히도 B&O에 비하면 대단히 저렴하다) 또한 비쥬얼의 이미지가 그대로 청각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오해하지 말 점은 겉모습만 번드르르하고 소리는 그저 그런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최근 출시되는 스피커들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어 비슷한 가격에 더 풍부한 디테일이나 더 확장된 저역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에 가격을 고려할 때 멋진 외모의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는 컨셉이 조금 더 강조 되는 것이지 뛰어난 만듦새와 미려한 음색은 다른 경쟁자들을 충분히 두렵게 할 만한 수준이다. 베이스 영역이 많이 제한되어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near field listening 용으로 사용한다 해도 괜찮을 제품이다. 가장 큰 단점은 어느 정도 이상은 소리가 더 커지지 않는다는 것.

2.0 + PV-1
PV-1은 모양만 먼진 것이 아니다. M-1 2.0 채널 구성에 PV-1을 추가하면 전혀 다른 시스템이 되어 버린다. 제니퍼 원즈의 ‘Way down deep’이나 ’Somewhere somebody’ 혹은 ‘The hunter’같이 충분한 베이스의 확장을 요하는 곡들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특히 PV-1의 깊고 탄력적인 베이스는 대단히 인상적인데 엄청난 위력으로 공기를 밀어내는 느낌 보다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풍부하고 제어가 잘 된 베이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PV-1과 M-1의 2.1채널 시스템은 서브우퍼의 규모에 비해 위성 스피커의 카리스마가 좀 부족하고 M-1의 한계로 인해 여전히 다이내믹스의 규모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스타일에서 이 가격에 이보다 매혹적인 스피커 시스템을 구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 앨범을 듣고 있으면 이 조합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하고 이 앨범을 다시 듣고 싶어진다.

5.1채널
멀티채널이 최대 강점 중 하나가 다이내믹스의 제약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점이라는 것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위성 +서브우퍼 시스템이다. 스테레오 재생에서 느껴지는 부족한 다이내믹스가 멀티채널 재생에서는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음압으로 인해 상당 부분 보완되기 때문이다. 미니 시어터 MT-30이 되면 M-1과 PV-1 시스템은 갑자기 규모가 확장되면서 집안의 미니 시어터를 충분한 크기의 소리로 채워준다. ‘진주만’의 첫 번째 공습 장면을 재생해 보면 비행기 엔진 음이 약간 가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30평 정도의 아파트 거실을 채우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특히 센터 채널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모의 확장을 금방 체험하게 되는데 ‘글라디에이터’의 게르만족과의 전투 장면에서 배경음악이 펼쳐지는 폭과 깊이가 2.1채널로 재생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또한 음악 재생에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었던 PV-1도 어뢰나 폭탄 등이 폭발할 때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단한 위력으로 집을 흔들어 놓는다. 다이아나 크롤의 ‘파리 공연 실황’에서도 PV-1이 제공하는 풍부한 베이스와 M-1의 감미로움은 지금까지 접해봤던 어떤 위성 + 서브우퍼 패키지보다 뛰어난 수준이었다.

미니 시어터? 홈시어터?
MT-30 패키지는 상당히 비싸다. 이 가격으로 동사의 DM-603 S3를 중심으로 한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박스형 스피커 6개가 사방을 둘러싼 공간이 숨 막히지 않으려면 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M-1과 PV-1은 다소 비싸더라도 그 가격을 충분히 할 만큼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설득력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MT-30은 이 가겨대 최고의 멀티채널 스피커 시스템은 아니지만 최고의 스타일리쉬 위성 + 서브우퍼 시스템이다. 뛰어난 음질과 아름다운 공간을 동시에 얻고 싶다면 MT-30에 배팅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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