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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닉 H-1200 포노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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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닉 H-1200 포노 앰프

Posted by hifinet on 01/10 at 10:35 AM


최윤욱(mc7270@hitel.net) 2002-06-21 10:26:28

얼닉(Allnic)에서 출시한 포노앰프 중에 막내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LCR타입의 H-1500아래 모델인 셈이다.필자가 사용하는 실바웰드 550포노앰프 제작자가 독립해서 출시한 제품이기에 개인적으로도 음질이 궁금했다. 회로적으로도 H-1200은 H-1500보다는 550포노와 비슷한 점이 많다.


얼닉H-1200 포노앰프의 상부 케이스를 벗긴 모습

사용 진공관이 흔히 볼 수 있는 관이 아닌 펜슬(연필)관이라 불리는 6021이다. 실바니아제가 들어가 있는데 이 진공관은 스펙이 웨스턴349라는 관과 아주 유사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연필 굵기의 작고 깜찍한 진공관이다.


실제 연필 크기와 비교해본 6021 진공관의 모습

550에 사용된 12AY7(6072)는 뮤(증폭도)가 40인데 펜슬관인 6021은 35로 약간 낮다. 실제 시청시에도 550보다 게인이 약간 낮았다. 회로는 실바웰드 550과 같은 CR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CR형은 NFB형보다는 잡음에 좀더 신경 써야하는 등 제작이 까다롭지만 음질은 담백하고 좋은 편이다. 종단은 실바웰드 550처럼 캐소드 팔로워로 하지 않고 SRPP를 사용했다. 캐소드 팔로워 보다는 SRPP가 잡음이 적고 직진성이 뛰어난 회로라고 판단해서 채용했다고 한다. 필자도 SRPP회로의 프리를 자작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음질 경향을 알고 있어서 음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MC단은 550이 베터리로 구동되는 FET회로인 것에 비해 H-1200은 얼닉의 보급형 승압트랜스(SU-26)을 채용했다. 550의 MM단 품질은 상당한 수준이다. FET로 구성된 MC단은 중고역에서 거칠고 날카로워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점을 생각해서 H-1200에서는 승압 트랜스를 채용한것 같다.

라흐마니노프의 피협 2번(루빈슈타인/라이너/시카고,RCA)을 들어보면 저역의 양과 깊이는 충분한 정도로 묘사되지 않는다. 음반 자체가 텔덱에서 찍은 것으로 저역의 힘과 다이나믹이 뛰어난 편인데 다소 아쉬움을 준다. 저역의 양은 충분하지 않지만 단정하면서 타이트하고 빠른 편이다. 저역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무대의 크기도 좌우의 폭이 550보다는 좁았다.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도 위로 올라가서 1층 앞 좌석에서 듣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피아노 고역 건반의 경우는 성격이 분명하고 또렷한 음상을 그려내 주었다. 중역의 경우도 550에 비해서 살집과 여운이 줄어서 넉넉함과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다. 차이코프스키 바협(그뤼미오/하이팅크/콘세르헤보,필립스)를 들어보면 독주부의 바이올린이 샤프하고 선명하게 들린다. 바이올린 선율이 선명하게 묘사되기는 하지만 여운은 다소 경질이어서 흐느끼는 듯한 서정적인 매력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무대의 크기도 좌우는 넓은 편은 아니었다. 총주시에 저역 악기들은 저역이 깊지 않아서 충분히 묘사되지 않았지만 겹치거나 번지는 것은 없었다. 양이 약간 적으면서 단정한 저역 때문인 것 같다. 수미코 블루 포인트 스페셜 카트리지로 MM단을 통해서 들은 소리는 550에 비해서 고역의 해상력과 저역의 단정함과 스피드에선 우위를 보였지만 무대 크기와 중역의 안정감 자연스런 배음 등에서 밀리는 성능을 보여 주었다. MM단만 놓고 본다면 전체적으로 한수 밑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카트리지를 고에츠(블랙 스탠다드)로 바꾸어 MC단에 직접 연결해서 시청을 해 보았다. 수미코가 고역이 강한데 반해 고에츠는 고역이 순한 편이어서 인지 매칭은 더 좋았다. 저역의 양은 MM단과 비슷한데 고역에서의 여운이 좀더 나와서 샤프하고 거친 느낌은 줄어들었다. MM단에서 느껴지던 샤프함에 얼닉 승압 트랜스 특유의 묘한 맛이 더해져 듣기엔 더 순하게 들렸다. 실바웰드 550과의 격차가 MM단끼리 비교할때 보다는 줄어 들었다.

작은 몸체안에 전원부와 증폭부를 모두 수납했는데도 프리의 볼륨이 2시를 넘어가도 험이 거의 없었다. 잡음도 생각보다 처리가 잘 되어 있는 제품이었다. 음상이 작으면서 맺고 끊음이 분명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이 가격대의 포노앰프들이 전체적으로 흐릿하면서 무딘 소리를 들려주는 것에 비한다면 선명하고 정확한 점은 분명 의미를 부여 할 만하다. 단점으로는 무대의 좌우 폭이 넓지 않고 저역의 깊이와 울림이 충분치 않으며 고역이 약간 조여져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고역은 다소 경질로 느껴져서 부드러운 그라도나 고에츠, 데논 등의 카트리지와 매칭이 좋을 듯 하다. 특히 그라도나 데논은 저역의 양이 충분하면서 느슨한 스타일이어서 저역을 조여주는 성향의 H-1200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역이 좀더 내려가고 고역이 풀린다면 아주 좋은 소리가 될 것 같다. 길들이기를 하면 저역과 고역에서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가 될지 알 수 없다. 현재상태로도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의 소리를 들려 주었다.

*참고로 필자가 소유한 실바웰드 550은 시중의 제품과 달리 전원부에 정류관이 사용되고 콘덴서도 필름이 사용된 제품이다. 시중의 제품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음질을 지녔다.

*시청제품

  • 턴테이블: VPI 에리어스 + 그라함2.0 Model 2
  • 프리앰프: 소닉프론티어즈 라인3
  • 파워앰프: 크렐 FPB300
  • 스피커: 틸 CS6
  • 인터커넥트 케이블 : 노도스트 SPM(포노-프리,RCA)
  • 카다스 골든 크로스(프리-파워,XLR)
  • 스피커 케이블: 너바나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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