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오디오 아날로그 푸치니SE 인티앰프

hifinet 2006. 7. 21. 22:18

오디오 아날로그 푸치니SE 인티앰프

Posted by hifinet on 10/20 at 02:41 PM

문한주(raker5235@hanfos.com) 2003-10-20 00:06:54

오디오 아날로그사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소규모 회사로 1995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들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푸치니SE는 많이 보급된 회사의 대표적인 인티앰프로서 1998년에 최초 모델을 거쳐 2001년에 SE버전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SE의 리모컨 버전이 나오면서 약간씩 개량되었다고 한다.


출력: 55와트 (8오옴)
가격: 125만원

만듦새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려 보면 만만치 않은 무게에 놀라게 된다. 묵직한 것은 본체뿐만 아니라 리모컨도 마찬가지다. 우아한 곡선을 가진 금속 절삭 리모컨은 흔해빠진 디자인이 아니어서 사용자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앞판은 두랄루민 재질로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상당히 단정한 생김새를 풍긴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이는 글씨의 모양새 등은 타이포그라피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볼륨놉의 금속 가공 마무리도 최상의 수준은 아닌 듯 싶다.
셀렉터는 릴레이 작동방식이며 볼륨에는 알프스 불루벨벳이 사용되었다. 볼륨을 끝까지 내리면 스탠드바이 상태로 바뀌며 반대로 제품을 켜려면 볼륨을 살짝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스피커 단자는 두 쌍이 지원되므로 바이와이어링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제품의 내부 배치를 살펴보면 파워부가 듀얼 모노럴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각 채널별로 독립적인 전원을 공급받는다는 얘기다. 350VA용량을 가진 토로이드 트랜스 2개를 사용한 전원부는 동급의 앰프중에서 상당히 강화되어 있는 편이다. MM/MC 포노부가 기본 내장되어 있으며 공장 출하값은 MM형 카트리지에 고정되어 있다. MC형 카트리지를 사용하려면 앰프 내부 보드에 달린 점퍼를 바꿔끼워주면 된다.
동작시에도 발열은 심하지 않다. 무신호시에는 파워앰프부의 온도는 무시할 만큼 낮다. 오히려 프리앰프 부위가 파워앰프 부위보다 덥게 느껴지는 정도다.
바이패스 기능은 달려있지 않지만 프리아웃 단자가 지원되어 바이앰핑을 구사할 수 있다.

들어보기
첫날 연결했을 때의 소리 보다는 며칠간 끄지 않고 덥혀 놓았을 때의 소리가 차분하고 온기가 있었다. 이 앰프는 우선 트랜지스터 앰프의 단점을 잘 극복한 자연스런 음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에 언급할 것이 스피커를 드라이브하는 파워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야위지 않은 밸런스 잡힌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앰프들이 대체로 고전을 겪는 것이 저역의 재생이란 점에서 보자면 훌륭한 선방이라고 보여진다. 특정 대역을 부풀리거나 길게 늘어뜨리는 꽁수를 부리지 않고도 이런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용량이 충분한 부품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이지만 수치상의 표기로는 55와트에 불과하다. 부실하게 만들어진 앰프로는 제소리를 내주기 힘든 레벨 퍼포머 M20 스피커를 충분히 드라이브하는 능력은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
소리는 튼튼하지만 그렇다고 폭발적인 것은 아니며 반응은 빠르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디테일하나 분석적이지 않고 느긋한 방향이다. 열려져 있으나 다소간 달콤한 쪽의 음색을 가진다. 어둡다고는 볼 수 없으며 그렇다고 밝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이 제품은 인티앰프급에서라면 트집잡을 만한 면이 없지만 가격이 몇 배 이상 차이 나는 제품들과 다른 면이라면 고역의 에어가 잘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이 될 것이다. 또한 합창 교향곡 처럼 여러 성부가 동시에 등장하는 복잡한 곡에서 투명성이 줄어든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음색적으로는 고역이 평탄하게 나와주고 감쇄되지 않는 B&W같은 제품과의 상성이 좋을 것 같고 셀레우스처럼 감도가 높은 스피커와도 좋은 매칭을 이룰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이 기계가 마크레빈슨의 인티앰프처럼 철저하게 중용적인 소리를 내주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연스러운 중역을 무기로 하는 이탈리아 앰프들이 가지는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이탈리아제 인티앰프들이 어려워하는 저역의 드라이브하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추천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들지 않는다.
음질로 보나 가격이나 성능이나 운용성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이를 뛰어 넘을만한 인티앰프 제품은 흔하지 않을 것 같다. 강력 추천한다. 크릭5350SE보다 더!

시청기기

  • 소스기기: 오디오넷 ART V2 CDP, 소니 NS900V DVDP/SACDP
  • 앰프: 에어 K-5x (프리), 오디오넷 AMP I (파워)
  •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해외평가를 살펴보기에 앞서…
    앞서 잠깐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 제품은 리모컨이 지원되는 SE모델이 있고 리모컨이 지원되지 않는 SE모델이 있다. 그러나 두 제품은 출력을 포함해서 소리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모컨이 지원되지 않는 모델은 소리가 어둡다고 하는데 진공관 EL34관의 소리와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리모컨이 지원되는 모델은 좀 더 중립적인 소리 쪽에 가까워 졌다고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제품의 해외 평가를 보다 보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뒤섞여 있어서 참고에 혼란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노파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