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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넷 SAM V2 인티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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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넷 SAM V2 인티앰프

Posted by hifinet on 05/18 at 10:40 PM


문한주(raker@hifinet.co.kr)

오디오넷이란 회사는 우리나라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업체이다. 이 업체의 근간은 다양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이며 CD플레이어도 제품화 시키고 있다.
SAM은 Stereo AMplifier를 줄여놓은것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이름과 제품명은 마치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관련 장치를 연상시키게 한다. 동작을 시켜보면 그런 느낌과 상통하는 면이 어느정도 있어 엉뚱한 이름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다만 소프트웨어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하는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겠다. 그런 기능은 전혀 없다.)
제품의 컨셉은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음악의 재현을 컴팩트한 사이즈로 구현하되, 사용의 편의성이 좋을 것 그리고 장기간 사용시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꼽고 있는데, 필자가 이 제품에서 발견한 것 역시 이런 제작의도와 합치되는 것이었다.

스펙과 구성
Output power : 110 Watts into 8 ohms, 200 Watts into 4 ohms
Frequency range : 0 - 500.000 Hz (- 3 dB)
Damping factor : > 1000 at 100 Hz
Channel separation : > 90 dB at 1 kHz
THD + N : < -100 dB at 1 kHz 35 Watts into 2 ohms
Harmonic distortion : k2 typ. -100 dB, k3 typ. -120 dB
Signal to noise ratio : > 112 dB at 10Veff
Input impedance : 10 kohms, 150 pF
Power dissipation : 5 W Stand by, max. 700 W
Dimensions : 430 mm * 110 mm * 360 mm (W * H * D)
Weight : 20 kg
Finish Front : aluminium, black anodized, white printing or
aluminium nature, anodized, black printing
Display : Red or Blue
수입원 : FM 사운드 (312-2210)
권장가격 : 440만원

필자에게 제공된 제품은 알루미늄 패널에 푸른 빛의 디스플레이 창이 있는 제품이었다. 제품 디자인에 대한 첫인상은 국내의 언더그라운드 앰프 제작사에서 제품외관을 참고한 모델의 원본쯤에 해당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불필요한 공진을 줄이기 위해 채용되었음직한 알루미늄 재질의 윗 뚜껑은 방열을 위해 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다. 철판재질의 바닥판에도 마찬가지로 구멍이 여러 군데 뚫려있다. 후면을 보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후면의 단자를 보면, 여섯 벌의 RCA 싱글 엔디드 단자가 눈에 들어오고 밸런스단자는 없다. 그리고 테이프아웃 단자가 한벌 더 있다. 그런데 별매 MM/MC지원 포노 옵션 (40만원 대)을 장착하게 되면 라인입력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1번 입력은 포노 입력전용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별매 옵션 DAC모듈 (130만원)을 장착하게 되면 디지털 입력을 받아들이는 RCA단자 두 개가 7번과 8번 입력으로 인식된다고 한다.
출력부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Pre Out단자가 별도로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서브우퍼나 바이앰핑을 시도하기에 용이하다. 그러나 이 앰프는 파워앰프로서는 사용할 수 없다.
플라스틱 덮개가 달린 WBT 스피커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스피커 단자 바로 밑에는 헤드폰 단자가 장착되어 있으며 전면패널의 놉으로 변경할 수 있는 셋업 설정에 따라 헤드폰 출력을 보낼 수도 차단시킬 수도 있다.
메인 전원은 전원케이블 소켓쪽에 달려있다. 전원 케이블은 탈착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제 전면패널로 다시 눈을 돌리면 왼쪽 놉은 셀렉터, 오른쪽 놉은 음량이다. 왼편의 작은 파워버튼은 스탠바이모드상태에서 전원을 키는 버튼이다. 오른쪽의 작은 셋업버튼은 기기의 설정과 구성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볼륨은 -80dB ~ 0dB까지 조정이 가능하며 현재의 음량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볼륨놉을 돌릴 때의 느낌은 타이트하여 허술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전면패널은 1cm두께의 알루미늄에 헤어라인을 곱게 넣었고 손때가 잘 타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창이 있는 구멍은 베벨로 절삭하여 완만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끄기를 포함한 4단계의 밝기 조정을 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데 리모컨을 겨냥해서 조작하지 않아도 수신이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 참고로 필자의 아캄FMJ 23CD CD플레이어의 리모컨으로도 앰프의 음량조절이 가능했다. 아마도 볼륨으로 사용된 알프스의 모터구동 포텐셔미터와 콘트롤러가 아캄시리즈 앰프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양이다.

상판의 구멍 사이로 들여다 보면 큼지막한 토로이드 트랜스포머 두개가 보인다. 구멍사이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판에 부품을 실장하는 방식이 표면실장형(SMT: Surface Mount Technology)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삽입실장형 (through hole mounting)보다는 진동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게 될 것이 예상되고, 또한 좁은 면적에 조밀하게 부품을 배열시킬 수 있어 신호경로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삽입실장의 경우는 부품이 가느다란 리드 위에 버티고 서있어 무게중심이 높고, 따라서 진동이 생겼을 때 빨리 감쇄시키기에 불리한 구조를 가졌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앰프를 켜면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에 시스템을 체크하는 화면이 잠시 나타나고 현재 연결된 소스와 현재의 음량이 데시벨로 표시된다. 마치 컴퓨터를 부팅할 때 바이오스에서 연결된 기기를 확인하는 과정을 보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셋업버튼과 셀렉터와 볼륨놉을 이용해서 각각의 입력을 텍스트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기기를 연결시킨 대로 명시하는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1번은 CD, 2번은 TUNER, 3번은 DVD, 4번은 MD, 5번은 VCR, 6번은 TV… 이런 식이다. 텍스트 입력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랭킹에 오른 사람들이 자기이름을 으시대면서 남겼듯이 부담없이 텍스트를 입력시키면 된다. 옛날의 오락실 게임기와 달리 틀린글자도 쉽게 고칠 수 있다.

혹시 앰프에 전원의 극성이 잘못 연결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면서 플러그를 뒤집어 끼워달라고 한다.
Main Phase recognition Attention : Mains Phase Incorrect
필자의 경우는 전원케이블을 연결시킬 때 멀티메터로 누설전류를 측정해서 극성을 맞추는 시도를 해봤으나 두 극성간에 차이가 측정기의 오차범위 수준이라고 생각되어 아무렇게나 꽂았다가 위의 메시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사용중 언젠가 음량이 커지면 앰프의 릴레이가 끊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서 화면을 봤더니 Overload : Left Channel 하면서 전기가 끊어졌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무슨 소린지 모르고 몇 번 껐다가 다시 켜봐도 매번 같은 결과가 나오길래 고장이 난 제품이 아닐까 싶었는데, 케이블 연결상태를 확인해 봤더니 스피커 케이블 가닥이 매우 근접해 있어서 음량이 커지면 쇼트와 다름없게 되어 있었다. 조치를 마치고 나니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앰프의 보호장치와 사용자가 이상을 쉽게 감지할 수 있게 리포트 해주는 능력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밖에 온도의 이상이라거나 허용치를 넘는 DC전류의 검출 (DC전류가 과도하게 발생되면 스피커 드라이버를 손상시키게 된다.)그리고 HF에 대한 검출도 표시된다고 한다.

참고로 동작시의 온도는 그다지 뜨겁지 않다. 그리고 소자에 의한 열잡음 (무입력시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샤~하는 소리)도 매우 적었다.

음질경향
SAM V2인티앰프의 첫 느낌은 필자가 이전부터 사용해왔던 골드문트 인티앰프의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었다. 반응에 응답하는 속도도 빠르고 투명한 음색도 거의 흡사했다. 골드문트 인티앰프의 프리부가 동사의 상급기인 분리형에 비하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겠지만 음색으로서는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에서 꽤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진공관 인티앰프와 견주어 봐도 더 나았으면 나았지 꿀리지는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SAM V2의 음색은 일단 안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두 기기가 어째서 그리도 소리가 비슷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추정하기로는 두 가지 공통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첫째는 출력석인데, 둘 다 MOSFET 파워구동이다. 두 앰프 모두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파워구동 만큼의 힘은 만들기 힘들겠지만 그대신 음색면에서 보자면 많은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는 대역폭이 넓다는 것이다. 대역폭이 넓은 앰프는 반응이 빠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앰프에서 얻을 수 있는 면을 잘 설명한 것이 스펙트랄의 홈페이지에 있어 간추려서 소개한다. 스펙트랄의 키스죤슨박사 (HDCD레코딩을 고안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와 로버트할리의 인터뷰 내용 중에 언급된 것이다.

...
이런 빠른 속도는 이미 수행된 음악 신호가 회로에 저장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또한 빠른 속도를 가진 회로는 세틀링 타임이 빨라 트랜지언트 사이의 정보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데, 예를 들어 트럼펫이 가지는 거의 각각의 사이클을 듣게 해주어 뛰어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앰프에 디자인에 있어서) 왜곡, 세틀링 타임 그리고 피드백 루프 안에서 에너지가 저장되는 것과 같은 성질은 여러 타입의 상호작용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일 이런 요소들이 올바르게 제어되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둔하고 흐린 소리가 나게 된다. 만일 어느 앰프에서 이런 요소들 중 하나를 밝게 하여 둔한 소리가 나는 것을 상쇄시켜보려 한다면, 그 앰프는 음악적인 정보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그대신 밝은 소리만 가지게 된다.

구동력
두 기기가 비슷한 소리경향이면서도 SAM V2가 골드문트 인티앰프보다 나은 점은 구동력이다. 참고로 골드문트의 경우는 8옴에서 채널당 100와트, 2옴까지 내려갔을 때도 채널당 100와트밖에 내주지 못한다. 더욱 곤란한 점은 그 정도의 능력밖에 갖고 있지 못하는데 필자가 사용하는 스피커의 효율이 82dB/W밖에 안되다 보니 더욱 애를 먹고 있었을 것이다.

골드문트로 들었을 때 무지막지하게 느껴졌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의 타악기 등장부분들도 SAM V2에서는 소리가 다 나오면서도 홀 톤이 충분히 느껴진다. 그래서 아찔한 것 보다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는 느낌이어서 심리적으로 긴장감은 덜 느껴지지만, 녹음환경과 녹음의도에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쪽은 SAM V2쪽이다.
홀 톤이 잘 살아나는 이유는 타악기가 등장하는 부분임에도 디테일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데, 타악기군이 우르르 법석을 떠는 상황은 전류를 계속 공급해야 하는 앰프의 입장으로서는 괴로운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디테일이 망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출력이 충실하여 왜곡이 증가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상당히 큰 음량에서도 그런 경향을 잘 유지시킬 능력이 있음도 확인했다.

또한 홀톤이 잘 재현되어 무대의 깊이감도 상대적으로 더 잘 느껴졌다.

마무리
근래들어 고성능 인티그레이티드 앰프가 계속 나타나고 국내에도 속속 소개되고 있어 반가운 입장이다. 오디오넷의 SAM V2는 투명함, 민첩함 그리고 완성도 높은 음색, 게다가 충실한 파워까지 갖추고 있어 이 가격대의 앰프를 찾는 분에게 일청을 권한다.

제품을 되돌려 보내고 나서 리모컨으로 음량조절이 되지 않는 골드문트 인티앰프로 음악을 듣자니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일 골드문트 SRI와 오디오넷 SAM V2이 같은 가격표로 붙어 있었다면 SAM V2쪽을 선택한 것이 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봤다. 단지 리모컨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별 문제될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억지로 흠을 몇 개 잡자면:
2채널 하이파이 오디오와 멀티채널 AV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바이패스 기능(= SAM V2를 파워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은 지원되지 않으므로 이런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좀 아쉽겠다.
그리고 DAC보드를 앰프에 내장시킨다는 발상은 참신하지만 옵션보드의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되팔거나 할 때 부담이 클 것 같다.

시청기기

  • CD Player : Arcam FMJ 23CD
  • Amplifier : Goldmund SRI integrated
  • Loudspeaker : Celestion SL600si
  • Interconnect : Nordost SPM refernce, IXOS 1002 Gamma Encore (Silver Series), Radio Shack coaxial cable
  • speaker cable : Kimber 4TC + 8TC bi-wire
  • accessory : 금강 diamond blue 전원케이블, Black Diamond Racing Cone - Type3, 삼일 마천석 스탠드, RPG 어퓨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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