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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인티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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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07/10 at 11:25 AM

박우진(acherna@hifinet.co.kr) 2002-06-20 15:30:52

  • 형식: 튜브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 사용 진공관: ECC83, 12AX7, KT90
  • 출력: RMS 40W+40W
  • 입력: 5 라인 입력
  • 입력 임피던스: 100 Kohms 이상
  • 크기: W530 X H200 X D270mm
  • 무게: 20kg
  • 가격: 260만원
  • 문의처: 태영교역(02-588-3960)

    자디스의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는 자디스의 명성과 화려한 외양으로 올해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이 되었던 앰프 중 하나이다. 기존 오케스트라 앰프는 EL34를 사용했으나 레퍼런스 버전에서는 KT90을 사용하여 출력이 변경되었다. 또 출력 및 전원 트랜스의 케이스가 검은색이었던 오케스트라와 달리 레퍼런스 버전에서는 금장처리해 놓아서 품위를 더하고 있다. 번쩍거리는 금도금으로 빛나는 전면 패널의 너비가 무려 53cm나 되고 거기에 큼직한 다섯 개의 노브가 나란히 배열된 모습은 한 마디로 장관이다. 앰프 상판의 거울처럼 비치는 크롬 도금이라든지 사이드의 우드 패널은 전작의 컨셉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앰프의 품위는 레퍼런스의 이름에 걸맞게 한 단계 더 격상된 느낌을 받는다. 겉만 보면 누구나 이 앰프를 굉장하다고 생각할 만큼 멋지고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가격도 기존 오케스트라보다는 높아졌다. 음질에 대해서는 기존의 오케스트라와 비교해서 청취했으면 더욱 좋은 리뷰가 되었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음질 평을 하기 전에 우선 앰프의 노브에 대해서 약간 설명해야 될 것 같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는 보통의 인티 앰프와 달리 이례적으로 트레블과 베이스를 조절할 있는 톤 컨트롤이 달려 있다. 하이엔드의 개념에서 볼 때 톤 컨트롤은 불필요한 신호 경로를 만드는 것으로 간주된다. 음악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을 때도 있지만 톤 컨트롤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밸런스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또 레퍼런스의 톤 컨트롤은 실제 사용시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노브를 끝까지 돌려야 어느 정도 음질의 변화를 느꼈고 또 S/N비나 음색의 왜곡이 늘었다. 가능하면 톤 컨트롤을 중립에다가 놓고 쓰는 것이 좋겠다. 노브의 조작감은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유연했다. 앰프의 무게가 상당한 편인데 들고 나르기에는 조금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내려놓을 때 손이 끼이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니 말이다. 밑에 장착된 고무발의 높이가 조금 높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앰프는 필자의 오디오 피직 비르고 스피커에 물려서 시청했다. 또 최윤욱 필자님께서도 틸 CS6와 프로악 1.5에 물려서 시청했기 때문에 의견 교환을 통해서 앰프의 특성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를 연결했을 때에 첫 인상으로 느껴졌던 것은 소리가 선명하다는 것이다. 일단 필자의 감각으로는 이 앰프는 TR이나 진공관 앰프를 막론하고 100만원대의 제품군보다는 투명도나 음정의 명료함, 이미징 등에서 한 차원 높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사발이 지휘한 베토벤 에로이카 교향곡을 들어보면 현과 금관등 각 악기의 위치와 움직임이 섬세하게 그려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또 음장의 너비나 깊이도 상당히 넓고 깊게 그려졌다. 진공관 앰프이면서도 첼로나 더블 베이스, 팀파니 같은 저역 악기의 움직임이 빠른 부분에 감탄했다. 또 저절로 발을 톡톡거리게 할 정도의 탄력적인 리듬감도 좋았다.

    다음으로는 중역대의 질감이 부드럽고 깨끗하다는 점을 이야기해야 되겠다. 최근 TR 앰프들도 많이 발전해서 예전처럼 입자감이 느껴지는 거친 중역을 들려주는 앰프는 적어졌다. 그러나 칙코리아의 라 피에스타에서 소프라노 색소폰과 일렉트릭 피아노의 음색을 들어보면 비슷한 가격대의, 예를 들어서 크렐 K-300i 인티 앰프보다도 훨씬 귀에 매끄럽고 깨끗하게 느껴진다. 매끄러움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가격이 두 배나 되는 제프 롤랜드의 콘센트라에 육박하는 것이다. 때문에 비교적 큰 음량으로 들어도 거슬림 없이 음악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출력이 높지 않지만 퍼커션이나 베이스, 드럼등 저역 악기에 있어서의 다이내믹스나 저역의 뻗침도 만족스러웠다. 카라얀이 지휘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도 도입부의 오르간 소리가 그런대로 나와주었다. 이 앰프를 구입한 분으로부터 저역이 퍼지는 듯 하다는 불만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팝이나 락 음악을 들었을 때에도 괜찮게 느껴졌다. 비르고 스피커가 단단하거나 응답특성이 뛰어난 저역을 들려주는 것은 아님에도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로 듣는 저역은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추측해 보건대 이 앰프의 프리 부분이 패시브 방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저역에 있어서는 연결하는 소스 기기의 품질에 영향을 상당히 받을 것 같다. 가능하면 좋은 CD 플레이어로 매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중역은 우수, 저역대는 무난, 그럼 필자가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한 부분이 남는데 바로 고역이다. 자디스의 앰프는 300B로 명성을 얻었고 그 때문에 자디스 앰프의 음색이 아름다운 것으로 많이 이야기되어 왔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레퍼런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소리가 선명한 대신 음색에 약간의 왜곡이 있고 이 부분이 음악적인 감흥을 감소시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역시 사발이 지휘한 라 폴리아를 들어보면 바이올린과 쳄발로의 음색에 독특한 착색이 붙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들으면 소리가 더 선명한 것 같지만 결국은 고역이 중역과 잘 이어지지 않고 음악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들리게 된다. 이러한 고역 음색의 왜곡은 소프라노 돈 업쇼가 제임스 레바인의 반주로 노래하는 드뷔시 가곡집에서도 발성이 불안하고 떨리는 것처럼 나타났다. 이글즈의 라이브 공연 음반에서도 일렉트릭 기타의 음색 역시 다른 앰프에서 듣던 것과 다르고 부자연스러웠다. 여러 음반을 들어본 결과 결국 고역이 부스트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톤 컨트롤과는 관계가 없었고 조정도 불가능했다. 최윤욱 필자님 역시 오케스트라 레퍼런스의 음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현상은 틸 CS6 뿐 아니라 비교적 구동이 쉬울 것으로 추측되는 프로악 1.5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고역 음색의 왜곡이 RFI(Radio Frequency Interference)의 영향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다. 실제로 겉으로 멀쩡한 앰프들이 RFI 영향에 민감한 방향으로 회로가 설계된 탓에 고역이 밝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청에 사용된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킴버의 PBJ였다. 아시겠지만 킴버의 몇 몇 케이블들은 실딩이 되어 있지 않아서 고주파 노이즈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한다. 나중에 동축 구조로 실딩이 잘되어 있는 와이어월드의 이퀴녹스 인터커넥트를 연결해보니까 부스트된다고 느껴지던 고역이 차분해지고 중역과 잘 융화되어 구분되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와이어월드 케이블의 특성상 킴버 케이블에서보다는 음장이 덜 생생해지고 디테일도 조금 덜해졌지만 다른 인터커넥트 케이블을 연결해보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앰프를 구입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구입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고역 음색에서의 의문점은 있었지만 여러 측면을 고려해 볼 때 필자는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를 200만원대의 인티 앰프를 찾는 분들에게 꼭 들어봐야 될 앰프로 추천한다. 매칭에 있어서의 까다로움과 리모컨 컨트롤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그 성능의 높이는 분명히 돈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비교한다면 클라세나 크렐의 인티 앰프보다 더 좋은 앰프라고 판단하고 있다. 진공관 앰프로서는 뛰어난 구동력과 저역 특성 때문에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장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 최윤욱 필자님은 고역 음색에 있어서의 착색 때문에 추천을 유보하고 있다. 진공관 앰프를 선택하는 동기가 주로 고운 음색을 듣는 것임을 고려해볼 때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는 조금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최윤욱님의 의견으로는 레퍼런스 버전이 아닌 EL34 진공관을 사용한 기존의 오케스트라나 오로라의 인티 앰프가 더 음악적이라고 한다. 

    시청에 사용한 기기

    CD Player
    Denon 1650AR
    Loudspeaker
    오디오 피직 비르고
    Interconnect Cable
    킴버 PBJ, 와이어월드 이퀴녹스
    Loudspeaker cable
    XLO 울트라 6
    Power Cords
    시너지스틱 리서치 AC 레퍼런스 마스터 커플러, JPS Digital Cords
    Accessory
    삼양전기 울트라 파워 멀티탭, RPG 디프랙털, RPG 베이스 트랩, BDR 피라미드 콘, 도우즈 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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