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B 테크놀로지의 DAC는 볼륨과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해서 프리앰프 없이 직접 파워앰프를 구동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짝이 되는 파워앰프의 등장 역시 필연적이라 하겠다.
최초의 MSB의 파워앰프는 S201 스테레오 앰프인데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확인해보면 MSB 플래티넘 DAC의 파워서플라이 새시를 3대 쌓아서 만든 것처럼 보인다.
그 다음 제품인 M204 모노블럭은 A클래스 앰프로 과거 패스 랩의 앰프처럼 방열판을 노출시킨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까지는 디자인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오직 음질에 집중하여 만들어진 매니아 지향의 제품으로 보인다.
MSB 테크놀로지에서 셀렉트2 DAC 이래 레퍼런스, 프리미어, 디스크리트 DAC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DAC 라인업이 완성되고 이에 매칭될 신제품 파워앰프의 출시 역시 예상되었다.
M500 모노블럭과 S500, S202라는 두 종류의 스테레오 파워앰프, 그리고 셀렉트와 레퍼런스 등급의 헤드폰 앰프가 그것이다.
이 제품들은 방열판의 모서리를 전부 곡면으로 부드럽게 처리해서 유연하고 산뜻한 형태로 마무리되었다.
이 방열판은 51파운드의 알루미늄 블럭을 CNC 머신으로 무려 8시간 동안 깎아서 60%를 제거한 17.5파운드로 완성된다. 핀 두께에 변화를 줘서 진동 특성을 조절했고, 효율적인 방열 구조로 제작되어 1만 스퀘어 인치의 표면적을 제공한다.
매트 실버와 매트 블랙 마감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제작사는 새로운 파워앰프들에 대해 피로하지 않고 투명하고 홀로그래픽한 감상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타협없는 설계'로 만들어졌음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호 노이즈, 입력 반사, 디스토션처럼 청감상 부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앰프의 성능을 좌우하는 파워트랜스퍼나 다이내믹 레인지를 최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모든 회로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A급 증폭 입력 스테이지와 제로 네거티브 회로, 하이 커런트 출력 버퍼 회로 등을 적용했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포함해 모든 부품은 음질과 함께 제품의 수명 동안 성능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내구성을 최대한 고려해서 선택했다.
게인 세팅을 3가지(16.2/22.2/28.2dB)로 제공해서 스피커의 감도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 입력 단자는 밸런스 입력만 갖추고, 후면의 스피커 단자는 모노블럭도 스테레오앰프처럼 2조를 제공하며 사선으로 배치해서 스피커 케이블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배려했다.
앰프 작동은 전면 버튼, 리모트 컨트롤, 12V 트리거로 가능하며, 멀티 앰프 시스템을 고려한 소프트 스타트와, 스타트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대출력 앰프인만큼 20암페어 인렛을 사용한다.
시청평
이 앰프들은 우아한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준다. 힘이나 에지를 세우지 않고 부드럽게 스며들어서 트랜지스터 앰프임에도 여성 보컬이나 실내악의 음색, 분위기, 매력을 충분히 흡족하게 전달해준다.
M500 모노블럭은 셀렉트2 DAC와의 조합을 통해 제작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운드를 구현한 제품이다. 이 레벨의 파워앰프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지만, S/N 같은 객관적인 성능만 놓고 보면 결국 M500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해서 파워를 격렬하게 과시하는 타입은 아니고 어떤 상황에서도 온화하고 안정적인 음색과 다이내믹스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할 제품은 S500 스테레오앰프라고 생각한다. M500 모노블럭의 절반 가격이지만, 제작사의 의도가 완전하게 반영되어 가정 환경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정보량과 해상도, 사운드스테이지와 스케일을 구현한다.
YG Acoustics의 Sonja 2.3같은 대형 스피커까지 한치의 아쉬움도 없이 완전하게 구동했으며, 가장 작은 소리에서 가장 큰 소리까지 음색이나 초점을 흐리지 않았다. 노이즈 일체 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음색과 텍스처를 유지해주었다. 풀 오케스트라의 스케일과 공간감을 살려내는 것을 듣고 있자면 탄성이 저절로 나올만하다. S500 앰프는 가격적으로는 차상위 모델인 레퍼런스 DAC와 같은 수준이지만, 최상위 제품인 셀렉트2 DAC와 조합해도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 완성도 높고 훌륭한 제품이다. 그야말로 오디오파일의 드림 파워앰프가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
막내 모델인 S202도 물론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대단히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단정하고 간소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은 소리를 내준다. 상급기들의 섬세하고 온화한 음색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사운드스테이지와 다이내믹스, 대역폭을 한 두 단계 정도 스케일 다운한 느낌이 든다. S202 앰프는 유일하게 오디오 장식장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아주 넓지 않은 공간에서 북셀프 스피커를 구동하기에 적합한 파워앰프로 여겨진다.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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