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박우진
로이코 회의실에서 서울 시내를 배경으로 선 클라세의 David Nauber 부사장
수입원인 로이코의 주최로 월간 오디오, 왓 하이파이와 함께 클라세의 David Nauber 부사장을 만나 클라세와 제품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한국은 첫 방문이며, 매우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 목적은 로이코를 통해 클라세를 더 많이 알리고, 두 번째 목적은 클라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클라세의 탄생에 참여... 저는 청년기를 오디오와 함께 보냈습니다. 대학 졸업후 바로 마크레빈슨에 입사했으니 20년전부터 오디오 업계에 종사해온 셈입니다. 마크레빈슨에서는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클라세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 전에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B&W 그룹에 대해서도 존경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2002년도에 B&W 그룹의 사장인 조가 전화를 해서 제가 그 전에 제안받은 적이 없는 좋은 조건, 그러니까 부사장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제가 참여하기 전에 클라세는 최고의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만, 톱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을 계획하였습니다. 그건 제가 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계획들을 정리하고 추진하고, 투자를 받아 브랜드를 재 창조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B&W 그룹의 자원을 활용해서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그저그런 카피 브랜드를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기존의 마크레빈슨, 크렐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를 꿈꾸었습니다.
전과 달리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었습니다. 조사 결과 오디오파일들이 취미적인 회사의 제품에는 식상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들은 첨단의 디자인에 신뢰성이 높고, 가치가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클라세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 창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6개의 카테고리에서 15개의 새 제품을 기획했습니다. 이는 하이엔드 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들을 특정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기존의 누구와 닮은 존재가 아니라 가장 유명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제조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세가 추구하는 방향 클라세는 1980년도에 마이크 비글라스Mike Viglas가 데이빗 라이히David Reich를 만나 창립되었습니다. 2001년도에는 B&W 그룹이 인수하여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수 많은 아이디어를 묶어내고, 몬트리올의 공장에 새로운 투자를 했습니다.
1980년대에 등장한 클라세의 제품은 DR-25 파워앰프입니다. 진공관 앰프 시장이 TR앰프로 변화하던 시점에, 기존의 진공관 제품에 머무른 업체들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표면 실장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했고, 지금은 HD시대입니다.
기술은 더욱더 복잡해졌습니다. 심지어 기존의 기판으로는 부품을 채울 수 없어서 다층 기판을 쓰고 보드 밑에서 부품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예전의 음향 기술자라면 부품을 직접 교체해가면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회로가 복잡해져셔 모든 설계가 끝난 후에만 들어볼 수 있습니다. 즉,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의 예측은 그렇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특색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이 가능한 업체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사라지게 될 겁니다.
PCB 레이아웃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트랜지스터 앰프의 설계자 한 사람이 직접 어떤 부품이 들어갈 지 결정했습니다만, 이제 그것은 앰프 설계의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클라세의 경우 뛰어난 디자인 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석 디자이너는 네임과 클라세에서 20년간 근무했으며, 다른 디자이너는 마크레빈슨에서 15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앨런 탐은 린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유명한 CD12를 설계했습니다.
지금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서가는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모양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컨셉트 자체가 선진적이어야 다른 하이엔드 제품과 차별화가 됩니다.
클라세의 제품들은 모두 컨트롤이 간편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즉, 다음 세대의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입니다.
지난 10~15년 전 제품의 경우 내구성에 대단히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전기라든지, 여러 문제등이 있었습니다. 클라세에서는 신뢰성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모듈라 구성을 제안합니다. 각 모델의 회로 보드를 모두 입증된 회로로 통일해서 사용함으로써 내구성이 탁월합니다. 또 모든 모델들이 터치 스크린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가 무척 쉽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도 모듈러 구성입니다. 플레이어의 경우 전원을 넣으면 모듈의 상태를 먼저 체크하는데, 심지어 온도까지 체크해서 보여줍니다.
그러한 소프트웨어를 90%까지 공유하기 때문에, 신 제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무척 적습니다.
마치작으로 클라세는 제품의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다소 제품이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격을 지불한 만큼 만족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이를테면, 클라세에서는 어제 CAN BUS 라는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였습니다. 이것은 클라세 기기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한 제품을 켜면, 연결된 다른 제품이 순차적으로 켜집니다. LED의 밝기를 조절하면 다른 기기의 터치 스크린도 함께 밝기가 조절됩니다. 파워 앰프의 상태를 프리앰프나 플레이어에서 체크할 수 있습니다. 시리얼 넘버, 방열판의 온도, AC 전압의 상태, 위상 등을 모두 스크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호회로가 걸리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전화로 이상을 통보하고, 적절한 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터치 스크린의 컨셉트는 클라세의 고유한 특징이며,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기능입니다.
이상으로 클라세의 현황과 제품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웃음)
SSP-900 서라운드 프로세서의 발매를 보류하게 된 배경SSP-900 프로세서는 레퍼런스 제품인 만큼 HDMI라든지 1080p 업스케일링을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개발 과정에서 HDMI 1.3이라든지 TRUE HD, DTS-HD 등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를 추가하느라 시간이 더 필요해졌고, 게다가 처음 구상했던 제품과는 다른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만들어진 제품을 그대로 출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다른 업체라면 그냥 제품을 내놓았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가 100%의 완벽한 제품만을 출시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세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1080p 스케일링을 적용하지 않은 SSP-800을 대신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은 SSP-900의 절반 가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앰프를 내장합니다. SSP-600과 동일한 새시를 사용하고 Momentum DSP를 사용합니다. 또 패러매트릭 EQ를 적용합니다. 4개의 HDMI 1.3 입력을 갖고, 2개의 HDMI 1.3 출력을 제공합니다. 36비트의 Deep Color를 지원합니다.
기존 제품은 1.3 단자는 있지만 오디오 프로세싱도 되지 않고, Deep Color도 지원하지 못합니다.
이와 달리 SSP-800은 36비트 딥 컬러를 지원합니다.
향후 1년간은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SSP-800을 출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SSP-900을 출시하게 될 것입니다.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Nauber 부사장은 국내의 오디오 매거진들에게 그동안 클라세 제품을 소개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최근 등장한 대만 업체의 클라세를 이미테이션한 HTPC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은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 클라세 제품은 EMI의 애비로드 스튜이도 외에 여러 나라에서 B&W 스피커와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로이코 관계자 분의 설명에 따르면 KBS에서도 서라운드 시스템에 B&W 스피커와 클라세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서 간단한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BD나 HD-DVD의 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많은 변화가 있지만, 나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BD나 HD-DVD는 더 좋은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으며, 그것은 클라세가 지향하는 바와 같습니다.
클라세의 새로운 외관 디자인을 제안한 사람은 누군가요?
네이티브 디자인(Native Design)사의 모튼 워렌 Morten Warren 입니다. 그는 B&W의 800 시리즈와 XT 시리즈, 그리고 M 시리즈의 디자이너입니다. 그의 디자인은 세련되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하지만 클라세의 프런트 패널이 두꺼운 만큼 남성 분들도 이를 선호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웃음)
제품이 너무 무겁다는 불평도 있습니다.
그건 물리적인 특성입니다(좋은 소리를 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의미인듯)
AV와 하이파이 분야의 매출 비는 어떻습니까?
50:50입니다.
B&W와 클라세만 판매하는 상점이 있는 지요?
B&W와 클라세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상점들은 있습니다만.....다른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는다면, 홍콩에 그런 상점이 하나 있습니다.
로텔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로텔은 그룹 회사일 뿐입니다. 함께 공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수입원 관계자 분이 부연설명)
델타와 오메가 시리즈는 어떻게 다른지요?
완전히 다른 시리즈입니다.
B&W 스피커와 함께 사용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요?
함께 보이싱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건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로 존재함으로써 제품 개발에서 유연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액정 디스플레이가 싫은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패널 스크린을 보이지 않게 가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액정 디스플레이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전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이 가능해졌으니까요.
영국 기사에 SSP-900이 나온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CES에서 발표했었습니다만, 그 후에 제품 발매를 보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집에서 SSP-900을 사용하고 있고, 대단히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SP-800도 900의 회로를 빌려온 것이므로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알려주십시오.
클라세 CAM-400 모노블럭 파워앰프, 마크레빈슨 29 파워앰프를 서라운드 앰프로, B&W802D와 HTM-1D 스피커를 울리고 있습니다. 서라운드 프로세서는 앞서 말했듯이 SSP-900을 사용합니다. 소스 기기는 클라세의 CDP-2.2 CD 플레이어와 SACD-2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합니다만, SACD 타이틀은 9장만 갖고 있습니다(웃음). CP-700 프리앰프도 사용합니다.
아날로그 제품으로는 오디오메카의 J1 턴테이블과 슈어 카트리지를 쓰고, TV로는 파이오니아 PDP를 갖고 있습니다.
클라세의 CD 플레이어 중 가장 상위 기종은 어떤 것인지요?
CDP-202가 가장 우수합니다.
B&W는 카오디오 분야로의 진출은 생각하지 않는지요?
재구어와 함께 디트로이트,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하였습니다만, 카오디오 상점으로의 판매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B&W 시스템은 새로운 차량에만 탑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