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박우진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어느 브랜드보다도 다양한 제품을 전시
올해 CES의 메인 이슈는 역시 풀 HD로 대표되는 고급 평면 디스플레이와 그에 관련된 블루레이, 게임기, 카메라 등의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디스플레이 분야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LCD와 PDP의 TV 뿐 아니라, 모니터, DLP 리어프로젝션까지 모든 분야의 디스플레이를 망라해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CES2007 전시 업체 중에서 삼성전자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제품을 보여준 브랜드는 다시 없는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당연히 전시 공간도 가장 컸고, 전시 위치도 중심 부분에 위치했습니다. 물론 전시장 뿐 아니라 밖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컨벤션 센터의 센트럴 홀에 걸린 대형 간판하며, 셔틀 버스에 부착된 블랙 잭 휴대푠의 광고까지, 어디에서나 삼성전자의 제품이나 로고를 눈에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삼성전자의 전시 공간은 마치 아주 깨끗하게 단정된 백화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원래 이런 전시회의 부스는 북적거리는 시장 장터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제품의 질적인 면에서 삼성전자는 자신의 제품이 명품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희망한 듯 합니다.
같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전시장 앞에 쌓아 놓고 보여주더라도, 샤프 전자라든지 소니의 경우는 전체 조형물의 한 부분요소로 디스플레이를 활용했습니다. 언뜻 보면 조형물의 이미지가 멋지다라고 생각되지만, 개별 제품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반면에 삼성전자는 판매대 위에 놓여진 것처럼 정성스럽게 제품 하나 하나를 충분한 여유를 두고 배치했습니다. 정말 그런 의도로 전시했는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일관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업체들에선 공연이나 선물 증정 이벤트 등으로 주목을 끌려고 했지만, 사실 라스베가스까지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보다 제품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큰 길거리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지요. 게다가 삼성전자는 방문객들이 관심있어할 만한 분야들을 고루 제공하는 드문 업체입니다. 그런 이유들로 인해서 삼성전자의 전시 공간은 특별한 이벤트나 아주 획기적인 제품이 없었음에도 실제 제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지닌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들어온 사람들이 그냥 획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참 동안 머물러서 보고 나가더군요.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진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전과 오후 내내 드나들 틈이 없었고, 넓디 넓은 공간이 별로 넓어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품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수 많은 방문객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도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답게 포켓 이미저에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포켓 이미저를 본 그의 머릿 속에 어떤 그림이 그려졌을 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의 2007년도 전시는 역시 디스플레이 분야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판매 수량 뿐 아니라 매출로서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음을 충분히 인식시켜준 전시라고 할까요. 입구에서부터 PDP, LCD TV와 모니터로 공간을 가득 메웠고, 전시 공간의 거의 절반 정도를 디스플레이들이 채웠습니다. 그리고 단지 물건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실력 있는 업체라는 걸 잘 보여준 전시였습니다. 전시 제품의 품질이나 적용된 기능, 그리고 디자인에서 일본 가전 업체와 겨루거나 앞서는 저력을 자랑했습니다.
매니아적인 입장에서는 전시 제품들의 화질이나 구현된 기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긴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바의 경우엔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된 여러 기술들을 세분화하였고, 적용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대조 제품을 한 벽에 매입해서 완전히 동일한 환경에서 비교하도록 했습니다. 또 파나소닉은 프로젝터 시청 공간에 못지 않은 어두운 터널이라는 최적의 비교 시청 환경을 만들어주었지요. 이에 비해 심플한 디스플레이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얻은 반면에 조금 단조롭다고 할까요. 그런 아쉬움도 느껴졌습니다. 삼성전자에서도 그런 부분을 간과했다기보다는 전시 공간의 번잡함이라든지 소란스러움을 감안해서 정돈되고 깔끔한 전시를 하는 데 주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단연 돋보인 LCD 디스플레이들
전시 비중이나 관심도 면에서는 LCD 제품들을 꼽을 만 합니다. 작년까지는 삼성전자 등이 크기 경쟁을 주도했습니다만, 100인치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크기에 대한 관심은 상당 부분 사그러든 느낌입니다. 60인치에서 80인치, 그리고 100인치로 갈 때의 상대적인 체감도도 다르지만, 가격이나 설치성 등 현실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바로 옆의 샤프 부스에서 107인치 크기의 LCD TV 두 대를 전시하는 개가를 올렸음에도, 관람객들의 반응이 기대처럼 폭발적이진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LCD TV나 모니터 분야의 전시 내용은 이미 한국 전자전2006에서 공개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역시 LED를 광원으로 하는 광대역 색상의 모니터 30인치와 27인치 제품이 출품되었구요, 매끄럽고 수준 높은 이미지를 보여줘서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콘트라스트 비를 더 향상시키도록 위에 조명 가림판이 붙어 있습니다. 다만, 30인치 제품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실제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키기엔 27인치 제품이 더 유망해 보였습니다. 27인치 제품은 해상도도 1920x1080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윈도우 비스타에 적합한 22인치 제품으로 지난 12월에 공개된 TV 겸용 모니터도 미국 시장에 선을 보였습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완벽한 풀 HD 해상도를 지니지 못한 제품이지만 셋톱 박스 내장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고, 이를 고려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이미 4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를 거실에 갖추고 앞으로 마련할 계획이 있다면, 선택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방의 책상에 올려 놓기에도 부담이 적고, 인터넷 서핑과 간이 TV 시청, 그리고 게임 용도로 활용하기엔 충분합니다. 게다가 모니터와 TV를 공유하는 제품으로 모두에 어울릴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이파이넷에서도 서브 디스플레이로 다루어 리뷰할 예정입니다.
위에는 펜 터치스크린 방식의 흥미로운 디스플레이입니다. 초음파로 신호를 감지하며, 디자인 분야 등에서 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빌 게이츠가 오늘 직접 들려보고 관심을 보였다는 포켓 이미저는 광량이 50안시로 두 배 가량 증가되어 보다 넓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소형 프로젝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밝기입니다. 일단 램프가 작고, 발열에도 문제가 있겠지요. 포켓 이미저의 화면 해상도는 800x600이고, 화질도 홈 시어터 프로젝터에 비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노트북과 함께 사용할 프리젠테이션 용도의 모바일 프로젝터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이라서 최적의 용도를 예측하기 힘듭니다만, 분명히 이런 제품이 필요한 업무 분야가 있을 듯 합니다. 포켓 이미저가 성공을 거둔다면, 프로젝터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겠지요.
삼성전자가 2006년 한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LCD TV 분야에서는 드디어 보르도2(보르도 플러스)가 선을 보였습니다. 하단의 V자형태에서 각도를 라운드에 가깝게 줄여서 부드럽고 우아한 인상으로 변화되었구요. 외관이 분명히 더욱 세련되어졌습니다. 아랫부분에 모젤처럼 투명 플라스틱 재질을 두어 좀 더 가벼운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보르도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잠재 욕구를 정확히 찾아내고 적절한 가격으로 반영해서 얻어진 성공작이었습니다. LCD TV의 가격 인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적시에 잘 어우러진 사례였습니다. 보르도2가 과연 그러한 시장의 흐름을 새롭게 주도할 수 있을 지 크게 기대됩니다. 보르도2는 아직 완성된 디자인은 아니며, 세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의 기술적인 내용도 좀 더 기다려 봐야 확실해질 듯 합니다.
또 거기에다가 디스플레이 부분의 표면이 마치 PDP처럼 광택을 띠는 LCD TV도 선을 보였습니다. 매니아들은 시청자나 그 뒤 배경이 비치기 때문에 글로시한 표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화면이 더 선명해보이고,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모션 블러 억제 기술을 다시 시연하고 있습니다. LCD의 느린 응답 속도에 대응하여 120Hz 구동을 통해 카메라 패닝 시에 이미지가 흐려지는 현상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장면에서는 실제 시청시에 곧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흐려보이지만,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업체의 전시 부스를 소개할 때에 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LCD TV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구할 부분이 색 재현 영역 확대와 모션 블러 제거 이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제품은 PDP TV입니다. PDP는 현재로선 해상도의 향상에 한계를 보이면서 풀 HD의 시장 흐름에서 비켜 있는 소자입니다. 그동안 우위에 선 가격 경쟁력을 40인치 규격에서 급격하게 잃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화질 면에서는 깊은 블랙과 자연스러운 계조 표현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드디어 풀 HD 해상도를 50인치 규격에서 구현함으로써 LCD의 좋은 경쟁자로 당분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풀 HD PDP의 앞에 돋보기를 두어 전보다 픽셀이 월등히 작아진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제품과 마찬가지로 블랙 필터를 추가해서 보다 깊은 블랙을 제공하는 모델이 출품되었습니다. 2006년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PDP TV에는 애니뷰라는 간략한 형태의 PVR이 제공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제품화되어 있는 울트라 필터 브라이트를 사용한 새로운 PDP 제품을 기존 제품과 비교하여 전시하였습니다. 더 깊은 블랙과 깨끗한 색상을 자랑하는 제품이라는 것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애니뷰가 새로운 모습을 띠고 훨씬 커진 새시에 담겨저 전시되었습니다. 달라진 애니뷰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상당히 알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기능을 발휘하려면 삼성전자의 PDP TV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이 있었는데, 과연 어떤 변경점이 있을 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가 DLP 리어 프로젝션 TV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 중에 획기적인 소식으로 손꼽힐 만 합니다. 실제로 국내 언론에 제품 출품이 보도되기도 했구요. 한 때 DLP TV가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화질을 무기로 평면 제품에 견줄만한 틈새 시장을 형성했었습니다만....예상보다도 너무 빠른 평면 디스플레이의 가격 인하가 입지를 축소시킨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슬림 타입의 새로운 DLP TV는 실제 설치 환경을 고려했을 때 평면 디스플레이에 그다지 차이 없는 두께로 멋지게 부활했습니다. 특히 미국 등에서는 슬림 텔레비전 못지 않은 리어프로젝션 시장이 있기 때문에,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이 경쟁력을 지닌다면,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더 큰 화면의 제품으로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노릴 만 합니다. 아직 판매 가격은 발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해 보건대 가격적으로는 충분히 장점을 지니도록 제작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면 디스플레이에 비해 우위를 가지기 힘드니까요. 다른 디스플레이 디바이스가 쫓아가기 어려운 60인치 혹은 70인치의 대화면이 실제 구입 가능한 가격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가의 여부가 관건입니다.
화질 면에서는 삼성전자는 LED 광원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 구현 가능한 색 범위를 넓혀줄 수 있는 방식이 되겠고요. 앞서 언급한 모니터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은 색 범위를 넓혀 준다고 해도 소스 자체가 그런 식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아서 구현이 어렵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HDMI 단자 하나를 사이드에 배치하면서 총 3개의 입력 단자를 지원하는 겁니다. 3개의 HDMI 단자를 탑재하는 건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제품에 추세가 될 듯 합니다. 70인치 모델의 경우엔 1080P 해상도를 지워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패널의 고유 해상도인지, 아니면 이전의 제품들 처럼 인터레이스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인하지 못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언뜻 본 화면이라서 단정은 짓지 못하겠지만, 계조나 노이즈 등 화질 면에서 조금씩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는 겁니다. 아마 흔히 발생하는 세팅의 문제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제품이 등장할 때까지는 단정 짓지 말고 좀 더 지켜 봐야 될 듯 합니다. 다만 굉장히 많은 여러 대수의 DLP TV를 전시했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LED 광원까지 탑재한 제품으로선 눈에 확 듸는 화면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마 사용된 소스 탓도 없지 않을 겁니다. 확장된 색 영역으로 인코딩되고 전송하는 소스 기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 듯. 앞서 언급한 모니터 분야에선 그렇지 않았거둔요. 깊이 사이즈를 줄인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화감 없는 화질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합격, 다만 가격과 실제 평면 디스플레이와 비교될 화질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해야 될 듯 합니다. 저런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박수 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 : 김재훈 상무
삼성전자 부스에서 모니터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김재훈 상무를 만나서 삼성전자 모니터의 현재 상황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하윤호 전무와 김재훈 상무(사진 제공 : 모니터 포유)
현재 모니터 업계의 현황과 삼성전자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모든 모니터 업체들이 윈도우 비스타에 최적화된 22인치 규격으로 주력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물론 24인치 규격은 해상도는 좋지만, 글자가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27인치나 30인치 제품의 경우에는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틈새 시장으로 분류됩니다. 어떤 규격이 표준이 될 것인지, 그리고 가격 면에서도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자인에서 차별화된 윈도우 비스타 인증 모니터로 시장을 주도하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B2C와 B2B 시장을 구분하여 서로 다른 방법으로 유통과 마케팅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B2C 모델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시한 제품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시도해서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 다른 업체들도 이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능 면에서는 사용자 편의성과 인체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편의사항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듀얼 힌지, HDMI 단자를 탑재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한편 B2B 시장에서는 블랙 모델이 일반적이고, 가격이라든지 소비 전력이 판매에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면서 큰 차이로 1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이탈리아, 영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경쟁 업체를 따돌리게 된 것은 현지 법인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는 일본 시장을 중시하고 있는데, 일본 소비자들이 무척 까다롭고, 그들에게 인정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에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선적으로 품질을 중시하여 사용자와 업체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콘트라스트, 응답 속도, 색재현률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출시하려 합니다. 특히 고급, 대형 제품에선 시야각 이라든지 여러 스펙이 판매에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수치 경쟁으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업체들 중에 기준이 모호하거나 의미가 없는 스펙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도 예를들어, 97%의 색재현률을 달성하면, 소비자들은 100%에 모자라는 점을 미심쩍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장 선도 제품이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 업체들이 함께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맞춰 전문지나 고급 사용자들의 사용기도 새로운 기술의 제품이 자리잡는데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랫동안 이야기가 되고 있는 풀 HD DLP 프로젝터의 출시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이번 쇼에서는 새시 등의 개선을 위해 출품되지 못하였습니다. 1080p 해상도의 DLP 프로젝터가 3월 경에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이 제품의 화질은 제품 개발에 참여한 저명한 비디오 전문가 조 케인씨가 극찬을 했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 유통 채널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판매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제 2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비디오 소스 기기들도 출품
그 다음으로 매니아들의 관심을 모은 제품은 블루레이 BD-P1200 모델입니다. 그 전 제품은 세계 최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다소간의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제품은 화질면에서도 진 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바 있습니다.
최고급 DVDP나 프로젝터에 사용되던 HQV의 비디오 프로세싱 칩이 내장되었습니다. 워낙에 리얼타 칩의 명성이 높고 실제 이 칩을 탑재한 소스 기기나 프로젝터 중에 평판이 나쁜 경우가 없었지요. 리얼타 칩보다는 조금 저렴한 사양의 리온 칩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칩 역시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작인 삼성전자의 BD-P1000 모델은 출시 시점에서 1080P 프로세싱이 불가능한 브로드컴의 칩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1080I 출력을 다시 디인터레이싱하는 방식을 취해서 화질이 떨어진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문제점이 개선된 새 모델에는 더 많은 관심이 갈 만 합니다. 다만, 단체형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라든지, 엘지 전자에서 발표한 블루레이/HD-DVD 듀얼 플레이어와 제품 포지셔닝이 문제가 됩니다. 플레이스테이션3가 재생하는 화질은 소니의 단품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능가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삼성의 신 제품 역시 가급적 화질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는 게 필요합니다. 아직 블루레이 타이틀이 많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더 화질로 주목받는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케이블 방송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할 수 있는 HD DVR도 선보였습니다.
홈시어터, 레이저 프린터 등도 인기
홈 시어터 제품에 대한 시연은 주로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 감각과 잘 어울리는 단순하고 또 슬림한 제품들을 주로 전시했구요. 사운드적인 부분보다는 역시 비주얼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주는 시연이었습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 함께 시연한 홈 시어터 제품들에서 영화 타이틀이 재생될 때에는 사람들이 자리를 떠날 줄 모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실제 구입 가능한 가격 대의 대중적인 제품이기도 하고, 또 전체 삼성 브랜드의 세트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르겠군요.
아래 사진은 CES 상을 수상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입니다.
옙, 탁월한 디자인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선을 모아삼성전자의 제품 중에서 국내 시장에서 옙의 활약은 두드러졌습니다. 아이팟까지 겨냥한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획기적인 제품들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이전의 제품 이미지를 확 일신했습니다. 외장 스피커를 내장하면서도 슬라이드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K5, 그리고 마치 핸드폰을 연상시키는 슬림하고 세련된 외양의 K3 모델들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마치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연상시키는 제품들입니다. 이전에 MP3 플레이어의 디자인이라면 아이팟이 대표젹이었는데, 이젠 아이팟 사용자들마저도 한 번 쯤 눈을 돌려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임에 분명합니다. 벨킨 등의 액세서리 업체와 제휴해서 사용자가 자신의 제품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즐거움도 충분히 구비를 해놓았더군요. 이제 남은 문제는 애플에 아이튠즈에 대응할 만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음질도 확인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연결해서 배려해 놓았습니다만, 이어폰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고, 주위의 분위기 상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하이파이넷이 대형 오디오나 홈시어터 분야에 주력해오긴 했지만, 이들 제품들은 음질이 궁금하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쯤은 리뷰 기사로 다뤄봤으면 하는 제품들이기도 합니다.
울트라 에디션을 필두로 다양한 모바일 제품군을 전시
마지막으로 이동 통신 분야입니다. 핸드폰은 작아서 관람객들의 눈에 띄거나 호기심을 유발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의 울트라 에디션을 비롯한 핸드폰은 마치 보석 가게를 바라보는 듯한 고급스러운 전시 연출을 했습니다. 유리 상자에 넣은 제품과 실제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꺼내놓은 제품들이 있었구요.
뱅앤 올룹슨과 함께 개발한 핸드폰을 따로 전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의 명품으로 불리
는 뱅앤올룹슨처럼 삼성전자의 핸드폰도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도우미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관람객들의 문의에 답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부스의 현지 도우미들은 국내 가전 전시회의 미끈한 언니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더군요. 실제 제품을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슬림하면서도 표면 처리와 윤곽선이 고급스럽습니다. 어쨌든 작지만 비싼 제품,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패션 상품이라는 제품의 특성에 잘 어울리고, 보고 싶은 사람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매우 고급스럽게 성공적으로 디스플레이가 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 뿐 만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첨단 제품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더군요.
고속 업로드가 가능한 새로운 HSPA 휴대푠을 기존 3G제품과 비교하여 시연하고 있었고, 키보드가 부착된 슬라이드 폰은 마치 큐브 맞추기 놀이를 연상시키는 조작성에 관람객들이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최신 휴대폰 모델의 콜렉션입니다.
정말 화려하군요.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 대한 저의 소개는 우선 이 정도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