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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DPX-1300 DLP 프로젝터 엔지니어, 마츠바라

hifinet 2006. 5. 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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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디지털 AV 쇼에서 하이파이넷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야마하의 신형 최고급 DLP 프로젝터 DPX-1300의 특별 시연회가 열렸다.
DPX-1300의 기술적 성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실제화면 시연 후 DPX-1300 개발에 참가한 야마하의 프로젝터 엔지니어 마츠바라 씨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그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조춘원 : 일본과 한국, 미국의 시장의 차이. DPX-1300을 보면 미국적으로 개발된 듯한데, 미국적인 새로운 컨셉을 받아 제품 개발에 대해 일본 엔지니어들의 저항감은 없었나요?
마츠바라 : 야마하는 기본적으로 TV메이커가 아니라 홈시어터를 가진 오디오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그런 출발점의 차이에 따른 발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홈시어터 시장을 생각했을 때, 최대의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영화를 볼 때 각각의 가정에서 영화 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려 한다는 것은 공통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극장에서와 같은 영상을 보게 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죠.

최원태 : 6500K를 기본 색온도로 삼는 건 대세 같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DPX1300 개발자는 그것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철학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단순히 따라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전문적인 기술인데, RGB 뿐만 아니라 LUV까지 활용하는 것, RGBYCM까지 활용하는 것 등 놀랍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디지털 입력입니다. 아날로그 입력에서만 컬러 스페이스, 프로그레시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종식 : 디지털로 720p, 1080i 업스케일링 소스는 무조건 HDTV 소스 컬러 스페이스로 인식하는 거 아닙니까, 바꿔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츠바라 : 인정합니다만 소스나 리시버 등에서 색스페이스도 맞춰주면 필요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원태 : 그럼, 그런 DVD플레이어를 개발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마츠바라 : 그건 부서가 달라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겠습니다.

최원태 : 아날로그에선 RGB 게인과 옵셋 조정이 가능한데, 사실 제일 핵심이 되는 부분은 40IRE 이하의 로우레벨 정확도인데, 이쪽이 CRT보다는 떨어지는데 이쪽을 건드리지 않고 다른 부분만 건드리면 매칭이 안 맞을 수도 있지 않나요? 가능하다면, 전부다 조정하고 세부 조정에선 옵셋 쪽도 아날로그 입력처럼 손을 댈 수 있게 병용할 수는 없었는지?
야마하 : 지금은 토털 게인이라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별도로 조정할 수 있진 않습니다. 향후에 가능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이종식 : 다른 곳에서처럼 HDMI, DVI에서의 조정이 가능하게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디지털 입력 이미지에서 레벨 에드저스트먼트 메뉴의 비활성화 문제 )
마츠바라 : 기본적으로 디지털이니까. (소스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서 ) 아날로그소스에서와 같은 조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빼놓았습니다.

최원태 : 결론적으로 디지털 소스기기를 제대로 된걸 붙여줘야 한다는 건데, 현재는 많이들 틀리게 보내거든요.
마츠바라 : 와이드스크린 리뷰의 리뷰어도 이 부분을 유효화했으면 한다는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만, 애호가분들이 계속해서 희망하신다면 다음 모델에선 활성화하는 게 좋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조춘원 : 제품의 품질 관리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마츠바라 : 그렇습니다. 타사 제품의 경우, 같은 제품 두 대를 사서 나란히 틀어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마하의 프로젝터는 어디서나 두 대를 가지고 보면 모두 똑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컬러 휠도 대량 생산을 위해 세그먼트 별로 만들어서 조립할 경우, 같은 그린이라도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는 동시에 코팅해서 정확히 같은 색상이 나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종식 : 렌즈 줌을 많이 주는 것 보다. 마란츠처럼 렌즈 투사거리에 옵션을 따로 줘서 내보낼 의향은 없으신지요?
마츠바라 : 가격문제가 있어서 조금 난항이 있습니다만, 이후에 검토해보겠습니다. 현재도 검토하고 있는 사항중 하나입니다. 아마 1400에선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춘원 : 프로젝터의 컨트라스트 숫자 싸움도 대단히 치열한 상황이죠?
마츠바라 : 정말 중요한 건 안시 콘트라스트입니다. 그런데 온/오프만 가지고 마케팅용 숫자 놀음을 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소비자들이 업체에게 안시 콘트라스트가 얼마냐고 계속 물어서 제품 카탈로그에 안시콘트라스트를 게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춘원 : DPX-1300에 맞는 스크린을 추천해 주세요.
마츠바라 : 개발할 때 사용했던 스튜어트 스노우 매트100과 기쿠치의 말리부(스튜어트 HD130과 같은 제품이죠 )를 추천합니다. 그레이 스크린은 외광이 있는 환경에서는 사용해도 되지만, 플랫한 특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니아라면 당연히 철저히 시청 공간을 어둡게 하고 시청하는 게 우선입니다.

조춘원 : 마츠바라 씨의 전직이 알고 싶습니다.
마츠바라 : 야마하 기술센터에서 오래 근무했습니다. HDD 레코더, 홈 서버를 개발했고, MPEG 디코딩 칩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조춘원 : 그러면 TV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시네요?
마츠바라 : 예. 영상과 관계있는 제품을 개발하긴 했지만, TV엔지니어 출신은 아닙니다.

조춘원 : 마츠바라 씨가 TV엔지니어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야마하 프로젝터의 화질이 나온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츠바라 : 그럴지도 모릅니다. 선입견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춘원 : 삼성의 프로젝터도 보셨나요?
마츠바라 : 보고 왔습니다(700AK ). 캘리브레이션이 잘 되어 있었고, 상당히 좋은 화질이었습니다.

조춘원 : 그 제품은 미국의 조 케인 씨가 컨설팅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마츠바라 : 그런가요? 조 케인 씨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지식도 풍부하고요. 우리 회사에도 모시고 싶은 분입니다.

조춘원 : 조 케인 씨 말에 따르면 전에 일본 회사와 일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하던데..
마츠바라 : 일본회사들의 나름의 고집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삼성은 조 케인 씨 말을 잘 들어서 좋은 제품을 만든 것 같습니다.

조춘원 : 삼성 제품과 컨셉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츠바라 : 그렇습니다. 우리 제품과 비슷합니다.

조춘원 : 그런데, 삼성의 다크칩3 프로젝터는 야마하의 절반 가격이던데..
마츠바라 : 삼성은 삼성입니다. 세계 넘버원 회사로, 세계 각국에 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작은 하이엔드 마켓만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춘원 : 미국의 ISF를 알고 계신가요?
마츠바라 : 혹시 ISF 멤버인가요?

조춘원 : 그렇습니다. 한국에는 3명이 있습니다. 그동안 프로젝터를 사서 정확하게 캘리브레이션을 해서 보는 게 ISF의 일인데, 야마하 프로젝터는 어렵게 캘리브레이션 안 해도 좋은 그럼이 나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츠바라 : 야마하는 뒤늦게 프로젝터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고집 같은 게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이엔드 지향의 영화팬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연구해서 컨셉을 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야마하 프로젝터가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조춘원 :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남은 전시를 즐기시길..
마츠바라 : 고맙습니다. 그런데 여긴 모두 굉장히 비싼 제품만 있네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