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야마하 RX-V2600 AV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2. 14:41

본문

Posted by 문한주 on 06/01 at 07:56 AM

image

몇년 전 영상부문에서는 완전 디지털 영상 신호 전송이 화두가 된 바 있었는데 이제는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디지털 영상 신호 전송 인터페이스 보급 시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 영상 신호 전송은 크게 DVI와 HDMI로 나뉘어지는데, 컴퓨터 모니터에 보내어지는 디지털 영상 신호 전송은 DVI가 맡게 되고, 고화질 TV의 디지털 영상 신호 전송은 HDMI에게 맡겨지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HDMI를 지원하는 HDTV와 영상재생기기 신제품이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AV 리시버도 HDMI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편의성과 호환성이 높아진다.

이런 HDMI 환경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AV리시버를 구입할 것을 고려중이라면 우선 AV리시버가 다음과 같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1) HDMI 스위칭
제 1세대 HDMI 대응 AV리시버는 HDMI입력/출력이 각기 하나씩 밖에 없었다.
이래서는 홈시어터의 장점을 잘 살리기 어렵다.
2006년도부터 쏟아져 나오는 HDMI 출력 고화질 비디오 재생기와 게임기를 생각한다면 HDMI 입력은 복수로 지원되어야 하고 HDMI 스위칭 능력이 요망된다.

(2) 아날로그 영상 신호를 디지털 영상 신호로 컨버젼
제 1세대 HDMI 대응 AV리시버는 디지털 신호인 HDMI와 아날로그 신호 (컴포지트, S-Video, 컴포넌트)를 따로 처리했다. 그래서 HDTV에 HDMI케이블도 연결하고 컴포넌트 케이블도 연결해서 소스가 바뀔 때마다 HDTV의 입력조절 버튼을 조작해 줘야 했다.
그런데 AV리시버에서 아날로그 영상 신호를 디지털 영상 신호로 변경하는 기능이 지원되면 HDTV에는 HDMI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끝이고 HDTV의 입력조절 버튼을 조작할 필요가 없게 된다.

(3) 아날로그 영상 소스를 디인터레이싱하기, 업컨버전
애써서 아날로그 영상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시켜 HDMI로 연결하더라도 구형 HDTV는 디지털 480i HDMI 신호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엔 한개의 케이블만 사용해서 연결한다는 편의성을 구현할 수 없게 된다.  AV 리시버에서 480i를 480p로 변환시켜줄 수 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야마하 RX-V2600의 HDMI 스위칭 및 업컨버젼 기능은 아래 표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image
image

야마하에서는 이런 시대적 변화에 이상적으로 부합하는 RX-V2600 AV리시버를 출시했다. 형제기라고 할 수 있는 RX-V4600의 경우에는 위의 두번째, 세번째 요건에서 손색이 있었던 1세대 HDMI 대응 AV 리시버에 속하며, 그대신 iLINK등 수퍼 오디오 CD에 적합한 이른바 오디오에 올인한 컨셉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제품 컨셉
image
Yamaha RX-V2600 AV amplifier
image

홈페이지에 제품 설계자들이 밝히는 엔지니어 인터뷰를 읽어보면 제품의 컨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래 링크를 눌러서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www.yamaha-music.co.kr/av/review/review_04.asp

o 디자인 부문
- 오래 사용한 기존의 RX시리즈의 디자인을 버리고 부분적으로 곡면처리된 패널을 채용하여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을 살림

o 편의성, 조작성 그리고 확장성 부문
image
좌로부터 디지털 오디오 입출력부 - HDMI - 컴포넌트 입출력부- 스피커 단자로 배치된 후면 패널의 모습

- HDMI의 큰 특징인 간편한 연결
-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방식 온 스크린 디스플레이
- 정밀하고 편리한 YPAO (Yamaha Parametric Room Acoustic Optimiser)로 설정을 3분만에 자동으로 해결할수 있다. 스피커 배선(위상과 배선 연결), 스피커 크기, 주파수 응답, 스피커 거리와 채널 레벨간 차이(음압 차이)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조정 할수 있다.
image

- Multi zone 콘트롤, Zone2 별도 리모컨 지원
image
- 터치 패널 컨트롤러용 RS-232C 인터페이스 지원
- 리모컨 액정 지시창 2열 표시 지원, 백라이트 지원

o 오디오 부문
image
- THX Select2 인증 (2000큐빅피트 이내 공간 커버 가능. 이는 56.6 입방미터에 해당)
- digital top ART
- pure direct 지원
- Bi-Amping지원

이것을 좀 더 추려보면...
왕년에 플래그쉽 제품에나 채용되었던 개념을 아래급 모델에 확대 적용했으며, HDMI등 편의성과 확장성을 최대화시킨 미래지향적인 설계에다, 오디오 부문의 설계에 공을 많이 들인 제품으로 컨셉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야마하의 우수한 조작성이나 편의성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상당히 많은 분량을 투입해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AV리시버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실물을 가지고 직접 느껴보시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된다. 야마하 AV리시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야마하 AV전시장을 들러 실물을 가지고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새로운 기능, 조작성이나 편의성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을 하다 보면 글이 끝이 없이 길어지게 될 것이므로 이 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대신에 야마하의 설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서 곳곳에서 누차 강조했던 사운드 부문에 최대한 설명을 집중해 보고자 한다.

다만 들어가기에 앞서 양해를 구할 것이 있다. 야마하 RX-V2600이 설치된 공간이 THX Select급에서 담당할 수 있는 공간보다 넓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 공간에서 위압적인 사운드를 재생하려면 AV리시버가 THX Ultra2급이 필요하다. 이 점을 감안하시고 가감해서 봐주시기 바란다.

음악 들어보기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DVD의 PCM음원(24bit/48kHz)을 이용해서 DSP 음장모드의 사운드를 들어봤다. 재생기는 소니 DVDP NS-900V였고 디지털 음성신호 전송에는 75오옴 코액셜 디지털케이블을 사용했다.
처음에 시도한 DSP 음장 모드는 standard prologic 였는데 어떤 악기라도 공격적인 부분이 드러나지 않고 누그러지게 소리난다.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는 느려지고 피치는 약간 떨어지는 것처럼 들린다. standard prologic 음장 모드는 음악의 생동감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공격적인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나 케이블류를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라면 나름대로 선택해 볼만한 모드가 아닐까 싶었다.

Pure direct 버튼을 눌러주면 AV리시버에 있는 영상관련 블럭에 전원이 완전차단되어 TV가 꺼지고 음악만 들을수 있게 된다. 디스플레이창도 일제히 불이 꺼지고 pure direct버튼 주위에만 파란색 LED가 켜지게 된다. 화면을 함께 봐야 하는 경우라면 pure direct를 사용하지 말고 DSP 음장 모드만 끄기 바란다. DSP 음장 모드를 해제하면 전면 디스플레이창에는 Strait로 기재된다.

DSP음장 모드를 끈 소리는 야마하의 오디오 전용 앰프에서 나와주는 소리와 매우 흡사한 소리가 나오게 된다. 물론 이 가격대의 오디오 전용 앰프의 소리와 비교되기는 어렵고 엔트리급의 오디오 전용 앰프와 비교가 가능한 수준이다. 소리는 약간 가볍고 건조하지만 경쾌하며 적극적이다. 활력이 있고 명료 치밀하여 악기가 많이 등장하는 복잡한 부분에서도 엉키거나 느려지는 일이 없이 정확한 타이밍을 추구하고 있다.
고가의 AV리시버가 아니면서도 음색의 변조가 적어서 제법 기본기를 잘 갖췄다고 해야겠다. 음에 대해 올바른 개념을 가진 숙련된 전문가가 부품을 선별하고 소리를 튜닝 했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리뷰 했었던 레벨 콘체르토 스피커와 함께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다시 music classic/opera DSP음장 모드를 적용해 보았는데 인공적인 잔향이 더해짐으로 인해서 다이렉트 모드에서 느꼈던 얇은 느낌이 줄어들게 되어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조미료를 많이 넣어서 국물을 만든 냉면국물이 생각나게 하는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쨌든 DSP 음장 모드는 각 음반의 녹음 상태 등을 감안하여 그때 그때 타입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들어보시면 되겠다.

영화 사운드 재생
영화 사운드는 주로 TViX HD5000U를 사용해서 재생했고 디지털 음성신호 전송에는 가느다란 유리섬유 다발로 된 광케이블을 사용했다.

DSP음장 모드를 넣은 상태에서는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가 처음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에서 내는 소란스럽고 큰 소리를 스트레스 받지 않게 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타워즈의 오케스트러 사운드트랙에서도 파워가 부족하지 않은 것처럼 들린다.
RX-V2600은 THX Select급이라서 설치된 공간을 위압적인 사운드로 충분히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큰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DSP음장 모드를 해제하고 틀면 트랜지언트 리스폰스는 많이 향상되는 반면에 전체적인 사운드의 몸통은 가녀려지고 파워가 줄어든 것처럼 들린다.
문명화되고 대화가 대부분인 세련된 영화에서는 대사도 선명하게 들리고 생활소음도 잘 느껴지게 해주는 좋은 면이 있으나, 폭력이 난무하는 액션 영화에서 요구하는 위압적인 사운드를 재생하게 되면 DSP음장 모드를 채택한 것보다 더 조바심이 들게 되어 결국 더 빨리 피곤해지게 된다.

결국 필자가 경험한 조건에서는 영화 사운드의 경우는 DSP 음장 모드를 사용할 때 좀 더 영화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다.

마무리
필자는 AV리시버라면 사운드 재생이 주인공이 되고 나머지 라이프 스타일에 호응하는 기능들을 추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야마하 AV리시버는 사운드 재생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드러나고 있어서 내심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야마하 RX-V2600은 건실한 컨셉과 높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출발하여, 오디오파일의 마음을 가지고 혼신을 다한 사운드 튜닝, 안정적인 성능과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성실하게 애써서, 그런 모든 요소가 높은 완성도로 승화되어 있는 제품이다. 야마하라는 회사가 가지는 음악을 중시하는 배경과 효과적이고 능숙한 개발 지원체계, 그리고 일본 사람이 아니고는 이뤄내기 힘들 정도로 세심한 공이 들어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만든 제품이 완벽한 제품이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공간의 크기나 취향에 따라 다소간 묵직함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이겠으나 그 대신 경쟁 제품에서 쫓아올 수 없는 야마하가 가지는 고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급의 경쟁 업체의 제품 수준에서는 야마하 RX-V2600의 단점이 지적당할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사용기기
  • 소스기기: TViX HD5000U, 소니 DVDP NS-900V
  • 디지털 케이블: 카나레 RCAP-L3C2VS (75오옴 코액셜 케이블), 디옵텍 GOF-DT70015DT-G (글라스 toslink케이블)
  • 스피커 케이블: 카나레 4S8G
  • AV리시버: JVC AX-V8000 (THX Ultra2급)
  • 스피커: 에포스 M12(프런트), 사운드 다이나믹스 RTS-C1 (센터), Charm CA-99B (리어)

관련 기사

문의처
야마하 뮤직 코리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