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욱(nam0617@korea.com)
엘탁스(Eltax)는 1959년에 창립되어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덴마크의 스피커 전문 제조회사로 하이파이 시스템, 홈 시어터 시스템 및 스피커 액세서리를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로 최근에 수입되기 시작하여 Hifi 나 AV 애호가들에게는 조금은 낯 설은 브랜드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다인오디오, 그리폰, 프라이메어, 보우 테크놀로지스, 덴센 등의 덴마크의 유명한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들의 그늘에 가려 다소 손해를 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엘탁스에서도 이런 점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품의 포장박스나 카탈로그에는 “Original Danish Loudspeakers since 1959"라는 문구로 회사의 오래된 역사와 원산지인 덴마크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http://www.eltax.com)나 카탈로그를 보면 다양한 하이파이와 AV 모델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AV 시스템을 구성하는 5.1채널 스피커 셋트는 다른 회사에 비교하여 그 종류가 매우 많다. 소형부터 대형의 다양한 크기와 모델이 있고, 각 모델마다 한눈에 구분될 만큼 독특한 디자인과 유닛구성,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까다로운 여러 종류의 소비자 층을 하나도 놓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은 DTS와 돌비 디지털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른 보급형 AV 기기의 출시와 맞물려 이에 대응하는 스피커 세트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른 스피커 회사들 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프론트, 리어>
<센터>
5.1채널의 AV 스피커시스템은 프론트 1조, 센터, 리어 1조, 서브우퍼로 기본적으로 6개의 스피커로 구성되기 때문에 모두 구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하지만 엘탁스는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100만원 이하의 스피커 셋트를 출시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특히 최저가 모델인 atomic 5.1은 좋은 성능과 디자인, 액티브 서브우퍼를 포함하여 실 구입가 45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많은 AV입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필자 역시 atomic 5.1을 2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 때문에 엘탁스라는 회사에 좋은 이미지와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엘탁스는 2001년에 “Linear Response 5.1"과 “Stargate 5.1"이라는 새로운 5.1채널 AV 시스템을 내놓았는데, 이번 필자가 시청한 모델은 stargate 5.1 이다. 스타게이트는 2000년에 이 회사에서 출시된 “Nexus Digital"이라는 모델을 개량하여 동일 모양의 프론트, 리어, 센터와 atomic 서브우퍼를 포함하여 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V 스피커 시스템으로 소비자 가격이 110만원 선이라고 한다.
시청 환경
스피커는 신품으로 받은 후 5일 동안 매일 4시간 이상씩 계속적으로 번-인을 한 후에 시청하였다. 필자는 이 스피커의 AV와 하이파이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시스템을 이용하였다
AV system : 5.1 channel
Hifi system : 2 channel
시청을 위한 세팅 모습
스타게이트 5.1 스피커 시스템은 필자가 사용중인 B&W 5채널과 PSB서브우퍼와 동일한 위치에 설치하여 시청하였다. 스피커의 셋팅은 3.7m (D) x 4.5m(W)의 전형적인 24평 아파트 거실에 프론트는 엘탁스의 “Surround"라는 철제 스탠드에 설치한 후 프론트 스피커인 B&W DM302와 동일한 높이로 맞춘 다음 시청위치와는 약 2.8 미터, 두 스피커 사이는 약 1.8미터, 모니터 화면을 기준으로 20센티미터 앞으로 나오게 설치하였다. 센터 스피터의 경우 모니터 윗 공간에 설치하였고 시청위치와는 약 2.8미터, 바닥에서 약 1.5미터, 모니터 화면을 기준으로 약 20센티미터 뒤쪽으로 설치하였다. 리어 스피커는 시청하는 위치에서 약 1.8미터 떨어진 양 옆 모서리 부분에 바닥에서 95센티미터 높이로 설치하였다. 서브우퍼는 시청위치 정면으로 모니터의 왼쪽 앞편에 설치하였고 크로스오버는 100Hz로 셋팅하고, 엘탁스는 레벨 7, PSB는 레벨 4.5로 맞추어 사용하였다. 하이파이적 성능을 위한 시청은 프론트 스피커를 하이파이 시스템인 골드문트 프리, 파워앰프와 아캄의 FMJ CD-23 CDP와 연결한 후 CD로 시청을 하였고, 다인 컨투어 1.8 MkII스피커, B&W DM302와 비교 시청하였다.
특이한 디자인, 깜직한 외모, 깔끔한 뒷마무리가 돋보여...
이 스피커 셋트는 언급한 바와 같이 5개의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을 받았을 때 가정용 선풍기 포장 박스만한 크기에 6개의 스피커가 어떻게 들어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박스를 열어 보니 공간을 잘 활용한 컴팩트 포장으로 좋은 인상을 주었다. 부속품으로는 새틀라이트 스피커용 L자 모양의 브라켓 5개와 브라켓 연결용 나사와 전용스탠드 장착용 나사, 2가지 타입의 육각렌치, 5미터 정도 길이의 스피커 케이블 5개, 서브우퍼용 파워케이블 1개가 포함되어 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프론트와 리어 구분없이 동일한 외관과 스펙을 가진 4개의 스피커와 동일한 외관에 무게만 조금 더 무거운 센터 1개로 구성되어 있고, 스피커 바닥에 센터 스피커라고만 표시되어 있다. 인클로저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으로 만들어져 제법 단단하고 크기에 비해 묵직한 느낌을 준다. 표면은 은색으로 광택이 있고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는데 곡선처리 부분이나 각이 있는 부분이 흠잡을 곳 없이 아주 잘 마무리 되어 있다.
프론트 스피커 뒷모습(브라켓 장착시) | 옆에서 본 모습 |
서브우퍼 앞모습 | 뒷모습 | 아래 유닛이 장착된 모습 |
서브우퍼는 동사의 atomic A-8과 동일한 모델로 이름만 스타게이트로 붙인 것이다. 이 A-8 모델은 단품으로 판매가 되기도 하고, 기존의 atomic 5.1 셋트와 Linear Response 5.1 셋트에도 채택되는 모델로 이 회사의 보급형 서브우퍼의 간판모델이다. 외관은 정육면체로 인클로저는 MDF로 제작되었고, 새틀라이트와 동일한 은색으로 코팅되어 있다. 밑면에 8인치의 우퍼가 있고, 전면에는 덕트, 뒷면에는 앰프부가 위치해 있다. 밑면에는 진동방지를 위한 4개의 콘이 있는데 수평을 맞출 수 있도록 나사식으로 고정되어 있다. 외관의 뒷마무리는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브우퍼의 전원을 켜고 끌 때마다 우퍼에서 나는 소리가 상당히 크다는 점과 전원 노이즈에 약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증상은 필자가 이전에 사용했던 atomic 5.1 셋트의 서브우퍼에서 나타났던 것과 동일한데,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에서는 이러한 점을 개선시켰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들어보기
1. Audio & Visual
첫 번째로 매트릭스를 시청해 보면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상당히 경쾌하고 시원하게 재생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생되는 사운드 스케일은 그리 크지 않지만 작은 공간일 경우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네오와 트리니티가 모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건물을 진입하는 장면과 헬기에서 기관총으로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는 장면에서의 효과음의 재생은 뛰어난 편으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지만, 센터스피커의 스케일이 작은 편이라 대사 전달에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고, 스피커 크기가 작은 만큼 재생되는 전체적인 사운드가 방안에 꽉 차는 듯한 풍성함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스타게이트 5.1은 매트릭스와 같은 섬세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타이틀의 재생은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콜럼비아에서 발매된 쥐라기 공원을 시청해 보면 스타게이트 5.1의 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북쉘프형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셋트로는 이 타이틀의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사운드를 재생하는 데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또한 서브우퍼는 멀리서 메아리 쳐오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걸음소리와 같은 초 저역 재생에 있어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필자의 시청공간이 작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서브우퍼의 아웃 풋 레벨을 8-9정도 까지 올려야 묵직한 느낌의 저역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작은 공룡들의 울음소리, 건물 내부에서 벨로시 랩터가 아이들을 쫓는 장면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재생되는 효과음은 실제의 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인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러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리어 스피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스타게이트 세트의 효과음 재생은 동급의 리어용 스피커와 비교하여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 토이스토리 2는 뛰어난 음질과 화질로 AV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타이틀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타이틀은 좌, 우 혹은 앞, 뒤로 이동하는 효과음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을 하였다. 이 스피커 셋트는 프론트, 센터, 리어 모두 동일한 스피커를 쓰고 있는데, 이러한 구성이 이동하는 효과음을 재생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동하는 자동차와 이, 착륙하는 비행기 소리의 입체감과 효과음의 이동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이 영화의 경우 대사가 많은 편인데,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대사의 재생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스피커 세트의 경우 센터 스피커의 설치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시스템인 B&W CC6S2 센터는 셋팅하는 위치에 따라 재생음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스타게이트는 센터의 위치에 따라서 센터의 재생음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특이한 외관 때문에 위치선정에 있어서 많은 고심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제품을 구입한 분이라면 디스플레이 모니터 뒷벽에 브라켓을 이용하여 설치한다면 쉽게 셋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리뷰용으로 대여 받은 것이라 브라켓을 이용한 벽면설치를 하지 못하고 디스플레이 모니터 윗면에 설치하여 시청하였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짤츠부르크 성당에서 연주하는 모짜르트 레퀴엠을 시청해 보았다. 이 타이틀은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고 연주장소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AV기기의 클래식 음악 재생과 현장감을 테스트하는데 적합하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대편성인 곡인 만큼 완벽하게 재생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스피커 셋트를 통한 재생음 역시 예상과 다르지 않게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합창과 관현악이 빠르게 진행되는 곡에서는 해상력이 많이 떨어져 다소 어수선하였고, 독창자들의 노래는 선이 가늘고 가벼운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연주장소인 성당의 홀 톤을 잘 표현하여 화면에서 보이는 천정이 높은 성당에 와 있는 느낌이 주었다. 또한 보급형의 스피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에 거슬리는 자극적인 고역이나 통울림으로 인한 벙벙대는 저역의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스피커의 크기와 모양, 가격등을 고려해서 이 타이틀의 재생에 있어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는 선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2. HIFI
하이파이의 재생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첫번째로 쟈크 루시에가 연주하는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Telarc CD-83479)을 시청하였다. 변주곡 1번에서의 피아노 소리는 청명한 소리보다는 탁하고 거친 소리를 내주었고, 하이파이 시스템과 비교하여 무대의 크기가 상당히 작았으며 연주하는 악기사이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변주곡 8번에서의 드럼 소리는 경쾌한 느낌보다 둔탁하고 답답하였고, 변주곡 30번의 베이스 소리는 탄력이 많이 떨어져 벙벙거리고 퍼지는 느낌으로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느껴졌던 단단하고 깊은 베이스 소리를 느낄수가 없었다. 하지만 새틀라이트 1조만을 놓고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와 비교한다면 비슷한 성능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음으로 Europa Galante가 연주하는 보케리니의 현악 3중주(Opus111; OPS 41-9105) 음반을 시청해 보면 보급형 소형 스피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보급형의 스피커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작사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보급형의 오디오 혹은 AV기기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현악기의 재생음인데, 거친 듯한 바이얼린의 소리와 비올라와 첼로의 어중간한 재생음은 이 스피커에서도 역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고역이 부드러운 경향이기 때문에 볼륨을 조금 낮추고 백 그라운드 뮤직으로 오랜 시간동안 음악을 감상할 목적으로 한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 가격대의 스피커 셋트로 하이파이와 AV를 동시에 만족할 만한 성능을 기대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 론
AV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출시되는 보급형 기기의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데, 스피커 셋트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1-2년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100만원이 훨씬 넘어가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0만원이하의 제품들이 눈에 띠게 많아졌고, 심지어는 50만원대 이하의 제품도 나오고 있다. AV 스피커 시스템은 하이파이와는 다르게 기본적으로 6개의 스피커를 설치하기 때문에 음질 외에도 크기와 설치의 용이성, 외관 그리고 가격 등이 스피커 구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타게이트 스피커 셋트는 소형 스피커로 구성되어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셋팅을 할 수 있고, 알루미늄 다이케스팅으로 제작된 새틀라이트 스피커의 인클로져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전용 브라켓과 기본적인 악세서리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동사의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설치하는 구매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기존의 서브우퍼를 그대로 적용하여 세트를 구성하는 등 구매자에게 작은 부분 하나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시청을 하면서 몇 가지 단점들이 보이긴 하지만 분명한 건 전체적으로 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스피커라 생각이 된다. 필자는 엘탁스의 아토믹 5.1 스피커 셋트를 사용하면서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상당힌 만족을 느꼈는데, 스타게이트 5.1의 가격대 성능비가 아토믹 세트 만큼 뛰어나지는 않았다. 필자는 100만원 넘는 스피커 가격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결정하는데 큰 요인으로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 보는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회사 제품들 역시 비슷한 성능과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게이트 5.1은 직육면체의 평범한 모양의 스피커를 거부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분, 홈 시어터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음질 못지않게 인테리어를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시는 분, 어린 아이 때문에 스피커 설치가 쉽지 않으신 분, 하이파이 애호가 중에서 서브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홈 시어터를 꾸미시려고 하시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리뷰 기기 대여는 국제전자센터 환AV뮤직(02-3465-1064~5)김동환님께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