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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D594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4. 11. 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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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I 단자 장착한 유니버설 플레이어

조춘원(socio59@netsgo.com) 2004-11-24 11:35:41

HD594는 HDMI 출력을 장착한 유니버설 플레이어다. 먼저 출시된 HD2000과 사양면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가격은 무려 10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30만원대 DVD플레이어가 더 이상 저렴한 것이 아닐 정도로 DVD플레이어의 가격이 폭락한 상태이지만,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만큼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제품이다.
일단 외관은 슬림, 심플 이런 표현이 적합하겠다. HD2000을 비롯해서 최근 삼성 DVDP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인인데, 나름대로 깔끔해서 보기 좋았다. 표시창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어차피 OSD로 화면에서 다 본다고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삼성 HD594

출력단자는 기본적인 컴포지트, S비디오, 컴포넌트, HDMI와 5.1채널 아날로그 오디오, 광 디지털 출력이 마련되어 있다. 동축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는 없다. 단자 연결시에 유의할 점은 컴포넌트와 S비디오는 동시에 출력이 되지 않는다. 메뉴에서 출력 단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만약 HDMI단자가 연결되어 있으면 아날로그 비디오 출력을 선택할 수 없다. 먼저 아날로그 비디오 출력을 S비디오, 또는 컴포넌트로 선택을 해놓은 뒤에 HDMI단자를 연결해야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아날로그 컴포넌트의 인터레이스드는 HDMI와 동시에 출력이 되지만, 프로그레시브 스캔은 동시에 나오지 않았다.
리모컨 역시 전형적인 삼성제품인데, HD2000에서 말했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 다만 HDMI출력의 해상도를 리모컨으로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HD2000에서는 항상 메뉴에 몇단계를 거쳐 들어가야 했는데, 여러 해상도로 바꾸어 테스트 할 때 편리했다. 물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해상도를 여러가지로 바꾸어서 볼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CD와 SACD도 리모컨으로 바로 선택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SACD를 시청할 때 편리한 기능이다.
일단 아날로그 480p 컴포넌트부터 시청했다. 시청은 삼성 600AK DLP프로젝터를 이용했다. [DVE]와 [AVIA]의 해상도 패턴을 보면 해상도의 최상위 대역에서 롤오프가 보인다. 이렇게 패턴에서 해상도가 떨어지면 실제 영상에서는 상당히 소프트해지고, 디테일한 표현이 어려워진다. [AVIA]의 샤프니스 패턴을 보면 수직, 수평선에 모두 링잉이 심하다. 선 주위에 밝은 띠가 생기는데, 미국의 평론가들은 이것을 엣지 아웃라이닝이라고 부르며 링잉과는 구분하고 있다. HD594의 컴포넌트 출력에서는 이런 엣지 아웃라이닝과 링잉이 모두 생긴다. 이런 링잉 때문에 [VE]의 몽타주 오브 이미지를 보면 석양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인물의 윤곽선에 하얗게 또 하나의 윤곽선이 생겨버린다. [DVE]의 데모 영상에서도 고층 건물 윤곽선에 밝은 띠가 보인다. 그리고 무성한 나뭇잎이나 건물의 작은 창문에서는 지글거림이 심하고, 도시 전경을 줌아웃 하는 장면에서는 모든 건물 윤곽선에 떨림이 보였다.
크로마버그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DVE]의 엠펙디코더 체크 패턴과 DVD 재생시에 나오는 빨간 경고 표시에 약간의 어두운 얼룩이 생겼다. [영웅]의 챕터4,5를 보면 역시 가로줄은 생기지 않았는데, 챕터5 마지막 부분을 보면 떨어지는 낙엽이 붉게 물들고, 역시 붉은 옷을 입은 인물이 중앙에 자리잡은 장면이 있다. 상당히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인데, 여기를 보면 마치 크로마 버그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크로마 버그가 아니라 거친 윤곽선과 해상도 부족이 결합되어서 인물과 배경의 낙엽이 함께 뭉개져 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원래 DVD 자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HD2000이나 도시바 SD9500에서는 어느 정도 잘 표현해 주었던 부분이다.
[토이스토리] 챕터4에서도 역시 크로마 버그는 보이지 않았다. [토이스토리]에서 인형들의 색상이 잘 살아나지 않고. 윤기 없이 거칠게 보이는 점은 불만이었다.
[주라기공원3]의 챕터4의 비행기 날개는 아티팩트 없이 제대로 재생이 되었고, 일반적인 필름 소스에서는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타이타닉] 챕터8의 난간에서는 상당한 계단 현상이 보여, 플랙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타이틀의 디인터레이싱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VE]의 성조기에서는 계단 없이 잘 표현이 되었고, [HIVI CAST]의 비디오 소스 영상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다음은 HDMI 출력을 시청했다. HD594는 화면 밝기를 ‘밝게’,’어둡게’로 선택할 수 있는데, HDMI와 컴포넌트 프로그레시브 스캔 출력에서는 ‘어둡게’로 고정이 됐다. 밝기를 ‘어둡게’로 했더니, 전체 밝기가 너무 떨어져 암부가 무너져 버렸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올리면 블랙이 너무 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암부의 뭉개짐을 감수하고 세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밝기 문제는 특히 HDMI가 심한 편이다. 인터레이스드 컴포넌트 출력에서는 ‘밝게’로 선택을 하면 화면이 엄청나게 떠 버리고, ‘어둡게’로 세팅하면 빌로우 블랙이 나오지 않았다.
‘어둡게’로 고정된 HDMI 출력에서는 [제5원소]의 오프닝에 등장하는 우주선의 표면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VE]와 [DVE]에 등장하는 다리에서 다리 아랫 부분의 철골 구조물의 디테일을 볼 수 없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올려도 블랙만 뜨게 될 뿐 보이지 않았다.
HDMI-DVI케이블로 프로젝터에 연결했는데, 빌로우 블랙은 나오지 않았고, HDMI-HDMI 산요 LP-Z3에 연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비디오의 레벨문제는 역시 아직 완전히 해결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해상도 패턴을 보면 역시 아날로그 출력보다는 해상도가 뛰어나다. 상급기인 HD2000만큼은 아니지만, 아날로그 컴포넌트 출력에 비하면 롤오프가 많이 줄어들었다. 샤프니스 패턴에서도 수평선의 링잉은 거의 없어졌고, 수직선에만 약간 남아 있었다. 해상도도 향상되고, 링잉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실제 영상에서도 아날로그 보다는 깨끗하게 보였다.
업스케일링을 위해 720p, 768p(1024x768), 1080i로 바꾸어 보았는데, 해상도를 바꾸면 링잉이 증가했다. 특히 1080i로 바꾸면 수평선에도 링잉이 많이 나타났다. 600AK와의 매칭에서는 480p로 출력하는게 가장 좋았는데, 이것은 디스플레이의 스케일링 성능과 연관이 있으므로 매칭시에는 꼭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저렴한 제품에 너무 가혹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소니 730P와 비교시청을 해보았다. HD594의 컴포넌트 출력과 비교해 보면 730P가 해상도 패턴의 롤오프도 적고, 샤프니스 패턴의 링잉도 적었다.(HD594의 HDMI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제 영상에서도 소니 730P가 더 윤기있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 주었다. 비디오소스 디인터레이싱에서는 HD594가 더 나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 730P가 우세했다.
HD594는 많은 관심 속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비디오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밝기 세팅 문제만 해결되어도 화질면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개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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