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리뷰

마란츠 DV-6200

hifinet 2002. 6. 24. 13:10

조춘원(socio59@netsgo.com) 2002-06-24 11:09:13

480p 입력이 가능한 SD급 텔레비젼이 저가에 공급됨에 따라 기존의 30-40만원대 DVDP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조건 1순위는 프로그레시브 영상출력 가능 여부가 되었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원화로 30-40만원대 제품이 보편화되어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고, DVD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프로그레시브 여부를 따질만큼 그 용어나 시장도 성숙한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엘지전자가 선도적으로 A-956을 발표하여 4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고 있어 프로그레시브 제품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고가의 외국 제품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레시브 영상 출력을 가진 제품이 엘지전자의 A-956과 필립스의 Q-50정도여서 100만원대 미만의 가격으로 프로그레시브 영상 출력을 갖춘 마란츠 DV-6200의 출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 CD, CD-R/CD-RW, DVD-Video and MP-3 playback
  • Frequency Range DVD: fs=96kHz 4Hz?44kHz fs=48kHz 4Hz?22kHz CD: 4Hz?22kHz
  • Signal to Noise Ratio (Audio): > 105 dB (Audio)
  • Signal to Noise Ratio: (Audio) > 105 dB (Audio)
  • Dynamic Range Audio: > 100 dB
  • Total Harmonic Distortion (Audio): 0.00008%
  • On Screen Display
  • 24 bit/96kHz output for Increased Dynamic Range
  • Dolby Digital Output for Improved Sound Quality
    Digital DTS Output
  • High End Audio Board (selected circuit boards and components, intensive shielding)
  • Zoom
  • Parental Control
  • Dimensions:  440mm x 88mm x 312mm
  • Weight: 3.5kg

    마란츠의 DV6200은 프로그레시브 영상 출력을 가지고 있는 중급기에 해당하며 SACD나 DVD-Audio를 지원하는 동사의 고급기와는 달리 DVD-Video만을 지원한다.

    마란츠 DV-6200은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이다. 이미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의 제품이 동남아에서 조립되고 있고, 데논의 경우에는 국내 회사에서 제조한 DVD플레이어와 AV앰프가 공급되고 있어 이런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일부 있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걱정했는지, 뒤 패널에 일본 마란츠가 설계했다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다. 동남아에서 조립했다고 해도 그 설계와 품질관리를 본사가 철저히 했다면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제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외관은 전통적인 마란츠사 디자인이다. 버튼이 몇개 없지만 심플하면서도 조금은 보수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전면 버튼의 반응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디스크를 넣었을 때의 인식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패널에 쓰여 있지는 않지만 CD-R,CD-RW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며 실제로 필자가 다이요유덴의 CD-R을 재생했을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 최근 제품답게 MP-3도 재생이 된다고 하는데 실제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다.
    출력단자는 2채널 음성 출력이 두개, 콤포지트,S-비디오,콤퍼넌트가 각각 하나씩 달려있다. S-비디오와 콤포넌트는 스위치로 선택하게 되어 있어 동시 출력은 불가능하다. 디지털 출력은 동축과 광단자가 하나씩이다. 뒷 패널의 출력단자 배치가 다소 어수선해서 헤깔리기가 쉽다. 오디오 출력,비디오 출력,디지털 출력단자를 각각 그룹별로 모아서 배치하면 좋았을 것이다.
    DV-6200은 NTSC와 PAL 방식 여부를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고, 자동으로 인식하게 할 수도 있다. 다만 PAL 영상을 NTSC로 변환시켜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리모컨은 평범한 스타일인데, 플레이 버튼이 매우 작아서 불편하며, 챕터 스킵이나 스캔 버튼도 일반적인 좌우 배치가 아니라, 상하 배치여서 다소 생소하다. 백라이트가 지원되지 않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이다. OSD는 국내 모 회사 제품과 유사해서 국내 생산업체가 어느 곳인지 짐작케 했다.
    프로그레시브 출력 여부는 셋업메뉴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프로그레시브 출력으로 선택을 해도 DVDP를 켰을 때의 초기 화면은 인터레이스드 모드로 나온다. MPEG디코더와 디인터레이싱은 미디어매틱스사의 판테라 칩셋을 사용하고 있어 크로마 업샘플링 버그에 의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화질 체크는 바코 시네7 프로젝터에 콤퍼넌트 단자로 연결해서 프로그레시브 모드로만 진행했다.
    우선 화면이 상당히 밝음을 느낄 수 있다.소니 9000ES와 비교하면 밝기가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디오엣센셜로 셋팅을 새로 해서 시청을 했다.(소스기기가 바뀔 때마다 셋팅을 새로 하는 것은 필수이다) 전체적으로 컬러는 다소 엷은 느낌이다.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벽에 걸려 있는 천들과 깃발의 붉은색이 조금 빠진 듯하게 보인다. 색이 풍부한 편이 아니어서 제오원소처럼 현란한 색이 난무하는 곳에서 상대적으로 단조롭게 보이고, 사람의 피부의 질감도 다소 뭉개져서 보인다. 엣지가 강조되지 않아 거칠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소프트한 쪽으로 치우쳐 있고, 화면에 엷은 막을 덮은 듯 보이는 것이 문제다. 물론 훨씬 고가인 소니9000ES와의 비교이기 때문에 다소 공정하지 못한 느낌도 있지만 낮은 가격의 필립스 Q-50과 비교해도 별로 좋아보일 것 같지는 않다.(물론 9000ES처럼 일대일 비교는 아니고 기억에 의존한 것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공장에서 출고될 때의 화질 셋팅이 다소 불만스러운 부분으로 디스플레이를 재조정하지 않으면 색의 순도가 매우 떨어져 보일 것이다. DVDP쪽에서는 조정할 메뉴가 없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서 잡아 주어야 하는데, 비디오 메모리가 1개밖에 없는 대부분의 텔레비젼 사용자에겐 불편을 주는 부분이다. 시청 기간 동안 대략 7-8개의 DVD 타이틀의 2-3개 챕터씩을 보았는데, 화면이 멈추거나 이상현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간 관계상 전편을 다 본 것이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린다.

    시디플레이어로서의 성능 체크를 위해서는 동료 필자인 문한주님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마란쯔 DV6200의 CD재생 음질은 저가격의 DVD플레이어급에서 기대해 보기 힘들만큼 투명하고 인상적인 고역재생특성을 가지고 있다. 필립스의 SACD1000과 같은 마력을 느낄만큼은 아니였지만 DV6200의 중역은 약간 따뜻한 편의 소리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었다. 해상력은 꽤 좋아서 홀톤이 잘 재현된다. 이런 중고역에서의 재생특성으로 인해 긴장감을 일으키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소리를 내주는 법이 전혀 없다. 피아노의 느낌을 살려 재생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아마도 마란츠에서는 소리를 좋게 내줄수 있는 무슨 요령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저역이 두께를 가지고 재생되지 않고 깊이는 좀 덜 느껴져서 전체적인 대역 발란스가 높은 듯이 들린다. 아티큘레이션의 표현이 잘 안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조여진듯한 다이나믹스가 아쉽다. 저역이 여린듯이 들리는 것으로 인해서인지 다이나믹스의 진폭은 그리 효과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DV6200에서 필자가 제일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은 사운드 스테이지의 재생이 어색할 정도로 넓게 재생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버릇은 DVD플레이어로 CD를 재생할 때 간간히 발견되는 특징이 아닌가 싶다.
    DV6200를 만든 실력으로 보아 마란쯔사는 앞으로 훌륭한 복합기를 만들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 가격대에서는 전용CD플레이어의 벤치마킹 대상인 마란쯔 CD 6000의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보여진다.

    현재 프로그레시브 제품들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상기기로서의 마란츠 DV-6200의 가격대 성능비가 그리 좋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충실한 시디 재생을 능력을 플러스 요인으로 고려해 볼만 하다. 하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위로는 연말에 출시될 소니의 900V나 더 아래로는 필립스의 Q-50,엘지의 A-956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가격대 성능비로 보자면 아직은 엘지 A-956이 단연 앞선다.

    시청 기기

    디스플레이 : 바코 시네7,스크린 Dalite 100인치 와이드-화이트매트, 삼성 29A7DR
    소스 : 소니 DVP-S9000ES
    앰프 : 야마하 AX-1
    케이블 : 카나리,벨덴,킴버,DH-LAB
    기타 : 몬스터 HTS-1000,파워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