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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라 PL-P 프리 앰프

하드웨어리뷰

by hifinet 2006. 7. 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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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on 12/10 at 10:41 AM

최윤욱(mc7270@hitel.net) 2002-06-20 17:19:41

  • 형식: 진공관식 프리앰프
  • 입력 임피던스:100kOhm이상
  • 출력 임피던스:60Ohm
  • S/N: 88dB
  • 주파수 대역: 22Hz~60kHz
  • 규격: W310xH254xD76mm
  • 무게: 4.45kg
  • 문의처: 우리무역(02-573-3743)

    프로 녹음장비로 유명한 스위스의 나그라사가 하이파이 제품으로 내놓은 최초의 제품이다. 나그라 제품은 한마디로 완벽을 추구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컴팩트한 외관, 깔끔한 디자인, 최고 수준의 음질이 그 완벽함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외관은 한마디로 컴팩트하면서 어느 한곳도 허술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 구조도 좌측에 입력단을 배치하고 곧바로 셀렉터를 두고 중앙에 인풋 게인노브가 위치하고 우측으로 레벨메타와 아웃풋 게인 노브가 있고 우측에 출력단자가 위치한다. 가장 이상적인 신호 경로의 최소화를 실현한 설계다.

    내부를 보면 좌측에 포노단이 위치하고 있다.12AT7과 12AX7을 1개씩 사용하여 RIAA보정을 하게 되어 있다.MC지원을 위한 트랜스도 내장되어 있으며 MC의 경우 카트리지의 임피던스를 몇 단계로 점퍼를 이용해 맞출 수 있게 되어 있다. 한 마디로 더 이상의 추가장치가 필요치 않게 설계한 것이다. 라인단은 12AT7 2개와 12AX7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인풋 게인 조절 노브는 기어와 고무벨트로 좌우 채널이 연동되어 움직이거나 각자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조작 느낌이 상당히 좋다. 다만 옥에도 티가 있다고 3시간 이상 듣게 되면 본체가 상당히 뜨거워 지면서 열 팽창을 해서 좌우 연동이 잘 안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내부의 우측을 차지하고 있는 상당히 큰 두 개의 트랜스가 보이는데 이것이 헤드폰용 트랜스다. 보통 하이엔드 프리라 하더라도 헤드폰 단자는 회로적으로 무성의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은데 나그라 프리는 헤드폰의 높은 임피던스 특성을 맞추기 위해 트랜스까지 사용하는 성의를 보였다. 검청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헤드폰에 대한 엄청난 배려인 듯 하다.

    Nagra PL-P의 내부 사진

    본체와 별도로 전원부가 따로 있는데 포노를 내장하기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전원부에서 나온 전기로 본체의 뒷 부분에 있는 배터리를 충전 시킨다. 따라서 진공관은 배터리에서 나온 직류로 점화된다. 나그라 프리앰프의 특징을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당연히 배테리를 사용한 직류로 진공관을 작동 시킨다는 점이다.보통 TR프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진공관을 직류로 작동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배터리의 낮은 전압을 DC에서 DC로 바로 승압하는(중간에 교류로 바꾸지 않고)기술을 사용해서 높은 전압을 필요로 하는 진공관을 작동 시킨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복잡한 과정을 사용해서 배터리 구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는 앰프라는 증폭 장치의 숙명인 전원 노이즈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 평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배터리 전원은 배경을 아주 깨끗하게 처리하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배터리 구동이다 보니 AC 전원이 없는 상태서도 1시간 정도는 시청이 가능하다.배터리로 듣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연스럽게 꺼진다. 음악을 듣는 중이라 하더라도 파워나 스피커에 어떠한 무리도 주지 않고 프리만 자연스럽게 작동이 중지된다. 다만 나그라 프리 사용중에 무의식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맨 좌측의 셀렉터가 온/오프 기능까지 겸하고 있어서 파워가 켜진 상태서 셀렉터를 오프로 돌리면 파워앰프나 스피커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이점 유념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나그라 프리의 경우 포노단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은데 실제로 포노단의 진공관은 아주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을 사용한다. 실제 구입 가격도 2개인 포노단 진공관 값과 6개인 라인단 진공관 값이 거의 같다고 한다. 이런 포노단의 진공관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라인단 사용시 포노 진공관은 작동을 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포노 사용시 라인단은 당연히 작동을 한다.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나그라 다운 발상이다.

    항간에 나그라 프리의 경우 라인 출력보다 테입 아웃 출력이 음질이 더 좋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CDP를 연결하고 테입 아웃으로 음악을 들어 보았다. 고역에 히스 노이즈가 나오고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고 피곤한 소리가 나왔다. 마치 실패한 소스-파워 직결시 들리는 소리 같았다. 테입 아웃으로 연결시 아웃풋 게인과 최종 증폭단 하나를 거치지 않고 출력이 된다. 따라서 아웃풋 게인 노브로 음량이 조절되지 않는다.포노 연결의 경우는 확인을 안했지만 라인 소스 연결시 테입 아웃 출력은 권할만 하지 않았다.포노 연결의 경우는 다음에 기회가 닿는대로 실험을 해보고 싶다.

    장사익의 “꽃"을 들어보면 내지르는 거친 모습은 약간 순화되었지만 가수위치도 뒤로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자리에 위치하고 보칼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사람 목소리에서 나그라가 들려주는 음색은 약간 다듬어진 듯 하기는 하지만 사람의 냄새가 느껴진다. 이런 묘한 매력은 다른 장르를 들을 때도 느껴지지만 보칼에서 확연히 느끼게 된다. 마치 전자 기기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마치 금속이 아닌 유기질이 소리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의 냄새가 난다. 임동창의 피아노 반주는 저역의 깊이도 깊은 편이고 핵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배음도 적당해서 다소 배음이 부족한 원래 음반의 특징을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고역 건반의 경우 아주 투명한 울림은 아니지만 충분한 해상력을 보여주면서도 온화한 느낌을 준다.

    무터 연주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면 원래 약간 거친 느낌을 주는 바이올린 독주가 거친면이 살짝 연마되서 듣기 좋게 윤기가 있는 화사한 음으로 들린다. 최근의 아주 투명한 하이엔드 프리에 비한다면 아주 투명한 음은 아니지만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음이다.무조껀 투명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나그라의 묘한 음색을 들으면 그 주장의 강도가 약해질만큼 나름대로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춘 음색이다. 바이올린의 선율도 작게 묘사하고 총주시에 여타 악기들의 음상도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묘사한다. 무대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악기 음상들이 작고 정확해서 총주 시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대편성을 듣는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무대의 무게 중심은 약간 가벼운 편으로 1층 S석에서 듣는 느낌을 준다. 저역의 경우 음상이 크지 않아서 양이 많게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번짐이 없고 스피드가 느리지 않아서 탄력을 느끼게 할만큼 탱탱했다.

    캐롤 키드의 “왠 아이 드림"을 들어보면 기타의 울림이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섬세하게 묘사된다. 기기에 따라서는 다소간 번지고 부푸는 경우도 있는데 번지지 않고 적당한 탄력으로 잘 표현해 주었다. 남자 보칼에서도 묘한 매력을 느꼈지만 역시 여자 보칼에서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줬다. 비평하는 자세를 가지고 들어도 들으면 들을 수록 음악에 몰입하게 만든다.

    포노를 테스트 하기 위해서 조지 원스턴의 “디셈버"를 들어보면 원래 깨끗하고 약간은 쌀쌀하면서 청명한 느낌을 주는 음반인데 쌀쌀함이 조금 덜해지면서 약간 온화한 쪽의 뉘앙스를 느끼게 해준다. 고역 건반은 낭낭하고 온기가 느껴진다. 저역 건반의 경우 깊이가 아주 깊진 않지만 탄력을 느끼게 해줄 만큼 번짐이 적고 정확하게 재생해 주었다. 온화한 음색이면서도 빈 공간의 처리가 아주 깨끗했다.

    정태춘,박은옥의 “떠나가는 배"를 들어보면 이 앰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따뜻하고 온화한 음색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음반의 분위기에 빠져 들게 만든다. 정태춘의 목소리도 아주 감칠맛이 나지만 박은옥의 목소리는 다른 프리에서는 느낄수 없는 나그라 만의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므라빈스키 지휘의 차이콥스키 6번 1악장을 들어보면 총주 시의 음상 전개가 깔끔하고 엄킴이 거의 없다. 뒷배경도 아주 깨끗해서 과연 포노를 듣고 있는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다만 서정적이고 약간 우수에 찬 듯한 차이콥스키 특유의 분위기는 나그라 자체의 밝고 온화한 음색 덕분에 약간은 반감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포노나 라인 모두 완성도가 아주 뛰어나고 보칼에 있어서 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음색은 약간 밝으면 따뜻해서 거의 전 장르를 무리없이 재생해주었다. 저역부터 중역 고역에 이르는 대역간의 음색과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 음상 전개가 정확하고 이미징을 아주 작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독주는 물론 말러 같은 초 대편성곡도 무리없이 소화한다.단점이라면 밝고 화사해서 브람스나 차이콥스키 곡들의 경우 우수 어린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주지 못하고 장송곡에서 슬픈 분위기 표현이 어색하다.무대가 크진 않으며 다이나믹스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다. 투명하고 가감없는 사운드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밝으면서 예쁘게 가다듬은 소리라고 생각된다. 밸런스가 지원되지 않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번 들어보라고 자신있게 권할만한 가치가 있는 프리 앰프다.

    시청에 사용한 기기
    소스기기
    메리디안 508.24
    프리 앰프
    소닉 프론티어 라인3
    스피커
    틸 CS6
    인터커넥트 케이블
    오디오 퀘스트 다이아몬드(CDP-프리), 카다스 골든 크로스(프리-파워)
    스피커 케이블
    너바나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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