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현(evaa@hitel.net) 2002-06-21 15:58:20
소형 스피커
우리나라 오디오 파일들의 경우 대부분 별로 넓지 않은 공간에서 식구들 그리고 이웃 눈치 봐가면서 시스템 부둥켜 안고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을 것이다.아파트를 기준으로 해 볼 때 거실은 가족들의 반발도 물론이지만 물리적으로도 좋은 청취공간이 못된다. 그렇다면 방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리 넓은 방을 선택한다고 해봐야 4평 안쪽일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초저역 까지 당당하게 내주는 $10,000이 훌쩍 넘는 스피커를 살 여유가 있다해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스피커는 대부분 스탠드가 필요한 모니터형 스피커 혹은 소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정도이다. 그러나 성능 좋은 소형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찾기는 쉽지 않다. 보통 이런 스피커의 경우 북쉘프형 스피커에 스탠드 길이정도의 인클로져를 더 확장해서 붙여 놓은 형태들이기 때문에 저역이 확장되는 대신 빠른 응답특성이라든지 혹은 중고역대의 투명함, 스테이징이나 이미징이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격도 보통 더 비싸다. 결국 여러 제약조건을 고려하고 나면 보통 결론은 소형 모니터 쪽으로 나기 마련이다.
이번에 리뷰될 다인 오디오(Dynaudio)의 Contour 1.3mkII는 이 회사의 대표인 소형 모니터 Contour 1.3의 개량형이다. 모델명이 1.4라든지 1.5가 아닌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플랫폼은 그대로 놔두고 부분적으로 개량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3mkII는 전작 “기존 1.3"에 비해 다음과 같은 점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트위터에 자사의 에소텍(Esotec) D-260 유닛을 사용하였으며 우퍼 또한 신형으로 교체하였다고 한다. 특히 인클로져는 동사의 상급 플로어 스탠딩 모델에 적용되는 Dual layer sandwich cabinet construction 공법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인클로져의 공진에 의한 착색을 최대한 배제한다고 한다. 크로스 오버의 경우 200Hz 부터 대단히 평탄한 임피던스를 유지한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인오디오 북미지역 홈페이지 중 다음 관련항목을 참고하기 바란다. (공식 홈페이지 보다 이쪽이 더 자세하다)
형식 및 사양
기능 및 디자인
기능적인 면에서 다른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후면의 바인딩 포스트에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하면 소리가 나온다. 그외에 다른 기능은 없다.(스피커는 기능상 볼 때 참 단순한 제품이다. 그런데 수많은 오디오 파일이 이 단순한 제품 때문에 울고 웃는다.)디자인 면에서 볼 때 다인 오디오의 제품들은 기함급인 “Evidence"나 “Consequence"를 제외하면 특이한 면은 없다.
Evidence | Consequence | Contour 1.8mkII | Contour 3.3 |
박스 형태의 인클로져에 유닛을 수납한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컨투어 시리즈도 예외는 아닌데 특이한 점이라면 마감이 매우 깔끔하며 고급스럽다. 그리고 인클로져는 일일히 사람이 손으로 가공하여 제작한다고 한다. 특별 주문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은 특별히 표면처리를 하지 않고 원목의 무늬를 그대로 살려낸다.
특별히 눈을 끄는 디자인적 요소는 없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매우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 즐거움을 주는 요소중 하나이다. 물론 늘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 마음이다.다인 오디오 스피커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싱글와이어링 전용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점이 매우 맘에 드는데 여벌의 케이블이나 점퍼에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바인딩 포스트는 WBT의 플라스틱 캡이 씌워진 금도금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고급 제품들에서 흔히 보는 단자인데 먼지가 쌓인다거나 만일의 경우 합선 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손으로도 매우 단단하게 조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한 단자이다. 특히 이 제품에 쓰인 단자의 경우 캡 사이의 홈이 커서 스페이드 단자를 연결할 때 아주 편리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고급스런 만듦새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다인 오디오의 우퍼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드는데 보고만 있어도 “빵빵한” 소리가 나올 것 같이 생긴데다가 그릴을 벗겨놓아도 깔끔한 생김새가 거부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질은 좀 안좋아서 소위 말하는 “power hungry"축에 속한다.
본격적으로 들어보기
세팅은 기본적으로 얼마전에 리뷰했던 B&W 노틸러스 805와 동일하게 하였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은 805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사용된 스탠드도 셀레스쳔의 것이었는데 바닥의 스파이크가 조절이 잘 안되어 양쪽 스피커의 트위터 상하각을 일치시킬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스테이지 자체가 좀 뒤틀어진 것처럼 느껴졌는데 스피커의 특성을 관찰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앰프는 Krell KAV-300i, 소스로는 Pioneer의 DV-525를 사용하였다. 소스가 꽤 부실하기 때문에 이 점은 항상 고려하며 듣게 되는데 DV-525가 재생하는 피아노의 음색은 파탄 일보직전이기 때문에 피아노의 음색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음을 미리 밝힌다.
뛰어난 다이내믹스와 저역의 응답
이 스피커를 들어보고 처음 받는 인상은 크기에 비해 다이내믹스의 폭이 크고 저역이 상당이 많이 나오는데다가 응답 특성도 좋다는 점이다.우선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 Al Kooper의 “reKOOPERation"(Music Masters)중 “When the spell is broken"을 들어보면 도입부 드럼 셋의 변화가 크기를 잊게 할 정도로 큰 폭으로 변화하는 데에 놀랐다. 다이내믹스 폭의 변화가 이정도면 웬만한 방에서 “감질나서 못듣겠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다라고 느꼈다. 사실 소형 스피커의 경우 투명한 음장과 섬세한 다이내믹스가 매력이기 쉬운데 반해 속이 후련해 질 정도의 큰 소리를 내주기는 쉽지 않은데 1.3mk2의 경우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변화가 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좀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필자의 3 4m 크기의 리스닝 룸에서 아쉬울 것이 전혀 없었다.
미묘한 변화에 있어서는 노틸러스 805같은 스피커 보다는 좀 덜 섬세하다고 느껴졌는데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현악 연주에서 비브라토등의 처리는 그 뉘앙스를 느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비스펠베이의 바흐 무반조 첼로 모음곡(Wispelwey/Channel Classics) 1번(BWV 1007)중 Prelude를 들어보면 곡이 끝날 때 아련하게 사라지는 미세한 비브라토를 아주 훌륭히 처리해 주는 것으로 보아서 미세한 다이내믹스든 거대한 다이내믹스든 간에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청취환경이라면 제품의 크기에서 오는 제약은 느끼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다이내믹스를 보여주었다.
유로파 갈란테의 비발디-화성의영감 (Biondi/Europa Galante/EMI/Virgin Classics)중 6번(RV 356) 3악장(Presto)을 들어보면 정신없는 다이내믹스의 변화에 무척 잘 대응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연주는 원전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솔로 주자와 악단이 일사불란하게 쉴새없이 크고 작은 다이내믹스의 변화를 주어 곡 자체가 바로크 음악인지 헤비메탈인지 분간히지 못할 정도로 쾌감을 주는데 저역의 반응이 조금 느리다든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다이내믹스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 감흥을 느끼기 힘든 연주이다. 컨투어 1.3과 300i의 조합에서는 좀 과장하면 곡이 끝나고 나서야 힘이 잔뜩 들어갔던 어깨가 편안해 질 정도로 훌륭한 표현을 해주었다.
다이내믹스와 더불어 고역의 트랜지언트 특성 및 저역의 응답또한 매우 경쾌하고 빨랐는데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주 경쾌하고 발랄한 페이스를 유지하였다. 앙드레 프레빈과 런던 심포니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Andre Previn/London Symphony Orchestra/EMI Classics) 3악장을 들어보면 주제 제시후 전개 부분에서 투티를 몰아가는 다이내믹스의 점차적인 변화는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한데다 투티 끝부분의 울림의 사라짐이 매우 재빠르게 표현되었다. 고역의 트랜지언트가 안 좋을 경우 이 부분이 좀 늘어지게 들리면서 바로 다음의 현 파트의 약음 연주가 다소 맥빠지게 들리게 되는데 1.3mk2는 적어도 좁은 장소에서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 부분을 잘 표현하였다. 단 음색부분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중간 고역대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다소 밝고 초고역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투티와 다음 소절의 사이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잔향과 침묵의 교차가 고역이 더 리니어하게 뻗는 시스템에 비해 쾌감이 덜했는데 특별히 불만사항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다이내믹스의 변화의 폭이 아주 크고 고역의 트랜지언트가 뛰어난 시스템에서 이 부분을 들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 악장은 클래식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곡 자체의 “무자비한” 다이내믹스 변화 때문에 저절로 긴장하게 된다. 1.3mk2는 이 곡의 느낌을 다 전달하지는 못했어도 손실을 가져다 줄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크기를 생각한다면 다이내믹스 면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풍부하고 임팩트가 강한 저역의 응답이 곡 전체의 페이스를 잘 이끌어 주었다. 소형 모니터 스피커라고 보기에는 대단한 전투력(?)이었다. 저역에 있어서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우선 저역의 양이 크기에 비하면 상당이 많은 편이다. 中森明菜의 “Spoon"(日本クラウン)중 1번 트랙 “Happy Birthday"를 들어보면 초반의 신세사이저 효과가 기대이상으로 강한 임팩트를 전해 주는데에 놀랐다. 사실 이 부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저역의 양이 소형 모니터 치고 많이 나오는데다 매우 단단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이 스피커가 소형의 한계를 뛰어 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실제적으로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강한 저역의 임팩트 혹은 슬램한은 엄밀히 말하면 저역 윗부분이 다소 강조되는 데에 있다.
이 점은 Al Kooper의 “reKOOPERation” (Music Masters)중 “When the spell is broken"의 베이스 연주를 들어보면 확실하게 드러나는데 베이스가 음계의 변화에 따라서 음압자체가 변화한다. 즉, 음정이 낮아질수록 소리가 작아진다. 보통 블루스나 락 음악의 베이스 연주는 1옥타브의 스케일 내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 더더군다나 팝 음악의 경우 코드의 루트 음만을 리듬에 맞추어 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역 윗부분을 부풀리는 스피커의 경우 베이스가 “빵빵하게” 들리기 쉬운데 자세히 들어보면 가끔씩 박자 하나가 빠지거나 음정 구분이 없어지게 된다. 물론 이런 현상은 화려한 디자인의 미니 컴포 등에서 자주 느낄 수 있고 소위 말하는 하이파이 제품에서는 저역의 레졸루션을 희생하면서 까지 이렇게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지막지하게 부풀리지는 않지만 낮은 음에서 정확하지 않은 것은 하이엔드건 로우엔드건 벗어날 수 없는 물리적 한계이다.
컨투어 1.3mk2의 경우도 이런 소형 모니터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베이스 연주에서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음정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불명확해지고 소리가 빈약해 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좁은 공간에서 이 이하로 내려갈 필요도 별로 없으므로 실제 운용상에 있어서 아쉬움을 느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분명히 대편성을 들어보면 콘트라 베이스의 연주가 들리는 둥 마는 둥 하지만 소형 모니터에서 여기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대편성의 경우 입체적으로 정교하게 펼쳐지는 스테이징과 스케일에 맞는 다이내믹스를 잘 포착해 주는 것이 소형 모니터의 매력이라고 보면 1.3mk2는 그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고 본면 된다.
화려한 음색
흔히 크렐 앰프와 다인 오디오의 제품은 매칭이 잘된다는 속설을 접할 수 있는데 미니 크렐과 미니 다인과의 조합은 필자가 이 앰프를 구입하고 나서 집에서 들었던 소리 중 현에 있어서 만큼은 가장 매력적인 소리가 나왔다. 다인 오디오사는 자신들의 제품이 대단히 뉴트럴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그렇게 중립적이지는 않다. 음색이 상당히 화려한 편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은데 특히 현의 음색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흔히 찰현감이라고 표현하는 현과 활의 마찰하는 느낌을 상당히 잘 표현하며 고역이 살짝 자극적이면서도 매끄럽게 표현된다. 컨투어 1.3mk2의 경우 자세히 들어보면 중간 고역대가 고역 맨 윗부분에 비해 다소 밝다. 따라서 고역이 밝으면서 거친 앰프나 소스와 매칭하면 귀아픈 소리나기 쉽다. 사실 고역의 특정 부분이 밝으면 딱딱해지기 쉽다. 전체적으로 롤 오프되어 간다면 멍청해도 딱딱한 소리는 나오지 않는데 중간 고역대는 밝은데 이 부근을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롤 오프 된다면 현의 높은 음이나 피아노의 높은 건반이 배음이 죽어버리는 바람에 딱딱하고 건조하게 들리게 된다. 1.3mk2의 경우 이정도까지는 아니고 상대적으로 초고역쪽이 다소 어두운 정도이다. 따라서 바이올린의 경우 높은 음이 연주될 때 다소 자극적이다라고 느끼게 되지만 딱딱하다거나 건조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활기차고 달콤한 편이다.
장영주가 연주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Mariss Jansons/EMI Classics)을 들어보면 찰현감이 참 잘살아 나는데 특히 바이올린 소리가 매력적인 부분의 하나는 바이올린 몸통의 울리을 잘 표현해 준다는 것이다. 보통 소형 스피커의 경우 음상이 작아지면서 스테이징에 있어서 입체적인 레이아웃을 잘 표현하지만 실제 악기보다 작은 크기로 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현악기의 소리가 가늘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컨투어 1.3mk2의 경우 생각만큼 가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음상이 다소 크게 표현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스테이지가 무너진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 흔히 3차원적인 이미지라고 하는 공간감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 무리가 없으며 잘 정돈된 무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울리는 현악기의 울림은 화려하고 매력적인 음색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다.재미있는 점은 관악기의 경우 관악기 특유의 금속통의 울림이 살아난다기 보다는 다소 부드럽고 잘 연마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줄리 런던의 베스트 앨범(The very best of Jully London/London) 중에서 “Hard heartened Hanna"같은 곡을 들어보면 브라스 파트의 음색이 시원스럽고 상쾌하지만 금속 특유의 울림이 잘 살아나지는 않는다.
사발이 지휘한 뒤마누아의 관현악 모음집(Saval/Auvidis)중 24번 트랙을 들어보면 탬버린의 움직임이나 울림은 깨끗한 해상도로 표현되지만 금속 특유의 찰랑거림이 아주 잘 살아나지는 않는다. 이런 부분은 비슷한 가격대의 B&W 노틸러스 805 같은 스피커가 더 잘 표현해 준다. 그러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는 아무 무리가 없으므로 특별히 단점으로 지적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스테이징과 해상도
이 부분에 있어서 이 스피커가 대단한 강점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 부분에 특별한 약점을 발견한 것도 아니었다.
헤레베헤가 지휘한 바흐의 B 단조 미사 (Herrreweghe/Collegium Vocale/Harmonia Mundi)에서 각 성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충분했으며 유로파 갈란테의 헨델의 “리날도"중 아리아 “나를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Europa Galante/opus111)를 들어보면 공간속에서 울려펴지는 청아한 소프라노의 음색을 잘 표현해 주었다. 유로파 갈란테의 비발디 사계(Biondi/Europa Galante/OPUS 111)를 들어보면 여름 3악장에서 과격한 현의 움직임을 충분히 잘 파악할 수 있었고 겨울 1악장에서 카덴자 후의 미세한 현의 움직임들도 아주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이정도면 섬세한 디테일을 즐기기에 별 부족함은 없었다. 가격을 초월하는 투명함을 보인다든지 궁극의 해상도를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 $2,000 중반대의 소형 모니터에서 이런 점까지 바랄 필요도 없지만 - 음색과 뉘앙스의 표현은 좋지만 해상도가 약간 떨어진다든지 하는 어떤 타협점에 있는 제품은 아니다.
글을 맺으며
전체적으로 만듦새나 음질에 있어서 특별히 빠지는 부분이 없는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매력적인 현의 음색과 크기에 비해 풍부하고 단단한 저역의 응답 및 기대이상의 다이내믹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소형 모니터 특유의 재빠른 응답과 페이스는 기대 이상의 다이내믹스가 뒷받침 되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다. 고역에 있어서 다소 산만함이 느껴졌는데 이 부분은 관련기기의 능력이 다소 의심가는 부분이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좁은 공간에서 이정도의 스피커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제품이었다. 다만 전작 “그냥"1.3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 합리화 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냐는 점이 궁금한 부분인데 두 모델을 같이 비교해 보지 못해서 다소 아쉬웠다. 비교해 보신 분이 계시면 이 리뷰에 코멘트 해주시기 바란다. 단 필자의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음색이 전작에 비해 더 풍부해진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2,000대의 소형 모니터를 구한다면 꼭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작지만 매력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가지만 덧붙인다면 자꾸 작다고 표현했는데 실제 방안에 들여놓고 보면 그렇게 작지도 않다. 특히 기둥이 많은 스탠드를 사용한다면 의외로 많은 공간을 차지할 것이다.
시청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