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진(acherna@hanmail.net) 2002-10-31 18:16:48
캐나다는 목재 자원이 풍부한 탓인지 스피커 산업 역시 크게 발달되어 있으며 PSB나 패러다임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이다. 그리고 API(Audio Products International)의 경우에는 에너지, 미라지, 사운드 다이내믹스 등 잘 알려진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어서 B&W에 비견될 정도이며 전 세계 스피커 메이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큰 회사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API가 굳이 아테나 테크놀러지(Athena Technology)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제품의 컨셉 자체가 기존 라인업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Tweeter: 1” Teteron Dome, Magnetically Shield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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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eter: 1” Teteron Dome, Magnetically Shielded Mid-Range: 5-1/4” High Performance Composite Cone, Magnetically Shielded Woofer: 8”* High Performance Composite Cone, Magnetically Shielded Frequency Response: 40Hz - 20kHz +/- 3 dB Power Handling: 200 watts per channel* Sensitivity: 95dB* Dimensions: 24” H x 9 1/2” W x 12 3/4” D Finish Options: Cherry Vinyl or High Gloss Black Weight: 31 lbs each, Packed in pairs Total Carton Weight: 68 lbs * indicates upgrades from the S2 ] |
아테나 스피커의 라인업은 S3, S2, S1 세종류의 메인 스피커와 P3, P2, P1의 액티브 서브우퍼, 그리고 센터 스피커 C1 한 종류로 되어 있다. 메인 스피커 중 가장 큰 모델인 S3는 3웨이로 1인치 돔 트위터와 5 1/4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8인치 우퍼를 사용한다. 반면에 좀 더 작은 S2와 S1 모델은 2웨이 구성으로 각각 6 1/2인치와 5 1/2인치 우퍼, 그리고 1인치 돔 트위터를 사용한다. 검은색으로 캐비닛과 선명히 구분되는 전면 배플은 수지를 성형한 것으로 모서리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회절 현상을 저감시켰다.
트위터에는 테터론이라는 특수 재질을 사용해서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내주며 오목한 타원형의 페이스 플레이트는 확산 특성을 향상시켜준다고 한다. 우퍼는 다층 구조로 높은 강성을 자고 있으며 대음량에서도 정확하고 팽팽한 소리를 유지하도록 제작되었다.
Woofer: 6-1/2” High Performance Composite Cone, Magnetically Shielded System: Bandpass design for efficiency and compact design Power: 75 watts continuous, MOSFET Amplifier Structure Frequency Response: 35Hz - 150Hz Controls: Bass Level, Bass Range: from 50Hz to 150Hz, Blend Switch - 2 position, Mode Switch - 2 position Features: Auto-On/Off, Internal Protection Circuitry, Anti-Clip Circuitry, Isolated Power Supply Dimensions: 23 1/4” H x 8” W x 8” D Finish Options: Cherry Vinyl or High Gloss Black Weight: 17.5 lbs each, Sold Individually Total Carton Weight: 20 lbs | |
Woofer: 10” High Performance Composite Cone,- Magnetically Shielded System: Bass Reflex design for higher efficiency and compact design Power: 150 watts* continuous, MOSFET Amplifier Structure Frequency Response: 20Hz* - 150Hz Controls: Bass Leve, Bass Range: from 50Hz to 150Hz, Blend Switch - 2 position, Mode Switch - 3 position Features: Auto-On/Off, Internal Protection Circuitry, Anti-Clip Circuitry, Isolated Power Supply Dimensions: 27” H x 11 3/4” W x 13 1/2” D Finish Options: Cherry Vinyl or High Gloss Black Weight: 34.5 lbs each, Sold Individually Total Carton Weight: 41 lbs [ * indicates upgrades from the P2 ] |
메인 스피커도 흠잡을 데 없이 야무지게 잘 만들어 졌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서브우퍼가 더 주목을 끈다. 제일 큰 모델인 P3는 10인치, 그리고 P2와 P1은 각각 8인치와 6 1/2인치 우퍼를 사용한다. 사진으로 봐도 알겠지만 일반적인 서브우퍼와 달리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의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설치에 부담이 거의 없다. 장시간 사용에도 신뢰성이 높은 MOS-FET를 구동 소자로 사용한 내장 앰프의 출력은 각각 150/100/75W이다.
연결 단자를 보면 스피커 레벨의 입출력이 각 1계통, 라인 레벨의 RCA 입력이 1계통씩 부착되어 있으므로 메인 스피커의 저역 확장이나 홈 시어터 셋업의 LFE 재생 용도로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메인 스피커와 서브우퍼의 연결은 각 제품에 부착된 두 개의 금속제 레일을 맞물려 끼우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물리적인 결합은 물론, 전기적인 접속까지 별도의 점퍼 케이블 없이 완벽히 해결된다. 단 유의할 점은 S3와 S1 스피커는 P3, 또는 P2 서브우퍼와 모두 조합할 수 있지만 보다 작은 크기의 S1 스피커는 반드시 P1 스피커와만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의 서브우퍼 제품처럼 베이스 레벨 컨트롤과 베이스 레인지 컨트롤을 통해 주파수 롤 오프(50~150Hz) 범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위상 조절 스위치는 물론이고 조합할 아테나 스피커의 모델에 따라 최적화된 특성으로 설정할 수 있는 스위치도 마련되어 있다. 측정 결과를 보면 P3 서브우퍼의 경우 30Hz, 그리고 P2 서브우퍼의 경우 40Hz 까지의 저음을 재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사용할 공간의 크기를 감안하여 시스템을 구성하면 될 것 같다.
액티브 서브우퍼는 저역의 확장성을 크게 증가시켜 주고 앰프에게 저역 구동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실제 적용에서는 한정된 공간을 과도한 저역으로 넘치게 할 수 있으며 메인 스피커와 물리적이나 음악적으로 일치시키기 어렵다는 고유의 문제점도 갖고 있다. 아테나 스피커는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일종의 조립식 시스템이고 서브우퍼와의 사용을 전제로 메인 스피커와 세트를 이루어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예를 들어 예산이나 사용 공간에 제한이 있는 사용자라면 메인 스피커 만으로 시스템을 꾸미고 나중에 서브우퍼를 추가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더 많은 서브우퍼를 추가하면 보다 큰 음량과 낮은 저역에의 확장을 얻게 된다. 또 메인 스피커를 위한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 없으며 간단하게 바이앰핑 시스템의 장점을 얻는 효과도 있다.
Tweeter:- 1” Teteron Dome, - Magnetically Shielded Woofer: -5-1/4” High Performance Composite Cone, Magnetically Shielded Passive: 6-1/2” Composite Cone Radiator Frequency Response: 60Hz - 20kHz +/- 3 dB Power Handling: 100 watts per channel Sensitivity: 91dB Dimensions : 8” H x 21 3/4” W x 5 1/2” D Finish Options: Cherry Vinyl or High Gloss Black Weight: 12.5 lbs each, Sold Individually Total Carton Weight: 14.5 lbs |
C-1 센터 스피커는 2웨이 3스피커 구성으로 일반적인 센터 스피커처럼 듀얼 우퍼 구성 같지만 실제 우퍼 하나는 패시브 레디에이터이다. C-1 센터 스피커는 겉보기에는 너무 두께가 얇아서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상당히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대역폭이 좁지 않아서 일부 센터 스피커처럼 답답하게 들리는 일이 없고 자연스럽고 풍부한 목소리로 영화 감상을 즐겁게 해준다.
필자는 예전에 국내 AV 잡지 리뷰를 위해 아테나 시스템을 수입원의 시청실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다른 기기들과 매칭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소스 기기로는 소니의 DVP-NS900V, 그리고 STR-DB1080 AV 리시버와 새로 구입한 유니즌 리서치의 Unico-i를 앰프로 사용했다. 매칭 케이블로는 카나레 제품을 사용했다. 소니 S TR-DB1080의 경우 셀리우스 202EX와 SEXTAN 스피커에 연결해보면 출력이나 구동력이 증가된 대신에 고음의 섬세함이나 부드러움이 다소 희생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아테나 스피커 시스템에 연결하면 소니 앰프에게 가해지는 출력적인 부담이 적어지고 잃어 버렸던 매끄러움과 섬세한 디테일의 재생을 다시 살려서 들을 수 있다. 소니 STR-DB1080이나 STR-VA555ES과 이 스피커의 상성이 좋다고 생각되는 또 다른 이유는 소니 리시버에 서브우퍼 출력이 2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브우퍼는 2개 사용하는 것이 부밍을 억제하는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데 일부 A/V 리시버들이 이에 해당된다. 메인 스피커를 스탠드 위에 올려 놓는 대신에 서브우퍼 위에 장착하면 사운드트랙 재생에서 LFE(Low Frequency Effects)를 간단하게 처리시킬 수 있다. 필자도 시험해 봤지만 스피커 출력을 서브우퍼에 입력하는 것 보다는 서브우퍼의 입력은 AV 리시버의 서브우퍼 출력에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로 연결하고 메인 스피커는 AV 리시버의 스피커 출력 단자에 바로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해서 듣는 것이 음질적으로 유리하다.
유니즌 리서치의 유니코-i는 MOS-FET 앰프의 독특한 음색과 음장 표현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성공적인 MOS-FET 인티앰프인데 아테나 스피커와도 죽이 척척 맞는 음을 들려준다. 흡사 패스의 알레프 시리즈 앰프들처럼 약간 디포커싱된 듯한 흐릿한 저음과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도 촉촉하고 달콤한 느낌의 고음은 실제 음향의 소리와는 다소의 거리가 있지만 쉽게 질리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MOS-FET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과거의 오라 앰프 등의 경우에는 장막을 드리운 듯한 불투명한 소리와 심한 음색 변조로 음악 감상을 방해했었는데 유니코-i에 이르러서는 소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서 아름다운 음색과 풍요로운 저음을 얻게 되었다. 특히 이 앰프와 필자가 이 스피커 시스템에서 가장 감탄했던 것은 애호가들이 흔하게 듣는 여성 보컬에서의 부드럽고 감촉 좋은 질감이었다. 흡사 훨씬 고가의 시스템을 연결한 것처럼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나긋하면서도 기분좋게 감겨드는 느낌은 다른 것은 잊어버리고 음악에만 열중하게 할 만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하이파이넷 필자들 사이에서는 크릭 5350SE와 유니즌 리서치 유니코-i에 대한 선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들이 조합된 시스템을 듣는다면 누구라도 유니코-i 쪽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서브우퍼와 함께 사용하지 않더라도 S1이나 S2 스피커 정도로 매칭해서 사용한다면 충분할 것이다.
해외에서도 아테나 스피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인 편이며 스테레오파일, 홈시어터, 앱설루트 사운드 등 거의 모든 잡지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스테레오파일에서는 S3/P3 조합을 C등급으로 추천 기기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으며 다른 잡지에서도 추천으로 리뷰 기사를 마무리했다. 앱설루트 사운드에 보면 박스에서 다소 울림이 있으며 피아노의 높은 음에서 약간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음악 감상에 지장을 줄 점도는 아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유니코-i 같은 앰프라면 그런 염려는 붙들어 매어도 좋을 듯. 필자가 오히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조금은 튀어 보이는 스피커의 디자인과 서브우퍼와의 연결 모양이 그리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이 우수한 음질의 스피커는 실제 사용자에게 약간의 모험심과 기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요구하리란 생각이다. 만일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분이 그렇다면 특히 이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들은 강력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다만 국내의 오디오 환경 상 S1/P1이나 S2/P2 시스템이 적합할 것 같고, 서브우퍼는 AV 리시버의 출력 단자를 사용해서 연결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S3/P3 조합은 조금 크지 않나 생각된다. 또 음악 시스템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S1, 또는 S2 시스템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반면에 서브우퍼에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메인 스피커의 성능에 비하면 덜 두드러진 조연급 역할이 부여된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음악 감상에서 서브우퍼는 아무리 비싼 제품을 더해 보아도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아테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 만일 공간이 넓은 경우라면 좀 다르겠지만, 국내의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아테나의 서브우퍼 음량을 가능한 억제해서 사용하고 영화 감상시 LFE 재생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리하자면 해외의 파격적인 가격보다는 많이 높게 소개된 점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 대에 이런 매끄러운 고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는 드물어 보인다. 이전에 잠깐 국내에 선보였다가 자취를 감춘 사운드 다이내믹스 스피커보다는 훨씬 하이파이적인 제품으로 넓은 대역폭을 지니며 저역의 공진 역시 많이 감소되어 있다. 울리기 쉽고 소리가 잘 나오는 타입의 스피커라서 인티 앰프 매칭에 어려움이 없다. 만일 다 빼고 S1을 단독으로 사용한다면 락 음악에서 킥 드럼 소리가 약하게 나는 단점은 있지만 클래식이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 감상에는 더도 덜도 없이 딱 좋다. 서브우퍼를 더해서 AV 스피커로 사용한다면 서브우퍼를 어느 곳에 설치할까 걱정할 필요 없이 스탠드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 2개의 서브우퍼를 사용할 경우에 얻는 부밍의 감소와 강력한 다이내믹스도 보너스이다. 복잡 다단한 현대의 홈 시어터 구성에 있어 기능과 설치, 업그레이드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솔루션임에 틀림 없다.
사족
Athena는 아시다시피 그리스의 수도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일관되게 아테나로 표기하고 있다. 굳이 영어식으로 읽는다면 어씨너(Athena [in] )가 정확한 표기가 된다. 일부 오디오 잡지에서 아데나라고 하는 것은 전혀 정확하지 않은 표기임을 밝혀둔다. 전에 이종식 필자께서도 지적하셨지만 Meridian이 메리디안도 아니고 머리디언이 아니고 메르디안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출처를 모르겠다(월드 메르디앙 아파트가 출처일까?). 불어식이면 메흐디앙이 맞겠지만(맞나요?), 영국 회사이지 않은가.